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 유쾌한 나라의 유쾌한씨들
S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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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3 01:48
허름한 병원의 뒷골목, 무엇을 파는 곳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작은 'Bar' 가 있다.
온갖 반짝등을 두른 물소대가리는 태국 락가수인 카라바우의 상징이다.
카라바우는 시골 사람들이나 노동자 , 장년층을 넘긴 어른들에게 인기가 좋은편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 락의 장르는 태국에만 있는 '프아치윗' 이라는 장르이다. (인생을 위한 장르)
뭐라 규정할 수 없는 카라바우의 노래는 해학적이고 익살맞다. 그리고 락가수를 표방하지만, 태국뽕짝인 룩퉁과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이 '바'의 정체성은 바로 '프아치윗' (인생을위한) 이다.
요상한 바를 찍기위해 카메라를 들이밀자 갑자기 나타난 아저씨 아줌마 .
무작정 자세부터 잡는다. 그리고는 찍으라는 시늉. 날 태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보아준것이 고맙다.
사진기를 들이댈땐 외국인인것이 유리하다. 한국 어디에서 어르신들이 저런 포즈를 잡아주시나 ?
대낮부터 아저씨 아주머니 기분이 좋으시다.
저 작은 바 안에는 마담이 계셨다. 젊었을땐 미인이었을 법도 한건가?
사진을 찍어도 좋냐고 하자 수줍게 오케이 하신다.
찍고서 액정으로 보여드리자 내심 좋아하신다.
옆자리에서 낮술을 드시던 두분 , 한분은 오토바이 랍짱이다.
나를 부르더니 "이 시키좀 찍어봐~"
카메라를 들이대니 가타부타 말은 없고 배시시 웃는다. 찍으란 소리다.
대낮 타논똑 병원의 뒷길 ,
카라바우 바에서 사람들은 술한잔, 사진한장에 더없이 유쾌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