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에서의 눈물5-마지막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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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에서의 눈물5-마지막 글

마이루 1 390
그녀의 몸은 길고 섬세했습니다. 그대로 부서져 고운 가루만 남은 마른 꽃잎 같았습니다. 바늘 끝이 찔러오는것 같은 예리한 감정의 밀도. 이 짜릿한 음모의 빛깔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길고 긴 밤이 지나고, 또다시 파타야의 태양은 뜨겁게 걸려있었습니다. 커텐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이 수천 수만의 나비가 되어 침대위에 내려앉았습니다.

오후늦게 시내를 배회하다 후지에서 배를 채우고 추위에 떨며 영화를 보고, 맥주를 마시며 볼링을 치고, 그리고 그녀의 집으로 같습니다. 좁은 방안이 모범생처럼 단정히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부끄러운듯 시야를 벗어나 옷을 갈아입고, 사진 한장을 내밀었습니다. 똑같은 미소를 그리며.

송테우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자 한적한 술집이 그림마냥 바다위에 서있었습니다. 둘이 마주보며 시합하듯 거품을 만들었습니다. 알콜 가득한  언어들이 눈앞에서 날아다닐때까지 한참이나 술잔이 오가고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먼저 일어서 가던 그녀가 갑자기 뒤돌아서서 날카롭게 소리 질렀습니다. "저 집에 갈래요. 숨이 막혀..." 황량한 밤거리엔 음산한 어둠이 덮이고, 그녀의 얼굴이 흐려졌습니다. 달아날려는 그녀의 팔을 급히 잡아 당기니 비칠비칠 뒷걸음질 쳤습니다. 그리고, 잠시동안 그녀는 고개를 떨구고 겨울나무처럼 서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시선을 외면하며 다시 빠른 말투를 내뱉었습니다. "저 집에 갈래요. 마음이 아파요. 너무도." 외면한 그녀의 눈에서 비가오고 있었습니다.

그곳을 벗어나 한적한 바닷가에 주저 앉았습니다. 여전히 울고있는 그녀의 등을 다독거리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파타야의 밤은 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차례의 긴 속살을 토해내고 그녀는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 이만 헤어져요...인연이 아니잖아요...더 많이 아파하기 전에 헤어지고 싶어요..."
그녀는 무릎을 세우고 얼굴을 묻으며 상처입은 짐승처럼 울었습니다. 저의 눈에서도 멀리서 빛나는 불빛들이 무수히 늘어나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힘주어 잡았던 그녀의 손을 놓았습니다.

"프라짜오 오웨이 폰 하이 쿤 캅"
1 Comments
백설마녀~ 2003.04.10 17:46  
  흠...흠......마지막...글이..시라니...흠..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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