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동안 방콕네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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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동안 방콕네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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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인증샷을 찍게 되는 마분콩!

...을 일로 다녀왔는데요, 네, 저 무사히 시험 통과하고 요즘 아시아 비행 정신없이 다니고 있어요 ㅋㅋㅋ
10월에는 백투백이라고 하여 방콕 갔다가 베이스로 돌아갔다가 다음날 또 방콕 다녀오는 스케쥴이었고,
(유럽에서 동남아 가는 승객이 많아서 방콕만 하루에 네번 있다고 해요 ㅎㅎㅎ 맞나? 두번인가 ㅡ,.ㅡ?)
이번달은, 월초에 스테이 (17시간) 짧게 하나, 그리고 어제 돌아온 하노이 트랜짓을 끼고 있는 2박 3일짜리 스케쥴-
이렇게 다녀왔는데, 제가 요새 향수병 포텐이 터져서 매달 오프때마다 집에 밥먹듯이 가는 것도 부족해서,
(그나마도 자리 없어서 맨날 튕기는지라 오사카 찍고 열두시간 걸려서 돌아오고 뭐 그러고 있지만요 -_-;)
이번에는 한국에 계신 아빠를 방콕으로 오시라며, 티켓을 보내서 방콕에서 대망의 부녀상봉이 있었습니다.

도하에서 방콕까지 여섯시간, 서울에서도 여섯시간- 딱 중간지점이라 부담도 없고, 체류도 길어서
아빠랑 맛난거 먹고 놀기 딱 좋겠다 싶어서 와주십사~ 땡깡을 부렸는데, 저보다 외국어도 훨씬 잘하시고
여행도 더 많이 하신데다, 심지어 태국에서 오래 일하셨음에도 불구하고...전 왜그렇게 아빠가 걱정이 되는지,
비행전에 브리핑 들어가서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더니 사무장이 저 보고 너 뭐 슬픈일 있냐고 -_-;;;;
아니 그게 아니라 이번 비행에 아빠가 오실건데 그냥 걱정이 되서- 라고 말해놓고도 집중해야지 하면서
비행 내내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던 것 같아요. 출발부터 딜레이되서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어진것도 불안했고;;
밀서비스 할때도 응 우리가 프리타타랑 치킨라이스가 있는데 있지도 않은 피쉬라이스 드립을 치고...
보드카 좀 줄래 하는데 왠지 진토닉을 말고 있고 (이건 내가 마시고 싶어서인가...)
다른 크루들이 너 정신나가있을때 귀엽긴 한데 제발 정신좀 차리라며 ㅋㅋㅋㅋㅋ (귀엽다니 다행 -_-...)

여튼 그렇게 한시간 반이나 늦어서 호텔에 도착해서 극적으로 아빠를 만나고, 밤 늦은 시간이라 차이나타운가서
다이어트는 잊은채로 비아씽이랑 맛난 씨푸드 폭풍흡입하고 돌아와서, 아빠가 면세점에서 사오신 
위스키랑 쎄븐에서 사온 안주 집어먹으면서 밤새도록 수다를 떨었어요 ㅎㅎㅎ
말이 수다지 원래 한국에 있을때도 아빠가 워낙에 얘기를 잘 들어주셔서 혼자 막 줄줄 얘기하지만요 ㅋㅋㅋ
해외베이스인 항공사 다니면서 맨날 외국으로만 돌면서, 늘 호텔방에 혼자 앉아서 (누워서?) 핸폰 붙잡고 어디
수다 떨어줄 사람 없나- 하고 세계시간 확인해보고 누가누가 안자려나, 하는 생활에 분명히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퇴근하고 왔는데 앉아서 라이브로 얘기 들어주는 사람 있으니까 그게 얼마나 행복하던지...
한국에서 일할때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누가 말 걸면 기분 안좋을땐 짜증 확 내고 자버리고 그랬는데,
아빠가 피곤하셔서 자꾸 꾸벅꾸벅 조는 모습에 "아빠 벌써 자? 안돼!!!" (새벽두시) 이러고 있는 저도 웃기고ㅋㅋ

넓은 집에 룸메랑 둘이 살면서 누가 비행 가면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출근하고 퇴근하고,
아무 기척도 없이 휑 하기만 한 집이 늘 쓸쓸하다고 느꼈었는데, 방콕에서 아빠랑 밥먹고 수다떨고,
하노이 트랜짓 비행 가는 아침에 우리딸 잘다녀와- 하면서 배웅받고 돌아와서도 기척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는게 이렇게나 행복하고 안심이 되는 일인지 예전에는 몰랐는데, 참 좋더라구요.
일상적인 일들이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환경이라는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늘 외로움이 밀려들어서,
정신적인 텐션을 항상 높게 유지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긴장이 풀려서 평소에 늘 제대로 못자는 제가
아빠 코고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완전 숙면을 한거 있죠 ㅋㅋ 이 무슨 익숙함이 주는 정서적 안정인가요 ㅋㅋㅋ
하노이턴 다녀와서 그날 저녁엔 아시아티크 나이트마켓 구경가고, 담날은 씨암에서 쇼핑하고-
딱히 특별한 일들을 하지 않아도 그냥 가족과 함께 있으니까 거기가 집인거 같은 그런 느낌 있죠.
방콕은 갈때마다 이젠 너무 편해서 세컨홈같다는 얘길 많이 하는데, 이번엔 그냥 진짜 홈 같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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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암파라곤에서 눈에 확 들어오던 완전 귀여운 아이스크림 ㅎㅎㅎ

물론 다시 베이스로 돌아오던 어제 저녁엔 아빠랑 호텔로비에서 빠이빠이 하고,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눈물이 찔끔 나왔지만, 뭐 어리광 맘껏 부린 반향이라 생각하는걸로? 맘 굳세게 먹고 다시 일하는거죠!
엄마는 워낙 바쁘셔서 같이 못오셨는데, 중간중간에 딸, 아빠랑 재밌냐는 질투어린 메세지를 자꾸 ㅋㅋㅋ
혼자 있으면 하루종일 아무말도 안하거나, 제대로 챙겨 먹지도 않고, 처음 가보는 곳이면 의무적으로 돌아다니거나
그마저도 귀찮으면 그냥 호텔방에 처박혀서 영화보거나 책읽거나 뭔가 굉장히 비생산적인 상태인데...
오랜만에 뭔가 많이하고 많이 웃으니까 좋은거 있죠. 원래 좋아하던 방콕씨티에 좋은 기억, 하나 더 생겼어요 :D
근데 다음달엔 방콕이 없네.....이런 종류의 재앙을 맞이하며 로스터에 나와있는 상파울루(브라질)를 보고
멘탈이 가루가 된 느낌......편도 15시간....ㅋㅋㅋ 상상도 안되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죠.

지금도 역시 주니어지만, 일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는 가보고 싶은 나라 위주로 스케쥴을 신청하다가,
1년이 다 되가는 지금은 (시간이 벌써 -_-) 친구들 있는곳, 만날 사람 있는곳! 이게 가장 우선순위가 되네요.
이건 여담이지만 ㅋㅋㅋ 꼬꼬마때 짝사랑하던 오빠가 현재 베이징 거주중! 이란 얘기에 바로 스케쥴
신청해서 만나고 와서~? 크리스마스에 또 베이징으로 비행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얘긴 어떻게 될까요 ~_~ ㅋㅋㅋ 아빠가 너 담달에 베이징 있지, 아빠 갈까? 라고 물어보시길래...
안돼. 베이징은 안될거 같아 ㅋㅋㅋㅋㅋ 폭풍같은 수비? (딸자식 키워봐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가 넌 걔 만나- 아빤 혼자 놀거니까 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안된다고 안된다고 ㅋㅋㅋㅋㅋ
뭐 이래저래 나름 재밌게 살려고 노력하는 중이긴 한거 같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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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하는 애 맞냐는 잔소리와 함께 스웬슨 :DDD

써놓고 보니 무슨 얘길 하고 싶었던거지? 아무튼 방콕은 여전히 덥고, 맛난거 많고...
갈때마다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오게 되네요. 히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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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tique_





30 Comments
칼멘토 2013.11.30 06:11  
저도 어린딸이 있지만 커서 케이토님과 같이 아빠에게 해준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참고로 우리 딸은 7살 입니다.
케이토 2013.12.02 03:39  
따님이 일곱살이면...아직 아빠가 세상의 전부일 나이! :D
아켐 2013.11.30 07:58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시네요..
화이팅..
케이토 2013.12.02 03:42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D 화이팅!!!
세일러 2013.11.30 08:34  
한파가 몰려오는데, 어여 저 사진의 공항에 발을 디뎌야 할텐데... 쩝...
케이토 2013.12.02 03:42  
다음달에 방콕이 없어서 슬퍼요 ;ㅂ; 어쩌자고 베이징을 신청해서 받았는지,
따순 나라 가야하는데...
호루스 2013.11.30 08:36  
케이토님의 또다른 면을 보는듯 해요. 언제나 건강하시길...

사진은 여전히 보기 좋군요. 케이토님 글도 좋지만 사진이 항상 제 맘에 드는군요.
케이토 2013.12.02 03:43  
응? 저 원래 감성 터지는 여잔데 ㅋㅋㅋ
사진은 컴+외장하드 용량이 다 해서 요새 많이 못찍고 있는데-
이거 언제 다 정리할지 ;ㅂ;
sarnia 2013.11.30 10:30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시네요..
화이팅..
(뭔가 베낀 거 같은 느낌이......)

그렇잖아도 fb 에다 '심심하니까 그만 돌아오슈!' 하고 남기려 했는데
나타나셔서 아주 신기함 ^^
케이토 2013.12.02 03:44  
ㅋㅋㅋ 저도 뭔가 주기가 있는거 같죠?
매번 글 올려야지~ 하다가 글쓰면서도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이 있고...
심지어 여행기는 아 이젠 어떻게 써야될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너무 많이 다녀서 그런가 OTL 이런 부작용이...
Robbine 2013.11.30 12:40  
꺄~ 더 레전더리 케이토 님이시군요. 전엔 몰라뵈었습니다.

글로만 보면 상당히 낭만적이고 멋지고 굉장하고 하루하루가 모험인 인생을 살고계신거 같은데 (아버지도 멋지시고, 어머니도 멋지시고) 실제로는 외롭고 힘들고 위로받고싶을 때 받지 못하는 힘든 점도 있군요. 그래도 힘 내시고, 씩씩하게(!) 잘 하실거 같아요. 여기에 글 올려주시면 제가 댓글 열심히 달게요~

아이스크림 오른쪽 젤 앞에 있는건 꼭 먹어보고싶게 생겼네요. 육성으로 꺅 소리 나오게 한 건 수박바지만 ㅋㅋㅋㅋ
세일러 2013.11.30 12:58  
대단한 일관성~
케이토 2013.12.02 03:46  
수박바 보고 저도 꺅! 하니까 아빠가 사줄까? 하셨는데, 아니 이거 안먹어- 스웬슨 갈거야!
ㅋㅋㅋㅋㅋㅋ 담에 가서 사먹든지 해야겠어요 저 귀염진 모습이라니!!!
뭐...인생 혼자 사는거라고들 하는데 전 그 말에 동의 못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그냥...열심히 씩씩하게 지내보려고 합니다. 우후후후후 :D
고구마 2013.11.30 13:03  
수박바가 있네요.
케이토 2013.12.02 03:47  
그쵸! 어찌나 반갑던지! 먹고싶은거 꾹 참고 왠지 스웬슨을 갔는데...
이것도 먹을걸 그랬나봐요, 갑자기 아쉽...
케이토 2013.12.02 03:48  
거기 있어도 또 가고싶은 곳이 방콕이예요 ㅎㅎㅎ
그냥 공항을 나설때 훅 부는 그 바람이 좋달까~?
비행으로 가도 좋고~ 여행으로 가도 좋고~
신청안해도 주면 고맙습니다! 하고 가는 곳이 방콕인거 있죠 :D
근데..저도 아이스크림 자주 안먹는 편인데 저건 정말 먹어봐야 할거 같아요-
빠이깐마이 2013.11.30 13:53  
와~오랜만에 보는 케이토님 아뒤가 엄청 반갑네요~즐거운시간 보내셨다니..읽는 내내 제 딸들과 그렇게 있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딸이 넷이니까...네번...ㅋㅋ 남들이 그러는데,,넌 뱅기 탈일만 남았다나 머라나~~~~ㅋㅋ
케이토 2013.12.02 03:51  
원래 아들 잘키우면 기차타고 딸 잘키우면 비행기 탄다면서요! ㅋㅋㅋㅋㅋㅋ
자주 글을 남겨야지 하다가도 늘 일하고 자고가 일상이 되버려서;;;
난중에 따님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여행기 올려주세용용~~~ :D
전 안올리면서 이제 막 요구하고 있네요 ㅋㅋㅋㅋㅋ
빅토스 2013.11.30 14:00  
아무래도 아직은 아시아가 더 맘편하시겠네요.
시간지나면 다 비슷하게 좋아지지 않을까요?
저 휘핑크림 뭔가 인공적인 맛인데 가볍고 좋더라구요. 건포도 들어간 저기 rum raisin 아이스크림 하루 두번 먹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케이토 2013.12.02 03:52  
시간이 지나도 전 아시아 앓이 할거 같아요 ㅋㅋㅋ
음식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유럽이나 이쪽에 있을때 튀는것도 별로고...
아무래도 나이가 들었는지 무던하게 어디 섞여있고 싶고 그런거 있죠 ㅋㅋㅋ
저도 저 휘핑크림 좋아해요! +ㅁ+ 럼 레이즌이라구용?! 오~~~~ 담에 트라이! 꼭!
고급정보 고맙습니다 :DDD
공심채 2013.11.30 15:55  
한번씩 생존신고를 해 주시니 반갑네요~ 간단한 소식이라도 이렇게 간간히 올려 주세요~^^!
케이토 2013.12.02 03:53  
반가워해주셔서 고맙습니다 :D 간단하게 소식을 올리고 싶은데 ;ㅂ;
여기 인터넷 상황이 갈수록 형편없어서 으헝- 일단 컴터도 함 밀어야 할거 같아요!
간간히 자주 올리도록 노력해 볼게요 :)
kairtech 2013.11.30 22:22  
삼척에서 목포 어제8시간걸려가서
오늘아침 2시간만에  일처리하고 다시11시30분에 목포출발
웬지 부산에서 기장 고리 로가는 31번도로로 유유자적  7번국도  동해바다보며 삼척도착하니 10시
오자마자 컴키고 보니 케이토글이
좋은일만 생기는 2013년
이제 1달남았는데  마무리도  확실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내세요
케이토 2013.12.02 03:54  
잘지내시죠! 아아 이름만 들어도 그리운 지명 부산! 동해바다! +ㅁ+
kairtech님도 올 한해 마무리 해피해피 하게 하시길! 저는...크리스마스만 잘 넘기면
해피엔딩 할 거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뮤즈 2013.11.30 22:53  
오우~~ 수박바 엄청 고급지네요..ㅎㅎ
이번글에는 아빠와 함께한 행복함이 듬뿍 느껴지네요 ^^
케이토 2013.12.02 03:59  
아시아는 한국에서 오는데 시간적으로 부담이 없으니 자주 밖에서 만나야겠어요 ㅋㅋㅋ
엄마몰래 아빠 지갑을 터는 재미가 아주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queenst 2013.12.01 02:43  
저 수박바와 태국국기바 어떤 맛일까요.
케이토 2013.12.02 04:00  
수박바는 수박맛...태국국기바는 태국맛? 국기맛? (...)
농담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븐 2013.12.01 21:06  
우와! 왕 부럽당^^
케이토 2013.12.02 04:00  
에이! 부럽긴요! ^^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