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쩌자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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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쩌자는 것인가...

한국인 3 260
어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시내 거리에 모여 미군장갑차사건 추모행사를 가졌지요. 저도 어제 광화문에 갔었는데요..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은 다 한결같았겠지요? 미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반성과 진지한 사과를 함과 동시에, 우리나라를 좀 더 존중하며 대등한 우방국으로 인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런데, 이런 국민들의 단합된 목소리 속에, 간혹 어처구니 없는 목소리가 섞여 들리니 이것이 도대체 웬 말입니까? 태사랑에 들어오는 분들은 주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주역이 될 젊은 청년들인 것으로 알고 있으니, 이 게시판을 통해 간곡히 호소합니다.
대한민국의 청년 여러분! 지금 무엇이 진정으로 우리나라의 국익과 미래를 위하는 일인지 정말 냉정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미국-->좀 밉지요.(많이 밉나요?) 세계를 호령하는 강한 힘을 앞세워, 잘난체를 많이 하지요. 다른 나라를 무시하는 일도 많지요. 그러나, 우리의 행동이 이런 기분에 좌우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기분에 편승하여, 지금 이상한 주장을 하는 정체모를 세력들이 있습니다.

1. 주한미군철수
여러분도 정말 지금(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미군이 담당하고 있는 군사력을 우리 돈으로 보충하려면, 당장 우리나라 일년 국방비의 3배가 필요합니다. 일년 국방비투자액으로 따지자면 자그마치 7년분을 한꺼번에 걷어야 합니다. 그 돈은 미군철수를 주장하던 사람이 다 내 준답니까? 결국 우리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미군이 한해동안 우리나라에서 쓰는 돈이 얼마인줄 아십니까? 미군이 철수하고 나면 그만큼의 국민소득이 줄어드는 것이고, 우리는 그만큼 가난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미군이 철수하면, 외국자본이 다 빠져나갑니다. 여러분은 미군이 없어도 우리나라가 까딱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외국사람들도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요?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자본이 한꺼번에 다 빠져나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까? IMF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경제위기가 닥칩니다.

그래도 이런 손해를 다 감수하고서라도 철수를 시켜야 한다면, 할 수 없지요. 1991년도에 필리핀의회가 미군철수결의를 해서 미군이 몽땅 철수했습니다. 그후 10년..지금 필리핀의 처지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래도 동남아에서는 태국 다음으로 살만하다고 생각되던 나라인데, 지금은 베트남보다도 별로 나을 것이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반드시 필리핀처럼 된다는 법은 없지만,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지요.

2. 미국인배척
식당에 미국인 출입금지, 미국인에게 건물임대사절 등의 행동은 한치 앞을 못보는 정말 어리석은 행동입니다.(기분나쁘시다면 당사자에게 죄송합니다.) 여러분, 지금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교표가 200만명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한국에 있지만, 앞으로 무슨 일로 미국에 가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때 미국인들이 한국인들을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또한, 미국사람이라고 해서 다 미국의 오만하고 부당한 처사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정부가 태국에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데, 그때문에 여러분이 태국에 배낭여행을 가서 그곳 사람들에게 수모를 당한다면 여러분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우리는 맨날 정부를 욕하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는 정말 선량하고 성실한 사람들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때문에 미국사람들 모두가 매도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한국에 온 외국인에게 친절히 대하듯이, 미국인들에게도 똑같이 대해야 합니다.

3. 미국상품불매운동
얼마전 부산지역의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미국상품불매운동이 있었다는데, 이것도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여러분! 우리나라 일년 무역흑자중에서 대미흑자가 90%입니다. 가령 우리나라가 일년장사를 해서 100억불을 벌었다면, 그중에 90억불은 미국에 물건을 팔아서 번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 미국상품을 불매하자구요? 그래서, 미국도 한국상품을 불매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우리의 부모님 언니,오빠들이 당장 일자리를 잃고 집에 들어앉아야 합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자신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기분나쁘다고 단순하게 한 행동이지만, 그것이 생존의 문제가 되어 돌아옵니다.

사랑하는 대~한민국 청년 여러분!  정말 나라를 사랑하고,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싶다면 과연 어떤 것이 진정 나라를 위하는 길인지,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3 Comments
노란 손수건 2002.12.15 19:05  
  님의 나라사랑 하는 마음의 글에 경의를 보냄니다...
그리고 님께서 주장 하시는것들이 우리의 현실 이라니
서글픈 맘두 들고요....
어제 광화문 추모 집회는 평화적으로 이루어 졌다 함니다....미군이 주둔했던 유럽 어느나라 에서도 보기드믈도록 말입니다....말도 돼지않은 두 여중생 사건 처리를 보고  우리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라는걸 보여 주었구요....님께서 걱정 하시는거 충분이 공감 함니다....
유럽이나 일본에서 반미 시위가 일어나면 ....그나라 들의  정부에서는 이것을 훌륭 하게 대미 외교 카드로
써 먹었지요...과거엔  충분한 외교 카드가 될만 한것두
 우리는 그냥 지나쳐 버려서 안타까웠는데....
이번엔 재대로 하시더군요....람보같이 느껴지던
부시 대통령이 직접 사과두 하구 말입니다....
앞으론 최소한 그런 불행한 일은 일어 나지 않겠다
생각하니 맘도 놓이구요....중요 한건 미국 지도자들의
한국에대한 눈높이가  조금 올라 갔다는 거지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필리핀 애들처럼  그렇게
자신없는 사람들은 아니구요...
미군은 우리가 필요 할때까지 붙잡아 두어 야지요....
우리의 자존을 지키면서 말입니다....
미국은 언론과 여론이 지배 하는 나라라고 들었읍니다
전세계 정보도 그동네로 다 모이고요....
그들도 요즘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흑백 놀리로만 생각지 않을것입니다.....미국 사람들도 우리나라에서  님께서 말씀 하신것 만큼이나  벌어 갑니다..... 한때 우리나라는 외국인의 천국이란 말이 있을정도로
그사람들에게 친절한 때가 있었답니다...
님의 글이 그때의 시각으로 보신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걱정 허지 않으셔두 될것 같읍니다...
기다려 보시지요 우리나라 그렇게 형편 없는 나라 아님니다....우리 청년들 자신감두 있구요....
두여중생의 영혼에 애도를 표하면서 몇자 적어 보았읍니다.....
  감사 함니다..... 행복 하세요....

풋타이깽 2002.12.16 10:07  
  조선시대 사대하던 사람들, 일제때 친일하던 사람들 주장하던 논리를 생각해 봅시다. 눈앞의 실리가 다가 아닙니다.
냉전시대는 갔습니다. 소련,중공 등에 업지 않고 북한이 독자적 군사행동을 할 수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현대적 의미의 국방력이란 군사력,경제력,외교력,과학기술력,국민정신..등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그 어느것 하나도 우리는 북보다 모자란게 없습니다.
과거 군사정권시절 세뇌 받았던 흑백안보개념으로 21세기 새시대를 열 수 없습니다.
스따꽁 2002.12.16 10:48  
  저는 광화문에서 우연히 촛불을 들고 있는 백인을 보았습니다.. 어느나라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백인이면 일단 미국사람을 떠올립니다... 시위대는 그 백인들을 따뜻한 눈으로 쳐다봤습니다.. 촛불을 들고있었기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아니었더라도... 한국인은, 자긍심이 강하기는 하지만, 미국인 개개인을 적이라고 욕할정도로 배타적이지는 않습니다...

"미국인 출입금지" 를 내걸은 가게는 미국인을 배척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그 가게주인으로써는...꿈많은 여중생이 탱크에 깔려죽은 것에 대한..... 자신이 할수 있는 최대한의 항변이 그것일 뿐인것입니다...

"미국제품 불매운동"은 미국 경제를 무너뜨리겠다는 의도가 아닙니다.. 그럴수도 없구요.. 아무 힘도 없는, 조그만 나라 국민으로써 할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짓이라도 하는 겁니다.... 맥도날드 안먹고, 코카콜라 안먹고, 007영화 안보면..... 누구 하나라도 알아줄까 싶어서요... 코카콜라 사장이 한국 매출 떨어지니까... 누구에게라도 말해줄까 싶어서요.. 혹시 미국 언론에서 알아주지 않을까 해서요...

길가다 지나가는 똥개를 실수로 치어죽여도 운전자는 똥개주인에게 허리숙여 사과합니다... 그건 세살짜리도 아는 상식입니다..

촛불 시위는 아주 당연한 상식을 얘기하는 겁니다...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 세상이 슬플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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