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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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보고 왔습니다.

entendu 16 669
오로라 보고 왔어요.
 
1부터 5단계까지를 등급으로 봤을때...기다리고 기다리던 4단계 등급의 오로라를 이틀봤습니다......만... ㅠ.ㅠ
 
기상이변때문에 망했어요. ㅠ.,ㅠ
 
 
 
오로라를 잘 보기 위한 세가지 조건.
 
1. 미친듯이 추울것. 원래 화이트호스는 1월평균 영하 40도까지도 내려간답니다.
 
2. 그뭄일것. 보름달에는 달빛의 영향으로 오로라가 희미해 진다고 합니다.
 
3. 태양의 흑점활동이 활발할 것.. 올 해는 12년만에 돌아온 흑점활동기입니다.
 
그래서... 어릴적부터의 꿈을 찾아... 캐나다 화이트호스까지 갔습니다.
 
서울서도 10월이면 내복을 꺼내 입는 추위민감증 환자 주제에 말이죠.
 
히트텍 내복 2개 껴입고. 유니클로 깔깔이 한개, 덕다운깔깔이 하나. 대망의 캐나다 구스.
 
거기다 엄마의 털외투까지 입고 오로라를 보러 갔는데... - 참고로 열파스 10장으로 몸 도배.
 
그.러.나...
 
미친듯이 잔업해가며 1월 1일 그뭄달에 12년만의 태양 흑점활동을 노렸지만 이상기온 앞에서는 무용지물.
 
캐나다 사람들의 표현에 따르면 extremly odd라면서 너무 따뜻했구요. - 영하 14도, 서울과 비슷.
 
그리고 눈이 많이 오지 않는 화이트 호스에 4일 내내 눈이 펑펑... 크리스마스 카드 속에 들어갔다 옴.
 
결국...둘째날 밤에 오로라 5등급 만점에 4등급짜리를 만났지만. 불행히도 눈이 너무 많이 왔고 구름이 많아서...
 
육안으로는 그냥 뿌연 안개같은 무언가가 울렁 울렁 거리는걸 봤어요. 
 
그나마 그것도 못보고 가는 사람이 많아서 자체 만족.,
 
생각해 보면.. 지리산 종주때도 일출 못봤었고.
 
설악산 종주떄도 일출 못봤었고.
 
촛대바위때도 구름만 잔뜩...
 
성산 일출봉에서도 못봤었고.. ㅋㅋㅋ
 
그러니... 오로라를 이나마라도 본게 어딘가 싶어요.
 
 
 
참... 사진 속의 오로라는 실제 오로라와 많이 다릅니다.
 
인간의 눈은 카메라 렌즈보다 어둠에 취약한 관계로 그냥 뿌연 무언가로만 보여요.
 
그런데 정밀한 기계로 보면 저런 초록색 광선이 보이게 되는거죠.
 
하지만 진짜 오로라가 제대로 보이는 날에는 육안으로도 저런 녹색 광선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제 똑딱이 카메라는 주인을 닮았는지 뿌옇게 밖에 안나오고요.
 
추위속에서 덜덜 떨며 3시간을 눈속에서 잠복근무했던 일본 친구가 제대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어요.
 
여튼...
 
오로라 잘 보고 돌아왔습니다.
 
 
16 Comments
sarnia 2014.01.21 22:49  
발렌타인데이 즈음, 북쪽으로 올라가지 않아도 캘거리 에드먼튼 지역에서 아름다운 오로라를 볼 수 있을거라는 예보가 나오는군요.
11 월, 12 월은 추웠는데 1 월들어 날씨가 넘 따뜻해요. 낮에는 계속 영상 아침에도 영하 2 도 정도,, 제주도만큼 따뜻하니 오로라가 안 나타나나봐요. 가끔은, 저 사진처럼 선명하진 않아도, 꽤 괜찮은 오로라를 보기도 하는데 올해는 아직 한 번도 못 봤어요.
entendu 2014.01.22 00:04  
오로라 투어 가이드들이 입을모아 올해 2014년 3월이 빅찬스가 될거라고.. 그때 오라고 하더군요.
이노무 시키들~~!! 화이트호스가 무슨 옆동네 슈퍼마켓쯤 되는줄 아느냐~~! ㅋㅋ
3월쯤엔 밤마다 하늘관찰하시면 캘거리에서도 가능하실듯~! ^.^
화이트호스에서 출국하는 날..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실리더군요. 시카고가 영하 40도라며.. ㅋㅋ
정작 화이트 호스는 서울기온. ㅠ.ㅠ 심지어 개썰매 타면서 등뒤에서 땀이 주르륵.. ㅡ.ㅡ
엄마 털코트는 죽치고 여행가방안에서 쉬다왔따는.. ㅠ.ㅠ
폭켓 2014.01.21 23:29  
아... 그리운 캐나다........ 전 여기서 7년넘게 살다왔는데도 오로라여행은 안가봤습니다ㅠㅠ 휴.. 정말 정말 그립네요.... OTL
entendu 2014.01.22 00:07  
전 캐나다 병이라고 부른답니다. ㅋㅋ 예전에 밴프-재스퍼 구간을 렌터카로 여행한 후.. 시름 시름 앓다가 1년뒤에 또 갔어요. ㅎㅎ 지독한 캐나다병. 이번엔 화이트호스에서 기대하던만큼 멋진 오로라를 보지는 못했지만..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고 온것만으로도 대만족이예요. 아주 옛날에 설악산 종주하때 봤던 그 은하수와는 조금 다른 의미의 별빛이 가득한 밤하늘이었어요. 개썰매도 좋았고. 눈덮인 화이트호스 마을도 좋았고.. - bison 육포도 좋았고. 화이트호스 지역맥주도 좋았고.. ^.^ 호스텔에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서 인터내셔널 가족같은 느낌이라 더 좋았던것 같아요.  캐나다 병은 계속될 듯.. ㅠ.ㅠ
폭켓 2014.01.22 00:21  
제 서식지는 처음3년은 빅토리아 나중4년은 벤쿠버였죠... 벌써 마지막으로 다녀온지가 재작년11월... 1년이 넘었군요...... 주로 중부 동부 다니시는것 같은데 서부의 매력도 엄청나답니당!! 약간은 촌스러우면서도 느긋한.. 그런 사람냄새가 물씬 난다고나 할까요~ 또 제 눈이 멋대로 아득하게 먼곳을 바라보고 있네요 흑흑 ㅠ.ㅠ
후회없는사랑 2014.01.22 00:05  
전 여행자로서의 자세가 안된것 같습니다.
저런 사진 보면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가려고 생각하면 고생인것같아 포기..

언제나 한번 가보련지.. ^^
pokhara 2014.01.22 02:28  
정밀한 기계로만 녹색을 볼 수 있는게 맞나요?(저도 잘은 모르지만..)

제가 지금 캐나다 오로라 지역에 살고 있는데요.. 가끔 오로라 봅니다만.. 녹색도 보고 하얀색도 보고.. 심지어 가끔 빨간색도 봅니다.. 전 사진으로 보는 거와 똑같다고 생각해 왔기때문에..

태클은 아니고요.. 제가 궁금해서 여쭤 봅니다!
(가끔 타운에서 불빛이 많은 곳에서 보면 하얗게 보이다가.. 빛 하나 없는 어두운곳으로 가면 각종 색이 나오더라고요..)
entendu 2014.01.22 13:04  
아... 약한 오로라는 기계로는 녹색이 보여도 실제 눈으로는 하얗게 보인다는 말이였구요. 당연히 사람눈으로도 녹색으로 보이는데 그때의 오로라는 강도가 꽤 높을 때라는 말이었어요. ^.^
오라라가 가장 강할떄는 분홍색도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분홍색 오로라를 본거면 오로라의 모든 것을 본거라고 하더군요.  밴쿠버 도심에서도 보일 때가 있다고 들었어요
學而時習之 2014.01.22 13:00  
직접 촬영하신건가요?

저 정도가 4등급이라면.....1등급은 정말 환상이겠군요.
위로 3대가 선하게 살아야 볼 수 있는게 오로라 라고 할만큼
귀한게 오로라 구경이라고 하던데.....

한 번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entendu 2014.01.22 13:05  
5등급이 가장 강할때이고 저게 4등급이예요. ㅋㅋ 하지만 날씨가 아주 안좋을때라 3등급 수준이 아니엇을까.. 혼자 생각합니다.
gooood33 2014.01.22 13:35  
와 너무 예쁘네요 언제쯤 제 눈으로 볼수있을까요 ㅜㅜ 덕분에 예쁜사진 보고 갑니다^^
곰돌이 2014.01.22 19:25  
entendu 님~~~~

그래도 부럽습니다^^*


내 눈으로 직접,  오로라를 볼 기회가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요ㅜㅜ


부럽습니다....^^;;
루나tic 2014.01.23 14:42  
우와~~ 진짜 이쁘네요!!! 저도 나중에 언젠가 꼭 보고 싶은 것중에 하나인데..!!! 실제로 보면 어떨까 많이 생각했었는데..ㅎㅎㅎㅎ 좋으셔겠어요!!ㅎㅎㅎ
세일러 2014.01.23 21:53  
부러워요~
언제 가서 볼수있으려나....
참새하루 2014.01.24 20:07  
간다하시더니 정말로 다녀오셨군요
첨부하신 사진은 직찍이죠?
사진만 봐도 대단한 자연의 예술품이라고 찬양하고 싶네요
그걸 직접 찍으셩으니 정말 감탄일 뿐입니다
저같은 게으름환자에게는 그야말로 꿈속의 희망이지요
캐나다에 사시는 분들 언제가는 한번 볼만한 곳이네요
제다이 2014.01.2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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