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비겁했을까요?
울산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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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9 14:02
어젯 저녁 6시경,
방콕시내 치드롬 랑수안에서 쏘이 똔손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여자 2명이 비명을 지르더라고요.
그래서 돌아보니까 오토바이 한 대가 제가 서있는 쪽으로 질주해오고
태국 여자 2명이 그 오토바이를 가리키면서 깟바오, 깟바오(가방) 소리 질렀습니다.
바로 말로만 듣던 오토바이 날치기였던 것입니다.
저도 순간적으로 날치기임을 짐작을 하였는데,
비록 1 - 2초의 짤막한 순간이지만 판단을 해야 했습니다.
저 날치기 오토바이를 막아서야 하느냐, 아니면 그냥 모른 체 하느냐............
결국은......... 그냥 보고만 있었습니다.
오토바이가 질주하는데 너무 빨라서 겁도 나고
혹시 막아섰다가 흉기로라도 저항하면 대책도 없고.
암튼 그 찰나의 순간에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랑수안쪽 골목 입구에도 랍짱(오토바이로 사람 실어나르는)이 두어 명 앉아있었는데
그 친구들도 어- 어- 하면서 그냥 서있더라구여.
제가 좀 비겁했는가라는 생각도 들고 어쩐지 기분이 찝찝했습니다,
태국에 날치기, 소매치기등 범죄가 눈에 띄게 많아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