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1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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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120614

하늘빛나그네 5 280
오늘은, 몇일전 다녀온 평창 사진들 정리를 좀 했어요. 열심히 찍어댔더니 2500장이 넘더라구요.
 
사진들 일차로 걸러서 의뢰인한테 보내야 되는데, 만사 다 귀찮아서 통째로 다 보내버렸어요. 아마 다음에 만나면 한소리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진정리하고, 갖고있는 디비디랑 시디들 장르별로, 알파벳별로 정리하고 나니 시간이 후딱 지나네요.
 
오늘의 사진은 오랜만에 LP를 들어볼까 하다가, 우연히 손끝에 걸린 음반이에요.
 
1971년 제작,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저보다 나이가 많은 음반.... LP 특유의 지직거림과, LP이기 때문에 겪는 조금의 불편함이 새삼 반가웠습니다.
 
너무 편리한것에만 익숙해져 있었나봅니다. 음악을 듣기위해 레코드판의 먼지를 조심스레 닦고, 조심스레 바늘을 올리는것...... 늘 틀면 나오는 음악이 아닌 음악을 듣기 위한 일련의 행위들을 한다는 사실이 참 새삼스러웠어요.
 
비록 특별한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종교음악이라는 생각을 버리고서라도 참으로 기분좋고 따뜻한 경험이었습니다.
 
 
 
 
안동림씨가 지으신 '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 (현암사)' 편에는 이 곡의 추천음반으로 1959년 녹음된 RCA레이블의 음반이 추천되어 있습니다. 로열필하모닉 관현악단, 합창단의 연주와 토머스 비챰이 지휘한 음반입니다.
일부 설명만 짧게 발췌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p.135)
 
맑고 치밀한 느낌의 음악, 서정성과 극적 요소 교묘히 배합
 
[메시아]는 그리스도의 전기를 서사적으로 다룬 음악이 아니라, 인간 세상에 태어난 신의 아들 그리스도와 그의 속죄, 부활, 신앙의 승리를 구가한 작품이다. 전곡은 서곡과 3부의 전 53곡으로 이루어졌다.
(중략)
헨델의 음악은 선과 색채가 성악적이며 그 아름다움의 중심은 정연한 대위법적 수법에 있다. 서정성과 극적 요소가 교묘하게 배합된 음악은 맑고 친밀한 느낌으로 다가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후략)
 
 
5 Comments
케이토 2012.06.15 01:29  
헨델의 메시아 중에서 할렐루야에 아주 절묘한 경험을 했던 적이 있어서 오라토리오 중에서도 유독 애착이 가는데요...
-ㅅ-...어느날 저녁에 친구한테 불려나가서 술을 마시다 보니 한잔이 두잔되고 두잔이 세잔되고 하다보니 어느새
셋이서 막걸리를 열다섯병인가를 마셨더라구요 (...사실 거기까지만 세다가 말았던 것 같은데)
당연히 제정신으로 집에 들어왔을리가 없는데 난 분명히 해없을때 나갔는데 들어오는 길에는 해가 쨍~한거예요.
걸인 냄새를 풍기며 집에 도착했을때, 마침 집에 계시던 아부지께서 듣고 계시던게 이 메시아 였는데...
현관 복도에 쓰러지는 순간 "할렐루야!" 하더라구요 -_-......그 날은 정말 꿈만 같았어요.........
하늘빛나그네 2012.06.15 01:31  
풉..... 이거 웃으면 안되는것 같은 글인데... 웃어도 되죠?
케이토 2012.06.15 01:33  
괜찮아요 웃으셔도 ㅠㅠ
애인과 이별한 친구가 심각한 얘기하고 있는데 당시 제 핸폰 벨소리였던 "사라방드"가 울려퍼지는 순간 굳어지는 그 애의 표정.
그 때의 절묘함이란...헨델은 저에게 그런 존재니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주 각별한 기억을 함께 하고 있어요 ㅠㅠㅠㅠ
닉치쿤 2012.06.15 20:03  
하.나.님....(줄여서 부르려 했는데 다른분을 부르게 되네요..)

이사진은 무얼 세어야 하나요??
적도 2012.06.16 21:43  
Decca 저 글자 오랜만이네요!!
국내에선 성음에서 라이센스판을 만들어냈었는데요!!  엘피판 시절 그시절에 구입했던 100여장의 클래식음반에도 저것은 없었고..그저 명동의 필하모닉이던가요 아님 콘첼토인가 음악감상실이 수원의 한가람과 그에이은 고칠현삼이 문득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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