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값, 요구르트값의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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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값, 요구르트값의 수수께끼

호루스 11 647
난 장보는 걸 좋아한다. 사는 것 자체도 좋지만 그냥 심심풀이로 구경만해도 1~2시간은 후딱 지나간다.
 
흥정을 하는덴 젬병인지라 재래시장에 가면 거의 물건을 사진 않지만 구경 자체는 무척 즐긴다.
 
그리고 흥정을 못하는 만큼 바가지 쓰는걸 극도로 싫어해서(깍지도 못하는 주제에 비싸게 사기까지! 이건 정말 용납 못한다.) 대략적인 나만의 기준 가격을 정해 놓는다.
 
계절별로 바뀌는 과일 값은 작년에 얼마에 샀었지 라고 거의 기억을 해놓고 사고, 과자나 음료수, 빵 등의 값은 거의 외우고 있다. 물론 내가 주로 잘 먹는 제품이다. 관심없는건 당연히 가격 입력이 안된다.
 
예를 들자면 마트에서 사는 떠먹는 요구르트 값은 10개 기준 400원을 약간 넘는게 요즘 최저가다.
 
평균은 450~500원 가량. 프리미엄 제품은 지맘대로 가격이니 전혀 입력해 두질 않는다.
 
물건 가격 외운다는 얘기가 주제가 아니고...
 
1991년~1992년 10달간 미국에 어학 연수를 갔었다.
 
다들 처음 외국에 나가면 머릿속에서 환율 계산하느라 정신 없는 경험 있을거다.
 
나도 그랬다.
 
뉴욕 공항에서 자판기 콜라가 50센트. 800원/달러 * 0.25달러 = 400원
 
흠...한국의 캔콜라 값과 가격이 비슷하군. 다만 한국에서 병콜라는 250원인데...비싸! 안사!
 
그 당시 캔값을 정확히 기억 못하는 이유는 당연했다.
 
캔콜라는 비싸서 절대 안사먹었으니까.
 
대략 한국에서 그 당시 400~500원 이었을거다. 처음 캔콜라 출시 당시에 350원이었는데 점점 가격이 오르더라. 병콜라는 안올랐고.
 
처음 캔콜라가 단지 캔이라는 이유만으로 병콜라보다 100원이나 비싼걸 알고 꽤나 분개했었다.
 
"뭐야? 먹지도 못하는 깡통을 내가 왜 100원이나 더 주고 사? 게다가 병은 반납하면 20원 받을수 있으니 실제로는 120원 비싼거잖아?" 이런 심정이었으니까.
 
하여지간 미국에서 처음으로 mall이란걸 보았을때 마구마구 재미있었다.
 
이렇게 거대한 가게가 있다니. 구경만 해도 하루해가 다 가겠네.
 
buy1 get1 free? 해석하자면 하나 사면 하나를 공짜? 정말?
 
한국에서 공짜 좋아하다, 싼거 좋아하다 장사꾼의 꼼수에 몇 번씩 당해본 나로서는 아무리 간단한 영어라도 이 문장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았다.
 
옆 물건과 비교해본다.
 
같은 회사에서 같은 용량으로 나온 제품인데...단지 양파 맛은 한봉지 0.99달러, 바베큐 맛은 2봉지 0.99달러.
 
정말 내가 맞게 해석하는 거야? 어떻게 용량도 같고 회사도 같은데 이건 왜 이렇게 싸게 팔지?
 
계산대 가면 딴소리 하는 거 아냐?
 
또 확인해 본다. 회사가 다른 유사한 제품을 찾아서 가격을 확인한다.
 
혹시 49센트 짜리를 0.99달러라고 우기고선 싸게 파는 척 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
 
근데 확인해보니 경쟁사 제품은1.09달러. 바가지 아니네? 그럼 대체 이게 무슨 조화람?
 
하여지간 미국의 식료품 값은 우리나라보다 절대값으로 따져서 같거나 쌌는데 예외가 있었다.
 
바로 과자류. 특히 비스켓류.
 
당시 우리나라는 과자가 새우깡을 주로한 밀가루 튀김 종류인 반면(양파깡, 감자깡, 고구마깡, 인디안밥, 조리퐁) 미국은 감자칩이 주로였다.
 
칩종류가 우리나라보다 비싼건 이해가 간다.
 
원체 감자칩 자체가 비싸니까.
 
근데 비스켓 종류는 얘기가 다르다. 똑같이 밀가루 반죽에 설탕이나 분유 넣어서 달달하니 만든거.
 
쵸코칩이냐 쵸코렛이 들어갔으니까 비싸지만 비스켓 자체가 우리나라보다 2배정도 비쌌다.
 
원료인 밀가루나 설탕, 우유 등도 미국이 더 싼데 왜 비스켓만 유난히 우리나라보다 더 비쌀까?
 
당시 내 생각으로 독과점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다 였다. 제조사를 살펴보니 잘 팔리는건 달랑 2개 회사. 나머지 제품은 존재감 자체가 없음.
 
당시엔 미국의 어마어마한 내수 시장과 방대한 국토를 생각 못했다. 그리고 어떤 회사가 전국구인지 알 방법도 없었고.
 
근데, 어느 틈엔가 우리나라 과자 값이 미국값을 따라가기 시작하더라.(앞에서 평소 과자값을 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 IMF 이후에 급격히 오른 것으로 기억하는데...그 무렵부터 해태가 몰락하고 롯데와 농심으로 2강체제가 이루어지며, 군소제품들은 불량식품으로 자취 자체를 감추기 시작한다. 크라운, 오리온은 왜 빼냐고 화내질 말길...얘들도 요즘 컸지 당시엔 산도와 초코파이 빼면 존재감 없는 애들이었다.
 
제빵에서는 삼립이 무너지고 샤니의 독주가 시작된다. 기린도 비실비실.
 
그리고 잘 나가는 회사들의 주가는 무섭게 치솟고.
 
물건 값만 신경쓸게 아니라 주식 값에도 신경쓸줄 알았다면 식음료주나 사놓을 건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다.
 
다음...2005년인가 2006년에 중국엘 총 3게월 정도 출장을 갔다. 칭따오와 난징으로.
 
당시 100위안=13000원 정도.
 
이땐 경제 관념이 있어서 위안화 사놓으면 위안화 가치 상승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볼수 있으리란걸 알았지만...달러 예금은 있어도 위안화 예금은 알아볼 길이 없어서 포기.
 
거기서도 일과 끝나면 대형 마트가서 물건 구경하며 우리나라 물기와 비교하기 놀이.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많이 쌌다.
 
근데 거기서도 의문점.
 
우리나라는 요구르트 값이 우유값보다 동일 용량으로 2배 정도 비싼데...중국은 요구르트와 우유값이 비슷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요구르트 값이 더 싸기도 했다, 우유값이 약간 더 싼게 대부분이었지만.
 
우유를 가공해야 하니 요구르트 값이 더 비싼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태국엘 가도 동일한 현상임을 발견할수 있었다. 우유값이 요구르트 값과 별반 차이가 안난다!
 
그러더니 요즘 들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요구르트 값이 우유값과 비슷해진다. 여전히 더 비싸긴 했지만 예전처럼 2배 이상의 차이는 아니다.
 
왜 우리나라의 과자값은 미국에 비해 쌌다가 왜 비싸졌을까?
 
왜 우리나라는 우유값과 요구르트 값이 큰 차이가 났다가 요즘 들어서 좁혀졌을까?
 
과연 유럽엘 가면 어떤 품목이 내게 이런 의문을 던져줄까...그냥저냥 생각이다.
 
11 Comments
날자보더™ 2013.08.23 01:36  
이런 사유를 공유해 주셔서 캄사해요~ ^^)b
호루스 2013.08.23 20:50  
솔직히 조금 이상한 용두사미식 글이라...

댓글 받아보니 고맙기 그지없네요...
jindalrea 2013.08.23 08:51  
음..재미나게 읽고..저만의 추측의 나래를 펼치자면..

1. 어느덧..중독되어..습관적으로 먹는 상표가 정해져버렸으니..그걸 충성도라고 하던가요? 암튼..비싸져도..왠만하면, 과자값에..다른 과자를 집게 되진 않는 것 같아요..고로..상술 땜시?
혹은..밀가루나 원료 수입단가가 많이 치솟아서? 음..포장이 내용물에 비해 지나치게 커지고, 두겹, 세겹 되며..포장값이 많이 들어서? 헤헤~~3번으로 밀겠슴당~!!

2. 중학교 갓 입학할 무렵..요플레를 처음 맛보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정말 맛있게 흡입하곤 했지만, 어린 제 주머니 사정에..일주일에 한 개면 만족해야 했지요~~ 그 당시나 지금이나 요구르트 값은 비슷한 듯..아마 원유값 상승이 제일 큰 이유 아닐까요? 똑! 떨어져 확인이 어려우나..아마 떠먹는 요구르트가 100밀리가 안될 것 같은데요..그 중에 우유는 6?% 아니었던가 싶네요..(건망증 환자의 더듬더듬 기억 중이라..확실하진 않습니닷..) 또한, 희소성이 사라져 대중화되었구요..요즘은 누구나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이상 아침 댓바람부터 밥 하면서 할 일 없는 진달래였슴당~!!

좋은 하루 되세요..재미있게 읽었습니닷..유후~~!
호루스 2013.08.23 20:53  
네, 과자는 포장값이 많이 들어서 그런거 같아요.

요구르트 가격이 요상했던건...역시 독과점에 따른 가격 담합이 있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상승이 억제된 것 같다는 생각이 진달래님 댓글 보면서 머리를 스치네요.

설마 중국이나 태국이 우리나라보다 요구르트 문화가 먼저 발달했을리는 없을텐데 말이죠.

진달래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sarnia 2013.08.23 09:19  
어렸을 땐 담배를 피우고 과자를 안 먹어서 관심없다가
이제는 담배 안피우고 과자를 가끔 사다 먹는데
연양갱과 맛동산은 해태
초코파이는 물어볼 것도 없이 오리온
.. 오징어땅콩 잘 먹는데 브랜드가 기억 안나네요.. 아는데,,
농심에서도 과자를 만드나요?
라면은 농심을 고수하다 삼양으로 바꾸어타고 있는 중..
근데 국희 회사는 오리온인지 크라운인지 갑자기 긴가만가,,
호루스 2013.08.23 21:00  
대체 어렸을때가 언제 나이를 두고 얘기하신건지요?^^

사르니아님 괴담 댓글도 천연스레 달더니만...어릴때 담배라니...

오징어땅콩도 오리온.

농심은 새우깡이 옛부터 유명해서 깡종류 과자가 주력이었죠. 감자칩은 초기 시장에선 우세했다가 요즘은 오리온에 밀리는 중이고요.

국희는 크라운입니다.

과자 제조사 얘기하다보니 어른이 되어서도 어지간히 먹었나 봅니다.-_-;;;

저가라면은 오뚜기가 좋고, 고가 라면은 농심이 갑입니다, 제 입맛엔.

원래 이념 성향과 상관없이 삼양의 광팬이었는데, 요즘 제품 출시하는걸 보면 오뚜기에 밀려 3등까지 밀린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먹을만한 요즘 삼양 라면은 나가사끼 짬뽕외엔 없더라구요.
jindalrea 2013.08.23 22:14  
"깡" 하니 떠오르는 단상들..

새우깡, 양파깡, 고구마깡, 감자깡..100원..울 동네 슈퍼는 90원..
신호등 사탕 50원..두꺼운 바나나맛 껌은 20원..
계란 과자, 사브레, 웨하스..옛날엔 맛난던 거..
거북선 심부름 갈 땐..
오백원짜리 이순신 장군님 들고..맘대로 만날 수 있었던 맛난 아이덜..냠냠..


좋은 저녁 되세요..
호루스 2013.08.23 22:37  
어헛, 어헛!

깡종류가 50원이었던 때가 기억이 없단 말입니까?

500원자리 이순신 장군님 기억하는걸 보면 연식도 꽤 되신거 같은데 말이죠...^^
jindalrea 2013.08.24 08:57  
저의 깡은 90원부터입니닷..ㅎ ㅔ~~
저는 아직..파릇한..아줌마니깐요..^^;;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기분이 좋아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추억입니다..
Robbine 2013.08.24 04:02  
이순신 장군님이 500원에 계셨었다구요?! 새로운 사실이네요. 저는 깡종륜 200원? 300원? (헷갈리네요) 그 정도 때부터 사먹은것 같아요. 라면은 진라면 매운맛과 수타면, 요즘은 남자라면이 맛있던데ㅋ 감자칩하면 포카칩 솔트고요! 태국에서 바닐라맛 요플레를 봤는데 3키로짜리 대용량이어서 먹고싶었지만 못샀던 슬픈 기억이 떠오르네요. 대신 태국 브랜드로 작은거 샀는데 맛있었어요!!
호루스 2013.08.24 21:56  
네, 그때 이순신 장군님은 거북선 그림이 그려진 푸른 색감의 동전아니 지폐에 계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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