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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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암꺼나2

오늘 아침 우리집...

고구마 10 179
방안을 가득히 채우는 커피 향기에 일어나는 남편......
그런 남편을 향해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면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아내.......
이윽고 두사람은 식탁에 마주않아 꼭 과일이 빠지지 않는 아침식사를 같이하고.....
그야말로 티비에 나오는 전형적인 아침풍경이져...
우리도 이렇게 우아하게 아침을 시작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하도 전화가 안와서 이젠 알람시계로 전락한 내 핸드폰이 내지르는 소리에 부시식 일어나 보면 둘다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머리는 사방팔방으로 삐쳐 있고 얼굴은 부은데다가 요즘은 눈도 제대로 안떠져서 마치 두더쥐 인간같은 형상을 하고 있져..
남편이 뽀시락뽀시락 화장실에서 세수하는 동안 나는 아침상을 준비하는데 뭐 거의 어제 저녁에 먹다가 남긴걸 데우는 수준이고 ......
그나마도 그 이른 아침시간에 나는 도저히 밥이 안넘어가서 요왕 혼자 밥먹는동안 저는 컴터 앞에 앉아 웹서핑이나 하고 돌아다닙니다.
한창 마이클럽 게시판에서 " 남친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어여" 뭐 이런글 읽으면서 삼매경에 빠져 있는 나한테 요왕이 뒤에 와서 이럽니다..

"아우~ 또 이런거 보고 있네..그만좀 보고....나 백원만 줘봐..버스타야 되는데 백원 모자라.."

우우~~ 한참 잼있게 보고 있는데 뒤에 와서 야단을 치다니...

" 으~~ 그러게 토큰을 좀 사라니까.. 왜 맨날 토큰안사고 아침 마다 백원 이백원 달라그래...더 불편하고 어떨땐 잔돈도 없잖아..."
" 우이~~ 증말 이럴래.."
그러면서 그냥 획 나갑니다..

으...저렇게 나가면 잔돈 없어서 또 필요도 없는거 가게에서 사야될텐데...
얼렁 돈주머니 뒤적거려서 외치는 나..
" 아..잠깐만..갈때 가더라도 백원은 가지고 가야지..여기 백원 갖구가. 백원 ."
요즘은 애들도 아침에 "엄마 백원만" 이러진 않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이런상황이 무척 희극적으로 보입니다.

현관에서 등돌리고 구두끈 매는 요왕도 키득키득...나도 말 뱉어놓고 낄낄낄..
내가 너무 절실하게 백원 가지고 가라고 외치는 바람에 둘다 아침에 원없이 웃었네여..
10 Comments
*^^* 1970.01.01 09:00  
고구마님 글 매일 써주세요^^
*^^* 1970.01.01 09:00  
인천엔 아직 토큰이 있답니다. [요]
*^^* 1970.01.01 09:00  
전 절대루 "고구마"안먹어여 언냐 생각나서여 식구를 먹을순 없져..^^ 거지
*^^* 1970.01.01 09:00  
요즘엔 토큰 안 팔아여... ^^*  부럽습니다.
*^^* 1970.01.01 09:00  
고무마님 팬층이 갈수록 두터워지는듯,,,^ㅡ^
*^^* 1970.01.01 09:00  
고구마님 전 나중에 아줌마되면 고구마님처럼 살거에요 ^^ 정말 좋아요-딸록여쥐니
*^^* 1970.01.01 09:00  
난 커피향보다 된장냄새가 더 좋더라....
*^^* 1970.01.01 09:00  
우하하하..이러다 고구마님 팬될라..^^
*^^* 1970.01.01 09:00  
고구마님이부럽기만한걸요^^잼있는얘기감솨~Be Happy!...heart
*^^* 1970.01.01 09:00  
즐거운 아침 입니다 ...행복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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