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호화와 노화의 단계를 거친다
낙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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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2 21:57
태국에서는 가정부를 많이들 고용하는데,
우리집도 제가 일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고용하는데...
날이 더워서 전기밥솥에 밥을 하루만 넘게 두어도 금새 쉬어버려서
한공기씩 덜어서 냉동실에 넣어 놓는데,
울 가정부 언니는 꼭 냉장실에 죄다 넣었다가 밥이 굳어진 걸 전자렌지에 돌립니다.
내가 밥을 한 직후에 꼭 한공기씩 락액락에게 담아서 냉동실에 넣으라고 해도
냉장실에 밥을 보관하고,
시집 올 때 해온 고가의 사기그릇은 부드러운 스폰지로 닦으라고 해도 죄다
초록색 수세미로 벅벅 닦고,
식용유는 통채로 사용하면 한번에 많이 나와서 기름 낭비도 되지만 많이 먹어서 안좋으니
기름을 부을 때 조절이 되는 기름통에 담아 사용하라고 해도 식용유 통채로 사용하고
제발 행주는 햇볕에 말려 사용하라고 해도 부엌 구석탱이에 쳐박아서
쉰내 나게 만들고,,,
좀 며칠 지켜보면 하다가도
2-3일 지나면 Reset이 되버리는 울 가정부 언니...
밥은 호화가 된 후 노화가 된다고 외쳐도
귓등으로 듣는 울 가정부 언니....
넘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