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힘들고 고단해도, 씩씩하게 살고 있는 중이겠지요.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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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3 17:03
세월은 잘만 흘러서 벌써 3월 입니다. 그것도 벌써 3일이나 지나버린 3월 3일....
지금 월초이지만 또 어슬렁어슬렁 살다보면 금방 월말되고, 그런 날이 몇번 반복되면 연말오고 ,부지불식간에 나이 한 살 더 먹고...그런거 같아요.
한국은 이제 봄기운이 조금 돌기 시작하려나요.
아직 찬바람이 많이 불겠지만 그래도 3월이니까, 한겨울의 혹독한 추위는 이제 없을테지요.
좀 있으면 딸기도 마구마구 나올테고요, 딸기가 들어가기전에 우리나라에 가서 한 소쿠리씩 사먹어야 될텐데 말이에요.
태국은 선선하고 지내기 괜찮은 나날들은 이제 점차 사라지고, 혹서기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지금 저희가 있는 곳은 꽤나 북부인지라, 낮에는 정말 쨍~ 하고 덥지만 밤에는 이불을 덮고 몸을 웅크리고 자야되요. 새벽에는 한기가 정말 꽤 드네요.
우리에게 여행은 일반적인 의미의 여행이라기 보다는 거기에 더해서 - 살러 나간다, 지내다 온다 - 라는 상황이 더해진거라, 막 하루하루가 다른이의 여행처럼 재미있고 흥미있고 그렇진 않아요.
여행도 일상이 되면 그냥 사는거니까요...
엄마가 하늘여행 가신후로 두달즈음 지난 작년 겨울에 , 짐을 꾸려 여행길에 나서게 되었는데요
바뀐 환경 속에서 짐짓 씩씩한척 하고 돌아다니고, 이래 저래 가벼운 투로 말을 해도....
그건 그냥 그 한때뿐인거 같아요.
이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해요.
대부분 사회생활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부모님을 하늘로 보내실때, 길지 않은 시간을 보낸 후 다시금 일터로 복귀해서 일하고 동료들이랑 이야기도 해야하고, 회식도 하고
사회 생활을 무리없이 수행해나가야 하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그 이전이랑 크게 달라진게 없는 듯 보여도... 진짜 마음으로는 그게 아닐거에요.
저도 이제야 헤아리는 거지만 말입니다.
그건 아마도 사회생활 해야되니까, 안간힘을 내어서 씩씩하고 의연하게 행동하고자 애쓰고 있는걸거라는...생각이 듭니다.
우울한 이야기 하고 우울한 분위기로 가라 앚아있으면 주위 사람들도 저절로 힘 빠지고 멀리하게 되니까요....요즘같이 이해관계가 복잡한 세상에 자기 일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같이 있으면 우울해지는 사람
좋아하지 않을테니까요. 아무래도 누구나 다 생기 발랄한걸 선호하지요.
위로해주는것도 힘든 일이고...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봐서 그런가....저는 요즘 들어....
사람들을 멍하니 보고 있거나 또는 주위 생각을 해보면 생뚱맞게도 안스러운 마음 , 측은지심이 들고 그래요.
겉으로 보기에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저 평범한 이들중에서도......
부모님이나 가족중 아픈 사람이 있어서 애끓는 투병생활을 같이 견디고 있을수도 있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가족을 떠나 보낸 기억을 품고 있는 사람도 있겠고
꼭 이렇게 비감한 경우가 아니라도, 어린 사람은 어린 사람대로 학교 스트레스에......
한창 이십대 젊은 사람들은 그 나름 젊은날의 혼란과, 앞으로 돈 벌어 생활할 걱정에....
자녀 키우는 분들은 커가는 자녀에 동반해서 점점 커지는 생활의 무게감들에...
연로하신 부모님 있는 분들은 또 그분들 걱정에....
우리가 깊이 털어놓지 않고, 나누지 못해서 그렇지 다 크고 작은 아픔을 삭이면서 또 삭이면서 산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 이런 저런 아픔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밖에서 사회생활할때는 그 아픈 마음과 상황은 일단 한켠에 두고
씩씩하게 밝게 나와서 , 일하고 공부하고 여행하고.....
그럴거라고 생각하니, 그냥 마음이 다 뭉클합니다.
물론 이런 저의 생각과 달리, 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겠지요.. 지금 제 상황에서만 그렇게 보이는 세상일수 있고요.
봄기운 도는 주말 오후에, 우울하고 가라앉는 이야기 해서 죄송합니다.
여기 있으니 요일 감각이 없어져서 잘 몰랐는데, 지금 퍼뜩 생각해보니 토요일 주말이네요. -_-;;
하여튼 지금 길위에 있는 분들이나, 한국에 계신 분들이나 모두모두...
제철 과일이랑 채소 많이 드시고, 비타민이랑 영양제도 꼭꼭 챙겨드시고 다들 건강하세요.
건강이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