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행지 중 어디로 가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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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행지 중 어디로 가야할지......

sarnia 30 790
 
 
너 혹시 소문 들었니?
니 옆집사는 싸르니아가......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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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너무 오랜만에,,,,,,  여행 준비를 하고 있다.
두 여행지 사이에서 아직 결정하지 못한 채 고민하고 있다. 한 곳은 뉴욕이고, 다른 한 곳은 쿠바다, 어느 곳이든 월말까지는 결정해서 발권할거다.
누구나 한 군데 쯤은 유달리 친근감을 느끼는 여행지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뉴욕이 그런 곳이다. 지금보다 많이 어렸던 시절. 내가 기록한 도착 노트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백 년도 더 됐을 것 같은 고풍스런 건물들, 형형색색 다닥다닥 붙어 있는 여러 나라 글로 된 간판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거리. 일요일 오후 임에도 불구하고 도로를 가득 메운채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는 자동차들, 낙서와 벽화로 도배를 하다시피 한 건물벽, 길거리에 널려 있는 쓰레기,
한 마디로 이 도시가 내게 준 인상은 요란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지만,,,,,, 그러면서도 왠지 모르게 눈에 익은 풍경들,,,,,,
뉴욕을 가리켜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라고 말한다싸르니아의 생각은 다르다. 뉴욕이야말로 전혀 미국적이지 않은 도시라는 게 내 생각이다하긴 누가 미국적인게 뭐냐는 질문을 하면왜 저 사람을 사랑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처럼 그 대답을 찾기가 애매하지만 말이다. 
맨하튼은 숙소가 문제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언제나 최악이다. 뉴욕에 조카가 둘이나 살기는 한다. 뉴욕에, 그것도 맨하튼에 공짜로 잘 데가 있다는 건 행운을 넘어 축복에 속하는 일이다더구나 한 명은 아직 장가를 안 간 독신이다.
하지만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완벽한 혼자만의 자유로움을 훼방받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자유로움은 행운이나 축복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소중한 거다. 자유란 여행의 본질에 해당하는 거니까...... 
노천카페와 베이글샵이 모여있는 그리니치 빌리지 부근에 아담하고 깨끗한 호텔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뉴욕여행의 목적은 한 가지다.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며 노는거다. 만일 뉴욕으로 가게 된다면 매트로폴리탄 뮤지엄 오브 아트 와 자연사박물관 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스미소니언 컴플렉스 중 한 두 군데 선택해서 내려가 볼 맘도 있다스미소니언은 위싱턴 DC에 있다.
박물관 투어는 예습이 필수다. 사전 학습 안하고 가면 다리만 아픈 지루한 여행이 될 뿐이다. 사전학습에는 적어도 두 달 정도가 소요될 것 같다.
 
뉴욕에서 꼭 해 봐야 할 열 세 가지 (초행자)
1.    5 번가 티파니 보석상 앞에서 활기차게 걸어가기(오드리 헵번처럼)
2.    비오는 날 엘리섬 이민국에서 자유아줌마 바라보기 (타이타닉의 로즈 처럼)
3.    125 번가 로터리에 있는 코너카페에서 어메리칸 브랙퍼스트로 아침식사하기 (덴젤 워싱턴 처럼)
4.    브로드웨이 극장 앞에서 연인에게 바람맞은 사람 뮤지컬표 헐값에 구입하기(싸르니아처럼)
5.    타임스퀘어 붉은 계단에 앉아 모카아이스크림 먹으며 광란의 거리 구경하기
6.    대형 스크린- 전 세계에서 모인 인파 속에 있는 자기 모습 발견하고 하트그리며 반갑게 손 흔들어주기
7.    32 번가 코리아타운 베이커리 카페에서 여자친구와 초콜릿케잌 나눠먹기     
8.    미드타운 그랜드하얏트호텔 로비에서 방 바꿔달라고 소리지르기 (윤창중 열사 사적지 탐방 
9.    센트럴 공원에서 러시안 할아버지들하고 장기두기
10.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문 닫기 직전에 올라가기 (톰과 매기 처럼)
11.  증권거래소앞에 있는 황소등에 올라타고 앉아 V 자 그리며 사진찍기
12.  해질녁에 브루클린 브릿지 걸어서 건너갔다 오기    
13.  파크애비뉴와 그랜드센트럴 역 교차로에 서서 양방향으로 밀려드는 노란택시들 구경하기
뉴욕에서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 (모든 여행자)
1.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 물어보기 (강도로 오인받을 수 있다)
2.    눈 마주쳤을 때 미소지어주기 (여기는 뉴욕이지 미국이 아니다)
3.    여행자티내기 (뉴욕에서 여행자티는 촌티와 동의어다)
4.    모르는 사람에게 사진찍어달라고 부탁하기 (뉴욕에서 가장 소중한 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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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진 중 하나는 뉴욕 아님

쿠바
작년에 자유여행으로 가려고 했다가 보너스항공권 비행일정이 복잡해 포기했던 곳이다.
오늘 쿠바 전문 여행사인 sunwing.ca 에 회원가입하고 일정을 알아보았다.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 포기하고 패키지를 이용하면 에드먼튼에서 Varadero까지 직항으로 네 시간 반 만에 날아갈 수 있다. 페키지라고 해야 호텔 + 숙소 (all inclusive) . 일정은 각자 자유다.
쿠바는 가 본 적이 없으므로 별로 할 말이없다. 
뉴욕과 쿠바는 마치 짬뽕과 간짜장 처럼 선택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난 짜장면은 안 먹음)......  
하지만
왠지 쿠바로 결정하게 될 것 같다.

30 Comments
motu 2014.01.19 16:23  
큐바 추천합니다.
이유는 뉴욕은 큐바보다 언제든지 가기가 쉬운 곳이라서요.

그리고 뉴욕에서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 (모든 여행자) 에 토달기.
1.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 물어보기 (강도로 오인받을 수 있다)
    - 최소한 3명이상에게 물어봐도 올바른 방향을 알기 힘들다.
 
2. 눈 마주쳤을 때 미소지어주기 (여기는 뉴욕이지 미국이 아니다)
  - 아무리 포커페이스가 기본이라지만 웃는 자에게는 복이 일을지어다.

3. 여행자티내기 (뉴욕에서 여행자티는 촌티와 동의어다)
  - 타임스퀘어에서 여행자 티를 안내기가 더 힘들다 모두다 여행자이기에...

4. 모르는 사람에게 사진찍어달라고 부탁하기 (뉴욕에서 가장 소중한 건 시간이다) 
  - 줄리아니가  시장이 되기 전에는 사진을 찍어준다면서 그대로 카메라를 가지고
    튈수 있었지만 이젠 4거리 코너마다 경찰이 있어서 안심해도 된다.

제가 처음 뉴욕에서 살때가 2005년 인데 그때도 뉴욕은 안전해 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3년전에 와이프랑 놀러 갔을때는 더욱 좋아져 있었고
지금은 더욱더 안전해 졌겠죠.
sarnia 2014.01.20 01:40  
아, 참 미국에서는 Cuba 가기가 쉽지 않지요. 아직도 국무성 허가를 받아야 하나요? 여기서는 쉽습니다. 에드먼튼 같은 중소도시에서도 메일 전세기가 뜰 정도니까요. 사실 비행기 요금도 숙박도 뉴욕이 더 비싸니, 이런 저런 이유로 Cuba 로 결정해야 겠어요 ~~

실은 와이프가 오늘 (일요일) 저녁 비행기로  Cuba 에 갑니다. 여행이 아닌 출장이긴하지만,,, 그 이야기듣고 목적지를 확 바꾸었지요.

저도 뉴욕이 치안문제로 불안하다는 느낌은 받은 적이 없습니다. 911 이후 확 변했다고 하는데, 북미도시들이 다 마찬가지지만 어느 특정 지역은 위험할 수도 있겠지요.
세일러 2014.01.19 16:45  
베가스 뉴욕뉴욕이군요.
저곳 롤러코스터 탈만해요.
sarnia 2014.01.20 01:41  
아, 뒤에 롤러코스터가 보이는 군요. 저것보다 더 스릴넘치는 스트라토스피어 타워 꼭데기에 있는 롤러코스터는 운행을 중지했습니다. 누가 심장마비라도 일으켰는지......
대한민국헌장 2014.01.19 17:16  
길모르면 물어봐야하지 않을까요? ㅡㅡ;;
sarnia 2014.01.20 01:42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MDNA 2014.01.19 17:36  
쿠바......
sarnia 2014.01.20 01:41  
아마도......
K. Sunny 2014.01.19 23:23  
하지 말아야 할 1번을 읽고...
저 오늘 푸켓 올드 타운에서 열린 자전거 대회갔다가 시상식장 옆에서 여의주를 문 금색 드래곤을 백그라운드로 부인의 사진을 찍어주는 외국인 노부부를 보고,
Excuse me 를 몇 번을 해도 전혀 쳐다보지도 않다가 결국 부인과 눈이 마주쳐, 내가 둘 사진 찍어 줄까요? 하니 거의 동시에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도리도리,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 뒤로도 계속 서로의 독사진을 찍어 주며 가던 노부부..
내가 카메라 도둑으로 보였나......... 싶어 참 .. 여러 생각이 들었네요. 동남아에서는 사진찍어 준다고 하고 카메라 훔쳐간다더라는 이야기라도 들은 것인지. ^^;
둘이 같이 있는 사진 한 장 남기면 좋을텐데. 라며 저도 뒤돌아 앉았어요.
sarnia 2014.01.20 01:42  
그렇게 생겨먹은 사람들이 어디에나 있는데, 뉴욕은 무표정, 빠른 걸음, 교통신호무시, 이런 게 문화처럼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모든 인종을 망라해 다 마찬가지인듯.. 미국 서부에서 온 사람들도 ‘뭐 이런 사람들이 있나’ 하고 투덜댈 정도로 약간 특수한 도시문화를 가지고 있는 게 뉴욕이랍니다. 친절하게 웃으며 접근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장사꾼 이나면 호객꾼이고, 그러다보니 여기 사는 사람들은 excuse me 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며 빠른 걸음으로 도망가기 일쑤이지요.
뮤즈 2014.01.19 23:45  
쿠바라는 굵은글자가 댓글 닉네임으로 착각했네요 ㅡㅡ
안경을 바꿨는데도 이모양이라니 흑~ㅠㅠ
sarnia 2014.01.20 01:43  
제가 쓰고도 이게 댓글처럼 보이겠구나 하는 생각 얼핏 들었는데, 신기해요 ^^
kairtech 2014.01.20 01:19  
동전을 던지던가  아님 손바닥에 침으로 ㅋ ㅋ
염장글 같은  느낌이 솔솔 드는데 아닌가요?
sarnia 2014.01.20 01:44  
저는 ,, 맘이 약해서 염장질같은 건 할 줄 모르는데......
nadie 2014.01.20 06:04  
지금과 같은 겨울철에는 당연히 따뜻한 쿠바죠.
sarnia 2014.01.20 08:03  
중남미 휴양지가 대체로 겨울에 붐비고 요금도 비싼데 Cuba는 겨울이 더 저럼하군요. 전 3 월.. 조금 비쌉니다.
맥도널드와 스타벅스가 없는 나라. 시티은행같은 미국계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는 니라, 미국 여행자들이 거의 없는 나라, 그럼 거기로 가 볼까요?
jindalrea 2014.01.20 10:38  
사르니아님..많이 설레이신 듯..후훗~~

우리나라도 춥다지만..지금 계신 곳은 엄청 춥겠죠?
저는 상상하지 못할만큼... ... .

따뜻하고, 정열적인 나라라고 들었어요..쿠바..

좋은 여행..준비하시는 동안 내내..더 많이 행복하세요.. (__)(^^)
sarnia 2014.01.20 11:00  
제가 젤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가난해도 행복할 줄 아는 사람들인데, Cuba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 아닐까 기대해 봐요.

의료수준도 비교적 우수한데 시스템까지 공평하다고 하니 미국 난민들이 배타고 큐바로 도망갈까봐 허둥지둥 내 놓은 게 오바마캐어라는 소문이 있답니다 ^^

이 나라엔 50 년대에 만든 자동차들이 많이 다니는데, 바디와 프레임을 유지한 채 계속 수리해서 쓰다보니 자동차 매카닉 기술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캐나다 미국에선 엄청 비싼 5~60 년대 컬렉터 자동차들을 이 나라에선 서민들이 타고다닌다니 놀랍기 이를데 없군요. 신기해서라도 가야겠어요.

이 나라 이민국도 엄청 착해서 자기 나라 방문객들이 나중에 미국 들어가는데 귀찮아지지 않도록 여권에 아무 스탬프도 찍어주지 않는다고 해요. 관료주의나 행정편의주의가 아닌 사람중심의 입국시스템이라고나 할까요? 

자본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살아 온 제가 그 나라에서 어떤 식으로 문화충격을 겪는지 한 번 볼까요?

실은 오늘 결정했어요. Cuba 에 가기로. 내일이라도 발권 할 겁니다.
나마스테지 2014.01.21 02:53  
갔다와서 올리는 글의 음악은
부에나비스타쇼셜클럽의 곡 중 한곡을 올리시면
크게 틀어놓고 글을 읽겠음~^^
제가 최고 좋아하는 곡이 있는데 그곡 맞추시면
선물드려요~

미국도 싫고 캐나다도 싫은데
에드먼튼서 4시간반,아~부럽네요
확 바꾸는 건 무슨 심리래요??
나마스테지 2014.01.21 08:47  
몇년 전에 작고한 부에나비스타 멤버 중
아브라힘 아저씨, 말년에 너무 어려워
쓰레기통을 뒤졌다는데, 취재진에게

나는 행복하다, 라고 했었다네요~
sarnia 2014.01.21 09:47  
발권완료 !!
비행기 + 빌라 (all inclusive)
헤밍웨이 호텔이나 그 근처 알아보다가, 말한대로 숙소는 그냥 편한 곳 (리조트타운) 으로.

힌트군요... 맟추어 볼게요 ^^
나마스테지 2014.01.21 10:19  
젤 좋아하는 곡이 아브라힘 아저씨 곡은 아닙니다~^^

나이가 왕창 들었어도 여성은 영원한 관심사다,
라고 부실한 이를 드러내며 느끼하게 발언한 아저씨의 곡임

빔 벤더스 감독 영화 참조ㅋㅋ

그나저나 가브리엘 마르께스 아저씨가 아직 살아있나봐유 새책 나왔네요~살까말까 고민
jindalrea 2014.01.21 09:59  
앗..나마스테지님이닷..
어제..오늘 아침 밥 차리며.. 자꾸 떠올랐는데..
삼센의 루프 뷰에 대한 글 접할 때도..물론이고..

잘 지내시지요?
오늘도 못 뵈면..전화드릴까 안그래도..그랬는데..
잘 계시죠? 여전히 바쁘시고..^^;;
나마스테지 2014.01.21 10:26  
년말부터 내내 달리다가 병이나서
본연 베짱이 어제부터 하고있음
내일까지 시도예정ㅋㅋ 나마가 저녁에 전화하께
방콕가야지 둘이 인더퓨처 로드무비 찍으러

달래랑 나랑
따로 또같이 무비 ㅡ특이할거같아
sarnia 2014.01.21 11:24  
De Camino a La Vereda
chan chan
El Cuarto de Tula
Pueblo Nuevo

이상은 Buena Vista Social Club 에서 가져온 음악들

난 다 좋은데,,
아바나 올드타운 배경 그림도 좋고..
장화신은꼬내기 2014.01.20 11:55  
아웅~~~
 저도 델꼬 가주세요
 쿠바 넘 가고싶어요 ㅜㅜ

본토에서
 살사땐스  배워보고싶다는ᆢㅋ큭

 살으냐님의 멋진 사진 기대합니다^^
sarnia 2014.01.20 12:21  
장꼬님 곧 출발하시겠네요.
즐겁고 안전하고 건강한 여행 하시길,,,,,,

베이스켐프 숙소는 비행기가 출도착하는 Veradero 에 있는 해변리조트에 정해야 할 것 같아요.
일정보니 새벽 세 시에 도착하는데 두 시간이나 걸리는 아바나까지 이동하는 건 좀 그래서...  (비행시간이 생각보다 기네,, 에드먼튼-Veradero 6 시간)
쌀사춤 배우려고 해요. 아바나에 가면 쇼 끝나고 함께 어울려 놀아야하니까..

12 월에는 혹독하게 춥더니 1 월에는 영상의 날씨가 계속되네요.
꽃도 피었대요.
정숙이 2014.01.20 20:59  
쿠바.. 야구 잘하는 나라
수도가 아바나
이게 내가 아는 전부 그런곳에
여행을 가신다니 대단합니다
뉴욕보단 쿠바 추천
sarnia 2014.01.21 01:51  
제가 사는 곳에서는 그다지 멀지 않아요.
등잔밑이 어둡다고, 또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서 그냥 미뤄왔던듯.. ^^
나마스테지 2014.01.21 12:50  
어떤 곡을 올리시려나 ~
선물받을수있으시려나 ~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