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다큐 사랑 - 좋은 방송을 성숙하지 못한 PD가 망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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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다큐 사랑 - 좋은 방송을 성숙하지 못한 PD가 망치네요.

maui 16 749

월요일에 휴먼 다큐 사랑이란 프로그햄에서 태국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백혈병 투병기 방송 정말 감동이었읍니다. 

 

태사랑 회원이면 누구나 태국과 연관된 이야기는 좀더 귀를 기울이게 되지 않나하는데 이렇게 좋은 방송에 큰 옥에 티가 하나 있더군요.

 

아이 아빠 인터뷰중 결혼전 부모님이 태국인과의 결혼에 대해 "일본인도 좋고, 유럽인도 좋고, 미국인도 좋은데 왜 하필 태국 사람이냐." 라며 반대 하셨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런 인종차별에 대한 민감한 내용을 공중파에서 편집도 안하고 여과없이 내보낼수 있는지 PD의 자질이 의심되더군요.  아예 그 부분을 편집하든지 꼭 필요하면 그냥 "외국인과의 결혼을 꺼려하셨다." 정도로 인터뷰를 유도해도 되었을 것을. 

 

만일 태국에 이 방송이 나가면 태국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한류 드라마, K-Pop등 한국에 대한 그들의 호감에 대해 한국인은 내면에 저 정도로 우리를 내려보는구나라고 생각했을겁니다.   생각은 자유지만 이 시대에 공중파로 그런걸 떠벌려야 했을까요?  제가 태국인이라면 "저건 개인의 생각이 아닐거다"라고 받아들였을거 같습니다.

 

예컨대 입장을 바꿔 영국에서 일본 사람도 있는데 왜 하필 한국사람이랑 결혼하냐 라고 공중파에 방송된다면 우리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프로그램 자체는 감동 그 자체였읍니다.  하지만  태국에는 제발 이 방송이 안 나갔으면 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xfWQnmEx_aQ

16 Comments
참새하루 2014.05.21 07:48  
한국사람들의 인종차별이 심한편입니다
단일민족이니 한혈통이라는 국수적인
강제주입식 교육을 수십년간 받은탓이지요

폐쇄적인 국가보다 오픈된 국가가 늘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대표적인 로마나 몽골 네덜란드 같은 나라들이
한때 세계를 지배했지요
지금은 미국이지만

우리도 편협한 인종주의에서 벗어나
다문화 다인종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마당에
오픈 마인드를 가질 시점으로 보입니다

maui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maui 2014.05.21 08:50  
얼마전 미국에서 NBA팀중 하나인 LA Clippers 구단주 Donald Sterling이 SNS에 흑인을 비하하는 댓글을 올렸다가 NBA로부터  평생 NBA 경기장 출입금지, 구단 강제 매수 명령을 받았읍니다.

자기가 소유한 구단 경기에도 출입을 못하게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 구단마저 강제로 팔아야하는 결과를 가져온  극단의 조치이죠.  미국에 오래 살았지만 적어도 미국에는 내면에 있는 차별하는 심리를 공적으로 들어내는것에는 매우 엄격하게 책임을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방송을 본 어린 아이들이 잠재의식중 일본, 미국, 유럽인은 잘 대해주고 동남아 사람은 한국보다 열등하니까 막 대해두 되겠다는 생각을 가질까 우려됩니다.
울산울주 2014.05.21 16:28  
제 어머니는...

니가 바보도 아니고 사지도 멀쩡한데... 왜 태국 여자와 결혼을 하노?
이러셨습니다.

지금도 제 집사람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maui 2014.05.21 17:27  
평생 갈수도있는 상처를 부인이 입으셨군요.

부디 어머님과 아내 사이에 상처를 아물게 할수 있는 좋은 반전의 시간이 오기를 바랍니다.
sarnia 2014.05.21 10:26  
Sterling 사건은 캐나다 방송도 날마다, 뉴스마다,, 탑으로 내보내는 바람에 아주 지겹도록 들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세월호 참사하고 헤드라인을 주고받을 정도였으니까요. 홧김이건 뭐건 말 한 번 잘못했다가 늙그막에 패가망신 톡톡이 당하고 한 퍙생 쌓아온 모든 명예를 반납하고 쓸쓸한 여생을 보내게 생겼네요. 아마 어린 흑인여자친구에게 질투심이 발동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은데 재수없이 녹음이 되는 바람에 저 난리가 난 것 같군요.

한국방송은,, 아 그 주인공 이름이 수현인가요? 방송을 본 게 아니라 어제 필리핀님이 올리신 글에서 그 이야기를 본 것 같군요. 그런 표현이 방송된 건 몰랐구요. 저도 말은 안 했지만 며칠 전 많이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여기서 누군가에게 이쟈스민이 한국국민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더니 딱 부러지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더군요. 

그 말 듣고 좀 암담하긴 했지만, 어쨌든 한국도 점차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으니까 인종문제에 대한 의식도 점차 나아지리라고 봅니다.
영국산흑표범 2014.05.21 11:44  
얼마전에 태사랑 게시판에도 치앙마이의 쪽XX들이라며 쪽XX 라는 표현을 한 장문의 글이 올라왔었죠.. 그런데 정말 놀라운건 그 글에 동조하는 많은 분들의 댓글입니다.. 많이 놀라고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만개떡 2014.05.21 12:12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은연중에 모르게 배타성이  아주강합니다.
지역 감정이 그렇고 , 이방인에 대한 감정도 그렇고.단일 민족이라는
어릴적 부터 배워온 우리 라는 개념이 너무 강하게 머리에 있는겁니다.
다문화 가정이 이젠 보편화가 된 지금은 바꿔야합니다.
생각을. 상대방을 배려 하는 마음으로 .
maui 2014.05.21 13:44  
민족적 자긍심에서 오는 어느정도의 보편적인 배타성은 어느 민족이나 조금씩은 있겠지만 그 배타성이 국민소득, 피부색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아시다시피 필리핀이 우리보다 더 잘살던 때가 아주 먼 옛날얘기가 아닙니다.
냥냥 2014.05.21 13:04  
이 지구상에  단일민족국가가  있을수가 없는데
오ㅐ  나는  그런 최면에 걸린걸까요?
몇년전까지만해도  아무런 비판의식없이
 그런생각을  상식처럼하고
있는  나한테 내가 놀랐습니다.
또꽝 2014.05.21 13:38  
한국은  사람으로 치면 유년기에 학대받고 성장해  내면은

붕괴되고 외형만 급속하게 자란듯한  느낌이에요.
 
비단 인종차별의식 뿐 아니라 

사실 우리가 한국에서 성장하고 생활하고 교육받고

살아오면서  당연시 하고 상식으로 알고 지내왔던 것들이 아닌경우가 많죠.

심지어  유교사상, 한국의 정,  충효사상 , 애국의식 등등 까지도


위에 말씀하신 문제가 된 인종차별의식 단일민족 민족주의 배타성등은  과거 일본이나

독일등이 60여년전에 이미 거쳤던 과정인거 같은데  우리나라는

이들보다 의식수준이 최소 60년이상 뒤쳐진 걸까요? 

사람은 기본적으로 안변하는데 한국인들 의식 밑 깊숙히 자리잡은 이런인식들은

겉으로 아니척 노력한다 한들 바뀔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한숨만 나오네요.
kimky6411 2014.05.21 16:30  
맞는 말씀들입니다.....한국 고인들 무덤  유골 부검해보니 영국계라네요...."순수한 혈통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가  맞습니다.
kairtech 2014.05.21 21:25  
필리핀 태국
한국전쟁때에 파병한 국가입니다
저는 항상 처음 만나는 두나라 국민에게
한국전에 파병해주어서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합니다
젊은사람들은 모르고있지만
나이든 노인분들은 고맙다고  그런인사 처음이라며  진심으로 반가와합니다
항상  고마운마음을 가지고 대한다면 그네들역시 고마운 마음으로 대해줍니다
걸산(杰山) 2014.05.21 22:53  
아이 아빠 인터뷰중 결혼전 부모님이 태국인과의 결혼에 대해 "일본인도 좋고, 유럽인도 좋고, 미국인도 좋은데 왜 하필 태국 사람이냐." 라며 반대 하셨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런 인종차별에 대한 민감한 내용을 공중파에서 편집도 안하고 여과없이 내보낼수 있는지 PD의 자질이 의심되더군요.  아예 그 부분을 편집하든지 꼭 필요하면 그냥 "외국인과의 결혼을 꺼려하셨다." 정도로 인터뷰를 유도해도 되었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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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올린 글이 더 싱기하고 이해 하기 힘드네요.

전체적인 맥락에서 봐야지, 어느 한 구절만 딱 떼어서 멋대로 해석하고 열받는 게

더 웃기지 않나요???

방송의 전체 주장이나 강조가 인종편견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의 결혼과정에 이런 대목도 있다 - 이 정도인 데.

그걸 방송에 못 내보내고, 내보내면 안 된다라?


그럼, 이런 건 어떻게 할 건가요?

어떤 사람이 과거에 조폭이었다가 나중에 착한 일반인으로 거듭났는 데,

자기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는 그 당시 사람을 해지고 등처먹는 걸

별로 잘못이라고 느끼지 못 했고, 오히려 거기서 성취감을 느낀 적도 있다.

요런 말도 나쁜 것이니 방송에 못 내보내고 편집하라고요?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보는 대표적인 예같아요.

모자이크 사고에서 벗어나는 세상이 오길.
슬리핑독 2014.05.22 02:05  
걸산님의 논리가 잘못되지는 않았다고 생각되지만
마우이님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한국방송의 타큐 프로그램이라 할 지라도
어떤 사람에게 혹은 다른 국민에게 상처나 분노를 불러올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한 내용을 편집하는게 좋았을 거 같아요.
특히 전달하고자 하는 메인이나 메시지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 않는 내용이라면 더 그렇지 않을까요?
저도 한국인이지만 다수의 한국인은 아직 세계인으로 소양이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 그 프로에서는 어떤 민족을 비하하거나 상처받게 할 주인공 모친의 의도는 없었을거라 보여지는데 굳이 그렇게 건드릴 필요가 있었을까 합니다. 우리 방송이 너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구성이나 편집이 많은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PD가 잘못은 아니겟지만, 작은 생물을 보호하려고 짚신을 성기게 삼았던 선조의 배려심이 아쉬운 우리하는 생각도 듭니다.
sarnia 2014.05.22 10:10  
걸산님의 말씀은 논리성립여부를 떠나 비교의 출발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전 저 방송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걸산님이 하신 말씀,
즉 그런 표현이 맥락 상 반드시 필요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어요. 따라서 그 부분에 대해선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이런 상상은 가능합니다. (본문 쓰신 분이 미국 사시는 분이니 그 나라를 배경으로 상상을 하면,,,)  미국의 어느 방송에서 말이죠. 가령 어느 잉글랜드계 백인청년이 소말리아 출신 색시와 결혼을 했는데 그 스토리 (미굯사회에서야 별로 특이한 스토리도 아니지만)를 주제로 한 방송 한토막에 난데 없이 청년 부모가 등장해서 “아이고 이넘아, 하다못해  이태리 여자도 아니고 일본 여자도 아니고 어디서 웬 깜둥이 여자를 데려왔단 말이냐” 하고 탄식하는 장면이 나왔다고 생각해 보세요.

만일 드라마였다면 전체 스토리의 한 맥락으로 이해 될 수도 있겟지요. 근데 저게 실제 이야기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 백인청년 부모는 그 날로 매장입니다. 다음날 아침 그 집 유리창은 깨진 계란으로 도배가 되어 있을 것이고 벽에는 붉은 페인트로 RACIST 라고 대문짝만 하게 휘갈겨 쓴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그 노인 부부를 보호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할 것이고 졸지에 인종주의자로 낙인찍힌 그 부모는 당장 방송사로 달려가 PD  멱살을 붙잡고 너죽고 나죽자고 항의하다가 실신해서 병원에 실려가는 사태가 오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겠죠.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한국도 다문화 사회입니다. 무슨 방송사인지는 모르지만 방송사 PD 나 제작자라면 어느 정도의 감각과 소양은 갖추는 게 좋겠죠.

사족입니다만,,,,,,표현의 자유를 신주단지처럼 떠받드는 서구사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제한을 가하는 부분이 차별 표현에 관한 것 입니다. 그런데 아무 차별 표현이나 다 제한하는 건 아니고요.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것도 아니고 노력에 의해서 변화시칼 수 없는 선천적 조건에 대한 차별 표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 선천적 조건이란 다 아시다시피 인종, 출신나라, 성별, 장애, 성적성향이 여기에 포함되지요. 선천적 조건이라고 하기엔 문제가 있는 종교도 포함시켜 줍니다.

선천적 조건에 대한 차별 표현은 폭력배가 과거사를 표현하는 거 하고는 많이 다르고요. 조금 더 생각하고 배려하고 하면 좋겠지요 ^^
최구라 2014.05.22 23:53  
방송에서 "왜 깜둥이 여자" 라고 안했죠?

왜 태국여자라고 했지요..

그러니 비유를 하시려면 왜 소말리아 여자냐? 라고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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