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통해 나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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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통해 나를 돌아보다

윈디걸 41 660
푸켓에서 밤9시45분에 핫야이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꾸벅꾸벅 졸다 문득 눈을 떴는데 차가 속도를마니 줄인 상태로 칠흙같은 어둠을 조심조심 나아가는중이었습니다.
무심코 창밖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 생애 그렇게 많은 별들은 처음이었습니다.
새까~~~만 도화지에 흰 물감을 빽빽히 뿌려놓은 듯한 하늘의 별들.
그렇게나 크고 그렇게나 많고 그렇게나 가깝게 별들이 보인건 처음이었어요.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생각에 제 동생 생각에 그리고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에 눈물은 그치질 않더군요.

친구들이나 사람들에게 여행간다..라고 말하면 넌 돈 안모으냐 시집안가냐 돈지랄좀 그만해라 여행하고나면 남는게 뭐가 있냐...등등 항상 듣는 말이 있었어요.
한편으론 그들의 말에 맞설 뚜렷한 저의 생각이 없었던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저의 생각은 확실해졌습니다. 꼭 결혼을 해야만 하는것이며 꼭 저금을 해야하는것이며 꼭 재테크를 해야만...난 잘 살고 있는것인가..그 틀은 누가 만들었으며 누가 그런 삶을 일반적인 보통의 삶이냐고 부르는것인가..의문이 들었습니다. 사회구조문제도 물론 있겠지만 더 중요한건 본인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인거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있는 그대로의 내 자신을 잃지않는것이 아닐까요..

여행을 다니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내가 진정 원하는게 무엇인지
내가 진정 하고자하는 일은 무엇인지
그리고 나의 성격은 어떤지 무엇을 고쳐야하는지..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의 그 매 순간순간은 참으로 소중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네요.
전 또 오늘 다가올 알 수 없는 순간들을 위해 우붓으로 산책가볼까 합니다
41 Comments
K. Sunny 2014.01.07 10:31  
이제 집에 가시는군요. 저도 우붓 참 좋아하는데.. 언제 다시 가 볼 수 있을지...
푸켓 장기로 오시기 전에 궁금하신 거 있음 쪽지 보내세요. 아예 살러 오셔도 .... ㅎ
윈디걸 2014.01.07 11:32  
써니님!진짜죠? 막 귀찮게 할수도 ㅋㅋㅋㅋㅋㅋ
근데 참..발리사람들 친절하네요~^^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곳이에요~여긴 차소리보다 새소리가 더 많이 들리는ㄱ곳이네요 ~
쇼닉 2014.01.07 11:33  
푸켓은 두번 밖에 못가봤지만, 두번 가서 구석구석 다 돌아다녀서 그런지, 한 열번은 다녀온 느낌입니다. 관광지라 번잡한덴 번잡한데, 역시 관광지라 뛰어난 자연환경과 이런데가 아직도 있네라고 느낄 수 있는 수많은 멋진 광경이 또 아름다운 곳이죠. 푸켓 살러 오시라는 말이 귀에 딱 꼿혔어요. 아, 푸켓 살러 가고 싶네요.....

밤하늘의 수 많은 별을 보고 감동을 느꼈다는 필자의 말, 정말 공감합니다.
서울하늘에서는 볼수 없지만, 보이지 않는 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말을 다시 한번 곱씹어봅니다.
윈디걸 2014.01.07 11:35  
그죠?저도 푸켓에 첨 갔을때의 그 강렬한 인상을 도무지 지울수없어 다시 푸켓으로 갔답니다.
빠통에서 그 번잡하고 복잡한 거리에서 인상도 찌푸려졌는데..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난단말입니다.
사무이를 가도 따오를 가도 방콕을 가도 말이죠.
푸켓 너는 내 운명!인가봅니다 훗
윈디걸 2014.01.07 11:36  
와우...보이지않는다고 없는것은 아니다....
정말 멋진 표현이네요!!
우리가 볼순없어도 별은 어디에선가 늘 반짝거리고 있는거였군요
후회없는사랑 2014.01.07 13:09  
우움.. 핫야이에서 바로 발리로 쏘신거에요? 말레이로 가시는줄 알았어요. ^^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야간이동을 자주하는편이고
굳이 이동이 아니더라도 밤하늘 바라보면서 술한잔하며 멍때리는게 취미가 되었어요.
평상시엔 그럴 여유도, 생각도 나지 않는데
꼭 여행만 가면 밤하늘을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저는 맞서싸우질 못해 여행내내 생각했던걸 과감하게 펼치지 못했는데
정면으로 맞서셨다니 그 용기와 결단력에 박수를 드립니다.

남은 여행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
윈디걸 2014.01.07 17:52  
ㅎㅎ핫야이서 쿠알라이동후 하루숙박후 바로 발리로 떴어요 ㅎㅎ
한국서 일에 치여 살땐 밤에 퇴근해도 밤하늘을 볼일이 없었는데 여기선 여유로와 그런지 하늘도 주위도 사람도 많이 보게되네요.

저도 나이가 어렸을땐 여행간다고 하면 한두마디씩 던지는 사람들에게 상처받곤 했는데...그땐 제 주관이 뚜렷하지 못했던거 같아요.
지금은..이제는..더이상은 그렇게 하지않을래요.
제가 원하는게 뭔지 구름이 조금씩 걷히는 하늘처럼 선명해집니다.

후회없는 님~담에 술한잔 기울이시죠 저랑~^^
후회없는사랑 2014.01.08 00:11  
이번 제부도 모임 오시면 좋을텐데 몸은 저 멀리 계시겠지요?

난중에 회원님들하고 같이 술 한잔 할때 한번 불러주세요~ ^^
윈디걸 2014.01.08 14:52  
저도 태사랑 회원님들과는 한번도 대면한적이 없는데 이번에 한국돌아가서는 좀 만나고 싶어요~부산 사시는분들이라도 ㅎㅎ
빠이깐마이 2014.01.07 18:45  
아니,,제부도 밤하늘은 어쩌시구..
윈디걸 2014.01.07 19:01  
제부도는 제가 안가봐서 ㅠㅠ
빠이깐마이 2014.01.07 23:21  
앗~~!!요 댓글은 후회없는사랑님께..드린거..............
후회없는사랑 2014.01.08 00:09  
제부도 밤하늘은.. 일하면서 보는지라..
거들떠도 안볼랍니다~~ ^^ㅋ

여기선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게 정확한 표현이겠죠.. ^^
whitejasmin 2014.01.07 14:12  
와.. 정말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시네요^^
저도 한때 고민했던것들이에요.
좋은곳 많이 여행하셨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윈디걸 2014.01.07 17:53  
ㅎㅎ누구나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우리가 했던 생각들을 하지 않을까하네요~
화이트쟈스민님도 좋은곳 많이많이 밟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노마의봄 2014.01.07 15:57  
여행하고 나면 남는 게 뭐가 있냐..... 고 물은 친구라면...
여행 한번 시켜 주세요.
불우이웃 돕는 마음으로
윈디걸 2014.01.07 17:56  
그래서 첫 해외여행 꼬셔서 성사시킨애들이 ㅋㅋㅋㅋ거의 열명남짓되네요 ㅋㅋㅋㅋ다녀온 그들은 저보다 더 심하게 여행다닌다는 ㅠㅠ
jh태사랑 2014.01.07 15:57  
ㅋㅋㅋㅋ 그럴수있지요
윈디걸 2014.01.07 17:56  
맞습니다 그럴수도있어요~
K양 2014.01.07 16:27  
갑자기 저도 밤하늘의 별을 보러 푸켓으로
막 가고 싶어지네요
어렸을때 교회수련회 가서 무수히 많은 별을 보고
가슴 뛰었던 생각이 문득 납니다
저도 푸켓 좋아합니다
새소리도 너무 좋아하고
발리의 우붓도 넘넘 좋아해요
발리는 가보지도 않고 제 맘속의 로망으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우붓 사람들의 순수한 미소
아껴서 보러 갈려고요
윈디걸 2014.01.07 17:58  
저도 맘속에 묻어둔 우붓을 만나니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모레면 꾸따로 나가는데 아마 전 우붓이 더 기억에 남을거같습니다. 많이 아끼고 아껴서 꼭 가보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여행은 열린 마음만 있다면 그 어느곳에서든 행복한 순간을 보낼수있으리라 믿습니다
빠이깐마이 2014.01.07 18:47  
그저 부러울 따름 입니다..ㅎ 남은 여정두 행복하시길 바래 봅니다~^^
윈디걸 2014.01.07 19:00  
이제 저도 끝을 향해 가고있어요~^^
행복한 여행으로 마무리 짓도록 할께요~
고마워요!
왕자병 2014.01.07 21:01  
발리에관한 짧은 정보 숙소는 뽀삐2 에있는 마사인 이가격대비최고 우붓은 갑자기생각나지않고요 바비굴링도 맛보실때 가짜있으니 잘알아보시고요 추천할만한곳은 길리뜨라왕간  꼭가보세요 가는길에 롬복도가보시고 즐거운여행하세요
윈디걸 2014.01.07 21:29  
바비굴링 완전 기대하고있어욤! ㅋㅋㅋㅋ
롬복 완전 가보고싶었으나 ㅠ 이번엔 그냥 패스하려구요.좋은 정보 정말 감사드려요~^^
엔폴타이 2014.01.07 21:05  
저도 오늘 밤엔 윈디걸님 따라 꿈 속에서 별헤는 밤 그 곳을 따라 걸어보렵니다.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멀리 떠나 온 고향처럼 아련한 그리움에 촉촉해진 눈가를 훔칩니다. 가보진 못했지만...
윈디걸 2014.01.07 21:30  
네에~꼭 별을 헤아릴수 있는 밤을 만나시길바래요~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워 가슴이 벅차오르더라구요.
평생 못 잊을 광경입니다
장화신은꼬내기 2014.01.07 21:29  
여행 떠나기 전 보단 돌아오실 무렵엔 훨 성숙한 모습일 것 같아
 부럽기도합니다. 부모님도 대견해 하실테고요 ...

 저도 의미있는 여행을 하고싶은데 ㅜㅜ
 
 맘을 비우고 선하고 아름다운 기억만 담아오고 싶은데,
  배만 뽈록해져서 돌아와 숨이 차 바둥거리는 저는 어쩌라고
  이렇게 멋진 말씀을 ...ㅠㅠ 아웅~
윈디걸 2014.01.07 21: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맛난거 마니 드셨나봐용~
부러운데요? ㅎㅎ 전 오히려 빠졌네요
이동이 잦아서 식사 마니 거르고 했더니 위장이 쪼그라들었는지 영 입맛이 없네요 ㅎㅎ

님도 분명 분명 아름다운 기억만 담아오셨으리라 믿습니다~^^
Kiseo 2014.01.07 21:36  
저도 비슷한 심정으로 무작정 나온 1인 입니다 ㅎㅎ 
시엠립, 방콕, 따오를 거치며 3주차를 맞이하고 있는데
 왜..이런 멋진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힐링하며 정신차리고 한국으로 돌아가야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마냥 노는것만 좋네요 ㅡㅅㅡ

아 다이빙하고싶다ㅋㅋㅋ
윈디걸 2014.01.07 22:11  
ㅎㅎㅎ노는게 여행이죠! 저도 완전 잼나게 놀았어요~^^여기 조용한곳오니 많은 생각이 들어서 그런거에영 ㅋㅋㅋ 으아 저도 다이빙 배우고 싶어요 ㅠㅠ
원래 목적이 다이빙이었는데 ㅠㅠ어쩌다 ㅋㅋㅋㅋ
후회없는사랑 2014.01.08 00:59  
따오가서 다이빙하고 오시는줄 알았는데 그냥 오셨나보네요.

그 물속 세계를 접하지 못하셨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네요.

다음 기회엔 꼭 한번 접해보시길. ^^
윈디걸 2014.01.08 09:11  
네에 ㅠ 따오는 낭유안에 갔을때 스노쿨링 해야지 했는대 제가 간 시기가 우기라서 파도도 엄청 세고 바람도 엄청불고 춥고 ㅎㅎㅎ

다음번엔 무조건 다이빙이죠! 헤헤
루이치 2014.01.08 07:25  
무척이나 감성적인 윈디걸님이시네요.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윈디걸님은 태국에서 사셔야 할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나라에서 살지는 않는다 해도 영원히 태국을 품고 살아야 할분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행운이 윈디걸님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윈디걸 2014.01.08 09:10  
하하 감성적인 뇨자? ㅎㅎ
네 태국 꼴랑 두번짼데...이렇게 빠져버렸네요~
안가본 나라들도 많죠~그런데 새로운곳을 여행하는걸 좋아하는 절 이렇게나 바꿔버렸네요~^^

루이치 님에게도 행운이~^^
K. Sunny 2014.01.08 09:47  
저는 태국 처음 입국한 이후 한국으로 되돌아 가서 바로 느꼈어요.
나는 태국에서 살아야 겠다고요. 이유도 똑같았어요. 사람이 좋고 자연이 좋고.
그 뒤로 7년 넘게 살고 있어요. 딱 한번의 태국 방문으로.. ^^...
윈디걸 2014.01.08 14:50  
우와..써니님 진짜 진짜 멋져요 ㅠㅠ
저도 그러고 싶네요 ㅠ
K. Sunny 2014.01.08 09:45  
그렇죠?
저도 왠만해서는 태국에 와서 살 생각은 꿈도 꾸지 말고 맘 편하게 여행이나 오라고 하는 편인데, 윈디걸님은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태국에서 사시라고 해야 할 것 같은..
윈디걸 2014.01.08 14:51  
하하 아마도 전 태국가야할거같습니다.
이렇게나 좋은 우붓에서 내내 푸켓 생각만 하고있으니..하하하하
밀땅매니아 2014.01.09 00:07  
결혼과 죽음은 미룰수록 좋다... 저 나이 31이지만 이러고 삽니다..ㅋㅋ
윈디걸 2014.01.09 01:38  
하하하 결혼은 ㅎㅎ 내겐 너무 어렵고도 먼 얘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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