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태국 음식점을 해 볼까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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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태국 음식점을 해 볼까 하는데요..

올드레몬 66 1398
안녕하세요. 가끔씩 들려 글도 쓰고 그러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테고 모르시는 분들께는 먼저 인사부터 드립니다... ^^

태국인 집사람이 현재 서울 모 무역회사에서 태국 식품을 수입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회화가 아닌 업무 한국어가 기초 수준이지만 영어가 좀 되기에 그럭저럭 잘 하고 있는데요..

고민 거리가 생겼습니다.
현재 홍콩에 체류 중이신 장모님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한국에 살면서 아내와 함께 태국음식점을 열어보고 싶어 하십니다. 아내도 원하구요.

우리집은 인천 주안이고 대략 고민중인 장소는 인천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인천남동공단 옆 연수역쪽 먹자거리에 차려볼까 하는데요.
현재 경기가 불황이다보니 저렴하게 권리금 약간에 내놓은 15~20평짜리 상가들이
더러 있습니다. 음식점이나 주류를 팔았기에 시설들도 그대로 인수하면 되구요..

고민은.. 아내가...
현재 한국에서 조그만 중소기업이지만 이백만원은 안 되어도 비교적 괜찮은 월급 잘 받고 있는데
어려운 직업인 음식점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장모님도 생활력이 무척 강하신 분이고.. 
아내도 엄마랑 함께 살면서 원래 예전 경험이 있는.. 웃음으로 음식점이 해보고 싶다는 주장...

그리고 3년전까지 일반 음식점 경험이 있는 제 명의로 가게를 포괄인수받아 오픈하고.. 
조만간 태국에서 요리 자격증을 따실 장모님을 제 보증으로 종업원처럼 초청, 워킹비자를 만들어
함께 한집에서 살 계획입니다. 제 소유한 집이 방3,화2,거실에 나름 좁지 않은 집이라 사는데도 지장 없고요.

그래서 전 저대로 직장생활하고.. 아내와 장모님 둘이서 가게를 운영하다가 한국어나 한국 물정을
장모님이 좀 알게된 후에 한국어를 좀 하는 태국 여성분을 채용하여 함께 맡기고 아내는
다시 취직을 하던가 아님 같이 장사를 계속 하던가.. 이런 계획입니다.
처음이라 물론 작은 평수에 큰 인테리어 없이 실패를 각오하지만.. 장모님과 아내의 성격상 잘 할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팔불출 같은 소리지만... 부동산에서도 저보고 이쁜 외국인 아내 잘 데려왔다고 장사 잘 될것이라 
아부?를 하시던데.. 대학에서 디자인 전공이라 나름 데코레이션도 할줄 알고.. 패스트푸드 경험도 있고..
음식점을 하게되면 맥주도 소주도 팔게될 것이고.. 일도 힘들테고.. 이 불황 경기에 입소문을 타고..
공단주변이라 그래도 동남아 거주민들이 좀 있더군요. 그렇게 알음알음 홍보도 해볼까 하는데요..
주말이면 저도 거들어야 하고.. 불안과 희망 반반 입니다!!

오늘 다녀온 한 업소는.. 바로 앞집이 이슬람 음식점 이더군요. 주인장인지 인상 부드러운 아시안
남자분이 웃으면서 무척 환영해 주시면서 매출 전표 뭉치들을 꺼내 보여줍니다. 동종의 식당 시너지효과,
타향인들끼리 잘해보자는 환영인듯 합니다. 영어도 한국어도 제법 잘 하시네요.


이거 잘 하는 짓인지.. 아님 괜한 짓거리로 처가집 다 힘들게 만들것인지... 
생활력 워낙 강하신 51세 젊은? 장모님께서도 본인의 자금을 함께 투자해 적극 참여하겠다는 불타는
의지를 보여주실 정도입니다. 투자금은 최소한으로 3천 정도로 저렴한 음식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태국음식점!! 2년 거주한 아내와 장모님께 맡겨도 될만할까요??  한국에서의 태국 모녀의 도전~ 
이거 사위로서 어찌해야 할지.. 위의 절차나 준비사항, 아님 어떠한 조언이라도 부탁드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66 Comments
세일러 2012.07.24 23:32  
태국대학생님도 인천이시라니, 인천출신이 정말 많군요.
요왕님이 인천출신이라서 그런가?

원글과 올드레몬님 댓글을 보면, 식당을 오픈하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봐야죠.
실패할 각오를 하고 시작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보입니다.
이왕 하시는 것, 잘 되어서 대박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인테리어 투자 최소화 한다고 하시지만, 그래도 돈을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태국분위기가 물씬 나게끔 꾸미는 것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댓글을 보니 태국인만을 상대로 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으니 한국인도 타겟으로 삼아야 할텐데요, 그런 경우 음식맛도 음식맛이지만 인테리어가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 될겁니다... 남동공단의 태국인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분위기를 풍기면 한국인은 아마 거의 가지 않을테니까요...
올드레몬 2012.07.24 23:44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동생녀석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테리어 업을 하고 있기에.. 또한 저 역시 손재주가 제법 좋지요.
타카 빌려다 대충대충?? 허접 인테리어라도 해봐야 겠습니다. 태국 소품들 잔뜩 가져오고...
에구.. 그나저나 진짜 할수나 있는 것인지... ^^
올드레몬 2012.07.24 23:54  
오늘 까지의 진행사항입니다.
아내가 사표를 던졌습니다. 집사람이고 순한줄만 알았는데.. 무서운 집념입니다.
사직서를 낸 이유중 가장 큰 원인은.. 아 글쎄 장모님 꿈도 자신의 음식점을 내는 것이었고, 집사람도
자신의 가게를 갖는것이었답니다. 어쩌면 대단한 합리화?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추진력 좋네요.
두번째 이유는 상사와의 트러블이 너무 심합니다. 바로 위 군출신 차장님이 아내를 너무도 시챗말로
갈궈서? 얼굴도 보기 싫답니다. 그래서 사표를 내는데 저도 반대를 안했고.

어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중가 브랜드 모 태국음식체인점 홀서빙으로 이력서를 보냈는데..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좋은 스펙에 왜 힘들고 짜디짠 급여에 밤까지 늦게 끝나는 음식점에서 일을 하고
싶냐고 의아해 하시네요. 본인의 꿈이 태국음식점을 한국에서 오픈하는것이고 그 과정으로 귀점
에서 경험으로 자신을 테스트하고 싶다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본인도 청소부터 심부름에.. 차츰
도마잡고 칼잡고.. 레벨에 올라 점포 경영주에 올랐다고 이해를 해주시네요. 면접보러 가기로 했
으며 힘들고 지쳐 일을 못하거나 소질이 없거나 스스로 포기할 경우 모두 이해해 주기로 했습니다.

여러 회원님들의 충고대로 아내에게 요구를 했던 것이죠. 몇달만 우선 태국음식점에 취직해서
자신을 테스트해보고 또 한국의 점포를 공부한뒤 판단하자.. 했던 권고를 그대로 실천해 버립니다.
장모님도 이미 홍콩에서 자격증에 태국에서 이력서에 착수했고.. 9월중 비행기표를 알아보겠다고
하십니다...

무섭습니다... -_-; 태국의 여인네들.. 모녀의 용감함에 박수를 쳐드렸습니다.
일차로 장모님이 10만바트를 보내주기로 하셨는데.. 비록 큰돈은 아닐지라도 당신의 도전정신과
책임감을 담보로 보관해 두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포기해버린다면 이 여성들의 질책과
평생 시달림에 장난 아닐듯하네요..

일단 시기를 좀 더 보류했고 올 가을이나 아무리 빨라도 한두달 정도 후에 실전에 돌입하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
좋은 고견과 정보를 주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이런 좋은 모임과 사이트가 없었더
라면 인생의 많은 시간과 비용등을 낭비했을듯 합니다. 그때 여행기를 썼던게 이렇게도 큰 도움이
되는줄 깊이 감사드립니다.^^  계속 좋은 말씀과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세일러 2012.07.25 00:34  
시작하실 것인줄 알았지만, 정말 화끈하게 하시네요~ ㅎㅎ
분위기를 봐선, 아마도 식당견습수업 화끈하게 단기간에 마치실 것 같고,
정말 한 두달 후면 오픈하시겠는걸요.
인천 연수구에 태국음식점 곧 생기겠네요.

몰랐는데, 송도에 태국음식점이 이미 있네요.
아마도 벌써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물론 이런 종류의 태국식당을 생각하지는 않고 계신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셨으면 인근의 동종 경쟁(가격대는 틀리겠지만)업체이니 참조하세요.
http://blog.naver.com/yangfox0530/80158971233
http://blog.naver.com/sjh5781/150128376323

아휴... 잘 되셔야 할텐데... 솔직히 많이 걱정됩니다.
필리핀님 지적대로 요식업 성공률이 10%정도 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거든요.
그런데 분위기상으로 이거 추진 안하면 그야말로 와이프와 처가의 질책을...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하구요, 사랑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세요....
근데 태국 여인네들, 정말 무섭군요~ ㅎㅎ
한국사람들이 제일 급한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올드레몬 2012.07.25 09:59  
따뜻하고 아낌없는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송도에도 이미 오픈된것을 알고 있습니다. 집사람의 마인드는.. 작지만 깨끗하고 맛있는
가게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외국인이 거주하는 서민지역의 저렴한 가게들과 다를게 무엇이
냐고 반문해 봅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나 본인의 센스??? 믿는것은 그것뿐인듯..^^
뭐 태국소품이나 깨끗하고 정갈한 복장, 주방모자부터 좋은 음악..

10%의 성공률은 집사람도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아직 젊디 젊은 사람이라.. 실패도 잘 기억했다가 훗날 재도전에 밑거름이 될테고..
다른 가게 서빙하면서 공부하겠다는 신념인 만큼 더이상 나무라지도 못하고 응원을 보낼
차례입니다. 차라리 저도 회사 빨리 때려치우고 좀 큰 호프집 같은데서 태국안주, 태국음식
으로 가족이 함께 승부를 보고픈 생각이 막 듭니다.^^
태국요리와 안주 + 호프... 흠~
생각열매 2012.07.27 11:26  
저도 한말씀 올리려 했는데 이미 출사표를 던지셨군요
부인을 생각하는 올드레몬님의 마음이 글을 읽는 내내 느껴집니다.
성공을 꼭 기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올드레몬 2012.07.30 00:41  
훈훈한 말씀 읽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몇일간 점포나 식당업에 대해 알아보느라 답글도 제대로 달지 못했습니다.
훗날 국수라도 한그릇.. ^^
나그네3 2012.07.28 12:46  
이미 결정된 것이니 잘 되기를 바라고, 서식지에서 조금 먼 곳이지만 한 번이라도 방문하고 싶네요..
올드레몬 2012.07.30 00:42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비록 안될것일지라도 왜 안되는지, 왜 어려운지.. 왜 말려야 하는지 알려주셨으니
이제부터는 아내의 노력에 달려 있겠죠. 먼곳에 계시면서도 좋은 화이팅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능러이 2012.08.06 14:22  
세븐웨이즈에서 자주 머튼커리를 먹었던 연수동(정확히는 동춘동 주민입니다)
처음에 세븐웨이즈 한국손님은 거의 없이 이슬람쪽 손님들만 간혹 있었는데요. 이제 소문이 나서 한국분들이 더 많이들 찾으시더라구요. 생각하신 컨셉처럼 정갈하며 서민적인 태국음식점이라면 연수구의 수준을 생각할 때 잘되실것 같아요. 오픈하심 꼭 알려주세요. 단골 찍고 회사 회식도 하렵니다^^
올드레몬 2012.08.08 09:32  
아.. 좋은 격려의 말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다른분들 의견이나 수차례 연수동을 방문했을때도 그쪽 거리가 너무 휑한 느낌이 들어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힘이 좀 납니다.^^ 연수동이 그래도 남동공단과 가깝고 대단위 아파트단지등으로 낫지 않을까 했었지요. 지금은 관교동쪽 먹자거리도 같이 알아보고 있는중인데.. 세븐웨이 그 골목이 너무 쓸쓸해 보였습니다.  또 아내나 장모님이 사실 대단한 요리사도 아니고 한국실정도 모르니.. 그냥 투자의 개념으로 작고 조촐하지만 정감있게 해보려고 했지요.  말씀듣고 나니 연수동쪽 다시한번 발품 팔도록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실수 2012.08.09 18:31  
속독애 익숙한 사람이라 쉼없이 쭉 읽었습니다.

정말 태국 여자분들 짱입니다.
계획하시는 일들을 추진하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올드레몬님의 글을 읽으면 사람사는 냄새가 납니다.
잘 하시는 것이고
그 용기에 또 한번의 감동을 받습니다. 건승하세요
올드레몬 2012.08.10 09:05  
에고.. 무슨 감동이라는 말씀까지.. ^^
어려울것이라는 것을 나도 알고 가족들도 잘 알고 있지만 해보고 싶고 해보겠다.. 도전하려 하니
저역시 막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오늘도 회원님들의 끊임없는 격려가 주욱 이어지다니 정말 제가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일... 잘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야ㅁr꼬 2012.10.18 16:45  
저두 이번에
태국"치앙마이"로 이민 아닌 이민 가게되서...
걱정인뎅 여기서 이런저런 글보니...
용기가나네여^^

짐~인천서 "카페"하고잇느데
요새 장사가 영~~~!!!!

글치만 ㅇㄷㄹㅁ님 보니
왠지 장사 잘하실거(사모님하시니^()^) ㅋㅋ같은생각이 드네여

태국들어 가기전에 함가서 먹어보도록할게여~^^((
야ㅁr꼬 2012.10.18 16:46  
아~언제나 홧팅하세용^()^
올드레몬 2012.10.19 00:27  
감사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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