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사진을 본적이 있습니다.
락디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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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3 09:04
소윤이는 이제 일곱 살이고 아빠엄마를 따라 태국여행을 왔답니다.
다들 가는 왕궁도 가고 암파와도 그리고 아마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동물원이나 시암파라곤의 수족관도 갈것입니다.
그런데 소윤이 가족의 여행스케쥴에는 특이한 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윤이 엄마가 결혼전 대학시절 그러니까
십여년전 태국 여행을 오셨다가 만난 인연
태국여자분과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고
그분 태국가족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일정도 있답니다.
오래전 태국여행을 와서
이국의 낮선풍경과 문물을 본건이 다가 아니라
말도 잘통하지 않았지만 태국사람과의 아름다운 만남이
우정으로 이어졌고 그만남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게셨던 것입니다.
동대문 식당에서 한참을 대화를 했고
소윤이 엄마는 말보다는 웃음이 항상 더 많았던 분이였고
소윤이 아빠는 어린딸 소윤이에 대한 애정이 넘쳐보였습니다.
참 아름다운 가족이 태국여행을 오셨구나 하는 생각이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들었습니다.
이렇듯 짧은 여행일정중에도 인연을 호연으로 만들어
한국인의 情을 태국인들에게 보여주는 반면
긴 세월을 태국에 거주하는 교민이 매의 눈으로 태국과 태국인을 보고
태국인과 악연을 만들어 가는 모습도 적지 않게 보고는 합니다.
갈때마다 종업원이 바뀌어 있는 식당보다는
몇 년전의 종업원이 지금도 종업원인 식당은
주인이 넉넉해 보이고 찾은 저도 마음이 편안하고는 합니다.
동대문식당의 집사 “쏨”
다양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동대문식당 7년차 아이 쏨을 아십니까?
쏨 보다 더 오래 동대문식당과 함께 하고 있는 태국종업원 분들이 있기에
쏨이 최고참은 아니지만 쏨도 어언 7년을 한국식당 동대문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쏨이 일을 잘하고 있기에
7년이란 세월을 동대문과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사장의 골머리를 썩이는 일을 다반사로 벌이며 다른집 종업원이였다면
버얼써 짤려도 너댓번은 짤려야 하는 사고들을 저지르면서도 살아남아 있는것입니다.
가스가 다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 있어
주문한 손님의 음식을 만들다가 멈춘것도 여러번이요.
가장 기본반찬인 김치가 바닥이 난지도 모르고
새로 만들지 않아 주인을 팔짝팔짝 뛰게도 만들고
남편을 한번 갈아치고 새로 들인 새남편과
식당구석에서 주인포함 누가 보던 말던 꺼릴것 없이 킥킥대고 노닥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손님이 주문한 음식은 식탁위에 맛나게 놓이고
여행오신 한국분들의 투어일정도 빈틈 없이 맞추고 하기에
사장분은 한국으로 치앙마이로 빠이로 그리고 꺼창도
쏨에게 식당일을 떠넘기고 갈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동대문식당의 쏨이 아니라 쏨의 동대문식당이 되어버렸습니다.
문득 식당에 걸려 있던 사진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사진이 생각이 납니다.
서울의 순천향병원으로 올라가는 작은 사거리 우측에 있던
오징어불고기 식당의 벽면 한쪽에 조금 크게 걸려있던 사진입니다.
1994년 개업하며 여자사장분과 전종업원이 단체로 찍은사진입니다.
2008년 한국을 찾아 다시 가본 식당에는
14년전의 빗바랜 사진속의 주인공들인 종업원이 지금도
누구 한명 바뀌지 않고 그대로 주인과 함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어떤 아름다운 풍경의 사진이나 그림도 이사진보다 더 아름다울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