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내 월급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여행휴증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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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서른.. 내 월급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여행휴증 등등

밀땅매니아 16 662
안녕하세요. 저는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는 삼십대 입니다. (30)

지금 시각은 오전10시.. 일반적인 사람들은 다들 출근해서 열씸히 업무 보는 시간이겠네요.

토요일이라.. 출근 안했을라나요??^^

남들이 들으면 미친놈이라고 할 찌 모르겠지만, 저는 퇴근 후 혼자 집에서 소주 한잔 했습니다.

이시간에 왠 소주? 것도 혼자서? 하시겠지만.. 전 이제 퇴근하구 집에 들어왔거든요~

저는 밤에 일을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호스트 바 라는 곳에서 실장일을 하고 있습죠..

나이 서른에 미친? 하실 지 모르겠으나(또는 태사랑 6 년차 눈팅만 하지만.. 나이 많으신 형님들도

많은걸로 알고 있으나..ㅠ)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고.. 밤일을 오래 하다보니

하소연 할 진짜베기 친구도 하나 없어서 이렇게 술기운에 태사랑에 글을 올리네요^^

얼마전에 제가 데리고 있는 선수놈 한놈이랑 여자사람 두명이랑 일주일간

만 일년만의 휴가를 방콕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갔다 왔으니 여행 고수님들 보시기엔 여행 냄새만 맡구 왔네 하시겠지만요..

그 후로 지금까지 애절한 그 여행의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일도 손에 안잡히구..

자꾸 아침만 되면(퇴근만 하면) 이 구질구질 한 인생 한번 엎어 버릴까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저는 만 4년을 롯데라는 그룹에 어엿한 정규직으로 근무를 했었드랬죠..

하지만 그만 둔 이유를 말하자면 주위에서 부정적인 반응만 쏱아 냅니다.

(우리 부모님은 아직도 롯데 다니는 줄 압니다..)

저는 조그만 파티션 안에서 사무직 보는 일에 신물이 났었습니다.

4년제 대학 실용음악과를 졸업하고 전공은 살리지 못했지만

아르바이트로 열씸히 일한 곳에서 정규직으로 시험을 봐서 합격 하는 쾌거를 이뤘었었죠.

그 무렵 처음으로 태국이란 곳도 여행 했었구 훗날

라오스란 나라도 알게 되어 이번에 만 9번째 여행을 찍었었습니다..

(참 웃긴게.. 갈때마다 마지막이겠거니 하고 만든 단수여권만 4장 입니다..이번엔 10년짜리로 만들었죠..)

그러다 사무직은 나와 적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퇴사를 하고. 퇴직금을 받고

여행으로 퇴직금을 탕진하고..

다녀와서 다시 밑바닥 부터 한다고 한 일터가 지금의 이런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서른이 넘고 곧 서른 하나가 된다고 생각하니,

아침,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때문에 잠못 이룰 때마다 고민 할때마다

지금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남들처럼 멋지게 여유롭게 여행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근데 엊그제 갔다왔는데 또 가고싶고.. 태국..

이게 현실 도피성 여행인가 싶기도 하고 참, 너무 혼란스럽고 복잡하네요..

그래서 태국 여행 갈때면 항상 귀국하기 3일 전부터는

심장이 두근 거리며 불안하고, 애절하고, 뭔가 기분이 나쁘고.. 너무 불안하고 그러네요

저는 정신과 치료를 좀 받아야 할까요??

나이 서른에 밤일 하면서 달에 300을 벌고 있습니다. 어떠한 분이 보시기엔 많은 월급이고

어떠한 분이 보기엔 적은 월급이겠지요.

어떻게 보면 영원할 것도 없는 월급이고... 그렇다고 넓은 집 하나 전세도 없는 그런 놈입니다.

여행 다녀온 후 더욱 실의에 빠져 사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네요..

마치 현실 도피마냥 또다시 환율 검색하고 온xx투어 홈페이지 들락거리면서

항공권 검색하는 이게 참 웃깁니다. 내가 내 자신을 보면..

.....

하하하... 너무 많이 썼나? 하고 처음부터 글을 쭉 보니 두서도 없고 요점도 없네요^^

저는 글 제주는 정말 없습니다. 누가 여기까지 읽겠나 싶지만서도.. 마무리는 해야되니까요 계속 쓸께요^^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네요, 농카이를 거쳐서 비엔티엔 들러 방비엥에 있을때였는데요.

전 보헤미안 스타일의 여행 옷가지가 없어 그냥 이상한 반바지에 창 맥주 카오산에서 산 반팔티 하나 입고

방비엥 여기저기 기웃 거리고 있었는데요

어떤 한 무리의 한국 여행자들 패션을 보고 괜히 기죽어서요...ㅋㅋ 왜 그랬는진 모르겠습니다.

아 배낭 여행족들의 저런 패션 멋지다 근데 난 뭥미?? 이러다가 그냥 왠지 좀 쪽팔린 것 같아서

읽지도 않을 아프니까 청춘이었나 그 책 한권 들고 쏭강 바로옆에 앉아서

읽지도 않았을 책을 읽는 척 하면서 진짜 멋진 여행자 마냥 몇시간이고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

그때 그러고 있으면서 제 자신과의 시간을 가지면서 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전 보여지기 위해서 살아왔나?? 뭐 그런 생각??

참 찌질했 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찌질 합니다,

삶이 참 찌질찌질 하다보니 늘어놓고 싶은 푸념도 참 두서없이 말 그대로 싸지르고 있는 것 같네요..

앞으로 제가 참 걱정이 됩니다. 

전 한때 꿈이 외국계(뭐 딱찝어서 말하면 파타야 같은데) gentle oraniger

였습니다. 조금의 영어 소통 능력에 여행 경험 쪼금 있고 서비스업종 정규직 경력증명서 있고

4년제 졸업하면 뭐 다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현실은 여행만큼 참 달콤한 게 아니더라구요.

알고 있었지만 현실이란 참.. 너무 가혹합니다.

여자들을 상대로 일하다 스트레스 받다보니 요 몇년 간 이성친구 만들 생각조차 사라저 버리구

여행 다녀 온 뒤로 요즘은 그 여행의 기억이 괴로운 게 되어 버렸네요...

진흙탕 속을 이리 허우적 저리 허우적 대다 지칠대로 지쳐서 이젠

벌건 대낮에 술쳐먹고 이렇게 두서없는 글이나 질러놓는 인생이라니요.. 참 ㅜ

태사랑 형님 누나 동생들.. 지금전 너무 괴롭습니다 ㅠ

여행은 가고 싶지만 제 자리가 단단한 돌반석 위에 안정적이구 내 자신이 인정할 만한 그런 위치에서

다시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갔다 와서도 여유롭게 마음 가지면서 다시 계획하는 그런..

저같이 한심한 사람은 태사랑에 몇 없겟죠?? 체찍질을 좀 받아야 할 것 같네요 전.

악플 좀 달아주세요...........

.....................

이제 전 자야 할 것 같습니다. 그전에 이번 여행에서 참 기억에 남을 만한 것 하나.

카오산에서 쌈쎈쪽으로 좀 가다보면 쏘이1에 블루스 클럽인가 블루스바 인가 있어요~

방림푸 구름다리 건너자 마자 였나 뭐 그랬던 거 같네요.

그냥 걷다 목도 축일 겸 들어갔는데 와~ 연주 실력이 참 대단합니다!

통로에 있는 클럽같은데서 연주하는건 보통 대중가요 던데 여긴 진짜 블루스를 연주하더라구요~

저도 드럼 전공이라 유심히 관심있게 즐겼는데... 참 좋았습니다.

블루스에 바이올린 연주라니! 신선했어요.. 이렇게 쓰고보니 홍보 같지만 아니예요 ㅠ

어쨋든 저쨋든. 지금 행복한 분들 참.. 부럽습니다. 저도 빨리 행복을 찾고 싶네요.

블루스바 경험은 단 3시간 정도였지만 이번 방콕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

마지막으로 방비엥에서 혼자 책한권 들고 멋있는 여행객 처럼 보이기 놀이할 때 찍었던 사진..

한장 던저놓고 전 갑니다.. 다들 행복합시다..^^
16 Comments
다마추쿠리 2013.11.30 12:17  
오른쪽 짓다만 건물이 저의 노트북 바탕화면 사진 한 귀퉁이에 들어있어요.

님아,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정말 늦은 게 아니라는 건 더 살아보면
사무치게 알게 됩니다.
삼십대 초입,
지난 수년은 긴 인생에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시간.
지금 번민의 뿌리는 하고있는 일에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님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 아닐까요.
이고통의 결과가 부질없이 자신을 갉아먹는 종양이 아니라,
부디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지기를 빌어드립니다.

사랑하는 동생이 이런 입장이라 가정하고
형으로서 냉정하게 조언해 보세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길로 가야할 지를...

어렵더라도 기운 내셔서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세일러 2013.11.30 12:46  
쌈센 초입의 그 블루스바, Ad here, 저도 갈때마다 들러요.
기타치는 뚱뚱한 친구, 이름이 뭐였더라...
그친구 빼고는 멤버는 계속 바뀌던데요.

30이면 늦은 나이 아니죠.
뭐든지 새로 도전하고 시작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우선은 확고하게 마음을 잡는게 필요하겠네요.
그리고 차근차근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준비하고 실천해나가면 되겠죠.
자책하지 마시고, 자신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미래를 준비해나가세요~
루비애미 2013.11.30 13:27  
남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자기인생 자기가 사는겁니다  지금 완전히 자빠져서 다시 시작해도 되는 나이구요
헬로키티짱 2013.11.30 14:39  
맞습니다~^^ 나이30이면  저한테는 베이비로 보이네요^^ㅋㅋㅋㅋ 진짜 완전히 자빠져도 얼마든지 다시 시작해도 될나이입니당^^~!!!
빠이깐마이 2013.11.30 13:45  
'아직 우린 젊기에~~~괜찮은 미래가 있기에~~~'전 님보다 훨씬 연배이지만 이러구 삽니다...긍정과 절망의 기로에서 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가 중요 하겠지요..이루고 싶은 꿈도있구~^^
헬로키티짱 2013.11.30 14:33  
남의 얘기 같지가 않네요^^;;; 저도 여행에 빠져서 안정된 일도 싫고 결혼 은 더더욱 싫고 (여자는 결혼하면 여행하곤 물가게 되니까요...) 아무튼  서양인들이나 일본인들은 여행에 빠져살아도 큰상관이 없지만 한국인들은 부모가 빵빵하거나 자기 사업체가 있거나 해야 한다는게 정말 정설(?)인것 같네요.....
아이패드 2013.11.30 16:10  
저축 저축...뭐든지  열심히 해서  돈많이 모으시고..그돈으로 재테크 하시고 여유로움을 찿으신후 느긋하게 여행 즐기세요.
여행은 나이들어도 건강만하다면  얼마든지  즐길수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해외여행에 빠져  자신의 생활을 돌보지 않는것 또한  큰 인생의 후회로 남습니다.
헬로키티짱 2013.11.30 17:16  
정말 맞습니다^^ 저도 저축하고 재태크로 정말로 작은 집사고 해서 여행비로 잘쓰고 잇습니다^^
sarnia 2013.12.01 02:23  
집 팔아서 여행비로 다 써버린 다음 첨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만......
매자 2013.11.30 18:46  
기회가 많을때일수록 열심히 노력 해야 노년이 편해집니다.
여행은 자연스레 갈수 있는 상황들이 앞으로 많을겁니다.
사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다 보면 가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단지 홀로 배낭을 꾸려  자유를 만끽하는 점은 덜 하더라도 가족간의 유대감이 더해지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땐 전자를 포기하는것도 가치있고 자신 스스로도 만족 하면서 다닌답니다.
1주일정도의 행복에 겨워 현재 어떤 선택을 함에 따라 후에 자신과 가족의 모습이 판이 하게 달라 질수 있기에 신중하게 선택 하시길 ...
헬로키티짱 2013.12.01 14:51  
그나이떄에 비해 월급이 많으시니 지금부터 착실히 저축하시면 별격정 없으실듯...^^
뚱아 2013.12.02 09:34  
ㅎㅎ..전 40대 중년이라고나 할까요!!초등생 아이들 데리고 이번달에 배낭여행을 계획했는데
일이 계획대로 안되네요..롯데에서 근무했다니 반갑네요..저도 12년 롯데에서 일하다 그만두고
지방으로 이사오게 되었는데 30대 후반에 재취업을 하기란 넘 힘들더군요..일자리는 거의 비정규직이더군요,연봉도 작고...그렇지만 이런 조건만 보고 계속 한숨쉬고 좋은 일자리를 기다리기에는
현실이 힘들어요..전 비정규직이래도 일하면서 기회를  기다리고 내나이 벌써 중년의 아줌마라
부르는 나이가 됐지만 전산 자격증도 따고 영어에 관심이 많아서 공부한지 1년이 다 되가네요..
내 일자리가 불안하지만 영어를 공부하면서 늘 행복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어갑니다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나 할까요?..30대초?  뭐든지 할수 있는 나이 아닐까요?..여행과 일자리 두 갈림길에 있는 저도 지금 고민이 많습니다..그치만 넘 고민않고 흘러가는대로 가려구요..
쇼닉 2013.12.02 13:15  
자신에게 비난을 쏱는 것 만큼 쉬운일은 없는 것 같아요. 자기 자신에 조금 관대해져 보세요.
제가 봤을때, 님은 우선 놀아야 해요. 걍 노세요. 놀고 싶을만큼 노세요.
모범생처럼 살아도 멋진 인생은 없는 것 같구요, 같은 고민 합니다.
아직 나이도 어리니(부럽네요.. 그 나이가) 한 1-2년 미친듯이 노세요. 일하고 돈모이면 또 여행가서 놀고 떨어지면 들어와서 일하다가 또 나가서 놀고.(일본식 프리터)
그리고 놀다 심심하면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제가 글을 읽으면서 느꼈지는데 지금은 놀고 싶은 생각이 커서 뭘해도 결과는 비슷할꺼예요. 놀고싶은만큼 놀아 보세요. 그럼 언젠가 답이 좀 보일수 있어요. 
물론 답답한 답변일 수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우선해야 결론이 납니다.  누구는 좀일찍 시작하고 누구는 좀 늦고의 차이정도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놀던 일하던 인생의 낭비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여유 닿는데까지 우선 놀고, 그리고 지겨워지면 다시 시작하세요.
30살... 이나라에 뭘 이뤘다고 해도 사상누각이며, 뭐 좀 못가졌다고 해도 아쉬워할 필요 없습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전주곡이 좀 길다고 본곡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때려칠 필요 없습니다.
밀땅매니아 2021.03.26 22:37  
내가 30살때 쓴 글을 38살이 되어 다시 보러 왔습니다.
8년 전 고민으로 쓴 글인데 그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아직도 생각나네요^^
지금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식당을 열었습니다.
외국에서 살고자 했는데 꿈처럼 되었네요. 하지만 아직 진짜 꿈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여러분도 힘든 일 있을때 희망 버리지 말고 힘내세요! 살다 보니 다 길은 있었습니다..
필리핀 2021.03.27 07:11  
오! 호치민에서의 삶, 응원합니다~~~^-^
엘엠 2021.03.27 17:49  
호치민 자주 가는데... 코로나로 1년 넘게 못가고 있지만... 항공길 풀리면 다시 자주 갈거에요.  식당 위치 알려주시면 몰래 가서 조용히 식사 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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