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1세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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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1세대입니다

아줌마의꿈 38 725

1991년 12월 20일 2달간의 유럽배낭여행을 시작했으니 이쯤하면 배낭 1세대 맞지요?^^

당시 한일은행에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통장이란게 나왔는데 의대졸업생들에겐 200만원을 바로 만들어줬어요.

국가고시가 끝나고 지금도 여행이라면 죽고못사는 친구가 저를 꼬득입니다.

우리가 언제 또 이렇게 시간이 날지 모르는데 마이너스 통장 대출받아 가자구요.

그래. 인생 뭐 별거있나? 가자.하고 대출받아 비행기표 확~~지른 후

돈 벌기도 전에 그 큰돈(당시 국립대 학비가 50만원 전후, 사립대의대 학비가 130만원정도) 빚냈다고 집에서 거의반죽음 상태로 터진 상태로 대망의 첫 배낭여행이 시작되었어요.

그 때..지금처럼 온라인이 발달한 상태도 아니고 자유여행이 거의 없어던 때라 물론 정보도 거의 없었지요.

청바지에 목티 한장, 얇은 솜패딩(그때 오리털 패딩은 처음나와서 무지 비쌈)점버 하나 입고 새벽 5시 50분 히드로 공항에 내려 그 어두운 밖으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그 추위..배고픔.공포.

오란 곳도 없고 갈 곳도 없고..날씨는 왜 그렇게 추웠는지...내가 왜 여길 왔나?하면서 울었답니다.

파리에서 기차 잘못타는 바람에 졸지에 체코도 가고(원래 동유럽은 계획에 없었는데 덕분에 구경은 잘했어요) 독일 식당에서 유색인종이라 쫓겨 나오기도 하고..

스페인에서 동양여자 좋다고 대시하던 머시마가 나이 16살..헐.. 내가 26살이라하니 사랑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며 들이대던거며...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귀국한 뒤 정신없이 바빴던 10년의 세월.

그리고 타이 항공 성인2명시 아이 한명 ROH를 알게 되면서 시작된 태국 자유여행.

그 때 알게된 태사랑.

하~.. 이렇게 세상이 변했구나. 지도하나 달랑 들고 안내소를 떠돌며 정보를 얻어야했던 우리랑은 완전히 다른 신세계에 그저 감탄하면서 태사랑에서 얻은 정보로 첫 태국 자유여행에 성공한 뒤 그로부터 수년의 세월.

온라인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웹사이트를 대라면 주저않고 태사랑이라 말할 수 있어요.^^

그런 분..저 말고 여기 많으시죠?^^

여기는 토론하고 논쟁하는 곳이 아니라 여행에 관한 정보를 주고 받는 곳입니다.

그런데 요즘 드물게 토론장, 혹는 논쟁의 장으로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네요.

그러니 여기서 서로 의견이 다름을 탓하지 말고 내가 아는 정보 주고 내가 얻고자하는 정보 얻어갑시다.^^

여행에서 정보는 돈이자 시간이자 체력입니다.^^

 

 

38 Comments
다마추쿠리 2014.06.03 11:53  
저보다 쬐끔 후배시네용 ^^, 친구합시당......^^
아줌마의꿈 2014.06.03 12:04  
나이를 먹으면 위로 10년, 아래로 10년 다 친구된다는데 정말 그래지는 것 같습니다.
친구.. 좋치요?^^
다마추쿠리 2014.06.03 12:43  
89년 여름 유럽을 돌기 시작했을 때 30고개에 올라섰었어요. 친구자격 있지요? ^^
아줌마의꿈 2014.06.06 08:51  
제가 86학번입니다.
그러니 한참 윗연배되시는데 그래도 위로 10살 범주에 드시니까 친구자격 됩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친구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모든것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뜻이라는데 저 자신은 제대로 나이를 먹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쮸우 2014.06.03 11:54  
16세 스페인 꼬마의 대쉬에 크게 웃었습니다.
아줌마님의 태사랑에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글을 읽고나니 조금 반성하게 되네요^^
아줌마의꿈 2014.06.03 12:06  
당시 내가 스페인에 먹히는 얼굴인가? 했었습니다.^^
지금이면 10년 연하.. 그저 고맙다고 생각하고 잘해보겠구만.. 쩝. 아쉽습니다
싸무이바람 2014.06.03 11:59  
좋은글이네요.

저도 잊고있었던 여행의추억이 떠오르네요

감사합니다.

즐거운하루되세요
아줌마의꿈 2014.06.03 12:08  
여행은 떠나기전 즐겁고 막상 떠나면 그런가 했다가 돌아와 시간이 지나면 그리운 법이지요.
싸무이바람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Satprem 2014.06.03 12:05  
제가 아주 조금 선배이겠지만, 거의 비슷한 시기이네요.
따라서 저도 1세대에 포함되리라 여겨지는군요.
정말 당시에는 여행지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면, 우선 반갑고 서로 정보를 나누었죠.
목적이 없이 순수하게 여행 정보를 주고 받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아줌마의꿈 2014.06.03 12:14  
네. 그땐 유럽에 나가서 한국인이라하면 너희 나라를 몰라서 미안하다..는 소리 많이 들었죠.
그리고 2002 월드컵 끝나고 스위스 여행시 우리가 입고 있던 붉은 악마 티셔츠 주면 안되냐는 민박집 아저씨에게 입었던 티셔츠 2장 드리고 1박 숙박비 면제받았는데 그 분이 한국 돌아가면 티셔츠 몇장 더 보내달라고..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해서 한국 돌아와 붉은 악마 그려진 티셔츠 20장 보내드린적 있어요.
한국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아는 순간이었죠....
harbor 2014.06.03 12:22  
멋지시내요 누님
지금도 자주여행 하시나요?
아줌마의꿈 2014.06.03 12:33  
ㅎㅎ. 그게 말입니다.
문제는 항상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다는 시간과 돈의 반비례 법칙입니다.^^
멀리는 자주 못가고 태국은 아주 짧게 일년에 서너번 갑니다.
K. Sunny 2014.06.03 12:33  
오랫만에 뵈어요, 아줌마의꿈님,
여행에 대한 잔잔한 애정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저도 태사랑을 다시 처음 만났던 느낌으로 대해야겠어요.
싸우려고 하지 말고.. 이기려고 하지 말고.. 여행을, 자유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즐기는...
좋은 글 감사해요.
아줌마의꿈 2014.06.03 12:46  
저를 알아주시다니 영광입니다.K.Sunny님.
태사랑에 드나드는 분들중에 여행에 대한 열정이 없으신 분 어디 있나요?
비록 몸은 매여있어도 마음은 항상 여행중입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다마추쿠리 2014.06.03 12:47  
"이기려 하지말고..." ..굳!!! ^^ 부질없어요~~
윈디걸 2014.06.03 13:13  
여행 선배님~~~~^^
좋은글 잘 읽었어요~여행이 좋아서 일년에 적어도 한번은 여행하기로 목표를 잡고 실천하려 노력중이에요
작년 12월초에 떠나 50일가량의 아시아 여행을 끝내고 이번9월에 태국을 다시 가려고 합니다.
이번엔 오롯이 저 자신과의 시간을 가지려고해요.
많이 설레고 많이 행복합니다~^^

선배님의 글을 읽고나니 더욱더 저의 여행이 기다려지네요~^^
아로미 2014.06.03 14:48  
음 ^^
저랑 나이가 살짝 많으시거나 비슷하실듯...^^;;;
저도 고것보단 좀후에 여행을 시작했더랬으니까요
지금도 여행자모드로 폐인처럼 살고 있습니다
푸켓오시게 되면 쪽지주세욤 한잔 해요~ ^^
harbor 2014.06.03 15:03  
형님 저도 푸껫가면 쪽지 드릴께요.
아로미 2014.06.03 19:47  
형님이라뉫... 누구는 누님이고 누구는 형님이랍니까? ㅠㅜ
우엥~
일단 쪽지는 주십시욧!! ^^
harbor 2014.06.03 22:28  
누님이시군요
죄송합니다 누님
앞으로 잘할께요^^
아로미 2014.06.03 23:47  
토닥토닥!!
콩콩1 2014.06.03 15:32  
푸켓에 사십니까? ^^

이 기회에 안면터서 푸켓가서 술이나 한잔 얻어 먹어 볼 수 있을까요? ^^
아로미 2014.06.03 19:46  
한잔 가지고 되시겠어여? ㅋㅋㅋ
오십셔!! 까이양에 쏨땀으로 밤새 기울여 보시지요 ^^
콩콩1 2014.06.03 21:47  
말씀이라도 감사합니다! ^^

기회되면 연락 한번 드려보겠습니다! ^^
아로미 2014.06.03 23:48  
넵^^
이어 달리기 준비하며 기다리겠습니닷!ㅋ
아줌마의꿈 2014.06.06 09:02  
푸켓..아름다운 곳이지요.
라와이 비치의 해산물 시장에 대한 글을 읽고 빨리 한번 가봐야할텐데...하고 있습니다.
푸켓 가게되면 꼭 연락드릴테니 좋은 곳 많이 알려주세요.
술은 제가 원없이 사겠습니다^^
아로미 2014.06.06 15:33  
오늘부터 오시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콩콩1 2014.06.03 15:35  
마지막 세 줄이 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네요! ^^

님 말씀대로 여기는 정보 얻는 곳인데 괜히 욱하는 마음에 진흙탕에 뛰어 들어서 정신없이

설치고 나니깐 지금은 내가 뭐했나 싶네요!

저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싸이트가 이곳 태사랑인데! 좋은 정보도 많이 얻고 좋은 글도 많이 보고

그래서 참 좋은데!
아줌마의꿈 2014.06.06 09:04  
현명한 자는 처음부터 진흙탕에 들어서지않고
똑똑한 자는 진흙탕에 빠졌다가도 아차하고 금방 빠져나와 자신을 깨끗이 하며
멍청한 자는 진흙탕에 빠진 상태로 계속 뒹군다.
콩콩 1님은 똑똑한 자에 속하십니다. 그려~~~^^
쿠키박스 2014.06.03 15:50  
선배님 맞네요.....전 2000년에 처음 해외여행을 해봤는데..ㅎㅎ
락푸켓짱 2014.06.03 17:42  
글 읽으며 울컥 했습니다.
공심채 2014.06.04 03:46  
해외 여행이 자유화된 게 1989년부터이니 당연히 1세대시죠.  제대로 된 정보 얻기도 힘들었던 시절이라, 해외로 배낭 여행을 나간다는 게 보통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셨을텐데.. 그것도 여성분이.. 대단하십니다~!!
아줌마의꿈 2014.06.06 09:11  
정보라..
한겨울 영국 런던 날씨가 그렇게 춥다는 것만 알았어도 내복이라도 한벌 챙겨갔을텐데 말이죠.
당시 용기가 있었던게 아니라 몰라서 겁이 없었다는 것이 답일겁니다.
무식이 용기다.. 뭐 이런 맥락과 같다고나 할까...
쟁짜 2014.06.04 23:15  
와 전 작년에 해외 처음가봣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드레아 2014.06.05 21:43  
아줌마의 꿈님 글을 읽으니, 과거 대학시절이 생각나네요. 그 당시는 지금처럼 인터넷도 없어서 배낭여행의 정보도 얻는게, 참 힘들었죠. 학교 대자보옆에 보였던 배낭여행 설명회를 알리는 강의실 번호를 수첩에 적어 참여했던 기억이...
아줌마의꿈 2014.06.06 09:16  
대자보.. 참 정겨운 단어입니다.
우리 대학시절에 한참 민주투쟁이 많았던 때라 학교 벽이란 벽은 대자보로 넘쳐났는데 말이죠.
지금도 좋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그때가 제일 좋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젊은 날의 시절요..
그 때였으면 제 닉네임이 아줌마의 꿈이 아니라 아가씨의 꿈 뭐 이랬겠지요?
안드레아 2014.06.05 21:52  
전 1987년에 처음 배낭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 비행기도 흡연석이 있어서 기내식 먹으면 비행기 안에서 너구리 잡 듯 담배연기로 가득했던 기억도 솔솔나네요
멍태 2014.06.06 07:09  
아~이글 보니 역마살이 또 도질라고...
늦게 배운 도둑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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