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다 똥 된 나의 주식...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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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5 19:45
지금으로부터 어언 14년전...
결혼을 앞두고 세상물정 모르던 ( 지금도 물정 모른다는게 큰일이지만요.) 어린 햇병아리 예비부부였던 우리는...
이제 가정을 꾸리고 어른이 되었으니 뭔가 가정경제를 위한 일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한다고 생각하고는
이래저래 결혼식 준비하고 남은 자투리 돈 삼백만원으로 모 통신관련주를 사게되었어요.
생전 처음으로 제이름으로 증권회사에 계좌를 트고 말입니다.
지금이야 돈 삼백이 참 약소한 금액인데, 그때는 그래도 지금가치보다는 약간이나마 높았거든요.
대망의 밀레니엄, 2000년이 도래하고
우리나라 전역이 주식대박으로 흥청망청할때
우리의 주식도 가열차게 천만원을 가볍게 찍었지 뭐에요.
신이 났어요.
팔고 싶었습니다. 근데 요왕이 말렸어요. 이거 나중에 놔두면 몇천 갈지도 모른다고요...
개뿔~!
중간에 그 회사에서 [감자] 라는걸 한번 실시하더니
주식수가 반으로 줄었어요. 천주 주식이 그냥 전산상으로 500주가 되버리는...근데 이거 뭔가요???
이 감자라는게...?
그리고 바닥바닥을 치더니
이제는 어디 말하기도 민망한 금액이 되부려가지고
정말이지 매도를 의뢰하기도 쪼잔한 금액이 되어가지고 있더라구요.
매번... 나중에 큰돈 된다! 라는 요왕한테 어제 진심 하이킥 한방 산뜻하게 선사해주고
서울 올라가면 당장 팔아서 과자 사먹을려고요.
문제는 이건은 그냥 우리 마이너스 작태의 일부분일뿐이라는거...-_-;;
언제쯤 경제를 읽게 될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