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꽃게살 비빔밥과 플러스 알파
이번 여행은 내 평소 스타일과는 다르게, 하지만 우리가 늘 하던 국내여행처럼
급작스럽게 결정되었다.
집에 오더라도, 늘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정작 가족들과 눈 마주치고 밥 먹을 틈도 없었던지라
이번에는 엄마가 꼭 자기랑 놀아야 한다며 약속을 잡지 말고 오라고 하셨고,
그렇다면 우리 어딘가로 놀러 가는게 어떻겠냐며 말을 꺼낸 것이 이번 여행의 시작이다.
엄마는 가까운 통도사나 갔다올까 하셨지만,
역시, 우리 아빠는 쫌 ㅋㅋ
"꽃게가 제철이지?"
하시더니 꽃게 먹으러 가자신다 ㅋㅋㅋㅋ
아빠 짱 ㅋㅋㅋㅋ
그렇게 결정된 것은 목포의 꽃게살 비빔밥.
단톡방의 식구들은 부산에서 목포까지 밥먹으러 가냐며 놀라셨는데,
나중에 네비 찍어보고 알았다.
멀더라고..
새벽 6시 반에 출발한 목포여행,
11시 반 부터 장사를 시작하신다는 식당의 방침에 따라
우리는 일찍 출발했지만 중간에 휴게소도 두 군데나 들리고
상당히 천천히 목포로 갔다.
목포 톨게이트로 진입했지만 여전히 10시 정도..
중간에 한옥 호텔 영산재도 구경하고,
코롬방 제과에서 유명한 크림치즈 바게뜨도 사고 하면서 시간을 좀 더 때웠다.
코롬방 제과와 가까운 곳은 장터식당 두 곳 중 만호점이라고 해서
그리로 시간을 딱 맞춰 갔더니
맙소사;
이미 줄을 쭉 서 있다.
네비는 전 날 저녁에 업데이트를 했는데도 장터식당 만호점을 찾지 못하여서
거리명 주소로 검색하여 찾아갔었다.
참고하시길..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우리는 주문 할 것을 모두 정했다.
게살 비빔밥 4인분, 밥 4공기, 준치, 사이다 ㅋㅋ
이것이 그 "썩어도 준치"라는 준치 무침이다.
무침으로 나올 줄은 몰랐는데..ㅋ
무쳐놓았음에도 고소한 맛이 좋았다.
가시가 많은 고기라고 하던데 포를 잘 떠 놓아서 그런지 가시는 하나도 없고 먹기도 좋았다.
난 원래 가시 많아서 생선 잘 안먹는데..ㅋ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어 본 준치는 맛있다는 걸로~
게살 비빔밥
저 꽃게살과 알..
싱싱한 꽃게 살+_+
일일히 껍질 깨고 살 파먹지 않아도 되고 참 먹기가 편했다.
양반들이 양반 체면에 꽃게 빨아먹을 수가 없어서 이런 음식이 나왔다고 한다.
한 숟갈 떠서
밥 위에 올려서
떠먹었다 ㅋㅋㅋㅋ
김이랑 싸먹어도 맛있다.
요리 각 사진 찍고나니 얄짤없이 들어오는 손들 ㅋㅋㅋㅋㅋ
그 정도면 많이 기다려 준거다 ㅋㅋㅋㅋ
코롬방 제과 크림치즈 바게뜨는 사진은 없지만,
크림치즈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는,
질기지도 않고 부드러운 바게뜨의 맛이 참 좋았다.
이건 몇 줄 사서 나눠주었음.
===============================================================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사실 이거 먹고 목포 구경은 못하고 어딘가로 한참 차를 타고 가야했던지라..
많이 피곤했어요.
거의 남한을 반 바퀴 돈 일정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