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일차. 위만멕 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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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7일차. 위만멕 삽질

Robbine 12 307
슬렁슬렁 일어나서 위만멕 구경하고 오후엔 호텔 수영장에서 놀려고 했는데
11시 반까지 자바렸네요.
그냥 수영장에 갈까 하다가 위만멕 티켓 기한도 있고 해서 얼른 갔다오자 싶어 갔는데 티켓을 잘못가져가는 바람에;; 못들어가고 되돌아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동물원 갔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흑표범도 보고 백호랑 눈깜빡 고양이 인사도 하고
각종 뱀, 도마뱀도 보고 좋았습니다.

다시 쌈쎈으로 가서 그 카페에 들어갔더니 이쁜 주인언니가 아는척 해주시고 ㅋㅋ
세트메뉴 두 개 시켜서 흡입하고 호텔 수영장 가려는데
친절한 아저씨가 길에서 오늘 행사라며 툭툭 40밧 타는걸 알려줘서
절도 구경하고 좋았습니다.
보석가게를 두 곳이나 가길래
이게 말로만 듣던 보석사기인가? 싶었는데
이전에 잘못한 것도 있고 하니 그런 생각 안하려고요.
사라고 강요하진 않더라구요.
덕분에 보석구경하고 좋았습니다.
전 이만 수영장으로 들어가볼게요.

귀엽게 생긴 직원 청년이 음료 주문할거냐고 다가오는데
딱히 주문할 생각 없었는데
눈빛 때문에 맘 약해져서 쫌 이따 주문하겠다고 나도 모르게 대답해버렸네요;
칵테일 하나 먹을까요?
12 Comments
여사모 2013.08.13 21:15  
세트매뉴 두개 흡입하셨다는 글에 자빠졌습니다.
코로 드셨어요? 55555
Robbine 2013.08.13 23:16  
카페면 뭔가 좀 음미도 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천천히 즐기고 그래야 하는데 우린 거기 식사하러 간거라서요 ㅋㅋㅋㅋ 맛있다라고 연발하며 드링킹하고 후식 브라우니는 싸서 나왔죠 ㅋㅋㅋㅋ
누텔라 2013.08.13 23:42  
네... 뚝뚝은 생각하신대로 보석가게 커미션 먹는 사람입니다...

사기피해 게시판에 자주 등장했던 고전중에 하나인데요... ^^

너한테만 스페셜한 가격에 해주는거다. 오늘이 무슨 행사다 하는건

다 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싸고 좋은건 없습니다... 비싸고 좋은것만 있죠.
Robbine 2013.08.13 23:54  
그러니까요 ㅋㅋㅋㅋ 좋은건 비싸고 싸고 좋은게 내 차지가 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죠 ㅋㅋㅋㅋ
사고싶었어도 아침에 급하게 나가느라 카드도 없고 현금도 800밧 정도 들고다닌터라 살 수도 없었어요.

두 번이나 보석가게 들렸는데 안사니까 네 번째 절은 안가려고 하더라구요. 비도 오고 이제 절 문닫았다며 (5시 반 정도 됐었는데 ㅋㅋ)

여기저기 다녔는데 툭툭 40밧만 냈으니 뭐 손해는 아니었던거 같애요. 사라고 강요도 안했고 ㅋㅋ
보석가게 내려줄 때 혹시나 싶어서 영사관 비상전화도 최근통화로 해놓고 그랬는데 그렇게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ㅋㅋ
두 번째 보석가게는 기프트샵은 제법 여러 종류 물건도 있고 제법 저렴해보이는것도 있더라구요. 짜뚜짝이 더 저렴할거 같아서 사진 않았지만요
참새하루 2013.08.14 02:22  
보석사기가게에 손님을 데려다 주면
보석구입비의 10-20퍼센트를 커미션으로 가시에게 주거나
만약 손님이 안사더라도 개솔린쿠폰을 준답니다

그러니 로빈님이 한개도 안사고 보석가게를 나왔으니
툭툭기사는 실망~~  가게주인은 도끼눈을 했을텐데
로빈님이 천진난만해서 그걸 못느끼신것인지
아니면 둔해서?^^

로빈님은 O형이시간 봅니다
돈없다 싸고좋은게 내것이 되겠냐
안사도 불편하게 안굴더라
성격 좋으세요
저같은 불같이 화내고 사기치지마라고 했을텐데
모든 일에 편하고 긍정적으로 생활하시는것 같아요
사기를 알면서도 인조이하시는 분
로빈님이군요

지금까지 실시간 여행기 잘보고 있어요
그 귀여운 녀석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올려주세요
Robbine 2013.08.14 02:37  
첨에 절 두 곳 갔다가 보석가게 내려주던데 그 때 까지는 굉장히 친절했었어요.
거기서 한국어 좀 잘하시는 점원 아줌마가 우리한테 붙었는데 쭉 보긴 보고 안살거 같으니까 한 바퀴 봤을 때 자기들 마칠시간 됐다면서 이젠 사고싶어도 못산다고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압박이 느껴져서 이걸 안사고 어떻게 나가지 싶었는데
나가라고 해줘서 고마웠지요 ㅋㅋㅋㅋㅋ
안사면 안내보내주거나 그럼 영사관 전화할라고 했는데 ㅋㅋ

그 담에 다시 보석가게에 내려주더라구요.
무슨 팩토리라고 하길래 공장견학인줄 알았는데 걍 보석 세공하는 분 몇 사람 있고 또 보석 진열해놨더라구요.
압박 좀 느껴졌는데 거기서도 우리 돈 없는거 눈치챘는지
양복입은 아저씨가 기념품 10% 할인쿠폰 주면서 기프트샵 저기라고 ㅋㅋㅋ
엑시트는 저기 있다며 ㅋㅋㅋ 보내주더라구요.
기념품이 생각보다 저렴하길래 뭐 하나 살까 했는데 딱히 땡기는거도 없고 짜뚜짝가면 더 쌀거 같아서 그냥 나왔어요.
거기 가기 전에 툭툭 기사님이 제가 안사도 가스쿠폰 하나 받고 뭐 사면 10개 받는다고 하면서
굳이 부담 안가져도 된다고. 꼭 안사도 상관없다고 그랬는데
안사고 나오니 급 표정 굳고 ㅋㅋㅋㅋㅋ
비 쫌 오기 시작했는데 네 번째 절은 안가고 거기 문 닫았다면서 카오산 바로 가도 되겠냐길래
그냥 그러자하고 왔어요 ㅋㅋ
40밧 툭툭비 냈는데 그 돈 내고 제법 오래 달린거 같아서 별로 아깝진 않더라구요.

사기란 생각을 못한 이유가, 길거리 지나갈 때 길에 가게 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영어로 유창하게 오늘까지 마지막이라고..
어제 여왕님 생일이어서 오늘까지 절 무료입장인데
내일되면 입장료 내야 한다면서
럭키부다 있는 절 가서 소원빌고 하라고 알려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마침 툭툭 등장하고
노란 번호판 툭툭을 타야 된다면서 근데 마침 그 툭툭이 노란툭툭
툭툭 기사도 초큼 귀엽게 생겼고 해서 탔죠 ㅋㅋㅋ
우리가 가고나면 그 아저씬 뭐 우리가 샀는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이득을 어떻게 나누겠냐 싶은 마음에 사기는 아니겠지 이럼서 ㅋㅋㅋ
근데 딱 걸렸던게 두 번째 절에서 말 거는 노동자 분위기의 아저씨가 영어를 넘 잘하고
시간 6시 다돼가고 이제 두 번째 절인데 넘 오래 말을 거는거에요.
그럼서 보석 사라고. 여기 보석 좋다고... 자기 한국 친구도 여기서 2천밧에 사서 한국에서 10천밧에 팔았다면서..
막 자세히 이야기하길래 느낌이 왔죠 ㅋㅋ
아.. 보석만 안사면 되겠군 ㅋㅋ 이렇게

그 담에 팩토리 간다길래 툭툭에서 미리 영사관 긴급전화 최신통화로 콜 한 번 해놓고 입장했는데
그 뒤는 그렇게 진행됐어요 ㅋㅋ
사기도 그렇게 무섭게 치진 않더라구요.
전에 잘못한게 있어놔서 되도록 의심하지 말자 그럼서 다녀요.
참새하루 2013.08.14 03:12  
ㅎㅎㅎ 그날의 스토리가 영화처럼 머리속에 펼쳐지네요
지금이 늦은 새벽인데 아직도 안주무시고 실시간 답변을...
내일은 12시 일어나실려고...
내일을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가 됩시다
~~ 굿나잇
Robbine 2013.08.14 03:33  
안녕히 주무세요 ㅋㅋ 내일은 8시 기상 9시 호텔 나갈 예정인데 위만멕만 잠깐보고 누텔라님이 말씀해주신 청과시장 가보려구요. 카오산이라도 망고는 1킬로에 100밧 달라고 하네요;; 그건 쫌 아닌거 같아서 ㅋㅋ 과일 잔뜩 사와서 또 수영장에서 물장구치고 놀다가 나가서 뭐 사먹고 그런 할랑한 일정이에요 ㅋㅋㅋ
공심채 2013.08.14 05:25  
제가 본 보석 사기 툭툭 경험담 중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쓰여진 글인 것 같네요. 건장한 남자분이라면 실수로 보석사기에 따라갔더라도 저렇게 생각하고 즐기는 분도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되지만, 여성분은 아무래도 좀 위축되기 마련일텐데.. 

P.S. 이글 읽고 호기심에 일부러 보석사기 툭툭 이용해 보시는 여성분들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Robbine 2013.08.14 06:11  
헉; 위험한거였나요?? 40밧에 구경 잘했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대사관 비상전화는 최신통화로 해놓긴 했어요. 가게 들어가라 하기 전에 눈치채서..
아, 그리고 첫 사원에 내려주고 구경하고 오라고 할 때, 제가 툭툭 번호판과 기사 얼굴을 사진으로 찍었어요. 혹시 못찾을까봐 확인하려고.. 첨이라 사진 찍어도 화 안내고 참아줬나봐요. 근데 보석도 안사고 그냥 나오니까 사진은 찍혔고 어찌 못하고 그냥 호텔에 데려다준걸까요? 또 조상님이 도우신 건가요? ㅠㅠ 나 왜이러지;;
세일러 2013.08.14 23:51  
ㅎㅎ 정말 긍정적으로 구경 잘 하셨네요.
지난번 택시기사때와는 달리, 이번건은 고전적 사기인데 오히려 긍정마인드로 그 기회를 잘 활용하셨군요~ ㅎㅎ
Robbine 2013.08.15 00:11  
깊이 반성하고 뼈에 새겨 같은 잘못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요. 마음에 계속 남아서 그 뒤로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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