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울집에서 왕따당하는 이유~~ㅋㅋ
저는 말한마디 잘못했다가 집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어서
혹시나 저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글을 적어내립니다.ㅋㅋ
어느날 15일 여행을 갔다오니
울와이프 왈 누가 제일 보고싶었냐고 물어보기에
와이프도 아니고 두딸도 아닌 토끼(?)라고 대답했다가 지금
후폭풍이 너무 커 힘듭니다.
지금부터는 평서형 글로 내려감을 이해해주세요~~
우리집 고양이 토끼는 털이 하얀 페르시안 고양이다.
그래서 토끼이다.
내가 컴퓨터 앞에 앉거나 T,V보려고 소파에 앉으면 어디서
나타나는지 모르게 어느새 내 무릎위에 착 앉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온몸을 작은 떨림으로 진동하며 내 허벅지를 간지러핀다.
슬그머니 얼굴을 들어 나랑 가끔씩 눈을 마주치며 살포시 눈을 감아보기도 하고
어떤때는 두 손을 들어 내 어깨까지 올려 내 입에 자기입을 가까이 하며 냄새맡는 시늉도한다.
토끼는 아직 새끼를 낳지 않은 처녀 냥이다.
발정기가 돌아오면 일주일이상 야옹거리며 아기울음소리를 내기에 중성화 수술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어찌 단지 주인이라는 미명하에 본능까지 막을수 없다는 생각에 1년에
한두번 있는 신이 주신 본능의 하나를 그냥 참고 견뎌 주기도 한다.
다만 아파트이기에 이웃집이 미안할 따름이다.
한번은 발정기에 시집을 보내고 싶은 욕심에 마침 페르시안 남자고양이를
구해서 우리집에 지내게 하여 보았지만 보라는 하늘(?)은 안보고 토끼의
엄한 텃세에 숫고양이는 기도 못피고 지내다 일주일만에
자기집으로 컴백홈 한적도 있다.
우리 토끼는 싸납다.
사람으로 치면 전형적인 앙칼진 여자다.
기다란 하얀털을 입으로 다듬는 모습을 보면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 여자같고
내가 소변보러 화장실에 들어오면
여지없이 따라들어와 세면대위에 같이 볼일보며
야옹거리는 모습을 봐도 여성스럽고
내 무릎위에 와서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도 사랑스럽다.
그래서 그런지 울와이프는 그런 토끼를 나의 둘째마누라라고 칭하며
괜히 미워하며 질투할때도 있다.
어느날은 울와이프가 나를 부르며 웃는다.
토끼가 당신에게 잘보일려고 이젠 얼굴에 화장까지
한다는 이유였다.
가서보니 얼굴에 김치국물이 잔뜩 바르고 있는 모습이
정말 분홍색으로 화장한 얼굴이었다.
이유인즉 싱크대의 음식물쓰레기 뚜껑을 닫았어야 했는데
어제 먹다 남은 삼겹살을 뒤지다 이쁜 화장을 한것이다.
말짓한 그자체도 이쁘니 웃음만 나올뿐이다.
그런 토끼가 때론 나에게 빈틈을 안줄때도 있다.
발톱을 깍을 때면 히스테리가 극에 달하며
목욕을 할때면 발광 그자체이면서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은 무지 좋아한다.
그래서 따로 먹으라는 떠 놓은 물말고
수돗물을 살짝 흐르게 열어 놓아 마시도록 해주면
그 물로 세수도하고 손씻고 마시고 한다.
다른 고양이들이 무지좋아한다는 털정리 쇠솔로 온몸을 빗어주면 싫다고
앙칼지게 경고음을 내 뱉고 도망친다.
그래서 좋고 싫고가 분명한 싸난 여성심리를 닮은 듯하다.ㅋㅋㅋㅋ
지금도 글을 쓰는 내무릎위에 한참을 있다가
얼굴을 자기 배쪽으로 쳐박고 곤한 잠을 자는듯하다.
밤새 뭐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