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 수제비 아시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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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 수제비 아시는 분 계신가요?

고구마 26 791
저는 대구에서 살다가.... 결혼하면서 서울/경기 지방으로 옮겨오게 되었어요.
우리나라가 그다지 ㅤㄴㅕㄼ지 않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지역별로 색깔이 참 독특한데요..
먹거리에 관해서는 이사하고 나서야 알게 된점이....
아~ 우리가 대구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 사실 전국민적인 음식이 아니라, 꽤나 대구만의 지역색 있는 음식이였었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다른 지방에서는 호불호를 떠나서 아예 모르기까지도 하더라구요.

오늘도 게스트 하우스의 꿀렁거리는 침대에 가부좌틀고 앉아 있다보니 자연스레 먹거리 생각이 나고
불현듯 찹쌀 수제비가 떠올라요.
이게 뭐냐면...미역국에다가 찹쌀 새알심 동동 띄어서 한소끔 끓여낸건데
보통 미역국처럼 미역을 많이 넣지는 않고 그냥 숟가락에 스쳐질정도로 넣습니다.
굉장히 찰지게 뜨거워서 호호~ 불면서 먹어야지 그냥 덥썩 먹었다가는
입천장에 미역과 찹쌀 새알심이 아주 그냥 스토커처럼 들러 붙어서
제대로 봉변을 맞이합니다.

요왕한테 물어보니까, 아니~ 그런 음식도 있냐고? 반문하네요.

그리고 야끼우동, 이 음식은 대구의 중국집이라면 기본으로 다 있는건데요
굳이 풀어서 말하자면 볶음식 짬뽕이에요. 그런데 서울에서는 이 메뉴가 그렇게 대중적이지는 않더라구요.
꽤 맛있는 아이템인데 왜 전국적인 대중화가 안되었을까....궁금하다는...

그리고 배추 잎사귀 부침개두요...
그냥 배추 잎사귀 잘라서 퉁퉁한 부분을 방망이로 좀 두드려 편후에
밀가루 반죽 살짝 입혀 지져내는건데, 이건 간장이 아니라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입니다.
이것도 대구에서는 꽤 일반적인건데, 다른 지방사람들은 잘 모르기도 하고 또 모르니까 안먹기도 하고요.

그러고보니 다른 지방에도  제가 모르는 아주 맛있는 먹거리가 숨어 있을거 같군요.




26 Comments
시골길 2012.03.13 19:27  
흠..저두 me too~~ 입니다만..
오래 전 부터 동성로 '중화반점'이 야끼우동 좀 한다고 했는데..
최근엔  만촌동 (만촌3동주민센터 근방) '리안'이라는 곳이 좋더군요..쩝..<= 명절에 내려가면 필수 탐방코스로 입력이 되어있습죠..

혹시 납작만두는 땡기지 않으신지..?? ㅎㅎㅎ

수년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께선 미역국에 찹쌀 새알넣어 끓인 것이 기력회복/원기충전엔 최고라고 하셨는뎅... 이젠 맛볼 방법이 없게 되어버렸네요..
미스터권 2012.03.13 19:43  
찹쌀수제비라.... 오래전에 먹었던 음식이라 다시 먹고싶다는 ㅋㅋ 저도 대구 사람이라그런지
솜킷 2012.03.13 20:05  
ㅋㅋ 배추 잎사귀 부침개, 일명 "배추적" 이라고도 하지요...

어릴때부터 자주 먹었던 음식이었는데, 이제는 먹기가 힘들게 되었어요...
적도 2012.03.13 22:07  
찹쌀수제비요?? 경기도가 고향인 제겐 생소하네요!! 그런데 찹쌀이니 소화는 잘될것 같구요!
야끼우동도 첨듣구, 배춧잎 부침개는 티비에서 본것 같네요!
딱히 먹고 싶지 않은것은 기억에없는 음식이기 때문인것 같아요!!
간큰초짜 2012.03.13 22:15  
불과 100킬로 남짓 떨어진 부산사람인데, 대구음식이 생소하네요. 하긴 대구분들도 부산에 와서 비슷한 말씀하셨어요. 지금 인천 살지만 고향음식 정말 많이 그립습니다
zoo 2012.03.13 23:12  
배추전!! 저희 어머니께서 가끔 해주셔서 좋아해요^^ 사실 어릴땐 안먹었는데^^;
요즘은 언니가 부쳐주면 잘 먹곤해요. 전 그냥 양념장에 찍어먹어요^^ ㅎㅎ
새알심 미역국은 저희 어머니가 좋아하셨는데 전 입에 안맞아서 안먹었어요^^;
이쯤에서 짐작되시겠지만 저희 엄마 고향이 대구^^세요^^
고구마 2012.03.14 12:17  
아....zoo님 어머님 고향이 대구셨군요. 우리 엄마는 고향이 부산이었는데 결혼하면서 대구로 와서 거기서 평생 사셨거든요. 그래서 제게 부산은 외갓집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어서 꽤 정겹게 들리는 곳인데......
사실 다 자라고 난후에는 갈일이 없더라구요.
그러다 올 1월에 잠깐 부산 구경했었는데....참 느낌이 색달랐어요.
아~ 이길을 엄마도 걸었겠구나 싶어서요. (물론 예전길과 지금의 길은 완전 환골탈태했지만....)
뿌나러브 2012.03.14 01:47  
리안의 야끼우동, 납짝만두, 배추전 대구식으로 말하자면
배추찌짐 모두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이내요.
정이 많은 건지 어릴적부터 좋아하는 음식들도 쭉 좋아하면서
또 새로운 맛난 음식들을 알게되니 다이어트의 길은 험난하기
만하군요 ^^;
코끼리아줌마 2012.03.14 02:50  
찹쌀수제비를 드시려면 부산으로 오세요. 그 기원까지 잘 알고 있는 일인으로써 반갑네요.
찹쌀수제비 번개한번?!
사실 처음 찹쌀수제비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받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중반입니다.
물론 부산 동래의 한 행사에서 시작되었고요.
(우리 어머니 작품입니다. 쩝..)
그 전에도 찹쌀 수제비는 먹는 사람이 물론 있었습니다만 공식적인 행사에서 선을 보인것은
대략 이때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에 사우나를 중심으로 일종의 코스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우나 뒤에 삼삼오오 모여서 먹는 미역국에 새알 동동! 땀 뻘뻘!

아직도 부산에 찹쌀수제비 하는 곳이 많으니 꼭 한 번 드셔 보세요.
참고로 저도 찹쌀수제비 전문입니다. ㅋㅋㅋ
집에서 간단하고도 쉽게 끓일 수 잇는 기가 막힌 별식이지요.
아, 참참참, 잘 익은 무김치가 있으면 (그것도 아무렇게나 썰어서 담근)
그 맛이 ...쩝.. 말해 뭐 하겠습니까?
직접 드셔 보세요~
간큰초짜 2012.03.14 06:41  
^^;;;

저 부산 동래토박이인데...초중고대 다 동래에서 나왔는데 찹쌀수제비는
한번도 본적도 들은적도 없어요. 특히 미역국에 새알이 떠 있는 음식은
TV에서도 본적이 없는데..부산에도 있군요. 부산 가면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필리핀 2012.03.14 08:28  
대구만의 음식 중...
콩국과 콩잎을 빼놓을 수 없죠~
소피국 또한... ^^;;;
스피드 2012.03.14 09:11  
찹쌀수제비의 원조는 서울 삼청동에있는 삼청동수제비집입니다.
일반 밀가루수제비도 맛있지만 위에언급하신 찹쌀수제비맛이 일품입니다.
TV,신문등 각종 언론매체에 자주소개되었고...
일본관광객등,외국인에게도 인기있는 음식입니다.
점심때는 번호표뽑고서 기다려야합니다.삼청동수제비로 검색하면 주루루~~ 나옵니다.
정말맜있어요. 한번 맛보세요.
후회안합니다.(저는 그집과 아무관련없는사람입니다)
버디 2012.03.14 10:30  
참쌀수제비...콩국...옛날성당동곱창...둥글관의불고기...야끼우동...앞산소피국..
염매시장 녹두죽...따로...대구음식이 원래 자랑할게 별로없어요..타지방에 비하면..
서울살때 콩잎먹는다하면...사람이 어떻게??소가먹는걸??하든기억...
구리오돈 2012.03.14 10:39  
얼마전에 대구 근처에 가서 일주일가량 있다가 왔는데요,
삼겹살을 소금장에 찍어먹지 않고, 고추장과 간장을 섞은듯한 소스에 찍어먹더라고요.
신기했어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다른집 가서 삼겹살 먹었는데, 다 그 소스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야채 무쳐서 나오는 것도 맛있었고...
부산에서 회를 콩가루 뿌려먹는 거랑, 양산에 "돼지국밥" 빼고는
경상도 음식 맛 없다는 제 편견을 깨고 왔답니다.
고구마 2012.03.14 12:09  
아~ 이 음식을 아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 동질감은 정말 좋은거군요. 그래서 동향사람 동창을 찾는지도.....
대구사람인 저도 모르는게 몇가지 더 좌르륵 나오네요.
담에 대구 들리면 말씀해주신 것중에 몇가지 찾아먹으러 다녀볼래요.

콩잎김치는 엄마가 가끔 해주시던건데, 전 그 방법을 배우질 못해서....
이제는 기억속에서만  남아있을 음식이 되었네요.
R♥해운대 2012.03.14 13:25  
저는 때때로 동성로 대백 맞은편의 버거킹이던가요??
그 건물 1층에 대구은행 현금지급기 쫘악 있구요
그 우측 건물에 있는 장찌개가 생각나요.
별거아닌데 굉장히 독특한 찌개같구요, 대구하면 동인동찜갈비 먹고싶어서 속으로 절절하게 울어요ㅜㅜ
간큰초짜 2012.03.14 13:44  
아...대구는 정말 찜갈비가 최곱니다요!!
거기가 동인동이군요.
다크호순 2012.03.14 21:38  
제 고향도 대구인지라 완전 공감하는 음식들이네요...
대구 음식은 감동을 줄만큼 맛있는 음식은 없는것 같아요...
대구하면 꼭 먹어야 할 음식들이나 유명한 음식들이지요...
사람마다 입맛의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음하하...

대구 음식중 소고기 고명을 올린 떡국을 아시나요???
서울이나 강원도에서는 설명절에 떡국에 만두를 빚어 넣는게 일반적인데...
대구는 명절에 만두 빚는집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소고기고명이라 함은 일명 대구방언으로 '끼미'라 말합니다...
소고기를 삶아 육수에 국간장을 넣어 짭쪼름하게 간을 해 졸여내고...
두부는 깍둑썰기해서 기름에 부쳐냅니다...
기름에 부쳐낸 두부는 마지막에 고기와 함께 투하하여 살짝 졸이지요...
자작자작하게 간장 국물에 소고기와 두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룹니다...
이렇게 만들어낸것이 떡국의 모든 맛과 간을 냅니다...
떡국떡은 물끓여 아무것도 넣지않고 끓이고...
그위에 끼미와 계란지단, 김가루를 올리면 끝입니다...
도대체 맹물에 떡국넣어 끓여도 그 끼미 한숫가락으로 떡국맛이 아주 깊어지는건 왜일까요?^^
어느 지방을 가도 그 끼미를 아는사람이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대구에 있는 일반 식당에도 그 떡국을 찾아볼수 없지요...
오직 집에 계시는 엄마들의 음식인것 같아요...^^
저에겐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떡국입니다...(엄마가 해주셔서 그런거 아님)ㅋ

혹시~서울에 이 떡국 파는곳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세욧~~~
버디 2012.03.15 10:17  
오늘아침에도 마눌이 해준 소고기끼미에 계란지단에 김가루넣은 떡국먹었는데..ㅎㅎ
휘뚜루 2012.03.15 13:20  
우동한그릇 이라는 일본 단편있자나요.. 음식과 추억이 어우러지면 깊은 사연 그대로 만들어 짐니다...

실연의 아픈 마음에 훠이~훠이~ 새벽에 도착한 십오육년만의 고향대구는 입김 콧김에 오라지게 추웟슴니다 약전골목 초입의 청도 해장국집의 할매가 뚝배기 가득 퍼준 된장 시레기 해장국은
몸을 녹이고... 마음을 녹이고... 따뜻히 씹히든 선지국 무우 우거지는... 국밥집 마룻방에서
 얼~~마나 잣는지.... 문듯 눈뜨니 그집 쌍둥이 아들둘이가 꼭 내또래엿는데  나를처다보는 그 눈빚이 얼~마나 불쌍한드키... 아마 지금 오십대초반 님들도 기억하실검니다 이집 청도 해장국집  꾀나 유명한 집이엿으니...

40여년지나 울마눌이랑 두리서 찾아갔엇드랫슴다...뭐 찾자고 찾은게 아니라 산후 며느리의 보약이나 한재 짖자고  드물게 약전골목으로 들어선검니다
훵~~하니~~ 잘~지어진 신식 한옥에 시맨트 조형물이랑.. 국밥집 대문은 간곳이 없고...
쌍둥이중 하나는 죽고 없다더군여.. 나머지 하나는  가끔 풍문에 뭐~한다~ 뭐한다~ 그러다 요즘은 대구 바닥에 얼굴도 않보인다드만... 맛 이여...  호로록~~ 가버린 세월이여...
시골길 2012.03.15 22:31  
헛..저의 先親께서 좋아하시던 맛집을 아시는군요.. 제가 중학교 다니던 시절까지 가끔 데려가 주셨는뎅..그때나 지금이나 선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선지 건더기는 모두 건져서 아버지께서 드셨공..)....
푹고은 무우에 국물맛은 참 별미였다는 생각이 아른하네요....세월이 참... ㅜ,.ㅜ
빅토스 2012.03.17 09:22  
와~ 잘 읽었습니다.
이 글 쭉 늘여서 쓰시면 우동한그릇보다 훨 뛰어난 피천득 선생님 인연 같은 수필 나올 것 같습니다.
상큼한초보 2012.03.16 22:23  
서초동 에술의전당맞은편에서서초구청쪽으로조금만걸으면 백년옥이라는 메생이칼국수집 있어요. 꽤유명한데그집미역간데기라는게그것같아요.저도대구사람이지만 그기서 첨 먹어봤는데 맛있어요. 주차문제로 싸운적도있지만 모른척하고또가요.ㅋㅋ
시골길 2012.03.17 22:32  
백년옥..저두 두어번 간 적이 있는 집인데요...뭐랄까.. 제공하는 음식에 비해선 '고가'의 지불을 감내하게하는... 젊은이들 의 언어로 [가성비]는 좀  떨어지지만... 가볼 만한 음식점이긴 합디다..^^
이쁜 2012.03.18 00:52  
옹심이 미역국.
한여름 입맛없고 땀 많이 흘려 기운 떨어질때 어머니께서 가끔 만들어주시곤 했었죠.
덧니공주 2012.04.07 12:09  
전 친구가 대구사람인데,호주서도 배추부침을 해주더라구요.그 담백한맛,,,
시장가면 배추전보면서 먹고싶더라구요....
미역국은 새알뜬게 대구음식이군요.ㅎㅎ 새알심 안좋아해서..이건 패스욤,
근데 고구마님두 콩국수에 설탕 막 부어서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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