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수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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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수리에 대해서.

클래식s 26 1051
올 여름도 꽤 더웠습니다.

 제가 관리하는 대형 에어컨이 8대인데 그중 한대가 쾌쾌한 냄세가 나서 캐리어 에어컨 서비스 센터를 불러서 에어컨 세척을 맡겼습니다.   하는김에 다른 한대도 같이 했고요.  그런데 1주일도 안가서 냄세가 다시 나더군요.

 냄세 때문에 30만원을 들였는데 뭔가 속은 기분입니다.  그래서 다른 에어컨 수리 업자들을 만나서 계속 물어보고 노하우를 듣고 해서 날마다 하던 필터청소에 더해서 에바에 탈취제를 뿌리고, 방향제를 내부에 놓는등 정성을 기울였더니 드디어 냄세가 잡히더군요.   꾸준히 청소를 하면서 에바를 관리하는 법을 배워나갔습니다. 
 사람은 실패를 통해서 배운다지만 결국 해결은 스스로 했는데 씁쓸합니다.

 그리고 err-3 에러가 나면서 차단기가 떨어지는 일이 계속 발생하는 에어컨도 있었습니다.
업자를 불렀더니 컴프가 나갔다더군요.  영업매장을 쉬게 할수가 없다보니 급히 컴프를 교체했습니다.
115만원을 들여서 교체했는데 이제는 충분한 온도가 안나오는겁니다.    다른 업자를 불러서 문의해보니 진공작업을 하면 1도정도는 잡힐수 있는데 15만원이나 비용이 들어가니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매장이 더워서 이미 선풍기까지 12대를 추가로 돌리는 상황에 1도라도 낮출수 있다면 꼭 해야겠다고 판단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컴프를 교체하면서 진공작업이란걸 안했더군요.    소비자가 일일이 이런 부분을 다 알고 점검할수는 없는 노릇이죠.
 진공작업을 하고 1도정도가 떨어졌습니다. 냉기가 강해진걸 느낄수 있더군요.

 에어컨 수리라는게 참 그렇습니다. 모르면 업자가 부르는 가격과 방식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공부하고 고친다는건 시간이 아주 많을때나 가능한 방법이지 한여름에 바로 돌리지 않으면 안되는 입장에서는 불가능이죠.  두번을 이렇게 겪고 나니 개인적으로 화도 나고 해서 휴무일마다 에어컨 수리 아르바이트를 지원해서 일하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평일 저녁에는 에어컨 업자들 만나서 술을 사주면서 말로나마 이론 교육을 받았습니다.

 제가 고칠줄 알면 업자한테 당할일이 줄어들겠죠.  1주일정도를 따라다니면서 벽걸이 에어컨과 스탠드 에어컨 위주로 설치를 직접 했더니 이제 좀 알겠더군요. 투투 가스가 뭔지, 진공작업을 왜 하는건지, 에어컨 설치에 관련된 용어와 자재, 그리고 고장증상에 따라서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기초적인 부분들을요.   최소한의 교육을 마쳤다 생각해서 그만 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또 에어컨이 err-3 에러가 나서 에어컨이 멈추더군요.  실외기는 돌고요.  제가 아는 상식으로는 원인이 4가지 이상이라서 서비스센터에 전화했습니다.  콤프를 갈았던 직원이 냉매부족이라고 냉매채우면 해결된다고 단언하더군요.  그래서 와서 점검도 안하고 실외기가 도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13년 경력이라고 자기 말이 맞다고 우깁니다.  저는 제가 아는 상식으로는 원인이 한두가지가 아니니 직접 와서 보시고 말씀 해달라고 했습니다.  왜 제가 이렇게 말했냐면 진공작업을 하면서 압을 충분히 채우는걸 확인했었기 때문에 말이 안된다고 봐서였습니다.   ( 해당모델은 냉매순환에러,냉매부족, 온도센서 고장, 컴프고장등으로 3번 에러를 표시한다고 공부해뒀었습니다. )

 결론은 와서 점검하더니 온도센서가 나갔다고 4만원을 청구합니다.   온도센서가 나갔을수도 있을거라고 저도 짐작하던 터여서 4만원에 수리 하시라고 했습니다.  에어컨 수리 직원한테 휘둘리기 싫어서 알바까지 나갔던 보람이 있었네요.  사실 이게 말도 안되는 일이라 다른 사람 아무한테도 말안하고 쉬는날 일하러 다녔었는데요.  투투가스를 또 채우는 척하면 한통 비용으로 7만원에 기본출장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압을 측정할때 시작하는 압을 못보면 그렇게 되겠죠. 

 그리고 이번 겨울에는 보일러 수리를 1주일 정도 배우러 다닐 계획입니다. 이미 어디통해서 나갈지 알아봤습니다.

굳이 왜 보일러냐면, 제가 집과 직장에서 쭉 살펴보니 고칠줄 모르는게 딱 보일러 더군요.
 
  여름에 에어컨 점검 수리를 하실때 주의하면 도움이 되는 점이 몇가지가 있습니다.

1. 수리는 5월부터 시작해라.  업자들이 바쁠때 부르면 정작 필요할때 수리 못받습니다.  그리고 비쌉니다.

2. 벽걸이 에어컨에 냉매가 부족하다는 업자의 말을 듣고 냉매를 채우기전에 우선 압을 측정하는 위치를 보세요.
    그리고 가스통의 무게를 재면 그 무게가 얼마나 비었는지도 보시고요. 냉매를 채우는지 채우는 척만 하다가 한통값을 다 받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에는 가득 찼었는데 올해 비었다면 어디지점에서 냉매가 새버린걸 수도 있습니다. 이부분을 찾아서 납용접을 하고 해결을 안보면 내년에 또 채워야 합니다.

3. 신규설치라면 실제 설치한 동관의 길이를 재세요.  견적서에 동관 길이를 늘려 적는건 흔한 수법입니다.

4. 당연한 얘기겠지만 일을 잘하건 못하건 기본적으로 음료나 식사 제공에 신경써주시면 그 금액 이상으로 본인한테 돌아갑니다. 

5. 에어컨을 설치하고 가동을 할때는 실내기 내부 냉기 온도와 외부 실내 온도를 측정하는데 그차이가 11도 정도면 법적으로는 하자 없습니다.  하지만 중고 에어컨 설치시 평수가 안맞거나 제품의 하자로 온도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을경우 가능하면 바로 그자리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을 보도록 해야 합니다.  돈을 지불하시고 나중에 써보다가 해결보려고 하시면 기분은 기분대로 상하고 돈은 더들어가는 경우가 생길수 있습니다.
 불만이 있으면 바로 해결해주라고 요청하세요.  적외선 온도기를 찍을때 실내기는 날개쪽을 , 외부는 천장이 아니라 같은 높이의 벽면을 찍어서 온도를 재도록 하세요.  천장을 찍어서 온도차를 크게 하는 직원은 이미 문제가 있습니다.
26 Comments
난닝거와빤스 2013.10.04 21:36  
와~우...!  정말 대단 하십니다 ~~
아마,  몇번 만 더 환생 (?) 하면.., 천재로 다시 태어나실수도... ^^
클래식s 2013.10.04 23:27  
그렇게 까지는 아니고요.  그냥 수리기술 수집이 취미입니다.
Robbine 2013.10.04 22:07  
헐.. 아는게 힘이네요. 클래식님은 맥가이버 같아요 ㅋㅋ
클래식s 2013.10.04 23:31  
고치는걸 좋아해서 그렇습니다.  취미가 희한한대로 꼽혀서요. ^^.
호루스 2013.10.04 22:48  
클래식님 컴이나 스마트폰 다루는 거나, 이번 글을 보나...맥가이버 같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진심 부럽네요.
클래식s 2013.10.04 23:30  
칭찬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설악방 2013.10.04 23:02  
저도 가능한 수리는 자가 정비를 원칙으로하는데 대단하시네요
클래식s 2013.10.04 23:26  
무조건 자가 정비를 원칙으로 합니다.  부품과 자재 없이는 못고치는 거면 어느정도 선까지만 손보고요.
누텔라 2013.10.04 23:20  
저희집 허물어버리고 원룸건물로 새로 짓는데... 견적이 4억 5천이 나왔습니다.

교회에서 아버지 아는분이 동네 빌라 짓는 사람인데 그렇게 나왔어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견적이라 제가 따로 알아봤습니다.

건축설계사무소 다니는 후배한테요....

3억5천이면 뒤집어 쓴다네요..... 벽면을 대리석으로 떡칠을 해도요...

나중에 알고보니.....  실제 공사하는 사장님한테 말하면 3억이면 된다네요.....

그러니까 그 친구라는 작자는 건축바닥 잘 모르는줄알고 중간에 끼어서

눈탱이 치려고 했던거구요...




어느 분야든  모르면 눈탱이 맞는건 같나봐요.... 여행도 그렇고....
클래식s 2013.10.04 23:24  
스스로 집짓는법을 공부해서 몇년간 혼자 천천히 집짓는 분도 티비에서 봤고, 베란다 확장공사도 최고급 자재를 사용하되 1년간 혼자 공부해서 하신분을 봤는데 본인이 일단 비교견적을 여러군데 받던지 하는게 최선이 아닐까요.
누텔라 2013.10.04 23:32  
교회사람이라고 덜컥 믿어버린게 잘못이겠죠......  -_-;;;

아는사람이 더 무섭다는말 

절대 무시하면 안되요..
클래식s 2013.10.04 23:58  
그말씀 그대로 입니다.
kairtech 2013.10.04 23:36  
피곤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딸래미 아파트옮기면  나 불러대고  친구어머니사시는집  보일러 고장나면  전화오고

올 8월  딸아이  에어콘  이전설치해주고  딸애에게  말했습니다

넌  아빠같은  사람과  결혼하지마라

돈  많이버는놈하고  결혼해서  아빠  부르지말고  돈주고  일시켜라
클래식s 2013.10.04 23:57  
공감 백배 입니다.  제가 이사하고 나니 전에 살던 지역에서 원망의 전화 무지 많이 옵니다.
장화신은꼬내기 2013.10.05 00:24  
클래식님

 제가 사는 곳에 이사오실 생각음쓰세요??

 환영합니닷 ^^
클래식s 2013.10.05 00:49  
지금 이사온곳에서 발목 잡혀서요. ^^
앙큼오시 2013.10.05 01:24  
하나더 잇는게...
냉매 과다로 온도가 도리어 안떨어질때도잇습니다.
새로설치하거나 힐때 그런경우가 많은데
부르면 냉매모자르다고 냉매통 들고옵니다.
그리고 냉매를 빼서 냉매통에 넣어가죠 ㅌㅌㅌ
그리고 냉매 넣엇다고 돈까지 받아가는....
알아야 안당하죠...
클래식s 2013.10.05 02:13  
네 벽걸이하고 달리 스탠드는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압체크 하는것부터 배웠습니다.
미스터파파 2013.10.05 11:52  
제가 에어컨 수리하는 사람입니다,
경력은 12년차 카톡 아이디 jaesung555
클래식s 2013.10.05 13:28  
감사합니다.  이제 여름이 다 지나가서리 에어컨은 이제 그만 신경쓰려고 합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무한지대 2013.10.05 14:35  
만능이 되 가시는군요.
클래식s 2013.10.05 16:34  
정식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아마츄어가 아는체를 너무 하는거 같습니다.
후회없는사랑 2013.10.06 04:30  
머리 아프지 않게 맡기자니 돈이 문제고

돈을 줄이자니 머리가 아픈게 문제입니다.
클래식s 2013.10.06 14:31  
그래서 제가 늘 머리가 아프네요.
세븐 2013.10.06 23:15  
클래식님은 만물박사^^
클래식s 2013.10.06 23:23  
예전에 홍반장 영화 보면서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지 했는데. 제가 딱 요즘 그러고 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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