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라기눈을 본 적이 있나요?
호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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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6 11:21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고 있자하니 문득 싸라기눈(싸리눈, 싸락눈, 싸래기눈 등으로도 불림)을 본지가 한참 되었다는 생각이 듧니다.
함박눈은 누구나 아시다시피 눈 자체 크기가 크고 눈이 잘 뭉쳐서 눈싸움이나 눈사람을 만들때 제일 좋죠.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눈이기도 하고, 함박눈이 내리는 조건이 약간은 따뜻한 조건(약간의 영상 또는 약간의 영하 기온)이라서 눈이 내리면서도 춥지가 않아 함박눈이 내리는걸 보면 마음도 푸근해지죠.
금년에는 계속 추워서 함박눈이 별로 내리질 않더군요. 오늘 아침9시경에는 따뜻해서 함박눈이 내리더니만 어느새 추워졌는지 가랑눈으로 바뀌었더군요.
가랑눈은 약간 추운 기온, 오늘 이 시간 서울에서 내리고 있습니다. 눈의 크기가 작고 눈도 뭉쳐지질 않아 놀기에는 별로 영양가 없는 눈이죠. 함박눈보다 더 낮은 온도일때 내립니다.
잘 뭉쳐지질 않는 만큼 썰매타는데는 오히려 좋기도 하죠. 스키는 많이 타보질 않아 가랑눈이 더 좋은지 함박눈이 더 좋은질 모르겠구요.
싸라기눈은...단어 자체를 보아하니 쌀알눈이 변형된듯 합니다.
사실, 싸라기눈은 쌀알만하기보단 좁쌀만하지요. 쌀알처럼 타원형도 아니고 좁쌀처럼 거의 원형이기도 하고요.
경험적으로 보면 함박눈이 내리는 도중에 싸라기눈이 내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서 된 눈이라고 하네요.
함박눈이 포근한 날씨에 내리는 눈이니, 그런 설명이 맞을듯 합니다.
그런데 이 싸라기눈을 본지가 몇 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몇 년이 아니라 십년이 넘은 듯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흔하게 보았고, 마지막으로 본게 대학인가? 고교때인가? 가물가물합니다만 사회 생활을 한 이후로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어른이 되서 아이 때처럼 눈을 유심히 쳐다보지 않게된 탓일 수도 있지만, 직업 특성상 야외에서 일을 한 지가 빈번한지라 전혀 기억이 없다는 것도 이상하네요.
정말 싸라기눈이 서울 지방엔 안내리는 걸까요? 혹시 서울 경기 지방에서 싸라기눈을 보신 분 있는지 모르겠군요.
왜 안내리는 걸까요? 이것도 기후변화 탓일까요?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았는데 싸라기눈은 사진이 없네요. 사진 자체가 없다는 것도 참 이상하네요.
남쪽 지방(전라도, 충청도) 쪽은 상대적으로 온난해서 함박눈이 자주오는 편인데, 그쪽 사시는 분중에 요 몇 년 새에 싸라기눈 보신 분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