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삯내고 뱅기타기..(여행사는 뭘 먹고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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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삯내고 뱅기타기..(여행사는 뭘 먹고 사나..)

스따꽁 3 481
시어머니,시동생이랑 일본 패캐지관광을 갔었습니다..
30일 오후 3:30경 부산에 모여서 배타고 가는 거라..
30일 오전 9:30경 설-부산 뱅기표를 몇달전에 겨우 예매해서 결제까지 끝낸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28일 오후에....
일정이 앞당겨졌다는 겁니다.. 오전 8:30출발로..
이유는 짐작하고 있지만... 짐작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습니다..쩝
여튼...부산 사는 시어머니랑 시동생은 출발시간이 당겨져도 별 지장이 없지만.. 설연휴에 부산까지 갸야하는 울신랑과 저는 방법이 없습니다... 몇달전에 예매해 놓은 뱅기표도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시간에 맞춰 부산까지 갈 방법이 없는겁니다.. 월차도 30일에 써야 하는데.. 또 휴가를 내서 하루 전날 갈수도 없습니다... 표도 없구여.....

그래서 우리는 여행사에...
29일 저녁 8시 이후 설-부산 뱅기표나 30일 설-후쿠오카 뱅기표 둘중 하나를 달라고 했습니다... 여행사가 이틀전에 일방적으로 일정을 변경했기때문에 우리가 보는 손해는 여행사 책임이니까요... 여행사에서는 어떻게든 구해보겠다고 했지만.... 저는 화가 났습니다....

29일 저녁 뱅기를 탄다면... 회사에서 퇴근하고 바로 짐들고 공항까지 뛰어가야 하는데.. 온 회사에 나 놀러간다 광고하듯이 짐 바리바리 싸들고, 회사를 가야 하자나요... 아니면.. 차에다 짐을 실어놓고 울 신랑이 퇴근하고 울회사 와서 나를 데리고 공항가서, 주차시켜놓고 뱅기타고 간다면... 그 주차비는 또 얼마가 들것이며.. 그 정신없이 서울 바닥을 뛰어다녀야 할걸 생각하니 짜증이 나더라구요....
후쿠오카행 뱅기표를 구해준다손 치더라도... 11:30출발이 젤 빠른거라... 3일 짧은 일정의 패키지에서 반나절을 우리는 포기해야만 합니다...
이래저래 화가나서....공항주차비며, 하루 전날 가야하니 부산에서 하루 묶을 호텔비며, 뱅기타고 후카오카로 바로 간다면, 우리가 손해보는 반나절의 투어에 대한 보상이며, 다 받아내라고...울 신랑을 들들 볶아댔습니다....

여행사측에서는 설-부산 뱅기표는 도저히 구할수가 없다고.. 설-후쿠오카 뱅기표2장이 OK났으니 그걸로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뱅기표가 비싸니까 5만원씩이라도 부담해달라고 그러는 겁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우리가 이미 결제를 끝내고 무용지물이 된 설-부산 뱅기표를 취소할때 생기는 위약금까지 청구하겠다고 했습니다.. 결국은... 설-후쿠오카 뱅기는 여행사에서 전부 부담하고, 위약금은 2만원 이상이 나올경우 청구하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29일.... 바다 날씨가 안좋아서... 그날은 배가 한대로 뜨지 않았습니다....
30일오전에도 배가 뜨지 않는다고.. 결정이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 패키지팀은 12:30경 출발하는 배를 타고 가게 된겁니다...
여행사에서.... 설-부산 뱅기표 취소했냐고 물어봅니다... 그거 타고 부산가면 배타고 정상적으로 패키지팀에 합류 할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무용지물이 된 뱅기표를 왜 갖고 있겠어요... 이미 취소한 후죠....
그래서... 울 신랑이랑 저는.. 뱅기타고.. 후쿠오카가서... 1~2시간쯤 놀다가.. 부두에 미리 가서 시어머니랑 시동생을 마중했습니다... ^^
다행히... 그 패키지는 43명이었는데... 설에서 출발한 사람은 우리 둘뿐이었던것 같더라구요.... 많았더라면... 여행사가 남는게 없었겠죠...


작년에도 이런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여행사쪽에서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 미안하다고 난리였지만..... 그때는 제가 백수였던 때라 별 문제가 없었거든요....

미리미리 태국가는 뱅기표를 예약하고, 오래전에, 가고 오는것 모두 OK난 상태에서.... 출발하기 이틀 전쯤인가..... 갑자기 여행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 뱅기표가 없어졌다구요.. 제 표를 담담했던 직원은 출장가고 다른 직원이 넘겨받은 상태였는데.... 횡설수설 하면서, 어찌할바를 모르더라구요...
이미 오래전에 OK떨어진거다... 그게 왜 없어지냐.. 멀쩡한게 취소될리가 없잖냐... 그랬더니.... 그 직원이 실수로 최소해버렸다더군요..... 쩝

그러면서.... 다방면으로 표를 구해보고 있다... 죄송하다.. 어떻게든 해보겠다.. 하루 전날 가도 되겠냐.. 차액은 내가 다 지불한다.. 어떡하면 좋냐..미안하다.. .....등등등....그래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사실... 제가 예약했던 출발 날짜부터 가격이 몇만원 떨어지는 때였기 때문에.. 그 날짜를 고른거였거든요...저로써는 하루 일찍 출발하면 더 좋은 거였어요... 직장인이었다면 큰 문제가 되었겠지만....

그래서 출발 바로 전날.....뱅기표도 받을겸, 결재도 할겸 여행사에 갔습니다...
예정보다 하루 전날 출발하는 것과 돌아오는 날짜는 같은걸로 다 OK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직원이 정말 이상한겁니다.... 굉장히 초조해 하면서... "정말 미안하다... 내가 고객이면 이런 엉터리뱅기표 안산다...내가 직원이기는 하지만... 난 정말 잘못하는 거다.. 어쩌냐... 정말 미안하다... "
괜찮다고 했는데도.... 그런 소리를 자꾸 하는거에요....
그래서.." 지금 이 뱅기표를 갖고 여행을 가란 소리냐? 말라는 소리냐? 하루 전날 출발하는거도 상관 없다 그랬고 오는거도 OK났는데 뭐가 문제냐? 내가 이 뱅기표를 갖고 가면 안된다는 소리같다. 뭔소리냐?"
그랬더니.. 얼버무리면서.. 아무걱정말고 좋은 여행 하라더군요...

집에 돌아와서...담날 아침 떠날 태국여행에 부풀어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 직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양심에 찔려서 얘기해야겠다... 즐겁게 여행가야 하는 사람에게 내가 할짓이 아니었다...보상해 달라 그러면 원하는대로 다 해주겠다.. 정말 미안하다.. 내가 네 여행 망쳐버려서 정말 미안하다"
이러면서.... 돌아오는 표가 WAITING이라는 겁니다.... 쩝...
그럼 왜 OK났다고 거짓말했냐 했더니... 한달기간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표를 확보할수 있을것 같아서 그냥 보내려고 했는데... 혹시나 어찌될지 모르니까.. 실토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황당하고 괘씸했지만..... 가는뱅기가 OK인것만 확인하고는... 걍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 당시 타이항공은 컨펌,리컨펌까지 해야 좌석을 안심할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던 때였는데.... 그 직원이 저더러... "리컨펌같은것도 내가 다 알아서 한다. 너는 뱅기같은거는 아무생각도 하지 말고, 여행만 생각해라. 고맙다.미안하다.. 혹시나 표를 못구하면 남편한테 연락할테지만..아니다.. 그런일은 없을꺼다.. 내가 무슨짓을 해서든 그 뱅기표로 돌아올수 있게 해준다.아무 걱정마라.. " 그러더군요..

직장인이었다면... 걱정이 많이 됐을 겁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뱅기가 며칠이라도 늦어졌다면.... 무단결근으로 손해보는것도 다 여행사에서 책임져야 했겠죠....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는거였겠죠..

저는 그 직원의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그 직원의 노력으로..  즐겁게 여행을 하고 그 뱅기표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여행을 많이 다녀본것도 아닌데... 이런 여행사의 잦은 실수로... 손해배상을 한다면.. 여행사들은 대체 뭘 먹고 사는건지 궁금 하네요.....
3 Comments
M.B.K 2003.02.05 02:01  
  OK 안난 티켓을 난줄 알고 재작년에 여행을 했었는데... 티켓을 넘겨줄때 여행사 직원이 정말 좌불안석.. 아무래도 이상해 보이더군요... 씨즌에 여행하실때는 티켓으로 예약이 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스따꽁 2003.02.05 09:04  
  티켓에 OK되어있어도 전산상으로는 WAITING인 경우도 있더군요.. 제가 바로 그 경우였습니다. 이해는 안되지만.. 직원이 아니라고 하니까 아닌줄 안거죠.. 정말 한번 더 확인 해야겠더라구요~
마빈 2003.02.05 15:46  
  인도여행을 갈때 돌아오는 뱅기(방콕->서울)가 waiting이더군요... 한달후고 여행사 직원도 염려할 것 없다구 땅땅거리길래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 여행을 갔지요.. 방콕에 당도하니.. 뱅기는 여전히 waiting.. 직원이 까맣게 잊고 있었더랍니다. ㅡㅜ.. 방콕에서 예상치 못한 며칠을 보낸 건 그렇다 쳐도
왕성수기에 서울로 돌아올려구 밤마다 공항가서 스탠바이한건 억울해요.. 그나마 스따꽁님의 경우에는 직원이 책임감이라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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