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카오산 송크란사원 맞은 편 스타벅스에 떼지어 들어오신 단체여행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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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카오산 송크란사원 맞은 편 스타벅스에 떼지어 들어오신 단체여행객님들

Tivo 19 953
열댓명은 얼추 되어보이는 한 무리의 한국인들이
여러나라 사람들이 소근소근 평온하게 아침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 커피숍을
떠들썩하게 쳐들어오시더군요.
서로 부장님 어쩌고 하며 부르는 걸로 봐서는 직장에서 단체로 나온 사람들.
한떼로 몰려와서 장사시켜주는 거니까
다른 손님들은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셨나봐요.
그곳에는 호주에서 오신 연세 70-80대는 되신 어르신들도 부부동반으로 바로 옆에 앉아계셨지요.
이 사람들이 쳐들어와서 커피숍 전체를 전세낸 것처럼 휩쓸기 전까지만 해도
부부가 다정하게 웃으시며 카오산의 아침을 즐기고 계셨더랬죠.
바로 님들 옆에 계셨지만 못보셨죠? 못들으셨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불쾌한 표정으로 '코리안들은.......' 하시던 모습을.
저는 하도 머리가 아파서 시켜둔 커피와 초콜렛 머핀을 절반도 채 먹지못하고 쫓겨나오듯 나와야했네요.
그 많은 사람들이 어찌나 즐겁게 목청껏 소리높여 할말 다 하고 푸하하하 너털웃음 웃을 꺼 다 웃고 하던지요.
님들은 기세등등 무서울 것 없이 즐거우셨겠지만 말없이 당하며 님들을 쳐다보는 눈들이 있다는 건 전혀 의식하지 못하시더군요.

모두 2층으로 올라갔지만 웅성거리는 소리는 계속되고
아무래도 태국에 머무는 동안 이 분들은 어디가나 계속 이러겠다 싶어서
그분들 중 커피를 받아가려고 1층에서 기다리던 두명에게 쪽지 한장 건네고 왔네요.
제발 단체로 다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을 배려해달라고....

"카오산에서는 서로 묵묵히 지나갈지언정 여행이 끝나고 각자 본국으로 돌아가면
중국인이 어쩌고, 이스라엘, 프랑스인들이 어쩌고 하면서 각자 사정없이 씹어댄다는 사실을 좀... 쫌.... 알아주시면 좋겠네요.
우리의 이미지는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거에요.
전세계로 소문이 퍼져나가는 곳이 바로 여기 카오산입니다. 제발 쫌!
단체여행자들 주변에서 조용히 앉아있는 개개인들은 님들을 위해 존재하는 풍경이 아니에요."

정말이지 어느 회사 사람들인지 좀 알았으면 좋겠더군요.
언뜻 봐도 20-30대의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던데 알만한 사람들이 왜들 그러는지 말이에요.


19 Comments
별구름달 2013.03.21 13:49  
님 말에 공감합니다.셋이상이면 넘 너무 시끄러워지는 경향이있네요.울나라사람들은여.저도 그래서 항상 조심하려고 애쓰고 있답니다.좋은 지적이시네요.
Tivo 2013.03.21 20:19  
개인여행을 다니는 분들은 서넛이 같이 어울리더라도 몸에 배인 에티켓은 지키시더라구요.
이러는 분들은 단체로 몰려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아요.
깔깔마녀 2013.03.21 15:41  
으흐.. 쏙이 후련~~~~~~ 
제가 그 곳에 있었다면 전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을거에요.. ;;;
침대 기차 안에서도 한 번 그런 적이 있어서 뭐라헀는데 무리가 되면 자기가 잘못한 것이
뭔지도 잘 모르는 듯 하더군요. 

중국인이 어쩌고.. 이스라엘인이 어쩌고.. 말들 많지만..
중국인들이 한국인을 대신해 그 반열에 오른 것이 얼마 되지도 않았다는 걸
정말.. 잊지 말았음 합니다.. 

중국인들도.. 젊은 개별여행자들은 조용하고 예의 바르더군요.
주로 가족단위 할머니, 애 있는 집들이 시끄러웠지요.

우리나라  아이들 데리고 여행하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은 여전히 아이들 단속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더군요...
Tivo 2013.03.21 20:22  
눈빛으로 몇번 항의를 했지만 저랑 눈이 마주치는 몇몇들은 '왜 쳐다보나'하는 멍한 표정이더군요.
제 말이요.  중국단체여행객들만 욕하기에는 아직도 이런 한국 분들이 있으니 말이죠. ㅜ.ㅜ
확실히 이젠 중국인들도 개인여행자들은 매너에 신경을 쓰더라구요.
성민아빠1 2013.03.21 17:07  
아~~ 한국식당에 가도 마찬가지여요~~ 주위 너무 의식않해요~~
Tivo 2013.03.21 20:23  
이젠 좀 변했음 좋겠어요.  ㅜ.ㅜ
고구마 2013.03.21 17:26  
아....이런...
Tivo 2013.03.21 20:24  
흑흑..... ㅜ.ㅜ
물우에비친달 2013.03.21 17:39  
대부분이 해외여행 처음이실거에요..

그냥 그려려니 하세요~~~

라고 쓸려는 찰나....



오륙십대 어르신들이 아니라..

이삽십대가 그랬단 말씀~~?!


젊은사람들이 그랬다는게 함정이네요...


에휴....작년에 중국단체 관광객들...

배가 선착장에 닿기도 전에(한 삼사미터 남았음) 넓이뛰기 하듯 수상버스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욕 졸라 했는데요..

쪽팔려서 제 발등을 찍고 싶군요...ㅠㅠ
Tivo 2013.03.21 20:31  
요즘 20-30 중에 외국경험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텐데 말이에요.
여러 국적, 인종이 섞인 곳에 가면 그 동네를 장악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어울려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른 국적, 인종의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왜 모르는지 답답했어요.
요즘에는 한류바람 덕분인지 한국인들끼리 한국어만 써도 듣고 있는 외국인들이 다 알아보더라구요.
매자 2013.03.21 19:05  
제발 공항에서 교회에서 봉사랍시고 와서 단체로 기타치고 다른시선 아랑곳없이 큰소리로 노래 부르지 맙시다 그럴땐 한국인이 창피할때가 많아여 앞으로 선진국반열에 오르텐데 더더욱 걱정입니다 쪽팔려서
Tivo 2013.03.21 20:32  
호놀룰루 바닷가에서도 보행자 길목을 점령하고 기타치고 노래하며 선교하는 한국사람들이 있더군요.
정말 민망해서 길건너 저 멀리로 도망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후회없는사랑 2013.03.22 00:30  
와 매자님 말씀대로라면 정말 대박이네요 이건.
기독교를 신앙으로 가지신분들이야 어떤생각이실지 몰라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기들만의 행사를 진행하시는분들은
반성을 좀 하셔야 할텐데..

근데 고쳐지지 않는다는게 함정.. ㅜㅜ
모악보살 2013.03.22 00:19  
휴..창피한걸 떠나서 참 깝깝 합니다
soso 2013.03.22 00:29  
저도 한국사람 이러는거 불편한거 한국에서는 없었는데 중국인들이 어디를 가나 이러면 정말 짜증 나더라구요 무지 속으로 욕했는데 저나 아니면 대한민국 국민들도 이러고 다녔다는거 지금 생각하면 챙피한노릇입니다

주변사람들 배려하는 마음을 좀더 갖는 연습도 필요한것 같습니다
후회없는사랑 2013.03.22 00:36  
태국여행중 한국사람들도 인원 많이 모이면 시끄러워지더군요.
그런 자리는 일부러 피하는데..

Tivo님 글을 읽고 나니 피해야 하는게 아니라 한마디 해야 할 정도네요.
본인들 입으로는 항상 남에게 피해주면 안되느니
어디팀은 너무 시끄러워서 같이 못다니겠다느니
얘기할게 아니라 본인들부터 '너나 잘하세요' 실천해야겠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혼잣말로.. 물론 옆에 다 들리게끔..
'아 씨X, 졸X 쪽팔려~ 한국사람 졸X 시끄러~ 지들만 여행왔나.'
크게 질러버리고 나왔을것 같습니다.
철두 2013.03.22 01:09  
참말로 맞는 말이랑께..한국사람이 더 시끄럽던대요..
남 탓 하시기전에 자신먼저.....
날자보더™ 2013.03.22 02:36  
저는 역삼동 어느 커피숍에서 애들 데리고 부부모임으로 온 서양인 열댓명이
어른들은 웃고 떠들고 애들은 매장에서 악쓰고 뛰댕기고...그런 광경을 보았습니다.
치앙마이 숙소에서는 젊은 서양애들이 단체로 샤워실에서(공용이었음), 세탁실에서, 수영장에서 소릴질러대서..

비단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모임이나 단체로 타국에 나가면 흥에 겨워 국적불문 그런 모습들을 종종 보이는 것 같아요.
특히 방문국이나 그나라 국민에 대한 은근한 깔봄이 그런 식으로 나타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중국인들 시끄럽다고 흉들을 보지만 작년 쁘렌티안에서 봤던 중국 젊은이들이나
이번 시즌 스키장 호텔에서 본 커플, 혹은 친구 몇명이 놀러 온 중국인들은 정말 있는 듯 없는 듯 했거든요.

저는 오히려 먼저 자국의 자국민들 틈에서 예의 좀 잘 지켜줬음하는 바람입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뭐 그런거..
냥냥 2013.03.22 11:07  
저도 날자보더님께 동의해요.

일반화의 오류는  내가 당한 일에 의해 극대화 되어지는듯합니다.
아마 제가 그자리에 있었음, 원글님보다 더 화가 나고 쪽팔려서
 당신들만 여기 있나요? 좀 조용히 합시다.
하고 버럭했을 겁니다.

하지만 일부가 그럽니다.  내가 한국인이기에 그게 도드라져 보이고
도드라지게 느껴지는 거지, 어느나라나 매너없는 인간들은 다 있어요.
그 호주인 노부부도,  당장의 불쾌한 감정에 그렇게 말한거지
모든 한국인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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