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될 만한 이슈....현지 가이드 컴플레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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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될 만한 이슈....현지 가이드 컴플레인 이야기

추운건시러요 7 1320
가이드 컴플레인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전 환상의 섬 사무이에서 가이드한지 이제 1년정도 돼가구요.
 
 제가 이일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힘든 문제는 가이드 컴플레인 문제랍니다...
 
컴플레인 문제는 가이드 인성이 나빠서 걸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주요 이유는 바로 여행사 패키지 상품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때문이지요...
 
다른 가이드는 어떤지는 모르지만 제 경우만 좀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주로 허니문 패키지를 진행합니다...(물론 일반 패키지의 문제도 대동소이 합니다만...)
 
일생에 단 한번 있는 의미있는 여행...바로 신혼여행이죠...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이드들이 이 점 모르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전 일정 더 즐겁고 더 편안한 여행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구요...
 
더구나 이런 중요한 여행을 단지 가이드 땜에 망쳤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신경을 써요..
 
서설이 길었네요...자 제가 이제부터 할 말은 가이드들의 수입 문제에요...
 
가끔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가이드들이 쇼핑 요구 옵션 요구를 너무 심하게 해서 기분을 망쳤다는 글들을 접하게 되는데요...
 
이런 문제로 그 가이드를 너무 욕하진 마세요....
 
물론 대 놓고 강요하는 가이드들을 두둔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렇게 할수 밖에 없는 가이드들의 이면에는 국내여행사와 그의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와 현지여행사간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요...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은 공공연한 여행업계의 모순이에요...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알만한 소비자들은 벌써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이라는 거죠...
 
먼저 국내 여행사가 상품을 팔때 무슨 조건을 내 걸죠??
 
노 팁, 노 옵션, 노 쇼핑 등등 이런 말들 많이 보셨을 거에요...
 
이 글을 읽는 분들중에 위에 문구를 그대로 믿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순진하신 거에요...
 
보통 기사팁 가이드 팁이 포함되어 있다면 여행사에서 별도로 가이드나 기사들에게 지급을 하나보다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죠...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현지여행사 (랜드사) 로 넘어오는 지상비...다른 말로 행사비죠...는 현지 행사하기에도 아주 빠듯한 돈이랍니다...
 
운이 좋다면 모자름이 없이 현지 진행을 할수 있는 돈이지만요...
 
실제 현지에서 드는 경비에 한참 모자르게 들어오는 경우도 태반이에요....
 
그럼 현 패키지 가격을 더 올리면 되는 게 아니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가격이 올라가면 그만큼 수요자가 줄어들겠죠....
 
그래서 가이드의 유일한 수입원은 쇼핑과 옵션일수 밖에 없는 거에요...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기분 나뿐 말일수도 있겠지만 이게 현실이에요..
 
저희 입장에서는 돈 나올 구멍(?) 이 이것밖에 없는 거죠...팁은 아예 바라지도 않아요 물론 주시면 감사히 받겠지만요...^^ 물론 이것도 돈 몇 푼 더 받아서 좋은 게 아니라 그 손님의 마음을 받은 거 같아 기분이 좋은 거죠...저는 그래요...
 
하여튼 이런 빠듯한 지상비를 가지고 가이드가 행사를 했을시 옵션도 안하시고 쇼핑도 안하시면 저희 가이드들은 쉬운 말로 4박5일 , 5박 6일을 무료 봉사한 거거든요...물론 가이드는 기본급도 없어요
 
그러나 누구나 직업이 있듯이 저희 가이드들도 이 게 직업이고 생업이에요...
 
물론 4박5일동안의 노동의 댓가가 제로라고 생각하면 기분 좋을 가이드 없겠죠?
 
하지만 그런 안 좋은 표정을 손님에게 직접 보인다는 것도 잘한 일은 아니죠...
 
프로 가이드가 아니라 아마추어 가이드겠죠...
 
저희는 무작위로 손님을 받기 때문에 별별 손님들을 다 만납니다...
 
하지만 저는 경우 없는 손님보단 매너 있는 손님이 더 많고 경우없는 가이드 보단 직업윤리를 가지고 있는 성실한 가이드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쇼핑 강요 옵션 강요는 가이드들의 문제가 아니에요...그들이 그렇
 
게 할수 밖에 없는 불합리한 구조를 창출해낸 한국여행사들과 또 무
 
조건 싼맛에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이드라 가이드들을 감싸고 도는 게 아니라 현실이 이래요...
 
하지만 저라는 하나의 개인이 이런 구조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바꿀수 있나요...그저 현 시스템 안에서 돈을 벌 생각을 해야죠...
 
혹 매번 못된 가이드들 땜에 여행이 망설여지시는 분들 제가 조그만 팁하나 드릴께요...예약시 평판 좋은 가이드를 배정해 달라고 하세요...
 
아님 가이드 문제로 골치 아픈게 정 싫으신 분들은 가이드를 빼달라고 하세요...
 
오늘도 이런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를 고민하느라 밤하늘에 담배연기를 뿜어내네요...
 
 
 
 
 
7 Comments
LINN 2012.08.19 03:50  
1. 불합리한 구조를 만든 "여행사"
2. 무조건 싼것만 찾는 "소비자"
3. 악조건임에도 일을 계속 하고있는 "가이드"

변화를 위해선 위의 셋중 하나는 반드시 큰 손해를 감수해야만 할텐데...

어떻게 딱! 하고 풀수없는 갑갑함이 밀려오네요...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지금보다는 훨씬 높아지게될 언젠가는 그쪽 업계도 지금보다 좋아지겠죠.

모쪼록 그날이 빨리오기를 바랍니다.
토끼아씨 2012.08.19 04:26  
LINN님 말씀이 딱 맞네요~
예전에 태국서 가이드 하신 분 중에 월 수천씩 ..
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까지 버셨던 지인이 생각납니다.
그 분은 몇년전 자유여행 바람이 불고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그만두셨는데
똑같은 말씀을 하셨더랬지요.

자유여행을 다니시는 태사랑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홈쇼핑서 방송되는 그 가격은 사실 나오기 힘들지요 
하지만 여행 경험이 없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그 가격이면 가는 줄 압니다.
399000원은 항공료도 안된다는 걸 모르는 소비자가 아직 많다는 거죠.
물론 반대로 저가 상품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현 시스템을 이용해 이익을 보려는 건 소비자도 마찬가지 같아요.

그런데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면서 가이드를선택하거나 빼는 것 또한
 현 상황에선 불가능하지 않나요?
말씀대로 예약시 부탁하면 가능한가도 궁금합니다~
추운건시러요 2012.08.19 05:04  
제가 말씀드린 그대로에요~

정상적인 여행사라면 예약시 이런이런 가이드 를 해달라던가 빼는 건 가능해요...

단 특정 가이드를 지정하는 건 힘들수도 있겠죠...그 가이드의 스케줄도 있으니까요~

글고 현 시스템을 이용해 저가 상품을 교묘히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분명 있어요...

하지만 그런 소비자가 비난받아야 할 문제는 아니구요
시골길 2012.08.19 10:49  
딱히 싼 패키지상품이 모든문제의 근원이라고 보는 시각이 맞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ㅡ,.ㅡ
흠...문제는 국내에서 여행사를 통하여 '고가'의(주제가 된 싼것만 찾는 소비자의 반대..)패키지 상품을 구매해서 가더라도..현지에서 가이드에게 받는 대접은 별반 다른 것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쇼핑, 옵션 등등..)
무한지대 2012.08.19 11:23  
국내 여행사들이 적절한 여행요금을 책정해서 현지가이드들에게 적정 임금을 지급하여
 쇼핑에 매진하지않고, 손님들이 편안한 여행을 하게끔 해야하는데 모객에만 눈들이 뻘겋고,
 자기 주머니만 챙기고 현지에서는 힘들거나 말거나, 쇼핑으로 하루를 보내거나 말거나
 방관하는 국내 여행사들의 정신상태부터 고쳐야합니다.
문제는 컴플레인을 걸어도 시정하는게 아니라 쉬쉬하면서 덮어버리고, 더욱 못된 짓을 하는
 여행사들부터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야한다는 건데,,,
또, 여행객들은 싸구려 팩키지는 한번쯤 의심을 해봐야하는데 ,,,
너무 싼것만을 찾는 일부 여행객들도 반성해야할 문제입니다.
인생을즐겨라 2012.08.19 23:34  
항상 돌아가는 공항 흡연실에서 ㅅㅂㅅㅂ 하시는 한국분들을 보게됩니다.
담번엔 우리끼리 자유여행으로 다시오자면서...

한번도 패키지 여행을 해보지 않았지만 한국 패키지 여행의 폐해를 여러 루트를 통해 익히 들은바,
제값을 제시하는 정말 믿을 수 있는 여행사 정보가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kimky6411 2012.08.20 18:52  
가이드분 글에 여러모로 공감이 가네요.몇년전 중국패키지여행때 조선족 여성가이드였는데 상당히 세련되게 진행하시더군요.옵션 하면서 기분나쁘지 않게 추천해주셔서 일행이 많이 해줬습니다.그리고 가이드 수입구조에 대해서 그냥 솔직히(물론100%사실을 다 얘기하지는 않았겠지만요..그중엔 엄살이 상당히 있는듯...) 얘기하셔서 도와주려고 옵션을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여행자도 가이드도 사람이니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상대방을 배려해주면 둘다 윈윈할수 있을듯합니다.여행객은 가이드위해 인색함 잠시 접어두고 돈좀 약간 더쓰고, 가이드도 세심하게 서비스하면 서로 해피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희부부는 수없이 다니던 패키지 접고 자유여행  올해 첨으로 시도해봤습니다.돈 더들고 머리 아프지만 그래도 더 여유있고 추억도 더 많아집디다..(태사랑 도움이 컸음-감사감사....) 다들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이상 주절주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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