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반대말은?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자유의 반대말은?

참새하루 13 3411
--- MBN '나는 자유인이다'를 보고

우연히 밥 먹다가 흘려 보던 테레비젼에서
MBN 방송의 '나는 자유인이다' 라는 프로그맴을 보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밥먹는것도 잊은채 점점 빨려들어갔습니다
프로그램을 다 보고나서야 밥먹는걸 잊었다는걸 깨달을 만큼요

재시청이 가능하신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 추천드립니다
그 프로그램은 자유롭게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밀착취재기인데요
 
제가 이번에 본 프로그램의 내용은
남지우라는 분에 대한 내용입니다

1993년 25살때 부터 기타 하나 메고서
전세계를 떠돌아 다니면서 자유롭게 살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중국의 리장에서 카페 매니저로 8년째 살고 있습니다

이런 비슷한 분들의 기사나 소식을  접해보면
처음 떠오르는 생각이
돈은 어떻게 마련할까? 입니다
돈이 있어야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돈없으면 홈리스와 뭐가 다를까
돈이 있는만큼만 자유로운거 아닐까

두번째는 가족이나 처자식도 없으니
책임은 없겠지만 외롭지 않을까?
자유의 반대말은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저에게
자유의 비슷한 말은 무책임이 아닐까

세번째는 미래애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지금은 건강하니 자유롭게 바람처럼 살겠지만
더 나이가 들고 병들면
혹시라도 사고라도 나서 최소한 일할수 있는
건강이라도 잃는다면
인생은 비참한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누가 그때 나를 도와줄까

물론 남지우라는 분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답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게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볼때마다  늘 드는 의문들이었습니다
태사랑 회원님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해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아마 나이가 젊은 20-30대는 공감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왜나하면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길고
선택해야할 수많은 전환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그런 선택의 순간에
늘 '안전'한쪽으로 선택을 '선호' 내지는 '강요'를 받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면
수많은 터닝포인트 내지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했을때
그게 가장 올바른 그리고 나에게 최선의 '선택'이었는가 하고
제자신에 물어보았을때
확신할수 없네요

아마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
아마 그때 결혼을 안하고 나도 기타 하나 메고
세상으로  훌쩍 떠났다면....
이런 상상을 해보면...
아마 엄청나게 다른 삶을 살았고
다른모습으로  세상을 살고 있을겁니다

자유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낀것은
제 자신이 살아볼 용기가 없어서
포기한 또다른 이상향의 삶을
그는 나대신 살아주었기 때문에
자신이 살고 싶은대로 살았던 용기있는 선택
그점에 부러움과 동시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인생은 길던 짧던 한번 뿐입니다
아직 젊은분들은 앞으로 수많은 선택의 길목에 서게 될것입니다
부디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고
인생의 은퇴길에서 돌아볼때
이 지구라는 별에서 후회없이 재미나게 살아보았다고
말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정에 겨워서 좀 횡설수설 했네요
ㅎㅎㅎ 좋은 밤되세요

13 Comments
sarnia 2014.03.25 06:38  
마지막에서 두 번 째 문장이 제 맘에 쏙 듭니다.
"지구라는 별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겠다고"
저는 살아보겠다고 를 '놀아보겠다고' 로 고치고 싶네요.
이런 시 귀절이 생각나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아마 천상병의 시 귀천에 나오는 구절일 겁니다.

자유의 반댓말은 속박이겠지요. 자기를 속박하는 올가마는 남이 아닌 자신 스스로 만드는 거 아닐까요?
fisherman 2014.03.25 09:08  
사람마다 인생에 대한 목적과 가치를 어디에 두고 어떻게 그 가치에 도달하느냐-를,
알면서 또 잘 모르는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랑과 안착 또한 목적이자 가치에 도달하는 방편이겠지요.

하숙생이라는 최희준씨의 노랫말처럼
빈손으로 왔다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어차피 인생이라는것 자체가 방랑이지 않나.......

자유의 반댓말
사전적 반댓말은 속박이지요.

자유가  자의적 자유냐? 사회적이고 타율적 자유냐??


아침부터 좀 무거운 생각을 하게 되네요.


좋은글 잘 읽었읍니다.
jindalrea 2014.03.25 09:38  
삶의 자유란.. 결국..자존감을 높이며..자신만의 독특한 삶을 지향하는 모태이겠지요..
과정이 녹녹하지는 않겠지만, 어짜피 인생이 쉽다 여기는 이는 한 분도 안계실테니...

떠오르는 생각 하나..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
인간의 본성에 대한 논의에서..어제 정글의 법칙에서도 똭~!!

맞지 않을까요?..
결국 각자가 지향하는 삶은  제각기 다른 목표와 빛과 향기를 품겠지만..
결국엔 신나고, 재미나고, 웃음나고..그런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놀이'만큼..능동적이고, 다양하고, 사회적이고, 재미있는 활동은 별로 없는 듯 싶어요..
저는 삶이 놀이라 여길만큼 살진 못하고 있지만..

오늘만큼은.. 우리 태사랑 님들..활짝~~ 웃는.. 재미있는 날 되시길 바라여 봅니다.
발악이 2014.03.25 10:47  
간단한 그리고 우스운 답일지 모르지만
자유의 반댓말 "패키지"
이것이 정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짜여진 인생스케줄을 따라
줄줄 따라 걷는 인생들이 대부분이죠
숲샘 2014.03.25 12:24  
도민준매니져가 어딘지 모르는 별에서 온것처럼  우리들도 마음속으로나마 도민준 매니져가
된듯한 느낌으로 즐겁고, 재밌는 여행으로나마 인생을 풍요롭게 해야하지 않을까요?
콩콩1 2014.03.25 14:51  
자유의 반대말은 책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자유롭게 인생을 생활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수반하는 버릴 수 밖에 없는 것들에 대한 책임을

감당해야겠지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많지 않다는 반증일테구요!

자유롭다=책임질 일이 많다, 자유롭지 못하다=책임질 일이 많지 않다!

"두번째 ~"에서 언급하신 말씀 전 100% 공감합니다!
alexa 2014.03.25 19:36  
부드러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자유란 옆에 있을땐 모르다가
없어지면 많이 그리워지는 단어입니다.

반대말은 없는것 같네요.

너무 월등한 단어이고 여러 뜻이 있어서 이겠지요.
우사랑 2014.03.26 13:14  
마음속으로만
자유로운 영혼....
하루에도 수없이  그리워하고
추억하고...
또 매일 쉽게  빨리 지나가는 날들..

자유 라는 말자체가 생소하리만큼
그리운 단어....

어서 자유를 찾아 돌아가야 하는데...
곧 그런날이 오겠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도시에서~)
난닝거와빤스 2014.03.26 18:58  
자유의 반대말은..., " 일어나유~ " 입니다~  앗, 이런 분위기가 아닌가요..., ^^
허브감자 2014.03.27 15:03  
나 자신이 자유롭게 살아볼 용기이 없어서 포기한 또다른 이상향의 삶에 대한 동경~~~~~
100% 동감하는 정확한 표현이시네요.
이성과 감성사이에서 누가 이기느냐죠.
삶이 뭘까요????^^
참새하루 2014.03.27 16:05  
말보다는 마음으로 댓글 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적도 2014.03.30 09:22  
저는 판단을 너무 이성적으로 혹은 편의주의적으로 하는 사람이어서인지 몰라도, 그 자유인이다
라는 프로를 재밌게 보고있지만,  " 산속 생활은 너무춥고 노동은 너무 고단할꺼야! 거기다 나이 들면 병원도 멀고, 술한잔 먹으려면 한참 나가야하고..등등" 의 이유로 저에겐 맞지않는 생활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게으르면서도, 지저분하게 사는 것은 특히나 그런 화장실은 참을 수가 없어서요....
 자유란 용어의 의미를 백과사전을 검색해 나의 자유에 대한 해석과 가장 유사한 말을 한 사람은 루소이더군요....
  루소는 자유는 인간이 자연상태에서 지니는 속성이며, 오직 개인에게만 속한다고 보았다. 이런 생각은 프랑스 혁명 당시 '인권선언' 제4항, 곧 "자유는 다른 사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립한다"
redbrainn 2014.05.12 17:02  
좋은말씀..감사합니다.. 살아가다보면 쉽게 놓칠수있는..그런 얘기들인데 말이죠..
다시한번 상기시켜주신점 ㅎㅎ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