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공심채 11 481 2013.01.28 23:33

두어달 전에 읽다만 좋은생각 11월호를 마저 읽다가 이런 문구를 발견했네요.

"여행이란 타인의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들여다 보는 일이다" - 김신지, <여긴 지금 새벽이야> 중

저마다 여행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모든 사람에게 공감가는 문구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공감이 가는 표현이더군요. 책을 읽어 본 게 아니라 정확히 어떤 의미로 쓴 표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제 여행 스타일대로 조금 수정한다면 '타인의 평범한 일상과 삶의 장소를 관여(개입)함 없이 특별하게 들여다 보는 일이다' 정도일 듯...

다들 한번 쯤은 생각해 보았을만한 질문에 대해 새삼스럽게 되집어 보게 된 하루였습니다.

여행이란...???

11 Comments

동쪽마녀 2013.01.29 00:31

저도 공심채님 말씀하고 똑같은 여행에 대한 단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아하는 영화도 뭔가 기승전결이 없어보이는,
남들은 절대 지루하다고 말하는 류의 영화를 좋아해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누군가의 일상 중 며칠을 뚝 떼어다 보여주는 것 같은 영화들이요.
제게 여행은 드라마틱하지 않아 안심되는
그저 공간만 달라졌을 뿐인 일상의 연장입니다!^^

sarnia 2013.01.29 09:59

저는 거의 모든 영화를 한 번에 못 볼 정도로 싫증을 잘 내는데,,,
말씀하신 류의 영화들,
이를테면 홍상수 영화는 한 번에 끝까지 다 보게되어요.
그러고보니 제 여행취향과 영화취향은 서로 공통점이 있나 봅니다.

동쪽마녀 2013.01.29 15:50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정말 제목부터도 그렇지요.
제가 그렇게 '피크' 없는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건을 절정으로 몰아갈 때 느껴지는 긴장감이 싫어서예요.
우리네 삶도 충분히 드라마틱한데 영화에서까지 긴장하기 싫어서요.^^
기승전결이 정말 높낮이없이 흐르는 듯이 보이는
일상 며칠을 뚝 잘라다 보여주는 듯한 그런 영화를 좀 더 좋아합니다.
무슨 여행 얘기가 영화 얘기로까지 번지네요.
공심채님, 죄송해요!!!^^

공심채 2013.01.29 19:44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가든 상관없을 것 같네요.
'그냥 암꺼나'이고.. 전 그냥 하나 툭 던져 봤을 뿐이고..^^

일본 영화 중에 태국을 배경으로 하는 '수영장'이란 영화가 있는데, 왠지 동마녀님과 Sarnia님 취향에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꾸용 2013.01.29 02:59

제게 여행은....현실에서의 저를 잠시 놓고 저를 꿈꾸는 시간인거 같습니다..

여행을 마무리지을때쯤 항상 하는 고민인데...전 저 표현에서 발전이 없네요 ㅋ

공심채 2013.01.29 19:58

요즘 주변에서 '꿈' '의미' (물질적이고 속된 의미가 아닌)란 단어를 듣기가 어려웠던지라 '꿈꾼다'는 표현이 좋아 보이네요.. '자신을 꿈꾼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문득, 꿈이란 단어에서 요조의 '전화를 걸어'라는 노래가 떠오르네요.. 한동안 많이 흥얼 거렸던 노래인데.. ^^;

꾸용 2013.01.29 22:55

그냥....현실에서 버려뒀던 모든 내가 다시 움직이는거죠..
마치 꿈꾸듯이....어렸을적 생각했던 제가 움직여....저를 꿈꾸는거죠....그렇게 되던데요 ㅎ

그래서 이 아이디 자체도 꾸용이라는것이 꿈꾸다에서 꾸를 띄어오고 제 이름에서 용을 띄어와서 붙인 아이디에요 ㅎ

뭐 그다음엔 누가 우연히 꾸용이 프랑스어로 '바보'라는 뜻이 있다고 해서 그것도 그것대로 재미있다 싶어서 바보 라는 아이디로 생각하기도 하지만요 ㅋㅋ

톰군 2013.01.29 12:45

여행은 '조연의 삶을 주연의 삶으로 일상을 특별한 일상'으로 바꿔주는 힘이 있는 듯 싶어요.

표현을 잘 못하겠어 한참 생각하다 결론없이 저에게 여행이란 뭘까? 되짚어 보는 시간만 갖겠네요.

아마도 많은 시간 나에게 삶과 여행이란 뭘까?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듯 싶습니다.
언젠가는 아마도 오랫동안 여행하며 살다보면 죽을 때 쯤에는 뭔가 하나의 깨우침이 얻을까요?
여행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