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그 대한항공 기내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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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던 그 대한항공 기내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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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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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이 포스팅에는 마음이 여린 분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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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입니다. 더위를 싫어하는 싸르니아가 제일 반가워하는 계절입니다.

 

지난 수요일 아침, 에드먼튼 지역 최저기온이 7 도 까지 떨어졌습니다. 입김이 나올랑말랑 하는 싸한 상쾌함이 기분 좋은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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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 경주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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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서울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 입니다.

졸다 깨다 채널 이리저리 돌리는데 어느 지점의 비행정보 화면이 나타났습니다.  

인천까지 남은 거리는 약 2 5 백 킬로미터, 약 세 시간 남짓 더 가야 도착합니다. 조금 있으면 기내등이 켜지고 저녁식사가 제공될 시간입니다. 점심에는 안심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저녁식사는 무얼 시켜 먹을까 생각하다가,,,,,,

어떤 사건에 대한 기억이 번쩍 떠 올라, 재빨리 저 모니터 화면을 찰칵하고 사진에 담았습니다

......

지금으로부터 30 년 전,

이 부근에서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뉴욕을 출발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007기가 미사일 공격을 받고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1983 년 9 월 1 일 새벽 이었습니다.

대한항공 여객기가 피격된 지점은 저 항로보다는조금 서북쪽 이었습니다. 그 비행기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항로를 이탈했습니다. 당시에는적성국이었던 소비에트연방공화국 (지금의 러시아 + )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ICBM 기지등 극도로 민감한 전략군사시설이 밀집해 있는 캄차카 반도 상공비행금지구역을 날아가다 결국 참변을 당했습니다.     

사실 저 항로는 제가 그동안 대한항공을 타고 수 없이 다녔습니다. 그동안 아무생각 없이 다니다가 작년에 와서야,, 그것도 저 항로에서는 처음 타 보는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저 지점을 날아가다 우연히 모니터 스크린을 보고 대한항공 007 기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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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크고 작은 항공기 사고가 잦았던 해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죽음을 직감한 사고 비행기 승객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생의 마지막 순간들을 보냈을까 하는 궁금함이 자주 떠 오르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떠 오른 사건이 바로 대한항공 007 기 피격사건이었습니다.

대한항공 007편은 1987 년 추락한 대한항공 858 편과는 달리 공중에서 분해되지 않았습니다. 1997 년 괌 니미츠힐에 충돌한 대한항공 801 편처럼 세 동강이나서 불길에 휩싸인 것도 아닙니다. 

수직꼬리날개만 잃은 채 나선형을 그리며 바다를 향해 서서히 추락했습니다. 피격순간부터 바다와 충돌해서 산산조각이 나는 최후의 순간까지 약 12 분이라는 기나긴 시간이 존재했습니다

다른 사고 비행기 승객들과는 달리 이 비행기 승객들에게는 '생과 사의 접경지대'를 의식할 수 있는 12 분이라는 긴 시간이 존재했습니다.  

이 비행기에는 269 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미국, 대만, 브리티쉬홍콩, 일본, 필리핀, 캐나다, 태국, 호주, 영국, 도미니칸 리퍼블릭, 인도, 이란, 말레이시아, 스위든, 베트남 등 모두 16 개국 국적의 승객 240 명과 운항승무원 3 명, 캐빈승무원 20 명, deadheading crew 6 명 등 29 명의 승무원들이 그들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추론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 기록은 거의 모든 승객들이 필사적으로 산소호흡기에 매달린 채 의식을 완전히 잃지 않은 상태에서 그 기나긴 공포의 12 분을 겪었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수호이 전투기에서 발사된 K-R-8 열추적 공대공미사일은 대한항공기 후미 50 미터 떨어진 공중에서 폭발했기 때문에 기체손상 자체는 크지 않았습니다. 

마치 아시아나항공 214 편과 비슷한 정도의 꼬리부분 손상을 입었는데, 지상에서 사고가 난 아시아나기와는 달리 3 만 5 천 피트 상공에서 기체에 구멍이 뜷리는 바람에 승객들이 갑작스런 기압저하로 인해 큰 고통을 받았을거라는 추정을 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후미에 있던 승객들이 가장 극심한 고통을 당했을 것이고 일부 승객들은 기체바깥으로 빨려나갔을거라고 합니다.  

......

승객들은 자신들이 타고 있는 비행기가 피격되기 전에 긴급상황이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이 부분에 대한 추론을 담은 기록은 없지만 제 생각에는 알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북미 동부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들은 대부분 밤에 출발합니다. 동부 도시들에서 밤에 출발하면 서울인천공항에 새벽녘에 도착하게 됩니다. 따라서 줄곧 야간비행을 하게 되는 셈이 됩니다. 

열 네 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인데다 밖은 내내 칠흑같은 어둠이기 때문에, 지루해진 승객들이 별구경을 하기 위해 창문가리개를 올리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날 밤 운명의 KE007 기와 함께 생애 마지막 야간비행을 하던 승객들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북극의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 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있던 그들의 눈 앞에 난데없이 전투기가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같은 고도에서 따라오고 있는 그 작은 비행기의 기체에서 경고용 스팟라이트가 번쩍이는것을 목격했을 것 입니다. 

잠시 후 그 전투기가 발사한 네 발의 조명탄에 의해 깜깜하던 밤하늘이 갑자기 대낮처럼 밝아지는 뜻밖의 광경에 몹시 놀랐을 것 입니다.이 때 쯤에는 자고 있던 승객들도 깨어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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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항기가 군사적 공격을 받고 격추되는 경우란 백 년에 한 번 있을까말까한 황당한 일 같지만 1980 년대에는 5 년 간격으로 두 번이나 발생했습니다.

1988 년 7 월 3 일, 이란 테헤란을 떠나 두바이로 가던 이란항공 655 편이 미국 해군 순양함 USS Vincennes 가 발사한 함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습니다. 저는 이 사건이 일어난 날짜를 찾아서 재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 날이 바로 제가 결혼한 날이었거든요.

어린이 66 명을 포함한 승객 274 명과 승무원 16 명 등 모두 290 명이 몰살당했습니다. 이란 영해를 침범한 미국 해군함정이 멀쩡하게 자국 영공을 날아가던 민항기를 미사일로 격추시킨 이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미국은 사과 비슷한 것도 한 적이 없습니다. 사건 발생 8 년이 지난 1996 년, 희생자 일인당 21 만 3 천 불 씩 보상금을 던져주었을 뿐 입니다. 

이 비행기의 승객들에게는 KE 007 편에 탑승했던 승객들과는 달리 '생과 사의 접경지대에 존재하는 시간'이 길게 부여되지 않았습니다. 비행기는 두 기의 유도탄에 맞은 즉시 산산히 부서졌고 승객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 챌 시간도 없이 이승을 떠났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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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객기를 격추시킨 미국 해군 순양함 USS Vincennes 가 SM-2MR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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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사진은 펌)

이 날 USS Vincennes 는 이란 여객기를 향해 두 기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두 기 모두 이란항공 655 편에 명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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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사진에 글자를 새겨넣음)

대한항공 007 편을 요격한 소비에트연방 극동군 소속 Sukhoi Su-15 Intercep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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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의 심리에 대한 궁금함을 이야기하려 했는데,

구체적인 한 사건을 사례로 들다보니까 조금 무겁고 복잡한 이야기가 되었네요.

 

뭐, 그런 분들은 없겠지만 이 글을 읽고 비행기 격추까지는 아니더라도 '혹시 사고가 난다면,,,' 하는 걱정이라도 생긴분이 계시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 분들이 계시면 위에 제가 쓴 글은 모두 잊으시고,

PBS 게시판에 올랐다는 아래 글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기분을 완전히 전환해 보세요.  

 

"비행기가 흔들려서 불안해지면 나는 승무원들의 얼굴을 본다. 그들의 침착한 표정을 보면 안심이 된다.

그들은 비행기를 거의 매일 탄다. 터뷸런스가 위험하다면 그렇게 평온한 모습을 보일 리 없다.

작년 미국에서 민항기를 탔다가 사고로 죽은 사람이 몇 명인가? 

제로 (0) 다. 자동차 사고로는 4 만 여 명이 죽었다.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면 불안하게 느끼지만, 비행기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안전하다."

 

보셨나요?

비행기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안전하답니다. (이 표현이 참 좋습니다)

저는 이 말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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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올,,,,9 월에 생일을 맞이 하는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25 Comments
enee 2013.08.25 07:04  
죽고 사는 건 하늘의 뜻입니다.
오래 전에 목포에서 아시아나기 떨어졌을 때인데
우리 직원이 늦어서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살았읍니다.
아직 죽을 때가 안 됬다고 그런 건지도...
sarnia 2013.08.25 12:29  
이번에 기록을 보니 비슷한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유명인사는 1994 년 사망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었다고 하지요.
닉슨은 한미안보동맹 30 주년에 참석하려고 이 비행기를 예약했다가 취소했다고 합니다. 비행기편을 변경한 게 아니라 한국방문 자체를 취소한 것으로 압니다. 근데 닉슨 전 대통령이 이 비행기에 탑승했다면 이 사건이 발생했을까요?
그거야 모르는 일이겠죠. 만일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가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면 어떤 상황이 전개됐을지 상상이 안 됩니다.
그 날 그 비행기에 타고 있던 민주당 상원의원 한 명이 죽기는 했읍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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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enee 님 이야기였군요,, 직원 이야기가 아니라.....
부리바 2013.08.25 07:58  
비행기 사고로 죽을 확율이 백만분의 일이라는 말이 있지요.
sarnia 2013.08.25 12:30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을 계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 것 같습니다. 
연간 22 억 명에 달한다는 총 승객수를  사고사망자총수로 나누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어쨌든 천 백 만 분의 1 이랍니다.
멀쩡하게 눈뜨고 걸어가다 넘어져서 뇌진탕 같은 걸로 죽거나 맨홀같은데 빠져죽을 확률이 2 만 분의 1 이라고 하니까 (뭘 기준으로 낸 통계인지는 살짝 의심이 들지만)
걸어가는 것 보다 비행기타고 날아가는 게 550 배나 안전하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bonvivant 2013.08.25 09:19  
오호~ 내 생일이 9월인데... ㅎ

뱅기 사고가 자동차 사고보다 좋은 점은
일단 보상금이 많이 나오고
이단은 거의 사망이라는 점이죠
남은 생을 불구로 사는 것보다 100번 났죠 ㅎ
seastar 2013.08.25 11:24  
많은 사람들이 불구로 살아갑니다. 일부는 나아질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애쓰기도 합니다.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습니다, 살려는 의지만 있다면.
보는 이에따라 마음 상할수도 있겠다 싶어 방패를 쳐드립니다^^.
나마스테지 2013.08.26 01:12  
씨스타님 어디메 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에 결코 한표를
던지지 않는 1인임다

오늘 태사랑 횐님께서 그러대요,
그네뇨왕을 직접 본 사람이 그러는데,
그네가 생래적인 귀티가 좔좔 난답니다.
그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들이부은 돈이 얼만디
그걸 말이라고 하냐,고 했습니다

삼슝부인 두번 만난 사람이 그러는디
인간종류가 다르답니다
사  는  게  요

옘병


생존의 상황으로 삶을 이어가는 것이
과연 고귀한 걸까요?

S형님 표현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결국 중요하겠지만요^^
sarnia 2013.08.26 01:40  
한 살,,, 도 아닌 10 개월 차이나면서 형님은 무슨,,,
나마스테지 2013.08.26 02:27  
월형ᆞᆞᆞᆞᆞᆞᆞᆞᆞᆞ
seastar 2013.08.27 10:26  
죽음에 가까이 갔다가 깨어난순간 죽을 만큼의 고통이 느껴지기 전 일초도 안되는 시간동안 거짓말처럼 떠오른건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이었습니다.
삶은 모두의 본능, 죽음은 최후의 선택이기에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힘들어도 사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산을 탑니다.
요즘 세달째 설악서 지냅니다.
이곳 속초도 부산못지않게 해산물이 다양하고 풍부해서 지낼만 합니다.
짜 빠이 타이도 머잖았습니다-요즘 리얀 파싸타이에 열중입니다^^.
나마스테지 2013.08.27 23:50  
^^ 시월에 방콕들어갑니다ᆞ
파사타이 담에 혹 뵙게되면 한수 가르쳐주세요ᆞ
씨스타님 항상 건강!
seastar 2013.08.29 09:18  
생초짜도 아닌 나마님을 감히 가르치다니요?
이번에 빠이 타이해서 몇년 살게되면 그때는 혹시 모를까.
전 올해도 11월 중순 피한 갑니다.
태국의 바다와 한국의 산을 공히 즐길수 있어 행복합니다.
나마스테지 2013.08.29 23:52  
언젠가 뵈요, 태국서
항상 건강만땅하시구요^^
sarnia 2013.08.25 12:50  
이승이 저승보단 좋은지는 비교해 본 경험이 없어서 전혀 모르겠지만.
생명이란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든 열심히 살아가는 존재일 뿐 아니라,,
거의 동등한 수준의 고락을 느끼는 존재라는 사실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장애가 있든 비장애자든,,,,,,,,,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문제는 조건자체보다 자기 조건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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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봉봉님도 9 월이 생일이신가요? 축하합니다. 저도 축하해 주세요^^
旴禔_wooje 2013.08.25 13:07  
두 분 모두 9월 생신 미리 축하드립니다.
만수무강하세요...
sarnia 2013.08.25 13:16  
백 번 째 생일 하루 전 날 라스베가스로 떠날 생각입니다만......
나마스테지 2013.08.26 00:57  
라스베가스를 떠나며,가 아니고
라스베가스로 떠나며?!^^
sarnia 2013.08.26 01:32  
생신이 7 월…… 이시던가요?

나마님도 만수무강하세요 ^^
나마스테지 2013.08.26 02:28  
생신이라뇨? 형님복수극입니까!

태어난 해의 양력이 7월이우
sarnia 2013.08.26 06:31  
복수극은 무슨,, 박찬욱 감독 영화 조금 즐기긴 합니다만..
아, 영화 ..
몇 년 전 보다가 자 버린 프랑스 영화 'Summer Hours'
다시 보니 좋더만요.
나마님도 그 영화에 나오는 엘렌 여사처럼 옛 소장품이 있겠군요 ^^
나마스테지 2013.08.26 23:21  
못본영화네요^^무슨 소장품인지?
장화신은꼬내기 2013.08.25 19:12  
속초에서 경주 오는 7번 국도
 피데기를 철조망에 말리는 모습보니 넘 반가워서...ㅎ

 맘이 무지 여려서 ㅋ 노래만 듣고 갈려다
 사진 만 보고, 그러다 결국 다 읽고 돌아서려다...

 결실의 계절에 태어나신 살으냐님의 생신 축하드리옵니다 ~^^
sarnia 2013.08.26 01:31  
고 2 때 설악산 갔다가 속초에서 부산 가는 길에 본 동해안 풍경 (특히 심척에서 포항까지), 너무 인상적이었이요. 그 후로도 한국 떠날 때까지 몇 번 더 저 길을 달려보았지요.

저 사진은 2007 년 찍은 건데, 분위기가 많이 변했더라고요.
그 해, 경주에서… 난생 첨으로 찜질방이란 곳에서 밤을 세워 보았죠.
아침에 다시 경주역 부근으로 나와 역 부근에 있는 시장 밥집에서 아침을 먹고 새마을호타고 서울로돌아왔습니다. 그땐 경주에 KTX가 없었던듯..

생일축하 고마워요.. 경주아가씨^^ 세나 이야기 기다리고 있답니다 ~
참새하루 2013.08.26 04:43  
노래와 사진은 잘어울리는데
내용은 조큼 생각하게 합니다

두사건 모두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이란항공 격추사건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다큐로 제작해서 다 밝혀진 사건이 되었지요
함장은 훈장받고 옷벗는걸로 끝났지만

대한항공 007사건은 아직도 책임자도 원인도
명확하게 밝혀진게 없습니다
여기 저기 단편적인 증언들 뿐이지요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음모론이 아직도 ....

사르니아님이 말씀하고 싶은것이
죽음의 순간에 닥친 심정이 어떻까하는 것인데

저 같으면 12분이 주어진다면

가족들 특히 새끼들이 제일 먼저 떠오를것 같네요
'보험은 들어나서 다행이다"
이게 아버지의 심정이겠지요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 회상하겠습니다

사진이 예술입니다
감탄입니다
sarnia 2013.08.26 06:19  
5 년 전 쯤 엉청난 터뷸런스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식사시간이었는데 식판이 밑으로 떨어지고 일부 승객들이 멀미를 시작할 정도로 심하고도 오래 계속된 흔들림이었는데요. 뭐, 그게 본문에서 언급한 생사의 접경과는 거리가 먼 경우지만 ‘죽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 때,,, 말씀하신 보험 생각이 나더군요. 액수가 꽤 될 것 같았어요. 기본 보상금외에도 제 크레딧카드가 지급하는 커머셜캐리어 사고보험, 회사 베니핏 보험회사에서 지급할 보험금 등등,, 이것도 상속의 경우처럼 와이프가 50 퍼센트를 가져가나? 아이가 한 명 이니까 나머지 50 퍼센트는 아이에게 가겠구나,,, 등등…

KE007 사건은 민항기 사건사고 사상 가장 황당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 입니다. 저는 2 년 전 쯤  ‘죽음의 야간비행’ 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건에 관한 글을 대한민국방에 써 올리면서 미국과 관련된 부분은 댓글로 정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추론을 통한 음모론같은 것은 무의미한 것이고, 필요한 것은 밝혀진 사실과 증언들 사이에 가려져있는 연결고리들을 찾아내는 것이겠지요. 다만 여기서 이 골치아픈 이야기를 다시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게 본문의 주제도 아니고요.

영어위키는 방대한 양의 리퍼런스와 함께 이 사건을 매우 디테일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위키의 장점은 업댓되는 개론적 진술도 진술이지만, 그보다는 리퍼런스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인데, 정보의 바다를 추적할 의지만 있다면 그 리퍼런스 자료들을 통해 얼마든지 상당한 수준까지 문제의 핵심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창피하게도 사건 당사국인 한국어 위키는 그 내용의 양과 질 모두 형편없습니다. 이 사건을 다루고 있는 두 개의 위키를 비교해 보시면 그 차이를 당장 알 수 있습니다. 한국어 자료 중 이 사건을 가장 충실하게 추적해서 정리한 자료는 역시 조갑제파일입니다. 조갑제라는 사람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싫어하지만 그 사람의 저널리스트로서의 능력과 성실성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 해군에 의한 이란여객기 격추사건은 KE007 사건과 쌍벽을 이룰 수 밖에 없는 유일한 사건이라 이 글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떠 올라서 잠깐 언급했습니다. 본문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사건은 제 결혼식 날 발생했습니다. 신혼여행 호텔에서 뉴스를 봤구요..

사진이 조금 이뻐진 이유 중에는 참새하루님의 도움이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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