아~ 영어.
내 소원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단 일초의 고민도 없이
우리나라가 빨리 G1이 되어 한국어가 세계어가 되는 겁니다.
물론 제가 두가지 언어에 아주 능통하지만
(여기서 두가지 언어는 서바이벌 콩글리쉬와 만국어 바디 랭귀지^^)
그래도 외국 여행을 다닐 때면 좀 더 깊이있는 영어를 할 수 있었다면..하는 안타까움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영어능통자를 보고 있자면 좀 기가 죽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reading와 writing의 실력에 비해 이 망할 listening은 우찌 그런지..
그런데 아들놈이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 잠시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알았어요.
미국사람들은 모~두 영어를 잘한다는 사실을. 속된말로 미국 거지도 영어를 잘한다는.
대신 영어빼곤 아무말도 못한다는 사실까지도 말이죠.
순간 한국어는 아주 능통하고 영어도 일정부분 가능한 저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어요.
이후..
캄보디아 여행에서 정말 무례하고 싸가지라곤 찾아볼 수 없는 호주 젊은이들이 좁디좁은 밴 차량에서 담배를 뽀금뽀금 피우길래 담배 피우지말라고 했더니 그 싸가지들이 '너의 영어 발음이 이상해서 못알아듣겠다'며 히히 웃어대는데....
다혈질의 한민족 피가 흐르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제가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너는 오로지 영어 한가지만 말할 수 있지만 나는 최소한 2개는 가능하다. 그러니 부끄러운줄 알고 담배 꺼라.'
그렇게 말하니 아주 있어보이는 것이... 자신감도 생기고... 그 싸가지들하고 눈길도 안마주치고 투어를 다니다가 점심 먹으면서 맥주한잔 하며 화해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말로 미안합니다 까지 가르쳤어요.
그로부터 또 이후..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지는 않으나 안타깝기는 여전합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친구를 하면서 좀더 깊이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면 훨씬 여행이 더 즐겁고 많이 배울텐데 하는 마음에서요.
그러니 빨리 한국어가 세계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어디서나 한국어가 통하는 세상. 너무 멋지지 않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