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하시면 제 고민을...
다마추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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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2 10:53
세상의 변화에 같은 보폭으로 따라가는 건 아예 포기하고 사는데...
보고만 있어도 현기증을 느끼는,
50대 중에서도 거북이류 인데요...
일년 중 이래저래 삼분의 일 해외에..
나머지는 슈퍼, 자전거 드라이브 외에 거의 현관 밖을 안나가고 사니
가라케(여기서는 스마폰이 아닌 휴대폰을 이렇게 부름) 만으로도
해외전화 뺀다면 천오백엔 계약플랜에
항상 다음달로 여분이 이월되는...
일종의 히키꼬모리 생활중..
근데,
라인이나 카톡은 부러워요.
지난 번 한국에서 삼성 타블렛노트북을 하나 사왔는데
역시 모바일폰으로 번호인증을 안 하면 카톡등록이 잘 안되는구만요..
기계치인데 제 짝은 저보다 더 바보...
12월에 동남아 나가면 우선 삼개월예정 하지만
(짝은 알고 속는지 모르고 속는지 한 달 정도로 알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더 눌러붙을 속셈인데요...
이게 과연 여행을 도와줄려나...
이건 돈 문제보다 라이프스타일의 문제라고 여겨져서
올해 내내 스마폰을 사나마나 고민하다
드디어 도코모가 삼성을 배반하더니
현금지원 4~6만엔이 두 달 전에 없어져 버렸네요.
갤럭시 노트3 2년 계약에 12만엔 정도의 기계값이 실질 무료로 되지만
가라케 있으니 통화기능은 없애고 하면
매달 5천엔 지불하는 플랜에 들어가야 한다는데,
이년이면 결국 10만엔에 노트3를 사는 꼴.
문제는
기계치 둘이서 여행에 도움되게 활용할 가능성이 있을까?
노트북을 쓰고 있으면 옆에서 심심해하는 짝에게 장난감 정도로 줘 볼까?
길에서도 전차에서도, 자전거 타면서도,
심지어는 카페에서 마주 앉아서도 각자의 화면에 몰입하고 있는 스마족의 모습,
바로 이웃의 인간은 외면하면서도
끊임없이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이율배반의 모습들은
안 쓰는 저쪽에서 보면 말그대로 가관인데...
이거 쓸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잘 못 다뤄 애물단지만 만드는 거 아닐까...
라는 겁니다.
누구 지금 시간여유 있으신 분 제 고민을 나눠 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