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사막 로드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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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사막 로드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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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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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에 있을 때, 대쓰밸리 가 본 적 있어요?
“……아뇨
나는 가끔 혼자 차를 몰고 대쓰밸리에 가곤 했어요. 저녁노을이 물들때까지 거기에 머무르다 돌아오곤 했었죠
 
드라마 대사 입니다 
제목이 올인이라고 합니다
옛날 드라마라 연세드신 어르신들만 기억하실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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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미씨의 저 대사가 필름처럼 제 뇌리에 아직까지 남아있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래 전,  대쓰밸리에서 살인적인 더위가 어떤 것인지 몸소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숨을 들이키면 입술과 기도에 화상을 입을 것 같은 더위,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이라곤 기괴한 색깔의 바위들과 황량한 자갈밭 뿐,
지옥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괴기스런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실제로 Death Valley에는 단테스 뷰 (Dante’s View)라는 곳이 있습니다.
단테의 신곡 (Devine Comedy)에 나오는 지옥을 의미하는 포인트 명칭입니다.
 
이번에도 거기에 들렀느냐구요?
아니요. 가지 않았습니다.
Death Valley 지역을 멋모르고 여름에 여행하면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6 월부터 9 월 초 까지는 아예 갈 생각을 접는 게 좋습니다.
 
5 월이라하더라도 날씨 (기온)를 체크해야 합니다.
 
지난 5 15 일 대쓰밸리 예상최고기온은 112 F = 45 C 였습니다.
Furnace Creek (동네이름)기온이 그렇다는 겁니다.
평균해발고도가 마이너스 80 미터에 달하는 밸리지역은 50 도를 넘길지도 모릅니다.
이 정도면 여행을 포기하는 게 좋습니다.
전갈과 방울뱀과 독거미들이 우글거리는 죽음의 사막 한복판에서
더위먹은 자동차가 퍼지기라도 하는 날이면 황당 그 자체 입니다  
 
그럼 여기 올린 사진 장면들은 어디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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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 City 서쪽에 Death Valley-죽음의 계곡이 있다면,
Sin City 동북쪽에는 The Valley of Fire-불의 계곡이 있습니다.
이 곳의 예상기온은 약 40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면 안전합니다.
 
Death Valley 는 '올인'에서 대사로만 묘사됐지만, ,
The Valley of Fire는 '올인' 뿐 아니라 수많은 영화장면에서 실제로 등장했던 장소입니다.
Death Valley 가 직접 그 장소에 갔을 때 느끼는 이상한 느낌이 강렬한 곳이라면,
The Valley of Fire 는 기묘한 풍경이 색다른 인상을 주는 곳입니다.   
 
어디로 가지?
잠시 망설이다 결정을 내렸습니다.
The Valley of Fire 에 가기로 했습니다. 
 
겁많고 순진한 싸르니아에게
초여름 Death Valley 여행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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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고 갈 자동차를 선택할 차례입니다. 
빨간색 머스탱 컨버터블이나 1966 년식 선더버드(응? 선더치킨~) 컨버터블이 좋을까요?
밴틀리 컨버터블이나 페라리도 가능합니다.
 
멋져보이긴 하지만
40 도가 넘는 불볕더위에서는 별 쓸모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더위에서는 소프트탑 오픈하고 기분 낼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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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get 카운터에 필리핀계로 보이는, 안경을 쓴 예쁜 직원이 앉아 있었습니다.
방긋 미소를 지으며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빨간색 키아 뽀르떼나 하이연다이 앨란츄라 있나요?
빨간색은 없고 검은색이 있는데요,,, 근데 뽀르떼가 아니고 리오인데, 괜찮으세요?”  
 
잠시 후, 싸르니아님은 검은색 기아 리오를 몰고 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왔습니다.
Sin City 에선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없는지 도로가 한산했습니다.
웨스트사하라 에비뉴를 쏜살같이 통과해서 곧장 15 번 주간(州間)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모하비사막을 가로질러 솔트레이크 방면으로 30 분 쯤 쯤 달려갔습니다.
The Valley of Fire 로 들어가는 75 Exit 가 나타났습니다.  
여기서부터 지방도로를 타고 20 분 쯤 더 들어가야 공원입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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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더위와는 느낌이 또 다른,
황량한 뜨거움이
죽음의 그림자처럼 불의 계곡을 뒤덮고 있습니다.
 
오전 10 시쯤 되었을까요?
Sin City 여행자들은 아직 호텔에서 잠에 떨어져 있거나
짤짤이에 여념이 없을 시간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곳에는
심심한 싸르니아님과 고독한 리오님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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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차장이
드라마 '올인'의 중요한 장면 중 하나를 촬영했던 장소입니다.
누구한테 들은 게 아니고
제가 유튜브 드라마장면 검색을 통해 직접 확인했습니다.
똑똑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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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나바호 원주민들의 성지였습니다.
옛날옛날에
그들이 그려넣은 암면벽화입니다.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암면벽화 주변에는 문자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문자들 중에는 한글도 있습니다.
 
후세의 암면벽화 연구가들은
원주민벽화와
 '수연이 왔다가다' 라는 한글글씨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골머리를 싸매고 연구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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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 City 여행하시는 분들은
Death Valley 와 The Valley of Fire 를 일정에 꼭 넣으시기 바랍니다.
그랜드캐년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깊은 인상을 주는 곳 입니다.
 
북미지역 어디나 다 마찬가지지만
투어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보다는
직접 차를 렌트해서 자유롭게 여행하는 게 좋습니다.
 
6 월부터 9 월까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더위가 몰아닥칠 수 있습니다. (특히 대쓰밸리) 
다량의 물과 비상식량 필수입니다.
대쓰밸리의 일부 저고도지역은 전화 리셉션이 안 됩니다.
 

15 Comments
세일러 2013.05.27 11:45  
지구가 아닌 것 같은, 초현실적인 곳이죠...
sarnia 2013.05.28 09:38  
오, Valley of Fire 는 디테일한 곳인데 가 보셨군요. 대쓰밸리는 LA 에서 출발해서 갔을 때 통과한 적 있습니다. 개척시대에는 그야말로 멋도 모르고 통과하다가 많이 죽었다고들 하지요.
케이토 2013.05.27 12:16  
화성(mars)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것만 같은 저 붉은 사막이라니! 도하의 사막과는 또 다른 느낌의 컬러풀한 사막! 바로 여기였군요 ㅎㅎㅎ 저도 중동 살면서 사막투어 한번 해봐야할텐데...어째 살고있다보니 초록색이 그리워져서 맨날 초록색인 동네만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어요, 근데- 도하도 이제 40도를 육박하는 기온이다보니 전 이제 어딜 갖다놔도 살아남을듯 ㅋㅋㅋ 그 더위에 세탁소까지 걸어서 10분 걸리는데 택시 잡기도 애매해서 전 막 걸어다녀요. 숨이 턱턱 막히더라구요. 건식사우나가 따로 없는데...sarnia님의 컬러풀한 사막은 왠지 쾌적해 보이는...
sarnia 2013.05.28 09:42  
실제로 화성 장면 나온 영화들 많이 촬영했다고 해요. 리스트를 보니까 그 중 제가 본 건 Total Recall 정도… 국내드라마는 올인, 남자 주인공이 멕시코 국경을 넘어 처음 미국땅 밟은 곳이 여기, 제니라는 이름의 재미동포브로커가 빨간색 머스탱 컨버터블로 픽업하지요.
승무원들은 갤리에서 간식으로 무엇을 만들어 먹나요? 혹시 뽀글이같은 것도 만들어 드시나요?..
제 사막 컬러플하지만 전혀 쾌적하지는 않습니다 ^^ 언젠가 아주 우연하게 몬트리얼-도하-뉴델리 노선에서 만나 뵐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케이토 님, 언제나 안전하게 비행하세요~
부리바 2013.05.27 17:33  
외국에서 현대를 현다이 또는 휸다이로 발음 하는줄 알았는데 `하이연다이'로도 발음하는군요!!!
sarnia 2013.05.28 09:48  
현대처럼 부르기가 제머멋대로인 브랜드 이름도 드물 겁니다. 횬다이와 하이연다이가 양대 주류인 듯 해요.
전 한국에 있을 때 현대 기아차를 모두 몰아봤는데 그 때 엑셀보단 콩코드라는 기아 승용차가 좀 더 맘에 들었던 적이 있어서인지 기아에 대한 이미지가 좀 더 좋습니다. 물론 콩코드는 국산차가 아니라 마즈다 (마즈다 626) 였지만 말이죠.
공심채 2013.05.27 18:45  
사진을 보다 보니.. 제가 예전에 다녀온 곳도 죽음의 계곡이 아니라 불의 계곡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지에 살던 후배 녀석이 차로 안내했던 곳이라 어딘지 정확히 모른다는.. 옛날 사진 꺼내서 비교 한 번 해 봐야 겠네요.. ^^;
sarnia 2013.05.28 09:51  
죽음의 계곡과 불의 계곡은 인상이 전혀 다른 것 같습니다.
왠지모를 이상한 느낌은 대쓰밸리가 엄청 강렬하지요. 사진을 찍어 놓고 보면.. 글쎄요 불의 계곡이 더 화려하게 나오긴 하겠지만, 두 군데 중 한 군데를 선택해서 가라고 한다면,,,
저는 단연코, 무조건 대쓰밸리 입니다.
이번에 못 가서 섭섭합니다.
곰돌이 2013.05.27 19:48  
sarnia 님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잘 구경합니다 ^^*
sarnia 2013.05.28 09:57  
한 번 건너 오시죠,,

솔직히 캐나다보단 미국에 재밌는 즐길거리가 훨 많다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우선 인구가 (10:1) 상대가 안 되니까) 취향따라 다르겠지만,,
빠이깐마이 2013.05.27 19:56  
얼마전까지 제 휴대폰 배경화면(s사 기본 바탕화면) 이었던 풍경 같군요..아는 동생이 이게 뭐냐구 해서 바꿨는데..전 멋있기만 하던데..ㅎ
sarnia 2013.05.28 09:59  
아, 한국에 갔을 때 어디선가,, 빨간 바위 같은 바탕화면 광고를 본 기억이 납니다. 자세히 보지도 않았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곳이 Valley of Fire 였군요.. : )
세븐 2013.05.27 22:56  
"수연이 왔다가다"ㅋㅋ
투사의 글은 정화를 거쳐도 때론 가시가ㅎㅎ

좋은 사진 감사 드립니다
내년즈음 지인들과 밴과 함께 링크스 돌자!
구상 하고 있는데.. 가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sarnia 2013.05.28 10:04  
고맙습니다 : )
근데 저 투사 아닙니다.
겁많고 순진한 사람 입니다 ^^

암면벽화에 새겨진 이름, 가카의 따님 이름인데, 설마 그럴리는 없겠죠,,

맘만 먹으면 가게 됩니다^^
프리스타보단 그랜드캐라밴이 장거리 로드티립 뛰는덴 약간 더 편안한 것 같습니다.
세븐 2013.05.28 18:53  
설마가
사람 여럿 잡았던 적이 의외로 많아요^^

늘 무엇이든
님의글엔 묵시적 동의로 합의에 준하게
하방 받듯 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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