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한 기내난동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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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한 기내난동사건

sarnia 14 1291
포스코에너지() X성 신재생에너지개발실장 기내난동사건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몇 가지 있다.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 지상에 있을 때부터 명백한 ‘workplace harassment’ 가 발생했는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이륙한 거부터가 문제다.
담당승무원 근무일지만을 참고로 사건을 재구성해보면 다음과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첫 번 째 사건은 왕씨 탑승 직후 일어났다. 왕씨가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옆자리에 승객이 앉아있었다. 왕씨는 즉시 승무원을 불러 씨발씨발하며 옆자리에 승객이 앉아있는 것을 불평했다. 통상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옆자리를 블럭해 준다. 비게 해 준다는 말이다. 승객이 많을 경우 후순위 승객 (마일리지나 스카이패스 등급 등) 순으로 옆자리를 채워나간다.
포스코는 대한민국 재계순위 8 위다. ‘재계순위 8 위기업의 임원급 간부가 외국항공사도 아닌 대한항공을 탔는데 감히 옆자리 블럭도 안 해주다니하는 괘씸한 마음에 다짜고짜 승무원에게 씨발씨발 욕설을 퍼 부어 댄 모양이다.
이 때는 비행기가 지상에 있을 때였다. 승객에 대한 workplace harassment 경고조치는 그가 승무원에게 반말과 욕설을 한 직후에 시행했어야 옳다.
두 번째 사건은 약간 이상하다. 1st meal service 왜 아침식사가 죽이 아니냐며 메뉴판을 약 7 분 간 응시했다는 것이다. 왕씨가 탄 비행기는 오후 비행기였으므로 첫번째 식사는 아침식사가 아니라 저녁식사였을 것이다. 저녁 식사메뉴에는 죽이 없다. 왜 죽타령을 하며 메뉴판을 7 분간이나 응시했다는 건지 이해가 잘 안 간다. 근무일지에 착오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세 번째는 밥이 덜 익었다고 불평한 사건이었다. 기내식은 조리된 음식을 마이크로웨이브에 가열해서 제공하는 것이므로 수분증발이 발생한다. 젓가락으로 휘저어서는 밥이 설었는지 익었는지 알 수 없는데 왕씨는 젓가락으로 밥을 휘저으며 니가 먹어봐하고 승무원을 닥달했다.    
이 세 가지 사건이 일어난 후에도 아홉가지 사건이 더 발생했다.
네 번째는 라면이 설익었다는 불평이었다. 다섯 번째는 라면이 짜다는 불평이었다. 여섯 번째는 냅킨과 린넨을 통로에 집어던진 사건이었다. 일곱번 째는 면세품 주문 시비사건이었다. 여덟번째는 적정기내온도에 대한 논쟁사건이었다. 아홉번 째는 기내환기를 2 분마다 하지말고 1 분마다 하라고 명령한 사건이었다. 열 번 째는 안전벨트착용 거부 사건이었다. 열 한 번 째는 독서등 밝기에 대한 불평사건이었다.  열 두 번째는 단발머리 애’ (담당 승무원)을 갤리까지 쫓아가 말아 쥔 잡지로 안면부위를 가격한 사건이었다.
인천에서 LAX 까지의 eastbound 비행시간은 10 시간 50 분 이므로 대기시간에 발생한 첫 번 째 사건을 포함 평균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이 중 가장 길었던 것은 7 분간에 걸쳐 진행된 기내식 메뉴판 응시사건이었다.  
마지막에 발생한 열 두 번째 사건에 대한 왕씨의 주장은 다르다. 가격한 것이 아니고 자기가 들고 있던 잡지와 단발머리 애의 눈두덩이 무질서하게 왔다갔다하다가 서로 충돌했다는 것이다.
이 열 두 번 째 사건에 대해서는 미국 연방수사국이 개입했는데, 이 사건이 미국 영공 진입 후에 일어난 사건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일단 사건이 일어난 비행기가 외국영토라고 인정했는지 왕씨를 그냥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일부 국내언론은 왕씨 (당시 보도에는 그냥 모 대기업 임원) FBI 에 의해 미국입국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는데 명백한 오보다. FBI 는 수사기관이지 입국심사기관이 아니다. FBI 에게는 외국인 입국자를 공항에서 추방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입국심사권한을 행사하는 기관은 USCIS (미국시민권및 출입국담당 서비스). FBI 는 법무부 지휘를 받는 기관이고 USCIS는 국토안보부 소속이다.
싸르니아 짐작으론 아무래도 LAX FBI 가 일단 신고가 접수된 이 귀찮은 사건을 떠맡지 않기 위해 왕씨가 입국심사를 받기 전에 한국으로 되돌아갈 것을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왕씨가 입국심사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증언을 했는데, 이 말은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입국심사를 받은 적이 없으니 입국심사에 문제가 있었을 리 없다. 교묘하게 진술된 fact 인 셈이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대한항공측의 초등조치다.
어제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측은 해당 승객에 대한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업무상 벌어진 일이니만큼 해당 승객이 소속한 회사 등의 입장도 감안해 신중히 일을 진행할 생각"이라는 이상하기 짝이 없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이 사건은 기내폭행사건이다. 민사차원의 고소대상이 아니라 항공보안법상 형사고발대상이다.
포스코에너지 ()의 감사결과따위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지만 대한항공의 향후 법적대응 방식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아주 궁금하다 두 회사 모두 이 사건을 조용히 덮어버리고 갈 생각이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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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오늘 이 사건에 대한 연합뉴스 민X락 기자의 기사역시 미스테리하다.
이 기사는 특정 인물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 털기'가 마구잡이로 이뤄지고 있어 마녀사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는 지적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왕씨에 대한 신상정보는 이름 나이 소속회사 직위 정도다. 무분별한 신상털기가 마구잡이로 이뤄지고 있다고 규정을 내릴민한 증거는 해당 기사 어디에도 제시되어 있지 않다.
민X락 기자는 칼럼을 쓴 게 아니라 사실관계를 취재해서 알리는 보도기사를 작성했다. 보도기사를 작성하면서 기자 스스로 “……무분별한 신상털기가 마구잡이로 이뤄지고 있어라는 규정을 제멋대로 내리면서 한 문장에 형용사를 두 번이나 남발하며 증거도 없이 주관적 판단기사를 쓰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다. 학보사 수습기자도 이런 식으로 기사를 작성하지는 않을 듯……     
      
14 Comments
카오산의슈렉이 2013.04.22 09:09  
먼소린지 ㅡ.,ㅡ
하늘빛나그네 2013.04.22 15:27  
다시한번 잘 읽어보세요.
호루스 2013.04.22 12:41  
어쨌거나 홍보팀이 바쁘게 움직인 건 사실인것 같군요.

사르니아 님은 어쩔지 몰라도 이 정도 사건을 인권과 자본의 문제로 보기엔 우리 나라는 갈길이 먼게 사실입니다.

대부분 인격 결함자가 우쭐거리는 자리에 있어서 일어난 사고라는 비난이 거세고, 한발 더나가 사고하는 사람들은 저런 사람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정말 엄청 힘들었겠다는 의견 정도...

솔직히 저 정도 인격이면 싸이코 패스 정도로 보아도 무리가 없죠.

저런 자들이 출세하지 못하는 사회가 정상일텐데, 아무래도 100% 다 걸러내긴 힘들죠.

저 정도 수준은 아니더라도 위에는 철저하고 아래에는 업무를 떠나 인격적으로 가혹한 사람들을 우리 나라에서는 흔히 볼수 있는데...미국도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그러하지 않나요?
sarnia 2013.04.22 12:49  
호루스 님, 안녕하세요.

제가 이 사건을 보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인권, 이런 문제보다는 대한민국 기업이나 정부조직의 간부인사평가제도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포스코 정도의 기업이면 나름대로의 인사평가에 대한 크리테리아가 있을 것이고 그 체계가 시스템화 되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직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저 정도라면 호루스님 말마따나 사이코패스지요. 100 % 걸러내긴 어렵고 아무래도 학맥과 인맥이 지배하는 사회라 이상한 인간들이 걸맞지 않은 자리에 앉을 수는 있는데 그래도 저 정도는,,,

저게 처음도 아닐테고 한 사람만의 문제도 아니겠지요. 저 정도는 아니더라도 엘리트집단의 무례한 행동이 국적기에서는 허용된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으니까 저런 사건이 발생하는 거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sarnia 2013.04.22 13:07  
viajero 님의 요청에 따라 모든 댓글 삭제합니다.
고구마 2013.04.22 15:25  
저는 어제서야 이 일의 기록일지(?) 라고 해야하나...승무원들의 증언이라고해야하나 그걸 읽었는데요... 정말이지 읽어내려가는 동안 절로 뒷목이 뻐근해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무섭고 안타까웠어요. 그런 인물들이 우리사회에서 수장을 한다는게...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별로 바뀌지 않을거라는게요. 사람은 정말 바뀌지 않으니까요.
승무원들이 그 긴 비행시간동안 받았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니 정말 안타까운데
더 안타까운건 그 회사 직원들이였어요. 회사에서인들 크게 다를까요.
무지렁이 2013.04.22 22:34  
그런 인물을 임원으로 선임한 대표이사도 문제가 많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직원을 정확히 파악도 못하고 인사를 제대로 못하는 수장은 회사를 망칠수 밖에 없는데.
아무리 말단 계열사라 해도 포스코 이름을 걸고 있는 회사인데 이런 일이  생기면
모기업에 큰 누가 되는데...
세일러 2013.04.22 22:49  
상식적으로 그정도 회사의 임원에 오를 정도면 어느정도 주위를 챙기는 인성도 갖추어야 한다고 보는데, 참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건이긴 합니다...
공심채 2013.04.23 01:43  
아직은 임원이 되는데 있어서 업무능력과 윗 사람 챙기는 능력의 중요성이 3:7 정도인게 우리네 대기업의 현실이랍니다. 인지상정이라 윗 사람 눈에는 자기한테 잘하고 눈치가 빨라 자기 가려운데를 잘 긁어 주는 사람이 업무능력도 뛰어난 것처럼 보이죠. 실상을 보면 제대로 하는 거 하나 없이 말빨 뿐이고, 부하직원만 죽어라 쥐어짜는 인간들도 많은데.. 이런사람들을 걸러 낼 정도로 임원 인사체계가 객관적으로 잘 정립이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포스코처럼 정치권의 영향을 받아 낙하산 타고 내려오는 인사들마저 존재하는 회사에서는 더 그러할 듯..
sarnia 2013.04.23 09:21  
하마터면 묻혀버릴 뻔 했던 사건이 네티즌들의 노력에 의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누군지는 아직 모르지만 근무일지 폭로한 승무원의 용기도 존경스럽습니다.

이 사건은 왕희성이라는 한 개인의 인격문제가 아니라, 그런 사람을 키워낸 문화, 즉 국민을 하인취급하는 대한민국 엘리트집단의 천박한 문화를 반영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스코 정 회장은 계열사 임원의 출장 중 벌어진 사건이니만큼,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등 관련 경영진과 함께 회장 본인이 직접 승무원을 찾아가 사죄하고 용서를 구함으로써 충천하고 있는 국민들의 분노를 약간이라도 누그러뜨리는 노력을 해 주기 바랍니다.

일주일동안이나 눈치보며 빌빌거리다가 판세가 뒤집히자 큰소리 내기 시작한 대한항공, 시의적절치 않게 네티즌의 신상털기문화를 물고 늘어진 연합뉴스, 창피한 줄 알야야겠죠..
viajero 2013.04.23 14:46  
왜 일주일 동안 숨겼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회사에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 의해서 공항 검색이 강화되어
귀국하게 되었다... 뭐 이런 거짓으로 보고 할 수도 있지 않았을 까요.

대리나 과장도 아니고 임원이 바로 귀국했다고 하여 사실확인이나
징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 동안 숨긴 것이 아니라 16일 귀국할때 해당 임원만 귀국을 하고
해당 승무원은 항공 스케줄에 따라 최근 귀국을 했고...

항공사 측에서도  해당 승무원과 대면하여 확인할 시간 없이 SNS를 통해서
이슈가 되어 커진 것이지요.

항공사와 해당 승무원도 사회적으로 너무 커지니 고소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요.
또한 신상 털기는 맞는 말입니다.

비난 할수는 있지만, 해당 입원의 실명과 소속이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으니
해당 임원의 얼굴은 수 많은 사람이 보았겠지요.

해당 임원의 부인과 자식 또한 그의 다른 가족들은 무슨 이유로 피해를 봐야 할까요?
단지 못난 남편 못난 아버지를 둔 죄로....?
sarnia 2013.04.23 22:09  
1. 보스턴 테러는 4 월 18 일 일어난 사건이고 왕씨 미국도착은 4 월 15 일 오전 (PST)이었습니다. 그리고, 공항검색이 강화되면 입국을 못 하나요?
2. 기장이 주요법인고객의 CIP 를 FBI에 신고한 사건입니다. 적어도 대한항공은 사건발생즉시 이 사건을 인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3. 이 정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의 주인공에 대해 이름 나이 소속 직위 등이 밝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입니다. 연합뉴스가 보도하다 쑥 들어간대로 마구잡이나 무분별한 신상털기는 아직 찾아볼 수 없습니다. 
4. 어떤 사람이 물의를 일으키면 주변사람들이 일정하게 피해를 봅니다. 국제적인 물의를 일으킬 경우 부인과 자식 뿐 아니라 그 나라 국민들까지 수치심을 느끼는 피해를 보게 됩니다.
viajero 2013.04.24 03:46  
1. 그런식으로 다른 변명으로 회사에 귀국 이유를 서명했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스턴테러는 한국시간 16일 발생했지요 검색강화되면 입국 못할수도 있지요
    물론 제한적 이기는 하지요

2. 기장과 승무원이 운항 종료이후 현지사무실에 운항기록을 넘기면 그것이 서울 본사로
    넘어 가겠지요. 대한항공은 인지하고 있었겠지요. 항공사의 해명은 미국공항당국에
    신고했기에 한국 공항당국에는 신고하지 않았다. 미국 공항당국의 조사 보고서가 회신되면
    그에 따라 조치하려 했다....

    절차라는 것이 기업이든 정부는 있는 것이잖아요. 항공사에서 절차를 무시했다면
    잘못이지만, 항공사가 객관적 자료없이 해당회사에 사과를 요청할수는 없겠지요.
      법률로 고소를 한다고 하여도,미국에서의 신고내용에 대한 회신을  첨부해서 하는
      것이 상식이고....

3. 이정도의 물의라는 것이 어느 정도인가요.?
    누가 정하는 것인지요....?

4. 법률로도 피해자의 권리보호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는 엊측이지요.
    조선시대의 연좌죄를 묻는 것도 아니고

해당임원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읕 없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을하고 하지만  카톡으로 공개된 내용으로는 당사자가 누구인지
확인할수 없는내용인에 사진과 실명이 동시에 공개가 되어 더욱 큰 이슈가 된 것이지요.

일이라는게 절차가있는 것인데.... 단 일주일도 안되서 큰 이슈로 몰고간다면
뭐하러 절차라는 것을 만들까요. 무조건 인터넷 SNS 여론의 힘을 이용하지요
아직도 한국에는 고공농성 많이합니다. 이들도 자본과 권력과 싸움을하는데
이들은 승무원 사건보다 더 주목을 못 받는게 현실입니다.

어떤 사람이 잘못했다고하여 그 가족이나 주변인이 피해를 생각하지 않고
당연시 생각하는 것도 사회적 잘못을 자기 합리화 하는것 뿐입니다ㅛ
sarnia 2013.04.24 09:28  
별로 대접할 것도 없는 누추한 우리집을 자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잘못 쓴 게 하나 보이네요. 우선 그것부터 고칠께요. 보스턴 사건은 18 일이 아니라 15 일 저녁 (ETS)에 일어난 사건 이었습니다. 여전히 LAX 도착 (15 일 오전 PST) 이후에 일어난, 관계없는 사건이지만 어쨌든 viajero 님의 상상력은 재미있습니다.

‘제도 안에 마련된 절차’ 그리고 ‘퍼블릭 매체’..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그 본질에 접근하는데 유용한가를 따지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입니다. 두 가지 다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습니다. 사건의 종류에 따라, 또는 그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circumstances 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밖에 없겠죠.

제도안의 절차만을 통해 진실에 접근할 때는 그 제도를 틀어쥐고 있는 권력집단의 방해를 주의해야 하겠고, SNS 등 퍼블릭 매체만을 의지하면 그것대로 인민재판식 부작용이 드러날 수 있겠죠.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이 두 가지는 서로를 견제하며 서로의 한계를 보완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 이런 문제가 아니고요. 

이번 기내폭행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을 나름대로 관찰하면서 적어도 이 사건에서는 ‘제도안의 절차’보다는 제도 밖의 여론이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편 입니다. 사건의 본질을 규명하는데 있어서요.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제 의견은 그렇다는 겁니다.

이번 사건이 드러나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일등공신은 승무원근무일지였습니다. 대한항공이 ‘공식적인 절차, 즉 제도 안의 절차에 따라 공개된 것이 아니므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한 그 승무원근무일지...... 그 ‘절차 外’의 문건이 SNS 를 통해 확산됨으로써 알려진 것이지요.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대한항공의 초기대응이 미진했던 이유가 서비스공급자와 주요법인고객인 포스코 간의 관계에 있지 않나,,추측했을 것 입니다.

어느 승무원, 또는 승무원 그룹이 근무일지를 회사의 절차에 따르지 않고 공개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이 그 문건을 공개한 이유는 이 사건을 다루는 회사의 태도나 절차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번 흐름을 보면, 적어도 이번 사건에서는 ‘절차’보다는 그 절차를 장악하고 있는 제도 밖에서 이루어진 폭로와 여론몰이가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는 점에 손을 들어주고 싶군요.

마지막으로 지적하신 당사자의 가족은 무슨 죄냐,, 이 문제 역시 단순하게 결론을 맺을 수 있는 게 아니죠. 이 문제까지 다루려면 댓글이 너무 길어져 차라리 새 창을 열어야 할 것 같군요.

암튼 그렇습니다…………  : )

추신: 보세요. 나름 균형추가 왔다갔다 하느라고 이번에는 A380 기의 라면이 맛이 없다느니, 승무원의 attutude 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봐야 한다느니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중 입니다. 대한항공은 승무원에게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해명을 하고 있고요.

저도 승무원에게는 문제가 없었을 거라는 대한항공의 변호를 수긍합니다. 그 분이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웃지마" 하고 소리를 지른걸 보면 승무원은 끝까지 미소로 손님을 친절하게 대한 것 같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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