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오르고, 꿩알 구워먹고, 예술도 감상한 하루...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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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7 18:40
언제부터인가 제주의 골목골목이 수면위로 몽땅 떠오르면서 , 예전에는 큰 관심 받지 않았던 오름들도 하나 둘씩 인기몰이를(?) 미약하게나마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주도가 이렇게 낱낱히 , 샅샅히 각광받게 되게까지... 그 견인차의 8할은 ,
제주 올레 서명숙 이사장님의 역할이 아닐까 싶을 정도에요.
제주 태생인데다가, 언론사에서 오래 일하면서 가지게 된 통찰력, 거기에다 여행을 좋아하는 기질까지 어우러져서,800킬로미터에 이르는 스페인의 순례자의 길을 걷고 난 후, 영감을 받아 제주 올레의 첫발을 내딛었다는 글을 그분의 책에서 본적이 있거든요.
한사람의 힘이 이렇게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하여튼 화산섬답게 제주도에는 무려 300개가 넘는 작은 화산구(오름)들이 있는데 , 이중에서 대중적으로 유명한 곳은 산굼부리 입지요.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고, 정말이지 갈대가 일렁일 시즌의 산굼부리는 진짜 아름다워요.
하지만 다른 오름들도 이에 뒤지지 않습니다.
오름이 위치해 있는 방향에 따라 조망권이 확 다르고요
또 갈대밭이 나즈막히 깔려있어서 운치 돋는 오름, 또는 숲속 오솔길 같이 비밀스런 오름도있고요...
봄이면 봄대로 가을이면 가을대로 주변의 나무들과 식물들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일년 내내 같은 모습만 보여주는 열대의 숲과는 완전 다른 변화무쌍한 수풀들이에요.
하여튼 오늘은 저 멀리 비양도(제주의 서쪽에 위치한 부속섬이고, 예전에 고현정 주연의 봄날 이라는 드라마의 배경이 된 섬)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금오름에 올랐다가
근처에 있는 저지 예술인 마을에 가서 예술가들의 집도 구경하고 미술관도 관람했는데...
저는 뭐 예술에 대한 소양이 전혀 없는지라 미술관 구경보다도...
거기 지어져있는 예술가분들의 집이 정말이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훌륭해서
담 너머에서 기웃거리면서 엄청 부러워만하다 왔습니다.
음...제주 오일장에는 가끔 꿩알이 나오기도 한다는데요, 용량은 일반 달걀의 반이 쫌 안될거에요.
하여튼 여차저차 꿩알도 어디선가 생겨서 이걸 후라이해서 먹고 그러고 살고 있네요.
확실히 서울에 있을때보다 몸이 좀 좋아진거 같아요.
좀더 많이 움직이고 해서 그런가...공기도 그럴테구요.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 되는데...^^
그냥 끄적끄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