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여자의 태국 생활 1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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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여자의 태국 생활 1년째..

jessiya 45 1661
작년 8월 1일, 태국으로 건너와 이래저래 살다 보니,
어느덧 다시 8월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네요.
 
회사에 적응하랴, 태국에 적응하랴,
주 6일 일하느라 주말과 평일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다가,
1년을 앞둔 요즘, 익숙해져서 일까요..?
점점 힘이 들기 시작하네요.
 
매일 똑같은 날씨로,
무더운 여름엔 청량한 가을을, 혹독한 겨울엔 포근한 봄을 기다리는 기대와 즐거움이 사라져서 일까요?
점점 지치고 무료해지기 시작합니다.
 
 
사는 곳은 팔람2.
무서운 교통체증 앞에서는 퇴근 후 방콕 구경을 엄두도 못낼 때가 많습니다.
한국 사람이 너무 그리울 때는 카오산이든 스쿰빗이로든 떠나고픈데 말입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향 친구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나아졌을까요..? ㅠ
영어학원도 다녀보고, 골프 강습도 받아보지만 허한 속은 더욱 더 허해집니다.
향수병엔 역시 고향이 최고인가 봅니다.
 
 
어떻게든 추석 휴가가 올때 까지는 버텨야 하는데,
한국으로 영영 돌아가버리라는 악마의 속삭임이 점점 크게 들려옵니다 ㅠ
 
고향을 떠나 타지에 오래 머무신 분들이 요즘 너무너무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오늘도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한국의 향기를 맡기 위해.
잠시나마 태사랑에 들어와 기웃거리다가 답답한 마음을 좀 끄적입니다.
 
 
이번주에는 가까운 파타야에나 다녀와야겠습니다. T_T
45 Comments
다마추쿠리 2013.07.15 16:00  
향수병은 주기적이지요..고비를 넘기면 다시 평안이 찾아오고,, 친구 만드시길 권합니다.
jessiya 2013.07.16 11:28  
저도 어서 평안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바다라100 2013.07.15 16:31  
저도 이번주에 파타야가는데 같이 가시죠 ㅎㅎ
jessiya 2013.07.16 16:44  
오~ 파타야에서 정말 마주칠 수도 있겠어요.
어디로 가세요?
vancent 2013.07.15 16:32  
친구 꼭 만드시기를^^
jessiya 2013.07.16 16:45  
넵, 감사합니다 ^^
SOMA 2013.07.15 16:44  
저랑 가까운동네에 사시는군요 .. 오래생활을 하다보면 지치죠 .. 카톡주세요 bangkoksnaps
jessiya 2013.07.16 16:47  
우와, 어디 사세요? ^^ 팔람2 근처에 사시는 건가요~?
어후, 센탄이나 빅씨에서 한국 사람을 마주치지를 못 했답니다 ㅠ
어딜 가나 태국 사람들이 원숭이처럼 절 쳐다보죠 ㅋ
K. Sunny 2013.07.16 20:01  
ㅇㅇ! 방콕에 사시는 소마님 만나보세요 ^^ 저는 실제로는 모르지만 건너건너 아는 분 ㅎㅎ
SOMA 2013.07.17 01:34  
네 파람2입니다. 반갑네요 저도 이동네서 한국사람 거의 못만났거든요. 저는 유부남이고 아내도 있어서 별다른 의도는 없고 가깝게 사는 한국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ㅎㅎ 그냥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jessiya 2013.07.17 10:46  
오와, 신기해요 !! 어디쯤 살고 계신거에요?
전 센탄 근처에 살아요~ ^^
SOMA 2013.07.17 12:23  
저도 빅씨(구 까르푸)와 쎈탄의 사이에서 삽니다.
세일러 2013.07.15 17:20  
외국생활 오래하면 아무래도 향수병 생기죠.
아닌게 아니라 계절변화가 없는 남국에서 오래 있다보면 한국의 계절변화가 특히 그리워질 것 같아요.
향수병 달래는데 뭐가 좋으려나...
예전에 한국 드라마 줄창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
jessiya 2013.07.16 16:49  
저도 요즘 집에 가면 한국 영화, 버라이어티 등등 꼭 한 편씩은 보고 잔답니다.
그래도 그리운 건 매한가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를 하루 수천 번 되뇌이며 버티고 있습니다.

정말.. 향수병엔 무엇이 약일까요? ㅠ
앨리즈맘 2013.07.17 02:05  
방법 없어요 한국갔다와야지 그런데 젊은 분들은 삼사오년 살아도 잘버티더군요.전 나이가 들어갈수록 한국에 자주가게 되더군요.
고구마 2013.07.15 17:39  
그런거 같기도해요. 동남아시아처럼 계절의 구분이 따로이 없는곳에서는...
늘 그날이 그날같고, 뭔가 자연이 주는 다채로움이 사라진다고 할까...
혹독한 겨울추위가 없다는건 어찌보면 큰복인데, 너무 단조롭기도해서 그런면에서 좀 지치더라구요.
파타야에서 갑갑한 마음 떨치고 오시길바래요.
jessiya 2013.07.16 16:51  
네~ 바다를 보며 멍 때리면서 답답함을 훌훌 떨치고 와야겠어요. ^^
감사합니다 !
락파타야 2013.07.15 17:50  
공감합니다 ^^
저는 지나고나니까 지긋지긋 했던그때가
그리울때도 있더라구요~^^;;
가까운 바닷가라도 다녀와보세요^^
힘내세요!!
jessiya 2013.07.16 16:52  
넵 ! 전 정말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 할 곳도 없어.. 그냥 끄적여 둔 건데.. 너무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셔서 힘이 나요 ^^ 감사합니다 !!
aRun 2013.07.15 18:32  
저는 파타야에 있습니다. jessiya님보다는 아주 조금 나이가 더 있구요^^
아주 조금 더 태국에 있었네요.
한국인들과 일은 하지만 여자는 저 혼자고 또 어차피 혼자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세뇌하며 꿋꿋하게 바르게 잘 살아왔다고 봅니다만..
같은 고민을 했던 적도 있구요.. 후훗.

파타야에 오면 연락주셔도 됩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로서,
인생을 이야기 하며 차 한잔 할 수 있는 낯선 인연도 괜찮을 것 같다면^^
(나쁜 사람 아니구요 -_- 풉!)
jessiya 2013.07.16 16:57  
우왕~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많이들 제 쓸쓸함(?)을 공감해주셔서 힘이나요 ㅠㅠ
고맙습니다~ ^^ 가게 되면 연락 드릴게요 ㅋㅋ
록하트 2013.07.16 17:10  
저는 한국에 살다보니 올봄에 태국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방콕 향수에 빠져있습니다 올 겨울에 육아휴직내고 방콕 레지던스에 한달 정도 머무를까 하고 있습니다. 저랑 역으로 방향이 바뀐 향수병이네요 ㅎㅎ 잠실과 방콕을 바꾸고 싶습니다
jessiya 2013.07.17 10:20  
며칠 전 증세(?)가 심각해져 여기에 글을 쓸 때..
쓰면서도 방콕을 그리워 하시는 분들께는 참.. 배부른(?) 소리겠구나.. 하면서 썼드랬죠. ^^
바꿔요 우리~ 딱 한 달만 바꿔요 ㅠㅠ ㅋㅋ
K. Sunny 2013.07.16 19:59  
1년쯤이 가장 향수병이 심하더라고요.
저도 8월 말에 태국에 처음 왔는데 2006년.. 1년때의 향수병이 지나니 더이상 가슴이 찌르르 - 하는 그런 향수병은 없고 아주 약간의 그리움 정도만 남았어요. 저는 32살 여자 ^^
가장 좋은 방법은,
1. 한국 음식을 먹으러 간다.
2. 한국 드라마를 본다. (한아시아에서 무료로 볼 수 있어요)
3. 국적 무관, 방콕에 사는 애인을 만든다.
4. 취미를 만든다. (시간이 별로 없는 직장인이니까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면 더 좋음)
5. 한국의 친한 친구와 연락한다.
6. 태국에서 좋은 친구를 만든다.
7. 여행을 간다. 바닷가로, 산으로, 시간을 쪼개서 빡빡한 스케줄로 가는 그런 여행 말고 아무것도 안하고 호텔에서 바닷가를 보며 한가롭게 책을 읽고 수영도 하는 그런 완벽한 휴식을 위한 여행을.

푸켓에 오실 기회가 있으면 연락하세요. 아니어도 공감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눌 친구가 되어드릴 수 있어요.
향수병은 이제 가라! 바이바이!! 얼릉 이겨내세요 ^^
jessiya 2013.07.17 10:23  
푸념으로 쓴 글에 너무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위로해주셔서,
오늘 아침도 이렇게 미소로 시작하네요 !
이제는 6번 : 태국에서 좋은 친구를 만든다. 에 힘 써봐야 겠어요 !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쏭크란 쯤 푸켓에 갈 예정인데.. 가게되면 연락드릴게요 ^^
조미남 2013.07.17 02:13  
컥...저도 여기 살려고 넘어온지 두달 정도 되어가는데요..


방콕 시내에 살고 있구요 ㅠㅠ 남일같지 않아서...
저두 영어학원이랑 골프강습좀 받아 볼려고 했었는데..지금은 적응하느라 이것저것 시간이 잘 가기는 하는데..왠지 씁쓸하네요 ㅠ
jessiya 2013.07.17 10:29  
이제 어느정도 살만해지니 향수병이란 녀석이 찾아온 건가봐요~
아무것도 모르고 경계하고 살 땐 그리워하고 외로워할 시간도 없었는데 말이죠.
더 즐거운 취미와 좋은 친구들 만들어서 이겨내야겠어요 !!!
힘냅시다 !!! ^^
앵주 2013.07.17 03:18  
전 프놈펜 거주 육개월~
지금 한국에 있습니다. 낼모레 다시 프놈펜 들어가는데...
역시, 한국이 좋습니다.
jessiya 2013.07.17 10:36  
오와, 프놈펜.
배낭여행할 때 시엠립에서 베트남 넘어갈 때 잠깐 버스 갈아타려고 내렸던 곳이에요 ^^
거긴 방콕보다 조금 더 외졌다고 해야할까요? 그랬던 것 같은데.. 멋지세요 !

그래도 역시.. 한국 사람에겐 한국이 최고인가 봐요 ^^
cindy88 2013.07.17 09:29  
저는 태국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막상 살아보면 또 다 좋지만은 않군요...역시 여행과 현실은 다른가요..
jessiya 2013.07.17 10:39  
한국사람인지라, 고향을 그리워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막상 여길 정리해서 돌아가면, 또 여기서 살고싶다고 저도 노래를 부르겠죠? ㅠ
아라이꺼다잉ㅋ 2013.07.17 14:37  
혼자 산다는게 그것도 타지에서.. 강해보이는 사람들도 마음 한켠에는 그리움이 다 남아 있습니다. 혼자 산지는 오래되었지만 저도 방콕에 있으니 그렇게 싫어하던 겨울이 조금 그립네요. 힘내세요. 넓은 태국 하늘 밑에 님과 같은 그리움을 갖고 있는 수많은 친구들도 미래를 위해 꾹 참아가며 살고 있답니다 . 쑤쑤. 어머니가 보고싶내요 저도..
jessiya 2013.07.23 10:33  
응원 감사합니다.
연휴를 보내고 났더니 몸은 조금 더 지친듯 하지만(너무 시체놀이를 해서요ㅠ) 마음은 조금 충전된 기분입니다. ^^
혼자서 배낭 여행도 다녀보고 해외에서 몇 개월 살았던 경험도 있던지라,
잘 버티리라 생각했었던 타국 생활이었는데, 고비를 만났네요 !!
그래도 힘내서 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쑤쑤 !
HenryRyu 2013.07.18 00:21  
^^ 태국나이로는 동갑내기 친구네요. 전 팔람9입니다.

팔람2까지는 많이 멀긴 하네요..ㅎㅎ

혹여나 주말에 심심하면 연락주세용~톡톡 chamomile84
jessiya 2013.07.23 10:35  
이제야 요 응원 메시지를 봤네요 ^^
응원 너무나 감사합니다 !!
티안탈레 2013.07.18 17:13  
와정말신기하네요.
한국사람은 저 혼자 팔람2에 사는줄알았는데 2분이나 더 계시다니 반갑네요
jessiya 2013.07.23 10:36  
우와, 팔람2에 살고계세요?
이웃사촌(?)을 또 뵙네요~
너무나 진심으로 정말로 반갑습니다 !
모터 2013.07.19 10:49  
저는 제 목표가 태국에서 사는게 친구들한테 자랑하면서 이야기 하곤 하는데요
너무 부럽습니다
직장을 태국에서...
전 태국에서 살기를 학수 고대 기다리는데...
그래서 1년에 한번쯤 방콕과 파타야를 번갈아 가는데
한 5 ~ 6년후 전 태국에서 지금도 기다리면서
태국 생활 멋지게 보내세요...
젊음은 잠시랍니당...
jessiya 2013.07.23 10:42  
이 글을 쓰면서 어떤 분들께는 참 배부른(?) 소리가 되지 않을까.. 고민하며 썼습니다.
저도 태국 배낭여행 후 태국이 좋아져서 태국으로 직장을 알아보게 되었으니까요 ^^
지난 겨울 한국에 잠깐 들어갔을 때, 나름 풀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덜덜 떨며 태국으로의 출국 날짜만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떠나고 나면 돌아오고 싶은 곳이 여기인 것 같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꼭 태국에 오셔서 사시기를 바랍니다. ^^
안나니 2013.07.21 14:43  
저는 22살때 대책없이 7개월을 방콕에 들어가 살았었어요. 어리고 여자고 영어도 짧고 처음3개월은 한국이그리워울고 나중에3개월은 방콕을떠나기 싫어서 울었었죠ㅋ그래도 태국에서 좋은친구들많이만나 아직도 연락하면서 지내요 이번에도 여행으로가는데 사실 친구들이보고싶어 다른나라도 못가고 또 태국으로 간답니다ㅋㅋ
jessiya 2013.07.23 11:04  
재입국을 가장 많이하는 나라가 태국이라고 어디서 얼핏 들었던 것 같아요 ^^
그만큼 정말 매력있는 곳이란 것일텐데.. 지금 저는 배부른 투정 부리고 있는 게 맞겠죠? (T_T)

여름 휴가를 태국으로 오시는 건가봐요~ 좋은 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아밧 2013.07.21 23:39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 입니다... 유전자가 떠돌이라 그립다란 생각을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했는데... 한곳에 머물면 갑갑하고 다시 찾은 태국에서는 해발 1300미터 산속에 지내다 다시 도시로 내려 왔더니 더 깝깝함이 생깁니다. 여튼 힘 내시고 즐거운 태국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향수라.. 향수노래 함 듣고 싶어지네요...
jessiya 2013.07.23 11:09  
우와 해발 1300미터 산속. 멋지세요.
전 불편함이 걱정되어 치앙마이 고산족 체험도 하지 않고 돌아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또 그런 체험을 언제해보나.. 후회했었답니다. ㅜㅜ

응원 감사합니다 ^^
리틀숙희 2013.07.21 23:58  
저랑 친구는 방콕가서 살자며 방콕향수타령 했는데..힘내세요 응원할께요!! (저랑 동갑이셔서 더 친근하게 느껴져요 소곤소곤)
jessiya 2013.07.23 11:09  
저랑은 다른 향수타령이었네요 ^^
응원 너무 감사합니다. (동갑 분이시라니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소곤소곤 ^^)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