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여행그놈의여행
레몬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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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0 13:40
남친이 맨날 하는 말, 내가 맨날 듣는 말
여행에 전혀 흥미도 관심도 없는 남친과 만나다보니 싸울거리는 늘어만 간다.
나에게 내 일, 그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관심사를 함께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너무 슬프다는 감상은 둘째치자
하지만 이제 슬슬 결혼을 생각할 시점이 되고 나니.. 이건 단순 슬픈걸 넘어서 엄청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난 3주 넘는 여행도 슬슬- 다시 다니고 싶고(사실 몇년이고 가고 싶지만 일이 있으니 한달이 최대)
항상 캐리어 끌고 다녀보기만 해서 베낭 툭 짊어지고 떠나보기도 하고 싶고
뭔가 엄두가 안나지만 가까운 미래에 꼭 인도도 가고 싶고
그런데 이 모든 것에 전혀 아무런 흥미가 없는 그분
함께 해줄 수 없다면 강요하지 않겠다, 대신 나중에 결혼해서도 나는 일년에 두 번은 여행을 떠날 것이니 가족여행이든 나홀로여행이든 그것에 반대만 하지말아다오-라고 이야기를 해보았으나
영~ 떨떠름, 그래 뭐 결혼하고서 그때 생각해보지 뭐- 요런 반응이 돌아온다
그렇다면 나는 결혼안해, 보장해주겠다는 계약서를 쓰고 공증을 받는 것에 동의해주지 않면 나는 혼자 살리라ㅋㅋㅋㅋ- 라고 정말 말도 안되는 강짜를 부려보아도 눈한번 꿈쩍 안한다ㅎㅎㅎ
이번 겨울 여행 계획을 슬슬 고민하느라 퇴근후부턴 머리속이 온통 여행여행이 되어버리는 내게
오늘도 남친님은 그놈의 여행! 이라며 역정이시지만 ..
진짜 여행여행 그놈의 여행; 나도 여행생각, 의지로 멈출 수만 있다면 멈추고 싶다구뭐 ㅜㅜ
많은 장애물과 현실적인..제약들에도 우린 5년 넘게 사랑을 해왔고
너는 내게 아직도 여전히, 100일밖에 안된것 같다며 사랑을 고백해주지만
그놈의 여행때문에 나도, 그분도 시험대에 올라가고 있다;
사랑을 하니까 여행을 버릴 것이냐, 사랑을 하니까 이해해줄것이냐
인도는 꼭, 혼자가 아니라 너랑 같이 가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