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비입니다.

자~~~ 왔어요.. 왔어!!!

삶에 낙이 없는 분.

마누리 바가지에 등골 빠지는 분.

이것 저것 죽을래도 자신이 없는 분...

자~~~ 이거 한번 좝쏴봐!!!

찍빵이야 직빵!!!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갓!!!


집근처에 쑥이 정말 흐드러지게 올랐더군요.

뜯어가는 사람도 없어서 지세상이냥 난리도 아닙니다.

이 모습을 본 어머님....

엄니 : 아따라야... 쑥이 직이게 핐네....

제비 : 쑥 예???

너무 큰거 아잉교??

엄니 : 쑥은 너무 쪼맨해도... 너무 크고 맛엄따.

적당해야 쌉씨리~~ 한기 향긋하지르..

제비 : 내는 쑥 싫두만.... 씹다 아잉교...

엄니 : 괴기는 질긴맛에... 물괴기는 비린맛에...

쑥은 씹은맛에 묵는다 아이가!!

제비 : 그래도 너무 씹두만...

엄니 : 씹으야 약이 된다.

옛날 할마이들 봄에 쑥 케가꼬 말라 났따가 일년 내내 묵는다 이이가??

그래 무그야 보약보다 좋은기라...

제비 : 그래도...... 씹으예......

엄니 : 씹다고 가당하고 같이 너어 묵으면 않된다.

제비 : '가당'이 뭥교??

엄니 : 옛날에 설당가리같은기 엄을때는 집집마다 '가당'너어 안무긋나??

사카린을 가당이라 카는기라...

제비 : 아~~~ 가아당~~

엄니 : 근데... 쑥에다가 가당너어 무그면 직싸라 직싸!!!

제비 : 에??? 바로 뒤진다고예??? 와예???


엄니 : 상극이라 상극!!!

그래묵으면 끽!! 소리도 못하고 죽는기라 마....

와?? 니도 한숫가락 너어 주까???


제비 : 어깨 주물러 주까예???



첨 알았습니다.

쑥하고 사카린하고는 상극이라는 것을....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할매들 말 들어서 손해본거는 없었지요.

아무래도 즉사야 하겠습니까만... 몸에는 않좋긴 하겠죠.


정모때... 제가 쑥떡 한말 쪄서 가겠습니다.

물론.... 사카린 듬뿍~~ 넣고요!!


알아서.. 겨!!! 조제비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