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내 월급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여행휴증 등등
밀땅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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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30 11:07
안녕하세요. 저는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는 삼십대 입니다. (30)
지금 시각은 오전10시.. 일반적인 사람들은 다들 출근해서 열씸히 업무 보는 시간이겠네요.
토요일이라.. 출근 안했을라나요??^^
남들이 들으면 미친놈이라고 할 찌 모르겠지만, 저는 퇴근 후 혼자 집에서 소주 한잔 했습니다.
이시간에 왠 소주? 것도 혼자서? 하시겠지만.. 전 이제 퇴근하구 집에 들어왔거든요~
저는 밤에 일을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호스트 바 라는 곳에서 실장일을 하고 있습죠..
나이 서른에 미친? 하실 지 모르겠으나(또는 태사랑 6 년차 눈팅만 하지만.. 나이 많으신 형님들도
많은걸로 알고 있으나..ㅠ)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고.. 밤일을 오래 하다보니
하소연 할 진짜베기 친구도 하나 없어서 이렇게 술기운에 태사랑에 글을 올리네요^^
얼마전에 제가 데리고 있는 선수놈 한놈이랑 여자사람 두명이랑 일주일간
만 일년만의 휴가를 방콕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갔다 왔으니 여행 고수님들 보시기엔 여행 냄새만 맡구 왔네 하시겠지만요..
그 후로 지금까지 애절한 그 여행의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일도 손에 안잡히구..
자꾸 아침만 되면(퇴근만 하면) 이 구질구질 한 인생 한번 엎어 버릴까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저는 만 4년을 롯데라는 그룹에 어엿한 정규직으로 근무를 했었드랬죠..
하지만 그만 둔 이유를 말하자면 주위에서 부정적인 반응만 쏱아 냅니다.
(우리 부모님은 아직도 롯데 다니는 줄 압니다..)
저는 조그만 파티션 안에서 사무직 보는 일에 신물이 났었습니다.
4년제 대학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고 전공은 살리지 못했지만
아르바이트로 열씸히 일한 곳에서 정규직으로 시험을 봐서 합격 하는 쾌거를 이뤘었었죠.
그 무렵 처음으로 태국이란 곳도 여행 했었구 훗날
라오스란 나라도 알게 되어 이번에 만 9번째 여행을 찍었었습니다..
(참 웃긴게.. 갈때마다 마지막이겠거니 하고 만든 단수여권만 4장 입니다..이번엔 10년짜리로 만들었죠..)
그러다 사무직은 나와 적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퇴사를 하고. 퇴직금을 받고
여행으로 퇴직금을 탕진하고..
다녀와서 다시 밑바닥 부터 한다고 한 일터가 지금의 이런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서른이 넘고 곧 서른 하나가 된다고 생각하니,
아침,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때문에 잠못 이룰 때마다 고민 할때마다
지금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남들처럼 멋지게 여유롭게 여행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근데 엊그제 갔다왔는데 또 가고싶고.. 태국..
이게 현실 도피성 여행인가 싶기도 하고 참, 너무 혼란스럽고 복잡하네요..
그래서 태국 여행 갈때면 항상 귀국하기 3일 전부터는
심장이 두근 거리며 불안하고, 애절하고, 뭔가 기분이 나쁘고.. 너무 불안하고 그러네요
저는 정신과 치료를 좀 받아야 할까요??
나이 서른에 밤일 하면서 달에 300을 벌고 있습니다. 어떠한 분이 보시기엔 많은 월급이고
어떠한 분이 보기엔 적은 월급이겠지요.
어떻게 보면 영원할 것도 없는 월급이고... 그렇다고 넓은 집 하나 전세도 없는 그런 놈입니다.
여행 다녀온 후 더욱 실의에 빠져 사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네요..
마치 현실 도피마냥 또다시 환율 검색하고 온xx투어 홈페이지 들락거리면서
항공권 검색하는 이게 참 웃깁니다. 내가 내 자신을 보면..
.....
하하하... 너무 많이 썼나? 하고 처음부터 글을 쭉 보니 두서도 없고 요점도 없네요^^
저는 글 제주는 정말 없습니다. 누가 여기까지 읽겠나 싶지만서도.. 마무리는 해야되니까요 계속 쓸께요^^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네요, 농카이를 거쳐서 비엔티엔 들러 방비엥에 있을때였는데요.
전 보헤미안 스타일의 여행 옷가지가 없어 그냥 이상한 반바지에 창 맥주 카오산에서 산 반팔티 하나 입고
방비엥 여기저기 기웃 거리고 있었는데요
어떤 한 무리의 한국 여행자들 패션을 보고 괜히 기죽어서요...ㅋㅋ 왜 그랬는진 모르겠습니다.
아 배낭 여행족들의 저런 패션 멋지다 근데 난 뭥미?? 이러다가 그냥 왠지 좀 쪽팔린 것 같아서
읽지도 않을 아프니까 청춘이었나 그 책 한권 들고 쏭강 바로옆에 앉아서
읽지도 않았을 책을 읽는 척 하면서 진짜 멋진 여행자 마냥 몇시간이고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
그때 그러고 있으면서 제 자신과의 시간을 가지면서 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전 보여지기 위해서 살아왔나?? 뭐 그런 생각??
참 찌질했 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찌질 합니다,
삶이 참 찌질찌질 하다보니 늘어놓고 싶은 푸념도 참 두서없이 말 그대로 싸지르고 있는 것 같네요..
앞으로 제가 참 걱정이 됩니다.
전 한때 꿈이 외국계(뭐 딱찝어서 말하면 파타야 같은데) gentle oraniger
였습니다. 조금의 영어 소통 능력에 여행 경험 쪼금 있고 서비스업종 정규직 경력증명서 있고
4년제 졸업하면 뭐 다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현실은 여행만큼 참 달콤한 게 아니더라구요.
알고 있었지만 현실이란 참.. 너무 가혹합니다.
여자들을 상대로 일하다 스트레스 받다보니 요 몇년 간 이성친구 만들 생각조차 사라저 버리구
여행 다녀 온 뒤로 요즘은 그 여행의 기억이 괴로운 게 되어 버렸네요...
진흙탕 속을 이리 허우적 저리 허우적 대다 지칠대로 지쳐서 이젠
벌건 대낮에 술쳐먹고 이렇게 두서없는 글이나 질러놓는 인생이라니요.. 참 ㅜ
태사랑 형님 누나 동생들.. 지금전 너무 괴롭습니다 ㅠ
여행은 가고 싶지만 제 자리가 단단한 돌반석 위에 안정적이구 내 자신이 인정할 만한 그런 위치에서
다시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갔다 와서도 여유롭게 마음 가지면서 다시 계획하는 그런..
저같이 한심한 사람은 태사랑에 몇 없겟죠?? 체찍질을 좀 받아야 할 것 같네요 전.
악플 좀 달아주세요...........
.....................
이제 전 자야 할 것 같습니다. 그전에 이번 여행에서 참 기억에 남을 만한 것 하나.
카오산에서 쌈쎈쪽으로 좀 가다보면 쏘이1에 블루스 클럽인가 블루스바 인가 있어요~
방림푸 구름다리 건너자 마자 였나 뭐 그랬던 거 같네요.
그냥 걷다 목도 축일 겸 들어갔는데 와~ 연주 실력이 참 대단합니다!
통로에 있는 클럽같은데서 연주하는건 보통 대중가요 던데 여긴 진짜 블루스를 연주하더라구요~
저도 드럼 전공이라 유심히 관심있게 즐겼는데... 참 좋았습니다.
블루스에 바이올린 연주라니! 신선했어요.. 이렇게 쓰고보니 홍보 같지만 아니예요 ㅠ
어쨋든 저쨋든. 지금 행복한 분들 참.. 부럽습니다. 저도 빨리 행복을 찾고 싶네요.
블루스바 경험은 단 3시간 정도였지만 이번 방콕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
마지막으로 방비엥에서 혼자 책한권 들고 멋있는 여행객 처럼 보이기 놀이할 때 찍었던 사진..
한장 던저놓고 전 갑니다.. 다들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