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에 찬성하는 사람들 보시길.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파병에 찬성하는 사람들 보시길.

보다보다 9 345
.. "동맹국 전쟁에는 무조건 참전해야 하나
'국익' 중요하지만 도덕적으로 획득해야"
리영희 선생의 '이라크전에 파병해선 안되는 16가지 이유'
김지은/남소연 기자




▲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28일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이라크 파병을 하면 안 되는 16가지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10미터 전방 도로변. 도로에 빽빽히 늘어서 있는 경찰버스가 '반전 시위대'를 가로막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 경찰버스에는 오색 물감으로 색칠된 'NO WAR'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현수막 가운데는 이들 '문화·예술·인간을 죽이는 전쟁반대 파병반대'라고 적힌 것도 눈에 띄었다.

파병동의안 처리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국회는 28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파병안에 대한 표결을 다음 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전쟁반대·파병반대' 시위는 사그라들기는커녕 오히려 가열된 분위기다. 시민단체 회원 및 시민, 학생 등 600여 명은 이날도 국회 앞에서 반전 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반전 및 파병반대 시위현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거리강연'이 마련됐다. 이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는 리영희(74) 전 한양대 교수가 참석한 것. 연전 뇌출혈 수술 이후 아직 완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리 선생은 노구를 이끌고 시위현장을 찾았다. 리 선생은 지난 25일 열린 민족문학작가회의의 '반전행진'에도 참석, '반전·반파병' 연설을 한 바 있다.

강연 내내 리 선생은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쉼 없이 청중을 직시했다. 말소리는 작고 느렸지만 힘이 넘쳤다. 리 선생은 한 손은 지인의 손에 맡긴 채, 다른 한 손은 메모지와 지팡이를 쥔 채 강연을 이끌어 갔다. 그 와중에도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할 때는 한 손을 치켜들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30여분간의 강연이 끝난 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학생들은 "리영희 선생님 건강하세요"라고 외쳤다.

"한미상호방위조약 어디에도 '무력 공격 원조의 의무'는 없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날 리 선생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조항들을 조목조목 들어 치밀한 '파병반대' 논리를 폈다. 파병론자들은 흔히 이라크 파병 이유로 '한미동맹' 관계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체를 알고 보면 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것.

리 선생은 미리 준비해온 한미동맹조약으로서 한미상호방위조약의 내용을 읽어 내렸다. 그리고 말했다.

"첫째 한미상호방위조약에는 한국과 미국은 외부로부터의 군사적 공격이 있을 경우에 한해 원조를 한다고 돼있다. 둘째 이 원조도 태평양 지역에 한정돼 있다. 그러므로 외부에 의해 도발되지 않은 전쟁에 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리 선생은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양해사항에는 '무력공격에 대해 미 합중국은 대한민국에 원조를 해야할 의무를 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분명히 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미국의 군사공격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나 의무를 져야할 필요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군사동맹의 이유를 들어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허황된 논리의 실체는 바로 이것이다."

시민들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어 리 교수는 베트남전 파병 때도 한미 동맹관계를 근거로 파병을 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당시 리 교수는 <조선일보> 외신부장으로 파병에 비판적인 지면을 만들었던 일로 유명하다.

"여러분은 젊어서 베트남전 파병 당시의 상황을 잘 모르겠지만 그 사정은 이렇다. 베트남전에 한국군대가 원조를 하기 위해 갈 때도 한미상호방위조약의 한미동맹관계를 근거로 간 것이 아니다. 이 조약으로는 베트남전 파병을 요청할 수 없어 당시 미국은 이런 방법을 썼다. 바로 남베트남 정부가 한국에 독자적으로 군사를 요청하도록 하는 궁색한 방법이다. 아주 교활하고 못된 방법이었다."

한미동맹관계가 결코 이라크 파병의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명백히 증명하는 논거였다.

"동맹국가의 전쟁에는 무조건 참전해야 하나?"

리 선생은 또 '동맹국가의 전쟁이라고 해서 무조건 참전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리 교수는 "현재 미국과 함께 이라크를 공격하고 있는 영국은 베트남전 당시 군대는커녕 아무런 원조도 하지 않았다"며 "단지 의장대 6명만을 보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리 선생은 시민과 학생 600여 명 앞에서 '이라크 파병을 해선 안되는 16가지 이유'에 대해 약 30분에 걸쳐 열띤 강연을 펼쳤다.

다음은 이날 리영희 선생의 '거리강연' 요지.

▼ 대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 할만한 근거가 없다

"그간의 무기사찰에도 불구 이라크의 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쟁을 일으킬 수 없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미국은 전쟁을 일으켰다. 이는 침략전쟁이다."

▼ 유엔(UN) 안보리 동의 없는 전쟁에 파병하는 것은 유엔에 대한 도전이다

"유엔의 결의 없는 전쟁에 파병하는 것은 유엔에 대한 도전이다."

▼ 국익을 이유로 파병한다? 국익은 도덕적으로 획득해야 한다

"국가의 이익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 이익은 반드시 도덕적이어야 한다. 살인과 강도, 남의 나라의 주민을 살상하는 방법을 써서는 안된다. 돈을 벌어도 남을 죽이거나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벌어야 한다. 이것이 성숙한 덕성을 갖춘 국민이 할 일이다. 부당한 방법으로 국익을 취한다 한들 얼마나 도움이 되겠나."

▼ 미국을 너무 믿지 말라

"노 대통령은 북한문제에 대해 미국의 협조를 얻기 위해 파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전쟁행위를 막을 약속을 받을 수 있다고 믿으면 오산이다. 이것이야말로 한심한 전략적 결정이다. 미국은 오로지 미국의 이익만을 생각한다. 동맹국의 이익은 부시 행정부의 고려사항이 아니다."

▼ 비전투병이 전쟁범죄의 면죄부는 아니다

"비전투병을 파병한다고 해서 전쟁범죄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현재 대한민국이 비전투병을 포로 수용소의 경비병으로 파견한다는 데 이 포로 수용소 경비병이야 말로 후에 전쟁범죄 재판에 기소될 소지가 가장 많다. 비전투병이라 할지라도 '일급전범'이며 죄가 없는 것이 아니다."

▼ 미국의 말은 무조건 따라야 하나?

"미국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려는 일부 기독교 및 수구 세력에 융합해선 안 된다. 우리가 왜 이라크 인민을 적으로 만드나. 미국을 돕는다고 해서 국제적 활동이 얼마나 커질 수 있을 것인가."

▼ 노 대통령, 취임 전·후 주장에 책임을 져라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전과 후에 미국에 대해 할 말은 하는 자주적인 태도를 갖겠다고 누누히 강조했다."

▼ 그런데도 이번에 이라크에 파병을 하게 된다면.

"파병을 한다면 앞으로 우리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미국을 견제할 수가 있겠나. 한국의 대 한반도, 대 북한 정책에 대한 발언권은 모두 무시될 것이다. 또 이번 파병으로 한국은 미국에 예속됐다는 생각이 더욱 커질 것이다."

▼ 노무현 대통령에게 묻는다

"이런 (16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지원하며 그 전쟁에 파병해야할 이유가 무엇인가. 혹시 비밀협약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이전 정권 때 혹시라도 한미상호방위조약 외에 이(한미상호방위조약)를 무력화시키고 헌법을 무효화시키는 비밀 조약이 체결됐다면 국민 앞에 반드시 밝혀야 한다. 국민은 이를 알 권리가 있다."




9 Comments
보다보다 2003.04.02 14:30  
  비겁자 노 무현은 더이상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영원히 미국의 개로 살아갈 사람들아.
열심히 짖어라.
이땅은 이미 주권도 없고 국민도 없다.
단지 미국이라는 나라와 그들의 개들로 우글거린다.
2003.04.02 15:36  
  독립투사 나타나셨구만!
그렇게 인간에 지극한 맘 가진사람들이 왜 처참한 북한의 실상앞서는 다들 침묵인가? 누가 개인가???정일이 개들!!!
교수 2003.04.02 15:58  
  교수님이야 나라가 어찌되든 경제가 망하던 흥하던
월급 꼬박 꼬박 나오니 물가가 오르던 말던
기름값이 오르던 말던
자기 생활하고는 상관없는 분이죠.
그래서 개/소/리죠
시장통의 서민이 이런말 했다면 100% 찬성입니다.
노바디 2003.04.02 17:15  
  교수 라는 분.. 보세요.
리영희 교수는 당신이 그렇게 무지한 입으로 모욕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많은 빚을 진 분입니다.
독재정권시절에 온갖 탄압과 핍박에 저항하며 목숨걸고 싸운 분이에요. 소위말하는 행동하는 지성인의 표상입니다. 이렇게 목숨걸고 국민과 국가를 지켜오는데 평생을 싸운 분에게 그런식으로 입을 놀려도 되는 건가요?
생각이 달라서 의견이 갈리는 건 당연하져..
하지만 자기가 평소 생각 안했었고.. 그래서 잘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하지 맙시다. 말하고 싶으면 좀 공부좀 하세요. 파병반대론자는 나약한 평화주의자가 아니에요. 제발 눈좀 크게 뜨고 보세요.

 ' 이익' 을 쫓는 사람은 고문을 견뎌가면서 자신을 희생하지 않겠지요. 진정한 국가의 이익은....  이영희 교수같은 분의 '존재'  그 자체입니다.
동지 2003.04.02 18:26  
  드디어 파병결의 축하를 보냅니다 이왕이면 전투요원도 파병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kerock 2003.04.03 00:05  
  황당하군요.. 우리시대에 행동하는 살아있는 지성중의 한분이.. 저렇게 매도 당하다니...
그분은 당신이 그토록 추구하는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지금까지 싸우신 분입니다..
세치혀 함부로 굴리지 마십시요...
혀??? 2003.04.03 00:19  
  이영희가 독재와 대항하여 투쟁했다면,지금 후세인은 독재가 아닌가? 왜 입으로만 거품물지말고 그런 독재자인 후세인이나 정일이 죽이러 가지 않는가?
공천장팔아 부귀영화 누리는 개자석들이나 이런 놈들때문에 서민은 운다. 니들은 배가 불러 남의 나라일로 개소리하는지 모르지만 많은 서민은 뒤죽박죽된 이놈의 정권에서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kerock 2003.04.03 02:04  
  허.. 정말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몇마디 하죠.. 저도 입은 아직 살아있기에..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리영희 교수의 유명한 저서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를 만든건 당신네들이 그토록 추앙에 마지않는 ‘박정희’ 같은 사람의
경제적 공로도 있었겠지만.. 지금 까지 우리나라의 자주와 싸워온 백범
김구선생님이나..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리영희 선생님 같은 분들의 공로도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데..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과연 ‘빵’일까요? 그렇다고 우리가
지금 난민들처럼 굶어 죽고 있습니까? 조금 배고프면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옳지 않은 것을 다 묵인하고..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서 살아도 되는 것 입니까?
그것이 과연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인간’ 일까요?

그리고 계속 반전하는 사람들을 김정일 , 후세인 찬양과 연관시키는데..
이제 대학생들과 운동권도 바보가 아닌 이상 김정일과 후세인 지지하는
사람 없습니다..물론 제가 예전에 대학다닐 때 한총련 NL계열들이 그쪽을
지지했던 것은 사실이지요(그건 인정해야 겠네요..)
지금은 누구도 김정일과 후세인의 위험성은 다 알고 있고..
그들 밑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의 고통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재자 한명 죽이고 인권 보호한다는 사람들이 그 독재자 안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도륙합니까? 무엇이 도대체 인권적인 전쟁
입니까?

또 왜 이 전쟁을 김정일,후세인과 연결시키는지.. 명백하게 이 전쟁은
미국의 패권주의와 기름문제 그리고.. 차기 자기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
제거라는 팍스 아메리카나 독트린의 발로입니다… 결국 손해보는 세력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 우리 한반도 라는 거지요..

부시가 이번 전쟁이 끝나면.. 다음 목표는 어디일까요? 당연히 바로 우리
한반도지요.. 만약에 전쟁이나면? 죽는 사람들은 미국인들이 아닌 바로
우리 한국인들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쟁은 꼭 실패해야 하는겁니다..
전쟁 실패하면.. 분명히 그들의 방향도 바꿀수 밖에 없으니까요.

전쟁으로 평화를 얻을수 있다는 것은 허황된 망상일 뿐이지요..

단기 2003.04.03 14:22  
  후세인의 집권에 가장 도움을 준게 미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은 걸프전 이후 경제봉쇄를 통해 피폐해진 이라크인들이
후세인을 반대하는 민중봉기나 쿠테타로 나타나기를 바랬겠지만,
반대로 미국에 대한 반감만 키웠을 뿐...

이라크인에게 자유를 준다는 말도 좀 그렇습니다.
남미의 여러 나라에서 보듯이 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끝나
친미정권이 들어선들 혼란이 끝나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끝을 알 수 없는 내전이 시작되겠지요.
혹 미국의 강력한 지원으로 내전이 발발하지 않는다고 해도,
남이 가져다준 자유는, 스스로 지킬 힘이 없는 평화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겁니다.

캄보디아의 열악한 도로사정과 국경, 똔네샵의 모습은
크메르루즈 이후 20여년에 걸친 내전의 증언이 아니던가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