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삐걱거린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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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삐걱거린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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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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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나품 공항 비행기 출입문에서부터 공항철도 정거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으나, 이번에는 비행기 도착 후 단 15 분 만에 공항철도 (ARL) 정거장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10 10 일 수요일,, 22 05 분 도착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741 편이 40 분 연착했습니다. 공항철도 막차가 자정 경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수가 없으면 못 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어요.
쭉쭉 빠져나가 공항철도 정거장에 도착해보니 시계는 23 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입국심사 Premium lane 카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입국심사 부스가 다 비어있었기 때문에 그걸 쓸 일도 없었고요.
공항철도 플랫폼에서 빨리 도착한 기념으로 사진도 한 장 찍었어요. 열차가 7 분 후에 도착한다고 전광판에 나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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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항상 오른쪽 창가 자리를 선택합니다. 제주도 상공을 지날 무렵,, 일출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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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빠르면 절간에 가서도 새우젓을 얻어먹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담날 아침에는 진짜 절에 가서 공짜로 쌀국수를 얻어먹었습니다.
새우젓과 궁합이 잘 맞는 돼지고기 쌀국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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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부터 두 번이나 연달아 연발연착을 한 아시아나항공은 캐나다로 돌아오는 날에도 싸르니아를 불안하게 만들었는데요. 이 날은 상황이 좀 더 심각했습니다.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두 시간. 미국공항 국제선 프랜스퍼에 필요한 최소 소요시간이지요.
근데…… 인천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런 방송이 나오는 겁니다
오후 6 40 분에 출발예정이던 시애틀로 가는 아시아나항공 272 편은 연결편이 지체되어 오후 7 시로 츨발시간이 지연될 예정입니다.”
연결편 지체라고 하니까 뭐 엄청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 지체되는 연결편이란 다름아닌 시애틀에서 오는 아시아나항공을 의미합니다. 내가 한국에 가는 날은 거꾸로 인천에서 오는 연결편이 지체되어 시애틀에서 한 시간이나 늦게 출발을 하더니 그때까지 릴레이로 계속해서 한 시간씩 지체를 하고 있었던 걸까요?
7 시에 떠난다던 비행기는 7 30 분이 되어서야 계류장을 빠져나갔고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는 도착예정시간보다 무려 1 시간 15 분이 늦은 현지시간 오후 1 55 분에 도착을 하고 말았습니다.
싸르니아가 타고 갈 에드먼턴행 알래스타항공 출발시간은 2 40
45 분 남았어요.
45 분 동안에 미국 이민국 통과해 짐찾고 세관 통과하고 다시 보안검색 통과하고 구내전철타고 다른 터미널로 이동해서 보딩패스 새로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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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심사-짐칮기-세괸통과-보안검색 (죄많은 나라 공항은 이게 제일 지랄맞음)-기차타고 터미널 이동-게이트찾기-보딩패스 받기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친절하게도 당연히 싸르니아 고객님이 2 40 분 비행기 못탈 줄 알고 연결편 항공을 2 40 분 대신 저녁 8 45 분으로 일찌감치 바꾸어 놓았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
과연 못 탈까요?
우선 비행기 출입문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총알같이 튀어나가 이민국까지 가는데 3 분 정도 걸렸고, 입국심사 통과하는데는 30 초 소요됐습니다. (어디 갔다 와? 한국 갔다 와. ? 할러데이. ) 이민관과 딱 네 마디 주고 받았어요.
세관에 나와보니 컨베이어가 아직 돌아가고 있지도 않은 상태.. 당연하지요. 비행기 도착한 지 4 분 밖에 안 지났으니까.      
캐리온으로 못 가져 오고 위탁수하물로 부친 이유는 짐 안에 태국에서 사 온 파라돈탁스 치약하고 젓갈 같은 게 들어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캐리어 끌고 나가려는데 색동마후라를 두른 웬 아가씨가 다가와서는 저 싸르니아 님이십니까?” 하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일찍 도착하셔서 2 40 분 비행기 타실 수 있겠어요라고 격려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입은 삐뚤어졌어서 말은 바로 하랬다고 일찍 도착한 게 아니라 늦게 도착했는데 내 노력과 운으로 시간을 만회한 거지요.
아시아나항공 시애틀 지사 지상근무자가 게이트 번호가 적힌 쪽지를 내게 건네주었습니다. 게이트 번호가 B3 라고 적혀 있군요. 속으로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 에드먼튼행 2 40 분 비행기는 B 터미널이 아닌 C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세관원에게 종이쪼가리 건네주고, 짐을 알래스카항공 콘베이어에 올려 먼저 보낸다음 나는 소형 배낭과 카메라가방만 매고 일단 ‘B’ 터미널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아시아나 직원이 알려준대로 B 터미널에 있는 알래스카 카운터로 갔더니, 아니나다를까!! 밤 8 20 분 출발 비행기 보딩패스를 주었습니다.
싸르니아: “ 2 40 분 비행기 탈건데......다시 바꿔 줘! 원래 내 비행기가 2 시 40 분이야!”
알래스카항공직원: “아시아나에서 updated 한 항공편이 8 45 분으로 되어있는데,,, 2 40 분 비행기는 C 터미널로 가야해. 15 분 남았는데 서둘러.
B 터미널에서 C 터미널까지는 구보로 이동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행기 출발예정시간 5 분 전에 간신히 탑승할 수 있었어요. 프로펠라 비행기는 몸이 가벼워 그런지 연발하는 법 없이 저를 마지막 승객으로 태우자마자 바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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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이륙하고 나니까 보따리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시아나항공에서 신경을 써서 연결편 시간을 다시 2 40 분으로 돌려놓지 않았다면 내 수하물은 당연히 B 게이트로 갔을 것이고 지금 내가 타고 있는 비행기대신 8 45 분 비행기로 오겠지요. 그래도 아시아나항공이 five-star 항공사라니까 수하물도 승객과 함께 2 40 분 비행기에 같이 오를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 주지 않았을까, 뭐 이런 기대도 있었고요.
결과는…… 제가 다음 날 왕복 60 km 운전하고 공항가서 짐 찾아왔습니다. 알래스카항공에서는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내가 직접 가서 찾겠다고 했어요. 내용물에 다른 이상은 없었는데, 캐리어에 묶어놓았던 벨트가 어디론가 사라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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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아시아나항공에 정식으로 컴플레인 메일을 날린 이유는 위에 쓴 연발연착 에피소드 때문이 아니라, 인천-시애틀 구간 비행기 안에서 제가 목격한 '어떤 사건들' 때문이었습니다.
어제 이 항공사의 서비스본부로부터 조치사항을 포함해 상세하고도 납득할만한 답변이 담긴 메일을 받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암튼 아시아나항공과의 첫 만남은 (보너스항공권이 아닌 정식 발권),, 좀 요란하면서도 삐걱삐걱했습니다.
사실 어제까지만해도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다시 탈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비스본부의 캐빈품질관리 부서 책임자 명의로 온 '의외로' 구체적이고도 성실한 내용의 메일을 읽고 마음이 많이 바뀌고 있는 중입니다.
 

17 Comments
은비 2012.11.01 13:40  
시애틀에서 온 비행기가 다시 시애틀 가는건 아니고요
오전에 동남아 혹은 중국 일본 몇바퀴 돌고 온 비행기가 시애틀 가는겁니다
그래야 마법의 스케쥴이 나오겠지요 ㅎㅎㅎ
핫산왕자 2012.11.01 18:01  
한국서 방콕찍고 캐나다로 가셨구료~

프로팰라機 십여년전 마닐라에서 보라카이 갈때 타봤는데
뱅기가 꼬져서리 드라이아이스 연기처럼 에어컨에서 마구
연기가 내려품던 기억이 나넴요~

알래스카항공 뱅기는 신형이라 그럴리 없겠지만...
촉박한 시간에 다른 터미널로 헐떡이며 뛰는 모습이 눈에 선하구려~^^;;

고생했슴다! 촉디나캅~친구^^*
청년간호사 2012.11.01 20:18  
아... 아샤나...

그래도 컴플레인 하면 죄송하다고나 하지요

타이항공은 개뿔... 인터넷으로 컴플레인 하라고 당당히 말하더군요

자기네 잘못 아니니까 타이항공 홈페이지 가서 메일 보내라고

치앙마이 공항에서...

대놓고 이야기했습니다

깐빈 타이 버리깐 디 막막 ( 엄지손가락 세워서 거꾸로 내렸습니다 )

3시간 반 지연 출발 ( 뒤에 비행기도 이미 방콕에 도착 하고도 남을 시간 ) 에

샌드위치 한쪼가리와 캔콜라 하나가 전부 였습니다
핫산왕자 2012.11.01 21:26  
엄지손가락을 밑으로 내리려면 '버리깐 마이 디'라 하셔야지용~ 존님^^* ㅎㅎ
청년간호사 2012.11.01 22:57  
ㅋㅋㅋ 제 의도는...

타이항공 써비스 윽수로 겁나게 더럽게 좋네 라는 의도였습니다 ㅡ,.ㅡ;;
하이파이 2012.11.03 18:54  
오래전 타이항공마일리지 신청카드를 인도 출국장에서 인도 직원에게 주었더니 보는 앞에서 바로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리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신청할려니 어렵게 비비꼬아 놨더군요. 하다가 하다가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세븐 2012.11.01 23:36  
주로 녹에어로
우돈타니갈때 마다 쌍발 이용하는데요

저는 너무 좋습니다
부웅부웅 거리는 엔진음과 쏜살같이 움직이는 핸드링
이착륙 모두ㅎㅎ 샤브 340시리즈네요.
sarnia 2012.11.02 10:28  
프로펠라가 젯에 비해 더 위험할 것도 없고 고도도 낮게 날아가므로 재미있고 볼 게 많지요^^
저 기종은 Bombardier DH-4 기종인데 새 건 아니고, 그렇다고 2 차대전 때 만든 고물도 아닌 것 같아요.
날개를 동체 위에 매단 건 센스 있는 디자인이고요.
그래야 골고루 다 바깥구경 하면서 갈 수 있지요.
(그랜드캐년 경비행기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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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왕자 친구는 방콕에서 새 사업...... 멋지게 시작하셨는지.
핫산왕자 2012.11.02 18:38  
사정이 생겨서리 시작 못했구려~^^;;
무한지대 2012.11.03 16:16  
저 프로펠라 비행기를 얼마전 미얀마 국내선에서 타봤는데 실내가 아기자기한게 재미 있더군요.ㅎㅎ
sarnia 2012.11.04 08:11  
씨애틀과 에드먼턴은 1000 km 가 넘는 중거리고, 둘 다 대도시에 속하는데 프로펠라라 좀 의외였지요.
암튼 전 재미있었어요. 우선 낮은 고도로 날기때문에 날씨만 좋으면 경치구경을 잘 할 수 있고,, 적당히 흔들리는 것도 좋아요.
아프로벨 2012.11.04 21:05  
Sarnia님이 올리신 풍경사진을 볼때마다,,,참 시원하게 잘 찍으셨다고  느낍니다.

특히,,,,
비행기 막 이륙 한 후의 사진은 정말 생동감 넘치는게, 제가 마치 저들 패씬저 중 한사람 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앗,,,아런,,,착륙이군요,,,


저는 카메라 탓인지,  순간포착을 잘 못하는것인지(원래,,,,안되는것, 못하는것은 조상탓이라고 합니다만,,,) ,,,,,


사진 참 잘 보았어요~^^/

저도  멋진 풍경 사진 한번 찍어 보고 싶네요.
sarnia 2012.11.05 01:37  
ㅎㅎ 전 사진 '사' 자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
카메라도,, DSLR 뿐 아니라 이번에 찍은 건 그냥 셀폰으로 찍은 것도 꽤 있구요.

근데 이게 팁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장면을 많이 찍으면, 그 중 한 개 정도는 그럴듯한 게 있더라고요. 물론 제가 보기에 말이지요 ^^

무조건 많이 찍으면 그 중 한 개는 건진다,, 뭐 이런 거라고나할까요?
앨리즈맘 2012.11.05 01:06  
그정도는  ㅎㅎ 전 파리 출발  말레이시아  항공  ...  사람 다태우고  연기 연기  음료  주고  밥 주고  .. 몇시간 갇혀 있다  출발. 당근 코타바루행 국내선  놓쳤죵. 무려 다섯시간후  연결 그후 쁘렌티안 배타고 가니  초죽음 이였어요.

더한 것은 에어아시아  말레이시아  치앙마이  일곱시간인가  딜레이  이건  물도 안주고  미안하다. 사과도  읎고


천재지변으로  나이로비공항  바닥서 누워 기다리다 숙소 도로가 일주일정도 나중에 출발  도하에서 또 노숙한건 그나마  어쩔수 없다하고요

짐은 에어프랑스 klm 등등  실종 내진  한달 후에  받은적도  많아요





그래도 여행은 이어 지내요.


하루 하루  무사함에 감사드리면서요
sarnia 2012.11.05 01:40  
전 지금까지 무척 운이 좋았던가봐요.
비행기가 연착해서 연결편을 놓친적은 한 번도 없고,
짐이 따로 온 경우도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될 수 있으면 캐리온만 가지고 다닌 이유도 있지만......

아시아나 이야기는 그냥 에피소드구요 ^^
고객 컴플레인에 대한 (연착이나 짐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 매니지먼트의 답변과 대응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blue* 2012.11.05 12:44  
에드먼턴에 사시는 군요.
2003년 로키여행중 들렸었는데..쇼핑몰안에 있던 테마파크가 기억에 남았고,
5월이었는데도 거센 눈폭풍에 고속도로에서 차가 나뒹그러지는 모습에..얼마나 놀랐는지..
그리고 대낮인데도 라이트를 켠모습이 이색적이었습니다.지금은 많이 변했겠지만..
좋은 경험담과 사진 잘봤습니다.
sarnia 2012.11.06 11:15  
WEM 에 오셨었군요. 테마파크란 아마 스페인 해적선이 있는 연못을 말씀하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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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라도 라잇을 켜는게 더 인전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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