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배드민턴을 즐기실래요?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방콕에서 배드민턴을 즐기실래요?

올드레몬 8 1014
태국에서 한국처럼 여가를 즐길것이 없을까 고민하고 찾아보고.. 그래봤지만 별다른게 없더군요.
한국에서의 취미처럼.. MTB 자전거를 타기엔 교통이 너무 위험하고 매연도 심하고.. 오토바이들이
마구 밀어부치고 사고나도 무면허, 무보험, 뺑소니 투성이라네요..
아이스스케이트를 타보자니 시간당 250바트가 넘고 거리도 멀어 부담감이 심하고..

그러던중 제 집사람이 같이 배드민턴을 쳐보자고 했습니다.
한국에서의 기억으로 산자락, 공원옆에.. 또는 학교체육관등을 배드민턴 동호회 사람들이 렌트하거나
생활체육협회라는 곳에서 지원을 받아 운동을 하고 있는데.. 과연 태국은 어떨까 싶었습니다.
살고있는 맨션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배드민턴장이 있더군요. 가까워서 참 좋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방콕에선
배드민턴장이 아주 많다고 합니다. 제 주변에만 4개가 있습니다. 한 곳은 수영장도 함께 있어 두가지를
병행할 수 있더군요.
 
가뜩이나 지난주 라차녹 이라는 태국의 18살 여자선수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주최국인 중국선수를
2-1 셋트스코어로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태국 전역에 배드민턴 소식이 만발하였죠. 국가적
상장에 포상금에.. TV에 오늘까지도 나오더군요. 현재 태국의 국가적 영웅입니다.
 
몇달째 한국 TV방송을 못 봤는데 강호동이 나와 연예인들과 순수 아마츄어 동호인들과 시합하는..
그런 스포츠 오락 프로그램이 인기라면서요? 거기서 닉쿤이 배드민턴을 엄청 잘 쳤다나뭐래나..
 
자.. 가보자~ 마음먹고 생전처음으로 배드민턴 코트로 갑니다. 네트가 달린 경기용 코트는 처음입니다.
배드민턴은 전문가가 아니라면 동네 공터에서 그냥 애들, 아줌마들이 즐기는 정도로만 생각했었죠.
일단 동네 로터스에 들려 라켓을 구입했습니다. 저도 자전거를 타봐서 전문샵에 가서 제대로 된것을
사야 나중에 지출이 적다는걸 알지만 배드민턴은 그냥 동네 설렁설렁 운동이라고 생각해 싼것을
골랐습니다. 아내가 옆에서 기왕 사는거 좋은거 사자고 부탁하네요.. 그래서 결국 두개에 300바트정도.
최저가는 한개에 50바트도 안합니다.^^ 레저용 요넥스도 있던데 그건 개당 1,000바트..
 
메딩차이나~ 멋지게 인쇄된 시장표 라켓을 들고 오토바이를 부릉부릉 타고 배드민턴장으로 달려갑니다.
그렇게 시작한 배드민턴이.. 한달여가 지난 지금 제 손에는 다른 라켓이 들려있습니다.^^ 아내걸로는
요넥스를 샀고 저도 요넥스를 살까하다가.. 한글브랜드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주봉".. 첨 알았습니다.
배드민턴 회사 이름이 주봉~ 이네요. 예전 박주봉 선수의 이름을 브랜드로 만든 듯..
최고의 재료와 최고의 기술력.. 최선을 다한 최고급.. 뭐 이런 문구가 써있더군요. 요넥스는 1천바트인데
이것은 주봉시리즈중에 제일 비싼것으로 650바트인가 였는데.. 그것도 세일을 해서 399바트에 구입했습니다.
뭐 그래봐야 주봉이나 요넥스나.. 이런 가격대 레벨은 그냥 레저 동네 배드민턴용 입니다만.^^
운동화도 샀습니다. 한국에 가면 집에 있는 운동화 가져올 생각으로 그냥 로터스에서 300바트짜리로..
 
그래도 좀 비싼게 좋네요. 그립감이나 텐션.. 띠용~ 셔틀콕이 튕겨나갈때.. 특히 코트 엔드라인까지
셔틀콕을 멀리 쳐 낼때 잘 튕겨나갑니다. 그래도 옆에 다른 동호인들 라켓에 비하면 못 따라가는듯..
배드민턴이 동네 운동이라 생각했던.. 그 마음자세는 이미 다 사라졌습니다. 땀이 무진장 흐르고..
온몸 전신으로 뛰어다니기 바쁘고.. 미리 셔틀콕 낙하지점에 가 있지 못하면 자세가 안나오고 어깨나
팔뚝으로만 쳐내게 되는데 팔과 어깨가 많이 아픕니다.. 배드민턴은 손목으로 하는 운동이라네요..
운동량이 엄청납니다.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남들 열번은 쳐야 공이 떨어지는걸 우린 두세번만에
떨어뜨리니 초보티가 팍팍 납니다. 그래도 엄청 땀흘리는 운동이라 살이 좀 빠졌습니다.^^
 
와이프 대학동창이 가까운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자동창, 여자동창.. 두명을 불러 넷이서
나름 게임 같은걸 합니다.^^ 남들은 팡팡 날아다니고 스매싱을 펑펑 날리는데 우리 넷은 완전초보티
팍팍!! 까짓것 좀 창피하면 어떠냐.. 포기하고 열심히 셔틀콕 따라 다닙니다.^^

여자들은 다이어트에 저랑 태국남자는 뚱뚱해서 살 빼기 위해 시작했지만 실제는 무지 재밌네요.
이렇게 한국인 한명에 태국 세명이 두시간을 치면 아주 땀을 많이 흘립니다. 실내에 에어콘도 없지요.
배드민턴 코트는 좋은 곳이 시간당 130~150바트를 받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는 곳은 구형으로 방콕시
에서 운영한다던가..하던데 시간당 80바트를 받습니다. 비싼곳은 아스콘?같은것 하늘색 코팅바닥으로
운동화가 착착 붙어 좋습니다. 싼곳은 실내 체육관 나무바닥입니다만.. 운동하긴 괜찮습니다.
물한병 10바트짜리 물고서 두시간씩.. 일인당 50바트면 운동 쫙~~~
...
 
태국사람들 배드민턴 정말 잘 합니다. 전문 코트라서 그런지 몰라도 여기 오는 사람들 80% 이상은 수준급
으로 아마 어릴적 학교선수, 운동 좀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줌마, 아가씨들도 잘 칩니다. 물론 꺼터이나
게이같은 사람.. 보면 탁~ 그렇구나.. 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주 잘 칩니다.^^

수영장이 딸린 곳도 있는데.. 그 수영장만 입장료는 30바트로 싼편인 듯 싶습니다. 길이가 20미터 넘을듯..
지금 한달여를 쳤는데 실력은? 실력이라고 말하기가 챙피하게 그냥 동네 아저씨 아줌마 설렁설렁입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동호회 모임을 찾았는데.. 팡팡 날아다니는 실력을 보니.. 흠..
www.meetup.com 이라는 곳에 가입을 했습니다. 미트업에서 태국,방콕을 내 지역으로 설정했더니
방콕 배드민턴 모임이 나오더군요. 일주일에 한번씩.. 또 간헐적 평일 모임도 자주 있네요.
멤버들이 글로벌 멤버입니다. 영국,미국,중국,베트남등등.. 여성들도 많고.. 가입했더니 모임에 나오라고
아가씨가 메일도 보내왔네요.^^ 단 모임이 스쿰빗.. 방콕 우측지역으로 좀 먼 듯합니다.
토요일마다 12시에서 3시까지 하던데.. 영어도 완전 초짜수준에 태국어는 배드민턴보다 훨씬 형편없고..
도저히 이렇게는 나갈수가 없어서.. 안습입니다. T_T;   누구 그곳 가입하셔서 함께 좀 데려가 주시면..
 
제가 사는 지역이 방스입니다. MRT종점인 방스역을 나오면 빨간색, 자주오는 서민 무료버스 97,65,50번
논타부리 방향을 타고 4정거장만 오면 있습니다. 방콕에 사시거나 여행을 오셨거나.. 심심하시거나
운동을 하고 싶거나.. 그냥 태국사람하고 말하고 싶거나.. 아님 그냥 돌아다니고 싶거나...^^ 그냥 오시면
됩니다. 라켓도 두개 더 여유가 있네요.. 그냥 코트비,물값 1/N 하고 즐기다 그냥 가면 됩니다.
아님 길거리 40바트짜리 요리, 음식에 캔맥주 한잔씩도 좋구요.. 태국은 철저히 더치패이 입니다.
보통 저녁에 9시전후.. 예약을 수일전에 안하면 초저녁엔 빈곳이 없을 정도이고..
주말엔 여유가 좀 있더군요.. 코트는 밤 11시까지 오픈합니다.
태국에서 태국사람들과 함께 배드민턴을 즐겨 보시기 권해드립니다. ^^
 
사진은 조금 전 일요일 밤 마지막 시간이라 사람들이 없네요. 실내에 배드민턴 코트가 13개 있습니다.
그리고 제 주봉~~ ^^
8 Comments
K. Sunny 2013.08.19 10:50  
한국에서도 배드민턴이 국민 운동이라고 하는데, 태국은 정말 무슨.. 다들 선수급일 정도예요 ㅋㅋ
저는 진작에 접었어요 ㅠㅠ
올드레몬 2013.08.20 20:17  
맞습니다. 막 날아다니고 강 스매싱~~ 국가대표 선수가 아닌이상 태국에서 배드민턴은 조용히 숙이고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제물포정 2013.08.19 13:07  
한국일은 다 접고 태국으로  넘어가셨나보군요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사시는 모습이 행복해보입니다 
방콕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
올드레몬 2013.08.20 20:19  
네.. 여기서 살아볼까해서 왔습니다. 한국에서 아내가 3년 살았으니 태국에서도 일단 3년은 살고 보렵니다.^^ 제 집이 주안역에 있고 제물포를 지나 수봉공원 자전거를 자주 탔었는데요.. 그립네요..
문자 2013.08.19 16:20  
한국은 동호회의 횡포(??)가 심해서 개인적으로 실내체육관을사용하기 엄청 힘들어요~

최소한 한코트는 개인사용자를 위해비워놔야 매너인데 그런 경우가없으니..쩝..
올드레몬 2013.08.20 20:34  
아.. 그렇군요. 동호회 단체로 운동을 하니까 미리 전부 예약을 해 놓나 보군요.
동호회가 발달된 문화이지만.. 반대로 개인운동은 힘들겠네요.
노란태양 2013.08.22 01:44  
와.... 제가 사는곳은 라차다 쪽인데 실내체육관을 못찾겟네요.
운동좋아해서 혼자 조깅도 하고 무에타이도 하는데...
매연과 차들 땜에 조깅은 요즘 자제중인데.. 배드민턴 괜찮네요
가끔씩은 2013.08.25 23:01  
탁구 칠만한곳은 어디 없나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