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옆자리 승객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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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옆자리 승객 고르기

sarnia 12 1196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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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과 북미를 왕복하는 KLM 항공이 옆자리 승객 선택 서비스를 도입한 거 아실겁니다. 이 서비스 이름을 ‘Meet and Seat’ 이라고 부르는군요.
SNS 를 통해 자신의 정보를 공개한 예약승객들 중 마음에 드는 사람 옆자리 좌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다른 항공사들도 이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할 것 같습니다.
10 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서는 내 옆자리에 누가 앉을까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이상한 사람이 옆에 앉으면 기분이 좋지 않겠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싫어하는 타입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참고로 저는 다른 곳, 이를테면 대합실이나 비상구 근처에서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좋아하지만 옆자리 손님에게는 먼저 말을 걸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서로 말이 통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말이 별로 통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자꾸 말을 걸어오는 것 처럼 귀찮고 짜증나는 일도 드물겁니다.
 
무슨 정치 문제나 이민사회 문제같은 것을 들고나와 연설을 시작한다든지, 성공담, 자식-남편 자랑에 자기만 알고 있는 전문분야에 대한 강의 같은 것을 늘어놓는 사람도 있구요.
 
자기 아이가 옆 자리 손님을 귀찮게 하는데도 말리지 않은 아이엄마역시 seat-mate 로서는 꽝 입니다. 무슨 고시준비를 하는지 가는 내내 환하게 불켜놓고 책 읽는 옆자리 승객도 좀 그렇구요 
 
친절하고 은근한 목소리로 , 혹시 구원받으셨나요?” 하고 뚱딴지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아예 한국말을 전혀 못한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I beg your pardon?” 하고 대답함으로써 더 이상의 접근을 원천봉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막아놓지 않으면 열 시간에 걸친 설교를 들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최악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옆자리 손님이 술에 취해 주정을 하는 경우와 멀미환자 병수발을 하면서 가야하는 경우입니다.
 
전자는 경험한 적 없는데 후자는 경험한 적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승무원에게 요구해서 자리를 옮길 수 있고, 빈자리가 없으면 다른 클래스로 이동도 가능합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편안한 장거리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약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대체로 이런 노력을 해 봅니다.
우선 www.seatguru.com 에 들어가 자기가 타고갈 비행기의 좌석 배치도와 각 좌석의 장단점을 읽어봅니다.
 
그런 다음 이용할 항공사 사이트에 들어가 좌석을 고르는데, 이 때 블럭을 칠 수 있는 좌석을 고릅니다. 무슨 이야기냐하면, 세 자리 중 창측이 이미 예약된 열의 복도좌석을 예약하면 가운데 좌석은 그대로 비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이코노미석을 탈 경우에는 복도쪽 좌석을, 비즈니스석을 탈 경우에는 창문쪽 좌석을 선택합니다. 비즈니스석은 창문쪽에 앉더라도 이동에 불편함이 없어 굳이 복도쪽 좌석을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체크인 카운터 직원에게 항상 옆자리에 손님이 있는지, 손님이 있다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물어봅니다. 카운터 직원이 그 정도는 알려줍니다.
 
어떤 그룹에 편견을 갖는 건 좋지 않지만, 저는 왠지 '60 대 한국인 아저씨들' 하고 별로 궁합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아니지만, 한국 여행 중 두 번이나 ’60 대 아저씨들하고 옐링 매치를 벌인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비행기 안에서는 50 대 중국인 아줌니하고 사이가 별로 안 좋았던 경험이 있네요.  
 
많은 승객들이 이성 seat-mate 를 선호한다는 통계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것도 중단거리 비행일때 이야기고 장거리에서는 무조건 옆자리가 비어 있어야 더 기쁘겠지요.
 
비상구 자리를 많이 선호하는데, 사실 비상구 자리에는 나름대로 빛과 그림자가 있습니다.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다는 건 장점에 속하지만, 캐리온을 바닥에 놓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옆자리가 공석일 확률이 제로에 가깝다는 것은 단점입니다.
 
게다가 장거리 비행기에서 비상구 근처는 체력단련이나 수다공간으로 이용되어 시끄럽고 산만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비상구 좌석 승객은 비상시 승무원을 도와 다른 승객들이 모두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치사하게 혼자 먼저 도망가면 안 되구요      
 
The following is the photos of the best seat mate you will never for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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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Months!!

12 Comments
GunitE 2012.02.28 13:54  
역시 옆자리는 빈자리가 최고!!
나마스테지 2012.02.28 17:13  
저는 빠리 발 인천 뱅기에서 옆자리는 아니고요, 통로 건너 옆자리 아자씨가 계속 가죽피리를 불어서 기절할 뻔 한 적 있습니다. 그 아자씨는 눈썹 한번 깜딱 안하는 내공이 있으시더라구요ㅋㅋ.(장거리 뱅기 타기 전에는 장 청소 필^^)
봄길 2012.03.01 10:38  
준비하던 전시는 잘 했나요. 아님 지금도 진행중인가요. 가볼 수만 있다면 꼭 가볼 텐데요. 병원가거나 할 때와 마주친다면...
나마스테지 2012.03.01 14:29  
뭐. 일년내내 전시하는 건 아니니까요.ㅎㅎ. 작년 11월2일에 마쳤고요. 2월은 19일 마쳤고요. 건강따블!!
봄길 2012.03.01 14:43  
4월에 아마 병원을 갈 건데요. 전시 장소나 일정을 한 번 알려주세요. 저야 정물화나 보면 아, 좋네 하는 정도지만 ㅋㅋ 그래도 덕분에 안구정화 함 하게요 ㅎㅎ
sarnia 2012.02.29 01:07  
지난 가을 같은 열에 탄 중국인 아줌니는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요.

대한항공 아침식사는 오믈렛이 맛 있는데, 그날 아침에는 녹차죽을 시켰습니다. 다시는 녹차죽 안 시킬 겁니다.

아, 그 미군 이야기 기억납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타고 가시면서 겪으신 일이지요? Bloody Mary를 줄창 마셨다는......
앨리즈맘 2012.02.29 12:31  
태국에서 엘에이16시간내내 베트남아줌마에게 채식에 대해 강좌 들은 기억이  무엇보다 보라카이 갈때 제 옆에 안전 밸트도 안될정도의 거구부누ㅜㅜ 결국 자리 바꾸었어요,
나마스테지 2012.03.01 14:30  
앨리즈맘. 부산 안 오시나? 연락 함 하시와요~
봄길 2012.03.01 14:44  
저도 부산 4월에 내려갈건데... 나마님 함 만나 차라도 하고싶네요ㅎㅎ
나마스테지 2012.03.05 05:05  
오시는 날짜 미리 주세요. 대기 하겠습니다~5월로 넘어가시면 못봅니당~^^
케이토 2012.03.02 23:19  
저는 스타얼라이언스 이용할때는 업계친구가 같은 클래스의 가장 좋은 좌석으로 바꿔줘서 별 걱정 안하는 편인데, (저는 이코노미일 경우 맨 앞자리나 두번째자리 좋아해요 ㅋㅋㅋ) 돌아오는 항공편은 늘 복불복이라...제 최악의 옆자리는 앉은자리에서 하의를 갈아입던 어떤 인도사람이었어요 - _-...뭐랄까 컬쳐쇼크 그 이상이었다고 할까요 ㅋㅋㅋ KLM의 서비스는 혼자 여행할 때 꽤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sarnia 2012.03.03 01:08  
근데 자기 정보를 올려놓고 seat mate를 기다리는 사람은 좀 부담스러울듯해요. 선보러 나가는 것도 아니고.. ㅎㅎ 

그건 그렇고, (제 기억이 맞다면) 한 달 정도 남았나요? 삼순잔치 ~~

미얀마 여행기 기다리고 있는 팬들이 많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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