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암꺼나....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그냥 암꺼나....

하늘빛나그네 34 810
예전 제 여행기에도 잠깐 적었지만,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도 다녀오고 사진도 찍고 하며 살고있습니다.
 
여행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들고 갔던 카메라가, 제 삶의 작은 변환점을 만들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미얀마 여행은 참 큰 선물이었던것 같아요.
 
미얀마를 여행하며 찍었던 사진들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그 사진을 본 지인이 사진쪽으로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조언을 하셔서, 취미가 직업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서 이미지도 만들고, 가끔은 그래픽으로 만든 이미지와 실제 사진을 합성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일을 하고 있어요.
 
이쪽의 일이라는게,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고, 많이 등록이 될 수록 수익이 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아직은 한푼도 이 일을 통해서 수익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수익이 나겠지요. 가끔은 이거 잘 시작한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못해도 1년동안은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직장생활과 다른 점이 좀 생겼어요. 일단 출퇴근의 압박에서 벗어나다 보니 시간 활용이 참 자유로와 졌습니다.
그런데.. 낮과 밤이 바뀌어 버렸네요. 보통 새벽 너댓시는 되야 잠이드니 점점 리듬이 흐트러지는 느낌입니다. 계속 앉아있으니 뱃살만 늘어나구요.
시간관리를 잘 해서 효율적으로 이미지 작업을 해야 될텐데, 요즘은 그게 잘 안되서 걱정입니다. 다시 마음잡고 열심히 해야겠지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부터 살피는게 버릇이 되어버렸네요. 날씨가 안좋으면 사진이고 뭐고 없으니 기상청 확인과 창밖 하늘확인이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었습니다.
 
몇달동안 딱히 수입이 없어서 내심 고민하고 있었는데, 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의뢰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설계사무실이거든요. 준공된 건물의 작품사진이 필요한데, 전문작가에게 맡기면 좋겠지만 경비절약차원에서 저한테 의뢰를 하였네요. 전문작가가 찍는 사진의 단가의 1/5도 안되는 금액이긴 하지만 차후에 이어질 일들이 좀 될듯도 하고 해서 맡아서 진행하게 되었어요.
생각해 보니, 사진이 직업이 된 이후에, 처음으로 수주 비슷한게 된거더라구요.
보잘것 없는 금액이긴 하지만, 이제 제대로 첫 발을 내딛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 이곳에 사진을 올리면서, 여러분들이 해 주시는 작은 응원들이 참 큰 힘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그 많은 응원들을 밑거름 삼아 열심히 해볼께요.
 
새롭게 시작하는 오월....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도 즐겁고 희망찬 오월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34 Comments
케이토 2012.05.01 18:24  
새로운 발걸음에 행운이 함께하시길 :D 축하드려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는것 같아요!
저도 언능 찾아야 하는데 ;ㅁ;
하늘빛나그네 2012.05.01 22:42  
응원 감사합니다. 사실 조금 걱정인게, 취미가 일이되면 취미로 할 때 만큼 즐기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제가 그렇게 될까봐 겁도 납니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한 길 웃으며 계속 해야지요.
다시한번 소중한 댓글 고맙습니다.
시골길 2012.05.01 20:14  
디 읽고보니께..축하주~ 치킨에 쏘맥이라도 한잔 해야 할 일이네요..ㅎㅎ 축하드림요~~ ㅡ,.ㅡ
하늘빛나그네 2012.05.01 22:42  
하하하하... 사실 매일밤 혼자 맥주를 퍼마시는 터라 축하주는 따로 필요없을듯 합니다. ^^
고맙습니다.
허브 티 2012.05.01 22:07  
성공한 사람들에게 그 비결을 물어보니, 자기는 성공을 쫓아 달린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에 미쳐 한 10년 쯤 했을 뿐인데 어느새 주변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되어있더라는 말을 하더랍니다. 하늘빛 나그네님도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업으로 삼으셨으니 앞으로 성공은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요? ^^
7월에 치앙마이 오시면 맛있는 꼬기 쏘겠습니다! 축하드려요~~ ^^
하늘빛나그네 2012.05.01 22:44  
10년넘게 한 건축설계에서 나름 알아주는 사람이 되어있지 못했던걸 보면 건축설계를 그렇게 즐기며 하지 못했던것 같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니 즐기며 일했던게 언제인가 싶기도 하네요.)
응원해 주신 만큼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치앙마이에 꼬기 얻어먹으러 가야할까 봅니다.
동쪽마녀 2012.05.01 22:20  
눈물나게 아름다운 일몰 사진입니다.
그냥 . . . 마음이 턱, 멈추네요.
하늘빛나그네님은 원하시는 분야에서 성공하실 거예요.
잘 찍기만 하는 사진들은 많겠지만,
마음이 담긴 사진은 흔하지 않던데,
하늘빛나그네님 사진은 뭔가 그 속에 하시고 싶은 말들이 막 담겨져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파이팅이예요!!^^
하늘빛나그네 2012.05.01 22:45  
그냥 보기좋아 보이는 사진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덧붙여 주시는 동쪽마녀님 같은 분들 덕분에 뭔가 그럴듯해 보이는 사진으로 바뀌는것 같아요.
응원해 주시는 기운 받아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
덧니공주 2012.05.01 22:24  
정말사진이좋아요...
좋아하시는일 하면서 행복해지고싶은게 지금 제 목표인데...부럽네요.이나이에 아직도 헤매고있으니 ㅜㅜ
하늘빛나그네 2012.05.01 22:46  
다른것 보다 사진 좋다는 말씀이 기분이 좋네요.
덧니공주님도 즐겁게 일 하실 수 있을겁니다. 제가 받은 많은 응원 나눠드릴께요.
화이팅입니다!
코난 2012.05.01 23:54  
순천만인가요? 정말 아름답네요 ^^
하늘빛나그네 2012.05.02 22:01  
2007년도에 다녀온 순천만입니다. 요즘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궁금해요.
포맨 2012.05.02 00:05  
모든일이...
사진도 그렇지만...

좋아하는것을 하면서 일정수준이상하기가 힘들지요.
남들 안가는데 가는거 좋아하고  사진도 뽑히고...글 조회수도 많고...하면 어울리는일이
여행작가인데...
할 생각을 안합니다.

...내셔널 지오그라피는 짭짤하나 모르겄네...

암튼...
능력도 안되고...
무엇보다도 현업을 떨쳐낼 용기가 없는게 제일 큰일이지요.

이제 한걸음 시작하셨으니...
드림컴스트루.....
란걸 해보시지요...^^
하늘빛나그네 2012.05.02 22:02  
네. 용기 갖고 한걸음 딛을 수 있는 기운 넘치는 글 감사합니다.
사실... 일정수준 이상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좀 있기는 해요.
하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용기를 주시는데, 기운내고 해보겠습니다.
간큰초짜 2012.05.02 09:39  
자본 많이 보유한채 일하는 사람
꾸준히 성실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
운을 믿고 운에 의존해서 일하는 사람
느낌 믿고 자기 촉을 믿고 일하는 사람
좋은 인맥 활용해서 일하는 사람
많은 사람이 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가장 행복하고 그 결과도 가장 좋습디다~
과정상에 꼭 닥치는 고난을 잘 이겨내야 하겠지만요.....

저도 언젠가는 꼭 제가 좋아하는
"요리"하면서 살게 될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하늘빛나그네 2012.05.02 22:03  
오! 요리!!!! 좋지요. 많은 곳을 다니시면서 느끼신 많은 요리의 숨은 맛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서 소개해 주시는 멋진 요리사가 되실거라 믿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고구마 2012.05.02 12:06  
하늘빛 나그네 님, 앞으로 원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간큰초짜님에게 그런 꿈이 있는지 몰랐어요. 요리를 좋아하시는군요. 대부분의 사람은 요리 먹는걸 좋아하는데 말이에요.
간큰초짜님도 꼭 꿈을 이루는 날이 오시길...
하늘빛나그네 2012.05.02 22:03  
넵!!! 감사합니다. 잘 되야지요. ^^
SOMA 2012.05.02 13:55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
저도 태국에서 이런저런 일을 해보다가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블로그에 꼬깃꼬깃 낙서처럼 올리고 있긴하지만 전문적인 길로 접어들어가고 싶어하던 차였습니다.

 혹 여유가 되신다면 태국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늘빛나그네 2012.05.02 22:04  
아! 태국에 계시는군요. 거의 1년에 한두번은 꼭 태국을 갑니다. 기회가되면 뵙고싶네요.
감사합니다. 멋진 사진생활 하시길 기원할께요.
세일러 2012.05.02 15:04  
사진 좋아요~
하늘빛나그네 2012.05.02 22:05  
^^ 고맙습니다.
하이파이 2012.05.02 18:52  
축하합니다....번창하시기를....사진이뻐요....늘 잘보고 있답니다.
하늘빛나그네 2012.05.02 22:05  
네. 하이파이님 덕분에 좋은 기운 담아갑니다.
(닉네임을 보니 돈 꽤나 들어가는 취미를 하시는가봅니다.)
페이스 2012.05.02 19:31  
저도 직장 생활 하다가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다시 직장 생활하고 올해안에는 독립할 예정입니다

하늘빛나그네님이 좋아하시는 부분과 걱정되시는 부분 공감 10000% 하고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더니 프리랜서로 나름 수입도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궤도에 오르니

나태함이 사람을 망가트리더라구요

늦잠자고 전날 업무차 술한잔 하면 하루 쉬고 다음날은 누구를 만나서 계약을 해야하나 하는

막연함...... 시간도 많은데 자기개발을 할 여유도 없어지고 그러면서도 수입이 불안정해지면 

엄청난 스트레스도 동반하지요

조만간에 독립하면 다시 그런 어리석은 일은 반복하지 않을껍니다.....

화이팅입니다~~~~~
하늘빛나그네 2012.05.02 22:06  
고맙습니다. 제가 걱정되는 부분을 먼저 겪으신 선배님이시군요.
독립하시어,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걸음마배낭 2012.05.02 20:07  
축하를 드릴 수 있어서 기분좋아지네요.
멋진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하시길 기원합니다^^
하늘빛나그네 2012.05.02 22:07  
이렇게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았는데, 이만큼 멋진 시작이 또 있을까요?
응원 감사합니다. 즐겁게 일해보겠습니다.
bottle 2012.05.03 01:05  
축하합니다. 사진이 좀 비범했어요~
하늘빛나그네 2012.05.03 02:30  
^^ 과찬이십니다. 고맙습니다.
수이양 2012.05.03 10:55  
과거를 보여주는 느낌이라라.... 여튼 멋지세요 축하도드리고싶네요 ㅎㅎ
하늘빛나그네 2012.05.03 23:41  
고맙습니다. 과거를 보여주는 느낌이라..... 어려운 숙제를 주신것 같네요.
meiyu 2012.05.11 15:52  
나그네님 미얀마 여행기 보고, 미얀마 다녀왔답니다.
지난 2월에, 버간, 만달레이, 인레를 다녀와서 느낀게 사진과 사실은 다르다는,,,,
우뻬인 다리 사진 보고 정말 혹 했었는데,
다시 간다면 만달레이는 빼고 인레에서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나도 쥔장 고구마님처럼 번잡한 곳은 싫어하는지라...
여튼 같이 한 여행팀에 사진 작가님들이 여러분 계셔서 다녀온 뒤의 후기들이 여행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언제부턴가 사진 찍기를 싫어했었는데,
남은 사진들이 여행을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는 걸 실감했거든요.
그래서 한달 동안의 유럽 여행동안 아들이 찍을 때 '찍지 마라,,'하면서도
아들 말에 의하면 계속 폼을 잡았다네요.ㅎㅎㅎ

마녀님 말씀처럼 무언가 다름이 나그네님 사진엔 있어요.
가슴저리게 하고, 사색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
새로 시작하신 일 잘 되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성공하실 거라는 확신도 들어요.
meiyu 2012.05.11 15:59  
지금 브뤼셀에 있는데
처음 온 유럽의 느낌을 글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이곳은 동양과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가끔 한국에서 사는 게 지겹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는데
역시 대한민국이 최고입니다.
여러가지로.....
그런면에선 미얀마도 아름다운 나라이지요. 사람들이....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