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태풍 와중에 혼자 빕스 다녀온 녀자입니다..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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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태풍 와중에 혼자 빕스 다녀온 녀자입니다..하아..

모스만 14 592
오늘 이사님이 본사 가시고 안 계셔서,
평일 점심 빕스에 가고 싶어 발톱이 드릉드릉해서 죽겠는거예요
 
근처 사는 친구가 있어 예전에 가끔 몰래 평일 점심에 살짝 다녀오기도 했는데
이제 그 아이가 일을 하게 되는 바람에...ㅠㅠ
 
하지만, 이미 빕스앓이는 시작되어서 끙끙 앓다가
이리 바람 불어 만신창이가 된 거리를,
머리는 미친년 산발이 되어서 빕스를 향해 힘차게 걸어갔습니..
혼자 가는 길이라 가심이 두큰두큰 했습..
 
매장 입구에서 직원 셋이 쪼르르 보고 있다가
'몇 분이십니꽈' 라고 묻길래
갱장히 해맑은 표정으로 '한 명이요~'하게 밝게 얘기 했어요.
(내가 좀 부끄러워한다는 걸 밝히고 싶지 않은 일종의 훼이크라고나 할까....)
 
거기다 명랑하고도 .쾌활한 목소리로 '사람 많아요~?' 라고 물어도 봤습니다 껄껄
그 물음에 직원들 셋이 좀 당황합디다..;
'네..? 네..아니 벼..별로..'라는 대답에
'아~ 태풍 와서 별로 없을 줄 알았어요~'하고 당당히 안으로 들어간 나란 여자..그런 여자..
 
11시 땡 하고 가면 시저 샐러드 위에 뿌러진 치즈까지 야무지게 가져올 수 있는데
11.15분에 들어갔더니 이미 치즈는 흔적이...
연어는 갱장히 싫어하기때문에 연어샐러드는 손 안 댔솨.
 
가열차고도 야무지게 먹다가 문득 앞을 바라보니 제가 앉은 뒷쪽으로만 사람을 채워서
제 눈앞으로 보이는 쪽으론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더욱 더 맘 편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뒤에서야 나를 든 말든 내 눈엔 안 보이니께~
그리고 앞에 사람이 앉았다하더라도 별로 신경 안 쓰일 것 같더라구요 ㅋ
 
핸펀에 로설 '폭염' 넣어 놓은 거를 보면서 먹었는데요,
진짜 학교 다닐 때 로맨스 소설 읽다가 스맛폰이라고 들고 다니니까
넣어봤는데..하아..백만년만에 읽는 로설은 이제 재미가 없더이다.
 
피가 안 섞였다하더라도 남매로 자란 애들이...!
욕정에 사로잡혀 '세.수'를 한다는 게 웬말입니꽈..!
내 아무리 강제 독수공방에 마음만은 음란마귀가 들어 앉아 계시더라도.
이런 내용은 빈정 상해서 읽다 말아부렀어요.헹.
 
하여튼, 로설은 집어치우고 먹는 작업에만 집중해서 1시간에 끝냈버렸어요.
-연어,호박,감자,옥시시,빵은 싫어하기때문에 손은 아예 안 댔어요 ㅋ
그러고 보니 과일도 안 좋아하고 디저트도 안 좋아하네예..
그래도 오늘은 디저트로 초코무스케잌? 몇 쪼가리랑 파인애플 몇 쪼가리는 먹었습니다..!
 
아..빕스 혼자 가기..큰 숙제 하나 끝낸 것 같아요.
 
방콕도 혼자 가야될 판이었는데, 마지막에 사촌동생을 꼬셔서
급 동행 추가.. 10월에 드뎌 갑니다 가요 ㅋ
14 Comments
LINN 2012.08.28 18:43  
다음번엔 특급호텔 석식부페 홀로 즐기기에 도전 해보세요 ^_^
모스만 2012.08.28 21:29  
아니예여.. 전 입이 고급이 아니라 특급호텔 부페는 곤란해요.. 단, 사 주면 조용히 따라가서 먹을라고예.. 이런 녀성이라 송구하네예..하아..
시골길 2012.08.28 20:00  
흠냐.. KT올레카드로 할인도 받았지예..??^^
그라고 빕스는 오후4시 정각에....갓튀긴 취킨이 참으로 영특한 것이라꼬..생각됩니더..
지는 마 그래 생각합니더..ㅡ,.ㅡ
저두 방콕에선  바이욕, 킹파워 뷔페를 혼자서 즐겨 본 경력은 있슴다만.. 빕스는 혼자 못가봤네예..ㅋㅋ ^ㅡ^:;
모스만 2012.08.28 21:30  
점심 때라 4시를 넘길 수는.. 케티 카드 소지자가 아닌 관계로다가 cj one 카드로 10파센또 야무지게 할인 받았네예..
페이퍼문 2012.08.28 20:47  
ㅋㅋㅋ 글 너무 재밌어요 ^^
모스만 2012.08.28 21:31  
저도 깨춤 추며 적었어요 ㅋㅋ
K. Sunny 2012.08.29 17:47  
깨춤이 뭐예요? 어깨춤의 줄임말인 사투리일까 추측해 봅니다.
트래블라이프 2012.08.28 21:03  
글을 가만히 보아하니 혼자 식사하기 신공의 초식을 적지 않게
연마하신듯ㅎ~..모스만님 어떤 분인지 궁금해지네요..
어느지역에 사시는지? 어떤 일은 하시는 분인지? 사는 동네는 어디신지?
말하고 보니 이건 완전히 스토커네요ㅎ;..죄송..스토커와는 거리 멉니다.
하고 싶어도 말기 귀차니즘증후군 환자라서 대외적인 활동은 스스로
허하지 않습니다ㅎ;..
모스만 2012.08.28 21:32  
설 거주민에서 회사땀시 경기도민 됐네예.. 사무직군 근로자라예.. 허릿살이 날로 늘어가네예..하아..
사금파리 2012.08.28 23:19  
완~전 멋지셔요. 저는 외국에서는 혼자 호텔 뷔페도 가는데 서울에서는 빕스까지는 못해봤내요. 설렁탕 이런거 혼자도 먹을 수 있어요~~
고구마 2012.08.28 23:32  
전 식당에서 혼자서는 그다지 식욕이 돋질 않아서 , 본전생각이 나서라도  뷔페는 선뜻 가지못할거같아요.  하지만 씩씩하게(?) 잘 다니시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네요.
음..저같은 경우 태국에서 노점 국수집에서 혼자 먹어본적은 있는데 말이야요.
포맨 2012.08.29 09:13  
태국가실때 입국심사관에게 당당하게 물어보세요...


"사람많아요?"

...
^^;
트래블라이프 2012.08.29 17:24  
*입국하시 싫은게냐? 라고 물으면 어쩔려구요ㅎ;;;...
이쁜미니 2012.10.01 19:04  
며칠 전에 혼자 밥먹기 단계에 대해서 나오던데 ㅎㅎ
전 아직 혼자 식당에서 먹는 것을 못해요ㅠ
작년 제주도 여행에서 제대로 먹은 끼니는 넘 배고파 제주공항에서 순두부찌개 먹은거네요!
글에서 폭염 말씀하신 것 보면서 바로 뒤 책장에서 책 한번 봐 줬어요..
혹.. 이지환님의 폭염이라면 이지환님 책은 좋아하지만 폭염은 좀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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