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선배.....
이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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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9 11:10
어느 대학교 대면식 자리에서 후배한테 술먹였는데.....사망했다고..
술먹인 선배 두명 금고형....
근데 사망한 학생이 36키로였다는 말에 더 놀랬다는.
36키로의 사람이면 앙상할텐데...620ml나 소주를 먹이는게....얼...
하기사 여학생이었으니까 그렇겠지만,,,,
먹으라고 하면 다 먹는갑네......나는 이해불가라서..
나도 한술하지만...
어릴때부터 그런건지 뭔지 이래라 저래라 막 사람 쥐락피면 더 환장하겠어서 일부러 반기들었던듯.
남들보다 대학을 1년 일찍 들어가서 일찍 자유를 얻은나.....
나는 대입때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다 미끌어지고 국문과에 간다.
지금도 분필로 다시 써보라고 하면 자기도 못쓰는 후려갈겨 간체에..
모두들 매일 힘들어 했는데 담당교수왈, 다음주부터 매주 한자 시험을 본다고,
종아리 치는 거니까 공부하라고 해서 한자공부를 하게 된다
70점 밑으로는 교수님이 손수 매를 드신다.. 그게 1~4학년까지 다듣던 수업인데
사람이 많으니 교수님이 4학년 때리면 이제 4학년이 주가 되서 패는 거였다.
교수님이 때리면 별로 안아픈데 4학년이 패면 장난 아니게 멍들고..얼마나 아프겠나..
매에는 장사 없다던가.....나는 순간적인 기억력이 좋은편이었다
장기전은 좀 밀리지만 그때는 늘............
자 누구누구누구는 나가고 다 남아.
그럴때 나는 늘.......나갈수 있었다. 늘...
근데 어느날 내가 걸린것이었다 68점으로.
3학년 패구, 2학년 패는걸 뒤에서 보고 있는데
패는 4학년 선배를 보면서 궁금하고.. 왜? 라는 의문점을 갖게했다.
뭐가 왜냐......그리고 뭐가 궁금하냐...
패고 있던 4학년 선배의 점수.....그리고 만약 점수가 나보다 낮았다면..
그래서 나는 시험지를 살펴본다.
60점.
음......뭐라고 할말도 없고 걍 강의실 뜨는게 낫다 싶어서 뒷문을 여는데
야.....누가 가래 너 몇점이야?
68점인데요.
근데 왜가?
가야 될꺼 같은데요.
왜?
아까 교수님한테 선배 맞을때는 살짝 맞았는데 선배는 개패듯 패잖아요. 근데.....
제가 68점이고 선배 60점인데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한테 맞는게 억울하잖아요.
교수님한테 맞을께요. 하고 휙 가버렸다.
분위기 술렁술렁.......
지금 생각해보면....세다리 선배한테 대들고 7,80명 앞에서 선배 개망신 준거긴헌데...
나는 중고등학교때 학교에서 맞고 아버지한테 맞고살아서...
진짜 맞는게 죽기보다 싫은 사람이었다. 맞기전에 눈물 고이는 그런거랄까...
강의실 안에서 무슨 동요가 있는지 모르지만 내가 나오고 몇초 지나서부터 한 열명 나온듯..
나처럼 맞기 싫었던 애들이 있긴 있었나부다.
그사건 이후.....나는 은따를 당한다. 은따라기 보다는....
애들이 나를 좀 피했달까....? 놀자~ 그러면 안데~~ 바빠~~ 하면서 하나둘 피하던데
근데 그때가 한총련 말기라서 데모에 쪽수맞추려고 여기저기 끌려 다니던 땐데
나는 별생각없이 거기 자주 갔었다. 가면 짜장면 사주고 술도 사줬거든.
단지 먹기위해 놀기위해.
그래서 따돌림에 대한 상처나 그런건 없는거 같다.
연세대 집회할때 우루루루 잡히고 경찰서 끌려가고....아버지오고
그래서 바로 군대 보내지고...쟤들이 왜 나를 피하지? 이런 생각할 일이 없었던거 같다.
아.....제대후 연수가고...그러는 바람에 학교 때리쳤다.
그래서 더.......웃기는 에피소드처럼 느껴지는 걸까..
시간이 흐른후에....지금도 기억하는데
그때 손님을 모시고 테헤란의 어느 은행에서 환전을 했었다.
그날 은행이 무슨일인지 엄청 바쁜날이었다 그래서 번호표 들고 기다리는데
너무 밀리니까 보험이나 대출 창구에서도 일을 처리해줬었다. 대출칸에서 띵동 하길래 가니
그선배...... 난 단번에 알아 봤는데.... 이름도 맞드만......김개똥.
근데...
그선배는 날 못알아보드만,
엔화수표 바꾸려구요.
잠시만요.....
아네...
흘끔흘끔 내가 계속 쳐다보니....
왜그러세요?
혹시...XX 국문과 91학번 아니세요?
겸연쩍은 표정으로 하는 말.......맞는데 어떻게 아세요?
난 웃으면서 질문했었다.
요즘은 한자 잘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