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괴질 확산...의료인 최소 38명 감염 
(홍콩 AFP.AP 연합뉴스)

급성 폐렴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괴질'이 중국 남부광둥(廣東)성 일대에서 인근 홍콩과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징후를 보이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3일 전세계에 경계령을 내리고 조사에 착수했다.
홍콩에서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 병원의 23명을 포함해 이날까지 4개 병원에서최소한 38명의 의료진이 괴질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2명은 위독한 상태다 홍콩 병원 관계자는 다른 병원들에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이번 질병에 대해 조사할 시간을 달라면서 언론이 섣불리 추측보도를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WHO는 홍콩과 베트남, 중국 광둥성 등 3개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괴질이서로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딕 톰프슨 WHO 대변인은 "세 지역에서 발생한 질병이 비슷하지만 아직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괴질에 걸린 미국인사업가 1명이 이날 홍콩에서 숨졌다.

광둥성 북쪽 상하이(上海)에 살던 이 사업가는 홍콩을 거쳐 하노이로 갔을때 괴질 증세가 나타나 하노이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때 이 병원 의료진 26명도 같은질병에 감염됐다.

이에 앞서 광둥성 일대에서 처음 확산되기 시작한 이번 괴질로 광둥성에서만 5명이 숨지고 305명이 감염되는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