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암꺼나....
하늘빛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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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1 18:03
예전 제 여행기에도 잠깐 적었지만,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도 다녀오고 사진도 찍고 하며 살고있습니다.
여행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들고 갔던 카메라가, 제 삶의 작은 변환점을 만들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미얀마 여행은 참 큰 선물이었던것 같아요.
미얀마를 여행하며 찍었던 사진들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그 사진을 본 지인이 사진쪽으로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조언을 하셔서, 취미가 직업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서 이미지도 만들고, 가끔은 그래픽으로 만든 이미지와 실제 사진을 합성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일을 하고 있어요.
이쪽의 일이라는게,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고, 많이 등록이 될 수록 수익이 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아직은 한푼도 이 일을 통해서 수익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수익이 나겠지요. 가끔은 이거 잘 시작한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못해도 1년동안은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직장생활과 다른 점이 좀 생겼어요. 일단 출퇴근의 압박에서 벗어나다 보니 시간 활용이 참 자유로와 졌습니다.
그런데.. 낮과 밤이 바뀌어 버렸네요. 보통 새벽 너댓시는 되야 잠이드니 점점 리듬이 흐트러지는 느낌입니다. 계속 앉아있으니 뱃살만 늘어나구요.
시간관리를 잘 해서 효율적으로 이미지 작업을 해야 될텐데, 요즘은 그게 잘 안되서 걱정입니다. 다시 마음잡고 열심히 해야겠지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부터 살피는게 버릇이 되어버렸네요. 날씨가 안좋으면 사진이고 뭐고 없으니 기상청 확인과 창밖 하늘확인이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었습니다.
몇달동안 딱히 수입이 없어서 내심 고민하고 있었는데, 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의뢰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설계사무실이거든요. 준공된 건물의 작품사진이 필요한데, 전문작가에게 맡기면 좋겠지만 경비절약차원에서 저한테 의뢰를 하였네요. 전문작가가 찍는 사진의 단가의 1/5도 안되는 금액이긴 하지만 차후에 이어질 일들이 좀 될듯도 하고 해서 맡아서 진행하게 되었어요.
생각해 보니, 사진이 직업이 된 이후에, 처음으로 수주 비슷한게 된거더라구요.
보잘것 없는 금액이긴 하지만, 이제 제대로 첫 발을 내딛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 이곳에 사진을 올리면서, 여러분들이 해 주시는 작은 응원들이 참 큰 힘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그 많은 응원들을 밑거름 삼아 열심히 해볼께요.
새롭게 시작하는 오월....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도 즐겁고 희망찬 오월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