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태풍 와중에 혼자 빕스 다녀온 녀자입니다..하아..
모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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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8 18:21
오늘 이사님이 본사 가시고 안 계셔서,
평일 점심 빕스에 가고 싶어 발톱이 드릉드릉해서 죽겠는거예요
근처 사는 친구가 있어 예전에 가끔 몰래 평일 점심에 살짝 다녀오기도 했는데
이제 그 아이가 일을 하게 되는 바람에...ㅠㅠ
하지만, 이미 빕스앓이는 시작되어서 끙끙 앓다가
이리 바람 불어 만신창이가 된 거리를,
머리는 미친년 산발이 되어서 빕스를 향해 힘차게 걸어갔습니..
혼자 가는 길이라 가심이 두큰두큰 했습..
매장 입구에서 직원 셋이 쪼르르 보고 있다가
'몇 분이십니꽈' 라고 묻길래
갱장히 해맑은 표정으로 '한 명이요~'하게 밝게 얘기 했어요.
(내가 좀 부끄러워한다는 걸 밝히고 싶지 않은 일종의 훼이크라고나 할까....)
거기다 명랑하고도 .쾌활한 목소리로 '사람 많아요~?' 라고 물어도 봤습니다 껄껄
그 물음에 직원들 셋이 좀 당황합디다..;
'네..? 네..아니 벼..별로..'라는 대답에
'아~ 태풍 와서 별로 없을 줄 알았어요~'하고 당당히 안으로 들어간 나란 여자..그런 여자..
11시 땡 하고 가면 시저 샐러드 위에 뿌러진 치즈까지 야무지게 가져올 수 있는데
11.15분에 들어갔더니 이미 치즈는 흔적이...
연어는 갱장히 싫어하기때문에 연어샐러드는 손 안 댔솨.
가열차고도 야무지게 먹다가 문득 앞을 바라보니 제가 앉은 뒷쪽으로만 사람을 채워서
제 눈앞으로 보이는 쪽으론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더욱 더 맘 편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뒤에서야 나를 든 말든 내 눈엔 안 보이니께~
그리고 앞에 사람이 앉았다하더라도 별로 신경 안 쓰일 것 같더라구요 ㅋ
핸펀에 로설 '폭염' 넣어 놓은 거를 보면서 먹었는데요,
진짜 학교 다닐 때 로맨스 소설 읽다가 스맛폰이라고 들고 다니니까
넣어봤는데..하아..백만년만에 읽는 로설은 이제 재미가 없더이다.
피가 안 섞였다하더라도 남매로 자란 애들이...!
욕정에 사로잡혀 '세.수'를 한다는 게 웬말입니꽈..!
내 아무리 강제 독수공방에 마음만은 음란마귀가 들어 앉아 계시더라도.
이런 내용은 빈정 상해서 읽다 말아부렀어요.헹.
하여튼, 로설은 집어치우고 먹는 작업에만 집중해서 1시간에 끝냈버렸어요.
-연어,호박,감자,옥시시,빵은 싫어하기때문에 손은 아예 안 댔어요 ㅋ
그러고 보니 과일도 안 좋아하고 디저트도 안 좋아하네예..
그래도 오늘은 디저트로 초코무스케잌? 몇 쪼가리랑 파인애플 몇 쪼가리는 먹었습니다..!
아..빕스 혼자 가기..큰 숙제 하나 끝낸 것 같아요.
방콕도 혼자 가야될 판이었는데, 마지막에 사촌동생을 꼬셔서
급 동행 추가.. 10월에 드뎌 갑니다 가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