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도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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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도 죽었다

울산울주 2 557
 
차오파야강 수상버스(보트)를 타고 논타부리 종점까지 가보면
시계탑, 재래시장등이 있고 또 유명한 방꽝 형무소가 있습니다.
 
방꽝 형무소는 대체로 사형수나 장기수들이 복역하는 곳으로서
외국인 죄수들도 상당수인데 현재 한국인 죄수도 6명 있다고 합니다.
 
태국의 형무소는 우리의 상식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형시설이나 여건이 나빠서 세계적으로도 악명이 높은데요,
 
엠네스티나 뜻있는 사람들이 죄수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태국 정부나 교정당국은 전혀 변화하거나 시정하려는 움직임이 없습니다.
(태국인들 말로는, 죄 지은 자는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네요)
 
태국인이나 외국인 죄수들의 인권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태국 형무소에 관해서 알아보시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지난 4월 30일에 Chavoret Jaruboon 이라는 태국인 노인이 죽었습니다.
 
현대 태국의 사형제도는 사형수를 총살형으로 집행해왔는데
그 방꽝형무소에서 그 총살을 도맡아서 했던 인물, 차웟씨.
그는 2002년까지 모두 55명의 사형수를 자신이 직접 총살하였습니다.
 
워낙 특별한 직업 탓에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받았던 인물인데
2006년에는 '마지막 집행자' 라는 책을 내서 더욱 유명해졌죠.
 
책에서 이 양반의 회고를 읽어보면 참 특별한 느낌인데.......
 
사형수에게 총을 쏠 때 심장에 정확히 맞추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형수가 바로 죽지 않고 비명을 지르는등 소란해진다.
 
나는 사형집행 때문에 마음이 고통을 받거나 한 적이 없으며
악몽 같은 것에 시달리지도 않고 늘 편안한 잠을 자며 살아왔다.
 
이렇듯 강심장 내지는 냉혈한에 가까운 그도 결국은 죽었습니다.
저승에 가서 자신이 총살한 55명의 사형수들과 조우했을까요?
향년 64세.
 
태국도 2004년 이후로는 사형 집행을 중지하고 있습니다.
 
 
 
2 Comments
트래블라이프 2012.06.17 00:03  
이 글이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64세 밖에 못 산것을 보니 본인의 말과는
틀리게 심적,정신적으로 압박을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뭐 진실은 본인만 아는거죠..
호루스 2012.06.17 09:23  
태국인 남자 평균 수명과 비교해봐야 겠지요.

글고 임무와 명령에 충실한 타입(예를 들면 명령에 살고죽은 군이) 같은 경우 아무래도 심적 부담이 적겠지요.

아! 군인 같은 타입이란 흔히 상상하는 스테레오 타입을 말하는 것이니 혹여 상처받는 분 없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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