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나누었던 마지막 작별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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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나누었던 마지막 작별의 순간들

sarnia 25 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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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1 아버지를 보내드린데 이어 5 6 개월만에 mom과 작별했습니다.
유일한 직계손자라 상주 역할을 수행한 제 아들과 함께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곰곰 생각해보니……
갑자기 고아가 되어버린 황당한 느낌이 듭니다.
슬픔과 황당함은 함께 느낄 수 있는 별도의 필링이라는 것,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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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토요일, 한국에서는 어린이날로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보이스메일에 남겨놓은 착 가라앉은 밴쿠버 누나의 목소리에 잠시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현이니…? 엄마 돌아가셨어……”
 공교롭게도 곧 다가올 마더스데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Heyray Westenra 가 부른 Mother of Mine 이라는 노래를 제 블로그에 올린지
불과 수 시간 만에 돌아가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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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는 막내인 제가 유가족 대표로 율러지 (eulogy)를 주관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부분들을 삼촌들에게 맡겼습니다.     
 
상주랍시고 유가족석에 넋놓고 앉아있는 것이 답답해 자동차에 가서 카메라를 가져왔습니다.
유자녀가 갑자기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자, 어느 분이 제게 와서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대신 찍어드리겠습니다. 그냥 자리(유가족석)에 앉아 계시지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찍겠습니다. mom과의 마지막 작별 순간의 기억들, 그 메모리들을 제 손과 제 느낌을 통해 남기고 싶어요……”
 
이건 진심이었습니다. 복받치는 슬픔과 회한을 표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 입니다.
이런 마음들은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는지, , , 아들, 사위, 손자, 동생, 친지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가족들의 손에는 아이폰이나 작은 카메라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다만 그들 대부분은 그냥 유가족석에 얌전히 앉아서 셔터를 눌렀고, 저는 큰 카메라를 들고 사진기자처럼 돌아다니면서 찍었으니 어떤 분들눈에는 좀 이상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엄마와 작별하는 마지막 순간들을 스스로의 느낌으로 남겨놓고 싶은 건 당연한 충동일 것 입니다. 이 당연한 충동을 격식이나 체면 때문에 억누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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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예식 직전 가족대기실에서 담소를 나누는 친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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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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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자식으로 동생으로 손자 손녀로 제자로 또는 지인으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유가족과 조문객들의 헌화가 한 시간 정도 이어지고나서
 
이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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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유해는 장지로 출발하기 위해 운구용 리무진에 올랐습니다.
 
맨 앞에는 영정을 든 상주가 탑승합니다.
 
제 아들이기도 한 상주에게 영정을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 미리 절차를 모두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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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행렬이 장지에 도착했습니다.
 
선도차-운구차-유가족-조문객 차량순으로 도착했습니다.
 저는
 운구차가 출발준비를 마치자마자  제 차로 따로 출발해 미리 장지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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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 친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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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저희 어머니는
일제강점기 서울에서 목사님의 4 남 2 녀 중 둘째딸로 태어나  
동명학교 및 덕성여고 (당시 교명은 덕성고녀/덕성여중)에서 교사로 근무 하시다가,
친정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인 사업가 마인드 가풍의 강씨 집안에 시집오셔서
마음고생을 많이 겪으신 분 입니다.
 
잠드신 곳: Ocean View Funeral Home Burnaby, British Columbia, Canada
 
Thank You
Mom
 
 
 
 
 

25 Comments
필리핀 2012.05.12 06:36  
어머니가 오래 사시면...

돌아가셔도 덜 섭섭할줄 알았는데...

그만큼 추억이 많아서...

보내 드리는 일이 더욱 힘들더군요...

...이제 이승에서의 모든 사연을 내려놓으시고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원합니다...
고구마 2012.05.12 07:36  
사르니아님, 정말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될지 모르겠어요.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한동안 많이 힘드실텐데요... 이제 어머님이 평화로운 곳에서 편히 쉬신다고 생각하시고 마음 다독이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핫산왕자 2012.05.12 07:54  
사르니아 친구~

저번에 태사랑 엄마들 축하한다는...글 올린날

그날 母親께서 돌아가셨구나...

哀痛하기 그지없구려~



그날 친구가 올려준 노래가 마음속에 와닿기에 

'마더 오브 마인' 가사를 기억하려

몇번씩~ 반복해 듣고 답글을 올렸는데...



故人의 영정사진을 보니 平生 많이 베푸시고 

仁慈하셨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네~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쉬고 계실꺼야~

아~오늘따라 노래가 가슴을 울리네~ 우리 어무이 생각도 나고...눈물이...


친구! 힘 내시게나~
아프로벨 2012.05.12 10:1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곳에서 영면하십시요.

아울러  비통에 잠기신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애도와 조의를 표 합니다.




사알니아님,,,,,,,,,,,무슨 말인들  위로가 될까요,,,,

노래가 왜 이리도 구슬프게 들리는지,,,,,
제 뺨에도 눈물이 한방울 흐릅니다.



힘내세요.
SOMA 2012.05.12 10:2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날이 약해져가는 부모님을 볼때마다 저에게도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라고 느낍니다.
언젠가 우리모두 가는 그곳에서 먼저 기다리신다 생각하면 또 그리 먼시간만도 아니겠지요.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마음에 어떠한 것이 위로가 되겠습니까마는
그저 사니아님께서 열심히 살아가신다면 그것이 어머님께서 바라시는바가 아니겠습니까..

빠른시간내에 슬픔을 극복하시기만을 바랍니다.
민베드로 2012.05.12 10:3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어머님의 순수한마음 때문에 어린이날
하늘나라로 가신거 아닐지...

저도 그날 고모부님이 돌아가셨더랬습니다.
저희 가족들도 고모부가 천진난만하셔서 어린이날
하늘로 가신거라고 농담처럼 얘기했었는데..

다시한번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케이토 2012.05.12 11:56  
사진 속에 어머님 웃고 계신 어머님이 정말 고우세요...
요즘 무슨일 있으신게 아닌가 했었는데...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좋은 이야기, 좋은 음악들 많이 많이 들려주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낙슥사 2012.05.12 12:09  
저 또한 제목을 보고 설마 하고 클릭을 했는데...
영정 속의 어머니의 미소가 아이처럼 해 맑으시네요.
좋은 곳에서 편히 쉬고 계실 겁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jjjay 2012.05.12 12:1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언제가 대면해야하는 이별을 떠올리며 식은땀을 흘리고 갸스뿐맘을 부여잡으며 사르니아님의 이별을 들여다 봅니다.
다 헤아릴수 없는 추억과 이별의 아픔이 너무도 두렵기도 하면서도 이별하는 가족분들이 아름다우시네요~~

잘 추스리시고 태사랑 가족과의 조우로 더 더욱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주세요......
늘 꼭 옆에서 속삭이듯 인생에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이시라 언제나 처럼 여기서 금방 뵈올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곰돌이 2012.05.12 13:42  
.....

님 말씀처럼,

나이 쉰살에  고아가 되셨군요...



돌아가신 분께서,  적지 않은 연세에  돌아 가셨어도...

보내 드리는 사람들 마음엔,  아쉬움과  회한이 남게 되지요......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sarnia 님  힘내시고요....





장례식 사진을 보면서.. 저도  생각을 합니다.

제가 상주 노릇을 했던 상황에선..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한국)에선,  장례식 사진을 잘 안 찍지요...

장례라는게  마지막 가는 중요한 행사인데...  사진을 안찍으니,

그때  누가 왔는지... 어떤 상황이였는지...  나중에  잘 모르겠더군요.


장례식을  사진 기록으로 남기는 것....  참 좋은 일인듯 합니다.
유령 2012.05.12 14:15  
제목을 읽곤, 몇 년 지난 얘기를 회상하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불과 며칠 전 일이었네요.

sarnia님, 마음 잘 추스리시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포맨 2012.05.12 15:15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maui 2012.05.12 16:4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공허한 마음 이해합니다.

힘 내세요.
enee 2012.05.12 17:3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마도 좋은 데로 가셨을 겁니다...

돌아 가 실 때는 늘 아쉬웁지만
언젠가는 누구나 다 가야할 길이지요...
레몬맛사탕 2012.05.12 20:26  
마음이 너무 짠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장화신은꼬내기 2012.05.12 20:4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옵니다. 좋은 세상 가셔서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우리 아버지도 잘 계시겠지요.

갑자기 눈물이,,
이쁜미니 2012.05.12 21:3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겠지만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하늘빛나그네 2012.05.12 23:05  
아...고인의 모습을 보니 참 편하고 푸근하신 성품이셨던듯 해요. 좋은곳에서 편안히 계실겁니다.
양반 2012.05.13 13:3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arnia님이 적으신 글을 보닌 7년전에 해외에서 근무할때, 아버지 부음을 듣고 한국으로 급하게 돌아가던 때가 생각이 드네요.
2012.05.13 23:5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뭉그적 2012.05.14 00:24  
어머니....
님의 가슴 속에 영원히 함께 계시잖아요.
무지렁이 2012.05.14 13:28  
슬픈일이 있으셨군요. 어버이날을 바로 앞두고 돌아가셨네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비로소 자식이 되는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K. Sunny 2012.05.14 18:55  
예전에 사니아님께서 백 선물 관련 이야기를 하셨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봐야거기 2012.05.14 22:31  
사니아님 글을 읽으면서 대리만족과 쾌감을 가졌었는데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되시다니 삼가 고개숙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외국에서 돌아가셔서 외국땅에 어머님을 모신다는 것이 자식으로써는 가슴이 아플 듯 합니다.

아무래도 한국분이시다보니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니 나누고 싶습니다.

힘내시고 빨리 추스리시기 바랍니다
축구유랑 2012.05.19 22:2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안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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