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다녀왔어요, 어제 왔어요. :D
케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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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6 19:49
안녕하세요, 케이토입니다.
일이 좀 있어서 6월 1일부터 5일까지 홍콩에 다녀왔는데요-
여행기를 써볼까나? 하기엔 그다지 해프닝이 없었던(...은 아니지만) 이번 여행이었고,
뭐랄까 홍콩에도 로컬친구가 있는 저의 수동적인 여행이란...어디가 어딘지 알수가 없는 그런?;
처음가는 주제에 배짱으로 가이드북 이런거 안들고 가는 그런 자세. 그래서 그냥 사진만 먼저 슬쩍. 음...
홍콩친구가,
"뭐하고 싶어?"
-라고 묻기에,
"노 아이디어인데..."
"가이드북은?"
"그냥 랩탑 들고왔어. 밤에 웹에서 서치해볼까 하고."
...그래서 찾아봤냐구요? 그럴리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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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홍콩여행의 기억.
아니, 길지도 짧지도 않은 딱 "그만큼"이 좋았던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첫날, 친구가 예약해놓은 하버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사진으로만 봤던 홍콩의 야경을 두 눈에 담기.
호텔 근처에 있는 템플스트리트. 테마파크를 연상시키는 그 곳의 풍부한 색감-
템플 스트리트의 나이트마켓,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
낮에도 꽤 매력넘치는 도시였지만, 홍콩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풍부한 컬러에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로컬음식을 좋아하는 날 위해, 친구가 파윈스트리트 근처의 음식점을 데려가 주었는데 테이블이 부족해서 이렇게 합석을 하기도.
그리고 라벨이 예쁜 "블루걸" 맥주 맛보기.
너무나 포토제닉한 과일가게 할머니.
흥정을 시도했다간 귀싸대기 백만대 맞고 안드로메다로 날아갈 포스라는...
친한동생의 감상평에 엄청 웃었던 기억.
센트럴로 향하는 페리 기다리는 동안- 흐렸던 어느 날.
친구와 함께 Sunday Afternoon Tea. 맨더린 오리엔탈 호텔에서의 영국식 티타임- :)
3시 반부터 저녁시간 전까지 운영하는데, 페닌슐라는 늘 풀부킹이고 제가 가고싶어했던 하얏트는 그날 피로연이 있어서 실패.
타임스퀘어 근처에 있는 벤더의 인상좋은 아저씨.
꽤 인기있는 가게라 밀려드는 주문에 계속 바쁘게 움직이던 곳.
슈마이랑 피쉬볼, 그리고 뭘 하나 시켜서 먹었는데 이름은 친구가 알려주었으나 칸토니즈는 발음이 너무 어려워요.
시크한 표정의 주스가게 언니. Causeway bay의 거리에서.
올드 홍콩 스타일. 요즘은 이런 주스 갈아주는 벤더는 많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유령이 나올 것만 같은 홍콩의 낡은 건물들.
유명한 청킹맨션은 뭔가 관광화 되어버려서 기대했던 느낌과는 조금 달랐는데,
오히려 우연히 시선을 두었던 이런 건물들이 더 느낌이 있었어요.
왠지 여행중에 이런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낡은" 건물을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데...
이것이 콘크리트의 미학?
6월 4일, 월요일 오후.
친구는 출근하고 혼자 스탠리마켓 가는 길에 만난 팔레트같은 풍경.
2층버스 위에 앉아있다가 색감이 정말 예뻐서 담아왔는데 이 사진, 개인적으로 무척 맘에 들어요 :)
스탠리마켓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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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이지만 친구들에게 보내는 "여행지에서 보내는 엽서"는 잊지않기.
아주 여행자스럽지도, 아주 생활자스럽지도 않은 그런 짧은 여행이었어요.
잡인터뷰를 핑계로 다녀온 홍콩여행이었는데 영광의 도시는 되지 못했지만, 사랑에 빠진 느낌.
언제나 태국에 가기위해 경유하는 도시라 별로 흥미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말이 있더라구요.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홍콩은 그런 곳이었어요.
맘같아서는 홍콩경유 태국행을 발권해서 태국에서도 한 일주일 있다 올까나...했는데,
하루벌어 하루사는 (...) 저같은 사람에겐 그런건 정말 꿈같은 생각이라는 그런...
그리고 세상이 어찌나 좁은지, 도착한 날 홍콩에서 10년지기 친구의 형을 우연히 봤는데,
바로 메세지 보내서 "느이 형 지금 홍콩이시니?" 하니까 "어, 왜?"
"나 지금 홍콩공항인데 교통카드 사는데 너네 형이 계셔서."
"헐."
정말 헐 ㅋㅋㅋ
행동조심하고 다녀야겠어요. 이렇게 작은 세상에 살고 있다니!
그리고 이번에는 짐이 조금 줄었네요 :) 하하.
(하지만 캐리어 하나만 보냈다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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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같은 연휴마무리 하시길 :)
전 내일도 놀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